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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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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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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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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화 다들 모르고 있는 사실을 나 혼자만 알고 있었다.

DUMMY

3화 다들 모르고 있는 사실을 나 혼자만 알고 있었다.




오늘은 은성 유통 사업부의 월간 회의가 있는 날.

월간 회의는 각 팀의 팀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회의였기에 팀원들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전략 기획 2팀의 사무실.

팀장인 한선호가 없는 지금이 팀원들에게 너무나 절실히 기다렸던 시간이었다.

21세기야 사내 메신저다 단톡방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다양했지만, 지금은 직접 이야기 하는 게 유일한 의사소통이었다.


“쓰읍···한 팀장 요 며칠 이상하지?”


“느낌이 쎄 합니다. 뭔가 피바람이 불 거 같지 않아요?”


서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안 과장과 유진호 대리가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며칠 동안 궁금하던 이야기.

그렇지만, 먼저 섣부르게 말을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 거다.


“이러다 지킬 엔 하이드처럼 다시 변해서 심적으로 괴롭히려는 거 아닐까요?”


가만히 듣고 있던 신희승 대리도 어느새 대화에 동참하였다.


“팀장님은 팀이 잘 되려고 하는 거죠. 화낼 만 하니까···.”


어느새 막내 사원인 장희주도 대화에 끼어들고 있었다.

모두 팀장을 욕하고 있을 때, 은근히 팀장을 쉴드 쳐주고 있는 모양새였다.


“원래라면 사무실에 제일 먼저 나와야 정상인데, 요즘은 거의 제시간에 오는 것도 이상하고···.”


“그것도 그렇고···.제육에 살고 제육에 죽는 놈이 순두부도 먹고 고등어 정식을 먹어?”


“그건 식성이 변했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이건 뭔가 꾸미고 있는 거라고···.”


한선호라는 젊은 팀장이 2팀에 온 지도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 왔을 때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팀원들은 팀장의 열정에 맞추기 위해 매일 야간으로 지새웠었다.

그렇지만, 팀장의 열정은 자신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했고, 팀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지옥 같은 회사생활.

딸린 식구만 없었으면 진작 그만뒀을 거라 생각하는 안 과장이 이어서 말을 이어갔다.


“이럴 때 일수록 더 빡세게 일해야 돼. 괜히 꼬투리 잡혔다간 다른 회사 알아봐야 할 수도 있어.”


“오, 한 팀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잘 해주는 척 방심을 유발해서 집으로 쓱 보내려고!”


“지금도 우리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 하자고요! 얼른 마트 매출 자료 좀 주시고요!”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서둘러 업무로 복귀하는 2팀.

그런 2팀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장희주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하네···.’


갑자기 열정적인 기획 2팀의 분위기.

바뀐 한선호 팀장의 모습은 2팀에게 많은 의문으로 남겨져 있었다.

그렇게 한선호도 모르게 2팀은 각자의 일을 치열하게 해내는 중이었다.




****




은성 유통의 핵심 인원들이 모두 모인 8층 회의실.

경영 지원 본부뿐만 아니라 영업 본부 그리고 운영 본부와 각 담당 팀들까지.

각 본부별 팀장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본부별로 그동안의 업무와 계획을 발표하고 컨펌받는 자리가 오늘의 회의였다.

보통 한 달에 한 번만 하는 게 정석적이었지만, 비상시 사장님의 호출에 열리는 것도 바로 오늘 같은 회의였다.


‘임원급 회의···.자신의 존재를 어필할 수 있는 자리다.’


과거부터 회의 시간이면 튀기 위해 뭐든 했었다.

높은 사람들은 어필하지 않으면 누가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하는 게 회사였다.

그랬기에 남들 하는 것만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었다.

남들 하는 건 기본이고, 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줘야 더 빠르고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게 바로 회사의 이치였다.


“이번에 그룹 회장님의 근심이 꽤 크시다던데요.”


“은성 백화점 부지 확보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상황이니 그럴 만도 하죠. 우리 유통 쪽에도 마트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은성 그룹.

처음 은성을 만드신 건 장희주의 할아버지 장은성 회장님이었다.

작은 좌판에서 부터 시작해 구멍가게, 구멍가게를 거쳐서 마트, 백화점, 호텔까지.

이제는 유통 사업에서 금융과 건설업까지 그 사업을 확장한 은성 그룹이었다.

경제적으로 좋았던 시기였기에 사업을 확장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던 은성 그룹의 상황.

그랬기에 어느새 재계 30위 안쪽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부회장님이 그룹에 확장비용 요청한 걸 오늘 발표 하실 거 같은데요···.”


경영 지원 본부를 맡고 있는 강태진 상무는 말과 함께 생각에 잠겼다.

작년 매출을 모두 새로운 마트 확장에 투자했었기에 더 이상의 확장은 많은 리스크가 있었다.

그렇지만, 워낙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은성 그룹의 분위기.

은성 유통을 맡고 있는 회장님의 둘째 아들 장현수 부회장도 지지 않으려 계속해서 매장을 늘리고 있었다.


“아마 지원은 힘들수도 있습니다. 있는 돈으로 최대한 늘려봐야죠.”


회사를 위한 대화들이 오가는 사이.

회의실 문이 열리며 은성 유통을 이끄는 장현수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자, 다들 오랜만에 봅니다.”


아직은 활력이 넘치는 장현수 부회장.

나의 장인어른이었다.

희주와 결혼을 하기 위해 목숨 걸고 찾아 갔을 때, 날 앉혀두고 밤새 술을 먹었던 일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진정으로 희주를 아끼셨지···.’


그와 함께 떠오르는 다른 기억.

나이가 지그시 드실 무렵 날 찾아와 소리치던 모습이었다.


[네가 우리 희주 눈에 눈물을 내고도 괜찮을 성 싶으냐!]


그 분에게 인정 받기 위해 달리고 달려왔다.

그 마지막을 알고 있는 지금 눈 앞에 젊어진 장인 어른에겐 원망보다는 측은함이 먼저 들었다.


‘이제는 희주를 혼자 두지 않습니다.’


평생을 경쟁에 연속이었던 장인 어른이었다.

다른 형제들보다 앞서기 위해서 매일을 칼 위에서 생활하듯 살아왔다.

그런 그의 마음을 제일 잘 알아줬던 건 바로 희주.

큰 딸이기도 했거니와, 동생 보다 훨씬 의젓하고 마음이 워낙 넓은 딸이었다.

어쩌면 장인 어른의 가장 큰 힘이었던 딸이 힘들어 한다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으셨는지도 몰랐다.


“이번 4월 실적이 많이 올랐다고요?”


자리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말하는 장현수 부회장.

그의 말에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획 본부장의 말이 이어졌다.


“전년 대비 70%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매장도 5개 더 생겼고요.”


“좋네요. 영업 이익이 더 늘었겠네요.”


장현수 부회장이 자리에 앉자 비서진이 자료를 자리에 내려놓았다.

유심히 서류를 들여다보는 장현수 부회장.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회의를 진행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4월 회의 및 1분기 실적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회의.

임원진과 그 예하 사원들은 PPT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 새로 생긴 수원점의 상승세가 눈부셨습니다.······이번 매출 상승률이 올랐지만, 신규 매장에 대한 준비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 될 거라 예상됩니다.”


기획 본부장의 보고를 들은 장현수 부회장.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들 고생했어요. 이 추세로 쭉 이어가봅시다.”


“네!”


실적이 좋은 회의는 그나마 견딜만 한 회의였다.

그렇지만, 이런 실적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앞으로 있을 파도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지금 작은 이익보다는 큰 준비가 필요한 시기였다.


“추가로 오픈 예정된 지역이···.”


“수도권이 보다 전국적으로 은성 마트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금 매장이 지어질 부지를 확보 중이고, 지역별 건설을 맡아줄 건설사도 서치할 계획입니다.”


“쓰읍···.예상 금액이 이게 맞는 건가?”


새로운 부지 확보와 매장 증축에는 적지 않는 자금이 투입 되는 게 당연한 사실이었다.

지금 시기에 이런 확장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주는 지원책이 있었기에 부담이 덜 하긴 했지만, 역시나 빚은 빚.


“한국 은행에 저희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할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 전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사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 전무는 전략 기획실을 책임지고 있었다.


“이어서 이 부장이 발표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전략 기획실의 진짜 브레인.

이태영 부장이 세부적인 사항을 말하기 위해 회의실 가운데로 나왔다.

그가 준비한 자료가 화면에 나타나고 발표를 시작하는 이 부장.


‘태영 선배···.’


은성의 브레인이었던 이태영 부장.

그렇지만, 김 전무의은 허물을 뒤집어쓰고 내년에 옷을 벗게 되는 비운의 인물이었다.

그가 가진 능력에 비한다면 너무나 초라한 결말.

그가 있었다면 은성은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돌아온 지금 이태영 선배가 회사를 나가는 걸 막을 수만 있다면 많은 힘이 될 수 있었다.


“좋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지금 빠르게 확장해서 은성 마트를 전국구로 만들어보자고!”


“관련해서 은성 그룹에 자금 지원 요청을···.”


“그건 좀 기다려봐.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참! 요즘 물건이 예전 못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익률을 높히기 위해 처음보다는 약간 질이 떨어···.”


“아니야!아니야! 그렇게 하면 안돼!이익도 이익이지, 눈 가리고 아웅해서는 결국 다 걸린다고!”


구매 팀장의 말을 짜르면서 말을 이어가는 장 사장.

부회장님의 마인드는 파는 제품은 품질이 좋아야 재구매를 한다는 마인드였다.

그랬기에 초기에 많은 자금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어느 정도 수도권에선 자리를 잡았기에 이익을 위해서는 나쁜 방법은 아니었다.


“네, 품질 확실히 확인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회의.

어느덧 경영지원 본부 파트까지 회의가 이어졌다.

강태진 상무가 부회장님에게 보고 중이었다.


“그래, 신규 매장 인력들은 배치가 어느 정도 되어가?”


“지금 계속해서 인원을 채용 중입니다. 인사팀과 협업해서 뽑은 인원들을 각 지역으로 보냈고요. 지역별로 인력 담당자들이 마트 직원들을 수급 중에 있습니다.”


“품질은 양보를 못하니, 인건비가 중요한 거 알지?”


“네, 최대한 남는 인원 없게 타이트하게 배치해보겠습니다.”


“그래. 강 상무. 특이사항 있어?”


경영 지원 본부는 사실상 지원 부서의 역할을 하는 부서였다.

말이 지원 부서지 온갖 잡다한 업무를 다 하는 부서가 경영 지원 본부였다.

그랬기에 다른 부서들보다 훨씬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항상 강 상무에게 특이사항을 묻는 장현수 부회장이었다.

고개를 돌려 각 팀장들을 바라보는 강 상무.

그의 눈빛을 읽은 팀장들이 소소한 보고를 이어갔다.


“기획 1팀 물류 창고 관련 작업 진행중입니다.”


하나하나 직접 확인하는 장현수 부회장.

그리고 1팀의 보고가 끝이 나자 나와 장현수 부회장의 눈이 마주쳤다.


“경영 지원 본부 기획 2팀 보고 드립니다. 올해 우리 은성 유통의 가장 큰 목표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모두가 아는 내용.

장현수 부회장이 신년 회의때 말한 내용이기도 했다.


“그와 관련해서 그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금을 만들 방법이 있습니다.”


“뭐?”


“그 큰 돈을 어디서 구해?”


술렁이는 회의장 내 분위기.

난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회의장을 인원들을 쭉 돌아봤다.

자금을 만들 수 있는 방법.

다들 모르고 있는 사실을 나 혼자만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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