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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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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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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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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화 행운을 빌어! 동양의 친구들

DUMMY

5화 행운을 빌어! 동양의 친구들





미국 출장 준비가 한창인 사무실.

직접 출장 준비를 한 게 언제 인지 가물가물했지만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준비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은 정말 엄청난 물건이었네···.”


이 세대로 돌아와 가장 힘든 점은 바로 스마트폰이 없다는 거였다.

정말 손에서 한 시도 떨어트리지 않았던 스마트폰이 없으니, 답답함이 극에 달하는 중이었다.


“한 팀장님. 요청하신 크라이트의 매출 자료 다 챙겼습니다.”


이번 미국 출장을 함께할 나의 파트너.

우리 팀의 막내 사원인 장희주 사원이 분주히 움직이며 출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상견례를 하기 전까지 나한테 은성가의 사람이라는 걸 숨겼겠다?’


처음엔 정말 인턴사원으로 생각했던 장희주.

그녀의 행동은 재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평범했고 이타적이었다.

그녀 덕에 재벌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기까지 했으니까.


“네, 매출이랑 크라이트 부지 평가표, 그리고 향후 예상 매출까지 안 과장한테 확인해서 챙겨주세요.”


과거 아날로그적인 업무가 이어지고 있었기에 빠른 준비가 잘되지 않고 있었다.

이럴 때 미래에 있을 스마트폰과 전자 기기들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2팀의 업무 능력은 스마트 기기를 대신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

다들 일당백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었다.


“준비 다 끝났습니다. 또 뭐 필요한 자료 있으십니까?”


가장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건 신희승 대리였다.

팀 내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은 신희승 대리는 재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신희승 대리에게 바로 밑에서 배우고 있는 사원이 바로 장희주.

원래 의욕이 넘치던 장희주는 신희승의 푸시를 받아 더욱 능력이 향상되는 중이었다.


‘좋긴 한데···.은근히 신경 쓰인단 말이야···.’


젊은 남녀 둘이 붙어 있다간 없던 정분도 생기기 마련.

아직 사내에서 우리 사이를 모르고 있었기에 신희승도 은근히 장희주를 챙겨주는 눈치였다.

약시 미인은 어디 가나 눈에 띄는 법이니까.


“신 대리! 나머지 준비는 제가 할 테니까, 은성 마트 매출부터 신경 써주세요.”


신 대리에게 다른 업무를 맡겨두고 희주가 준비하는 책상 옆으로 다가갔다.


“희주씨, 저랑 전략 기획실 좀 다녀올까요?”


전략 기획실은 핑계.

희주는 반짝이는 눈으로 자리를 정리하며 일어날 채비를 했다.

뭐 크라이트사와 업무도 중요하지만, 돌아온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장희주 하나였다.


“네! 팀장님!”


밝게 웃으며 대답하는 희주.

힘들다는 내색을 할 만도 하지만, 밝은 모습을 언제나 보여주고 있었다.


‘예전엔 이런 모습도 잘 몰랐었네···.’


일에만 몰두했기에 회사에서조차도 일이 우선이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처럼 사내에서 몰래데이트도 하고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일본에서의 프러포즈 이후 함께하는 시간이 모자랐던 우리였다.



둘이 나서는 사무실.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희주가 눈을 흘기며 날 바라봤다.


“선호씨, 요즘 진짜 달라진 거 알아?”


“···내가?”


“그래, 뭐랄까···갑자기 나한테 더 잘하는 거 같기도 하고···.팀원들도 꼼꼼히 챙기고···.”


“얼굴이 더 잘 생겨지진 않았어?”


“아니, 그건 아니고!”


아직 사내에 우리 사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다.

전략 기획실로 가려면 7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상황.

엘리베이터가 있는 빌딩이었지만, 21세기처럼 빠른 그런 엘리베이터는 아니었다.


“우리 걸어서 가자!”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 앞.

난 희주의 손을 잡아끌어 계단으로 향했다.

덥석 잡힌 손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는 희주.


“아이, 누가 보면 어쩌려고···.”


말과는 다르게 싫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계단실로 들어간 우리 두 사람.

컴컴한 공간에 둘의 숨소리가 은은히 귓가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희주야···.”


어두웠지만, 희주의 미모를 다 가릴 수는 없었다.

희주는 수줍은 얼굴을 한 채 아무 말 없이 날 바라보았다.


“느끼하게 부르고 그래···.”


“이번 일 잘 끝나면 우리 부모님께도 인사드리자.”


고개를 끄덕이는 희주.

바쁜 생활 중 이렇게 틈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소중했음을 잊어버리고 살아왔었다.

지금 날 이 시간으로 돌아오게 한 건 어쩌면 이런 작은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몰랐다.


“응! 선호씨는 아마 깜짝 놀랄걸?”


“희주한테는 내가 좀 미안해.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데 난 사랑을 줄 시아버지가 안 계셔서···.”


“무슨···.고부 갈등 없는 결혼이 얼마나 축복인데. 너무 신경 쓰지 마.”


점점 가까워지는 우리.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이 지나고 이제는 장인어른께 점수를 딸 시간이었다.



****



김포 국제 공항.

아직 인천 공항이 생기기 전이었기에 김포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번 출장길에 오른 사람은 나 포함 세 명.

우선 경영 기획 2팀에서 나와 희주.

그리고 전략 기획실에서 알아주는 인재인 이태영 부장이 이번 출장에 동행하게 되었다.


“이 부장님! 오셨습니까?”


내 인사에 손을 흔드는 이태영 부장.


“오, 벌써 와 왔었네?”


먼저 도착해 있던 우리는 뒤에 온 이 부장님을 맞이했다.

이번 크라이트사와 협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전략 기획실.

책임자급인 강 상무가 직접 갈 수도 있었지만, 이태영 부장이 가는 게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을 한 강 상무였다.

영어 구사력도 수준급에 한국대 법대 출신의 이태영 부장.

과거 많은 것을 배우고 본받았던 선배였다.


“워싱턴까지 가는 길이 멉니다. 컨디션 괜찮으세요?”


편한 복장에 큰 캐리어를 밀고 온 이 부장의 얼굴은 밝았다.

이번 출장의 중요성을 사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태영 부장.

자신이 직접 협상 자리를 맡아 거래를 성사 시킴과 동시에 좋은 가격으로 자금을 확보한다면 올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럼! 두 사람 이번 출장이 중요한 거 잘 알지? 한 팀장도 컨디션 괜찮아?”


“네! 시차 적응 훈련까지 끝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생활하고 저녁에 일찍 자고요.”


13시간의 시차를 가지고 있는 워싱턴.

바로 업무를 보려면 시차도 무시할 수 없었다.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이는 이태영 부장은 앞장서 나가기 시작했다.


“좋아! 어서 가보자고!”


.


.


.


공항에서의 출국 과정을 거쳐 긴 비행 끝이 도착한 워싱턴 덜레스 공항.

짐을 찾아 나오자 미국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와, 멀긴 정말 머네요.”


지친 기색이 역력한 희주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렇지. 아무래도 지구 반대편이니까 우선 숙소로 가자고.”


아침에 출발해 13시간이 넘게 걸린 비행이 끝났지만, 이곳 워싱턴인 다시 아침이었다.

환한 미국의 햇살이 우리를 반기는 워싱턴 공항.

크라이트사의 본사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이곳 공항에서 또 먼 거리를 이동해야만 했다.


“지금이 10시니까 이제 4시간 남았어요. 서두르지 않으면 미팅에 늦을 수 있습니다.”


크라이트사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 2시.

긴 비행이 끝났지만, 쉴 시간은 1분도 없었다.

여행이 아닌 업무차 방문한 워싱턴.

휴식은 아직까지 언감생심이었다.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첫 미팅부터 늦을 위기였다.


“가자고! 일정 내 확답을 받아 가려면 시간이 부족하겠어!”


서둘러 숙소로 향하는 택시를 잡아탄 우리에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가면서 마지막 확인하시죠. 미국의 이동시간은 생각보다 더 길다고요.”


“알아! 이놈의 넓은 땅덩어리. 숙소 도착해서 바로 크라이트 담당자한테 연락하지.”


아까 비행기 안에서도 확인했지만, 완벽한 준비를 위해 다시 한번 부족한 게 없는지 확인했다.

사실 내가 저번 임원 회의에서 이런 말을 꺼낸 이유는 자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크라이트사가 어떤 부분을 원하고 꺼리는지 난 다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과거 매각했던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는 중이었다.


‘그러면서도 크라이트사와 연결고리는 남겨놔야 한다.’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남는 크라이트.

지금은 작전상 크라이트와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결고리가 있다면 앞으로 은성 마트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정말 숙소에서 내린 짐에서 옷만 갈아입고 나온 우리.

바로 크라이트사로 향하기 시작했다.


“우와 본사 옆에 바로 크라이트가 있네요?”


“여기가 미국 1호점일꺼야. 와 진짜 어마어마하게 크다.”


창고형 할인매장이 국내에 많이 없던 시절.

이 부장은 미국의 마트 크라이트를 보고 엄청나게 놀라는 중이었다.

그 역시 유통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었지만, 그의 상식으로 이렇게 거대한 마트는 본 적이 없었다.


“대단하네요. 이런 게 국내에 들어온다면 감당이 될까요?”


희주는 눈을 반짝이며 마트를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은성그룹의 일원.

이제 막 경영 수업을 시작한 그녀의 눈에도 지금 크라이트 마트는 신세계였다.


“처음엔 이게 뭔가 하겠죠. 점점 사람들은 재래시장보다 할인 마트를 많이 찾을 겁니다. 우리 은성의 이름으로 이런 마트를 만들어 낸다면···.”


많은 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 거다.

다행스럽게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크라이트의 본사.

입구에 도착하자 우리를 막아서는 경비원이 거친 말투로 묻기 시작했다.


“어디서 온 사람들이야?”


아직까지 동양인에게 차별이 심했던 미국이었다.

동양인 세 명이 들어서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하는 경비원.


“메인 파트의 에릭 디렉터를 만나러 왔습니다.”


약속이 적힌 서류를 꺼내 바라보는 경비원.


“너희들 이름이 뭐야?”


“미스터 한 엔드 미스터 리”


이름을 확인하던 경비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어준다.


“에릭은 5층에 있어.”


그러면서 에릭이 위치한 사무실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경비원.

우리를 처음 경계했던 건 로비에서 사고를 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건넨다.


“행운을 빌어! 동양의 친구들”


그렇게 5층으로 올라간 우리.

미국의 사무실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에릭 디렉터를 만나러 왔습니다.”


가장 앞에 있는 직원에게 묻자 저 멀리 가리키고.


“에릭은 저기 있어요.”


그렇게 멀리 걸어간 에릭이 있는 사무실.


“하이! 나이스 투 미츄!”


우리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달려 나오는 에릭.

그가 가진 디렉터라는 직책은 한국으로 따지면 부장에서 이사까지의 직.

완전한 임원급으로 보긴 힘들지만, 웬만한 임원급의 혜택을 다 누릴 수 있는 직급이었다.


“하이! 바쁜데 바로 시작할까?”


유창한 영어로 에릭에게 먼저 선빵을 날린 이태영 부장.

그의 말에 웃음을 보이는 에릭이 대답했다.


“미스터 리,열정이 마음에 들어.”


그렇게 시작한 크라이트와 협상.


“우리가 먼저 제시할 내용은···.”


에릭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꺼내 들고.

은성의 10년을 책임질 협상이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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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행운을 빌어! 동양의 친구들 +3 24.05.29 4,608 73 11쪽
4 4화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는 알고 있다. +2 24.05.29 4,862 83 11쪽
3 3화 다들 모르고 있는 사실을 나 혼자만 알고 있었다. +4 24.05.29 5,085 92 12쪽
2 2화 앞으로 많이 바빠지겠어요. +6 24.05.29 5,657 88 11쪽
1 1화  설마···. 이게 꿈이 아니야? +7 24.05.29 7,082 9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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