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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리안 님의 서재입니다.

이유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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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사랑
작품등록일 :
2018.06.19 22:24
최근연재일 :
2018.07.11 15:58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98
추천수 :
0
글자수 :
31,857

작성
18.06.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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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위대한 왕

DUMMY

예전에 위대한 왕이 있었다. 그는 군주로서도 역사상 가장 큰 족적을 남겼지만,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도 태초 이래 가장 높은 자리에 이른 사람이었다. 그는 오로지 선택받은 자만이 뽑을 수 있다는 검을 뽑아 왕이 되었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법사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마법사는 왕국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자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 하지만 위대한 왕의 왕국은 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위대한 왕이 오로지 무의 힘으로 마법사의 강함을 이미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명장 아래 졸장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 말대로 위대한 왕에게는 위대한 기사들이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길만한 대단한 이들이었고, 계속해서 그런 이들이 왕의 밑으로 구름 떼처럼 몰려들었다.


왕은 그들 중 가장 뛰어난 이들을 모아, 원탁을 만들어 그곳에서 회의를 하고 나라의 모든 대소사를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많은 일을 하였다. 나라는 태평성대였고, 영토는 그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특히 그 그림자는 빛이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더욱더 짙어진다. 그렇게 모든 일이 잘 풀려가던 위대한 왕에게도 어느새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그가 한참 정복전쟁을 하던 중, 그가 가장 믿고 있었던, 그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었던 기사가 그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것을 위대한 왕의 동생이 알게 되었고, 예전부터 왕좌에 욕심이 있던 그는 이런 기사를 충돌 질하여 반란을 획책했다.


왕은 다시 돌아와서 그 반란을 진압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힘을 지니고 있던 이들의 정면대결은 왕이 몇 십년동안 왕좌에 있으면서 이루었던 모든 것들을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이에 큰 절망감을 느낀 왕은 자신의 검과 함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마법의 힘을 봉인해 버린 후 사라졌다. 그 후로 그 누구도 마법의 힘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에 여기저기서 나타나던 몬스터들도 같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 후로 무려 300년이 흘렀다. 그런데 마법사라니 말도 안 되는 헛소리가 아닌가?


“너무 성급하네.”

“뭐, 성급?”


타이언이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래, 성급. 물론 나도 자네가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고 있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이 여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 않았네. 그런 상황에서 자네와 같은 반응은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하네.

“듣고 자시고, 마법이라잖아. 형씨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쇼?”

“어허, 그래도.”


사내가 심드렁 하는 타이언을 엄한 목소리를 꾸짖은 후, 시선을 다시 여인에게 돌려 부드럽게 물었다.


“자! 말씀해 주세요. 어떤 사연이 있으신 겁니까?”


그제야 여인은 안심을 하고,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어느 날 평화로웠던 우리 마을에 한 마법사가 그의 부하들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재물과 여자를 내놓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서 불덩이를 떨어뜨려, 이 마을을 초토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여인의 이야기가 거기까지 흘렀을 때, 타이언이 갑자기 파안대소했다.


“머, 불덩이? 내가 어이가 없어서. 도대체 뭔 말을 하나 했는데, 겨우 그거야? 설마 멍청이처럼 그걸 진짜로 믿은 건 아니겠지?”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짜였습니다.”

“진짜긴 뭔 개뿔이 진짜야. 당연히 속임수지. 말해보슈. 그래서 그 마법사라는 사기꾼이 지 말처럼 진짜 불덩이라도 소환했어?”

“소환했어요. 그것 덕분에 마을이 초토화되었고요.”


여인이 답답한 듯 가슴을 두들기며 내뱉었다.


“물론 그렇겠지. 그런데 그거 속임수라니까. 뭐 하나만 물읍시다.”

“네.”

“그 마법사라는 잘난 사기꾼 씨가 불덩이를 소환할 때, 시간이 대충 언제였수? 완전 깜깜한 밤이었지?”

“어떻게 아셨어요?”


깜짝 놀란 여인이 물었다. 이에 타이언이 여전히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뻔하지 뭐. 갑시다, 형씨. 더 들을 것도 없수다.”

“잠깐, 우리는 아직 이 여인의 왜 이렇게 슬퍼하는지 듣지 않았네. 그러니 잠시 자중하게.”


사내는 타이언을 이렇게 타이른 후 다시 여인에게 물었다.


“자! 이제 말씀하세요.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계셨던 겁니까?”


사내의 목소리에는 묘한 마력이 있었다. 그 목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모든 고민을 털어놓고 싶게 하였다. 이는 여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계속해서 그 마법사에게 여자와 재물을 정기적으로 바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내일 이제 제 차례가 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사내는 여인의 두 손을 자신의 손으로 포근히 감싼 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런······. 얼마나 고충이 많으셨습니까.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그 일은 해결이 될 것입니다.”

“뭐야, 형씨. 여기서도 그 영웅놀이 하려고?”


타이언이 끼어들었다.


“내가 아니라 자네일세.”

“에?”


타이언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자기 귀에 손을 올렸다.


“말 그대로 일세. 자네가 이 일을 해결할거라는 뜻일세.”

“뭐야 그게? 내 의견은 안 물어봐?”


타이언이 어이가 없다는 이렇게 내뱉었지만, 사내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자네, 내 제자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첫 번째 시험이라고 해두세.”

“그 말은 드디어 인정했구나, 내가 당신 제자라는 걸.”


타이언이 뛸 듯이 기뻐하며 이렇게 외쳤다. 그런 타이언에게 사내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시험이라고 했네. 당연히 일단 그것부터 통과를 해야 하지 않겠나? 그 이후에 일은 그 이후에 얘기하세.”

“오케이. 접수했어. 걱정 마쇼. 일단 오늘은 피곤하니까 쉬고, 내가 내일 아침 그 사기꾼 놈 때려잡아서, 여기로 끌고 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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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3편과 4편 사이의 무려 4편이 있는데 실수로 빼놓고 올렸네요. 18.07.11 21 0 -
13 사내의 과거1 18.07.11 37 0 6쪽
12 따뜻한 환대 18.07.10 35 0 6쪽
11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방법 18.07.10 36 0 5쪽
10 내 이름은 밀라 밀라 메건 18.07.06 28 0 7쪽
9 형씨 같이가! 18.07.04 30 0 3쪽
8 저승행 급행선을 태워주마2 18.07.01 30 0 7쪽
7 저승행 급행선을 태워주마 1 18.06.27 43 0 5쪽
6 고목 안에 마법사. 18.06.24 28 0 8쪽
» 위대한 왕 18.06.22 60 0 7쪽
4 여인의 사연 18.06.21 43 0 6쪽
3 내 이름은 타이언. 타이언 라이노스 18.06.21 66 0 6쪽
2 이유따위는 없다. 18.06.20 74 0 6쪽
1 다리 위의 그놈 18.06.19 88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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