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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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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작품등록일 :
2023.12.08 15:45
최근연재일 :
2024.06.20 16:00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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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9,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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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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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3

DUMMY

잔향 파.


음지에서 가장 오래된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음지의 터주대감과 같은 조직.


그들이 지나간 자리는 하나같이 깔끔하지 못하다고 하여 잔향파라는 이름이 붙어지게 되었다.


마치 화재 현장에 온 것 같은 냄새를 내뿜으며 그들은 여러 악행을 저질러왔다.


밀수, 암거래, 인신매매, 살인, 방화, 강도,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불법적인 일들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물론 그것도 과거의 이야기이기는 했다.


잔향파의 3대 보스 김길남.


실력으로는 S급의 헌터와 견주어도 무방할 정도의 엄청난 강자.

그는 잔향파을 무력으로 잠재우고 3대 보스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가 3대 보스로 취임하고 나서는 그런 불법적인 일들을 일제히 잠재운 것이었다.


물론 아예 범법행위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암거래 특히 서울 내부의 모든 암시장을 꽉 잡고 있을 정도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그의 모토는 이것이었다.


힘을 써서 빼앗는 시대는 끝났다.

머리를 써서 최대한 한탕 버는 것이야 말로 돈을 버는 길이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만 그의 말이 어불성설인 것이,

그는 잔향파 내부를 힘으로 잠재우고는 다시금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힘으로 눌러대었다.


힘에 의존하는 자가 머리를 써서 돈을 번다는 것이 참으로 이상했지만,

워낙 제멋대로에 자신의 신념이 확고했고 일이 풀리지 않으면 폭력을 있는 대로 휘두르는 탓에 폭군이라는 이명이 붙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음지의 거물이 지금 강재민 헌터의 사업장에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뭘 그렇게 뚱하게 있어? 인상 좀 펴라.”


히카루는 그를 놀리듯이 쳐다보며 말했고,

그는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며 식탁을 내리칠 준비를 했다.


이에 히카루는 자신의 자리에 놓여있던 포크를 그대로 세우며 말했다.


“예의도 지키고.”


넘실거리는 살기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저절로 입이 마르며 침이 삼켜지는 숨 막히는 듯한 광경에 나는 다른 상대인 유수라 국장을 쳐다보았다.


저 둘은 음지의 거물들 중 거물들이니 일면식이 서로 있을 수는 있었지만,

그런 그 둘과 어울리고 있는 유수라 국장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난 해결 못해, 둘이 싸우면 구 대령을 부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거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일을 키우는 것 같은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S급 강자들의 싸움이라면 중재하기도 힘들 것이었다.

조금 전의 넘실거렸던 살기와 알 수 없는 한기로 인해 완전히 깨달았다.


“균형이고 뭐고 간에 이런 자리는 불편하단 말이다.”


길남은 한숨을 쉬며 주먹을 놓았다.

그러자 히카루 역시 포크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며 동감했다.


“맞아, 이쪽도 나름대로 바쁜 몸이라고.”


“나만 하겠냐 이것들아.”


이에 유수라 국장이 이를 갈며 말했다.


나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양지와 음지의 균형,

그것을 이루어내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에

머리가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었다.


“간단한 일이지.”


나의 뒤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모든 혼란을 해결해줄 그 목소리가 말이다.


강재민 헌터가 여전히 백수차림의 아저씨 룩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나타난 것이다.


“기다렸지? 미안, 미안.”


*


강재민 헌터,

그리고 음지의 대형 세력이자 실질적으로 투톱이라고 볼 수 있었던 폭군과 여제.


마지막으로 각성자의 상징이자, 현 양지의 대표라고 볼 수 있는 각성자 관리국의 국장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나는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는 그림에 얌전히 자리에 앉아 가만히 있었다.


이들이 무슨 연관이 있었는지, 그리고 무슨 연줄이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아주 오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왕래는 있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아무튼 다들 고생이 많아, 특히 유수라 국장은 더더욱.”


“하, 너한테서 고생이 많다는 소리를 듣다니 진심으로 기쁜걸.”


그녀의 표정에는 거짓 따위는 없었다.

애초에 유수라 국장은 강재민 헌터의 팬이라는 사실이 어느 정도 밝혀져 있다.


물론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를 구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수라 국장은 강 헌터에게 호의적이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저 둘은...


무슨 연관이 있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히카루는 생각보다 얌전히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시며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김길남은 성이 나 있었는지 씩씩거리면서도 강재민 헌터의 말을 흘려듣지는 않았다.


그 둘을 합친 것보다 강 헌터가 더욱 강하니,

힘이 절대적인 음지에서는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이 들기는 하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강재민 헌터에게 고개를 숙이면서까지 부탁을 들어줄 것 같지는 않았다.


무언가의 인과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강재민 헌터의 부름에 응답한 것이었다.


“히카루는 최근에 고생했지? 본진은 어때?”


“뭐 나름대로 보수 중이지, 하얀 도깨비 놈들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녀는 자신의 목을 그었다.

언제든지 박살 내버리겠다는 의사 표현이었다.


그러자 강 헌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희로는 힘들지, 안 그래?”


“뭐 나름대로 지원 병력은 있기도 하고.”


히카루는 나를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지원병력이라,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굳이 따지자면 협력 관계라는 표현을 사용해주었으면 좋겠다.


“이쪽은 우리 전력이야, 쓰고 싶으면 허락을 맡고 쓰도록.”


“저기 저는 물건이 아닌데.”


강 헌터의 말에 내가 반박하며 나서자,

히카루는 참고있던 웃음을 터트렸다.


“맞아, 물건이 아니지. 다만 너무 가지고 싶은 전력은 맞잖아?”


욕인지 칭찬인지,

무슨 나를 비대칭 전력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봐 이봐, 음지를 얕보지 말라고.”


이에 김길남이 주먹을 쥐며 말했다.

강 헌터는 그의 협박이 익숙했는지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말했다.


“진정하라고, 한 번 더 잔향 파를 박살 내고 싶지는 않거든.”


“...”


‘한번 박살 난 적이 있었나 보긴 하네.’


나는 김길남의 반응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각자 안부를 물었으니.”


이제 슬슬 꺼낼 것은 본론이었다.

왜 강재민 헌터가 이곳으로 모이게 했는지.

그것에 대해서 얘기할 차례였다.


“본제를 얘기할게.”


그는 자리에 일어서서 나를 한번 보고는 말을 이었다.


“다들 지금 겨우겨우 유지되었던 양지와 음지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거야.”


모르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었다.

게이트 사태로 인해 여러므로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히카루는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피해를 입기도 했으니깐.


“우리는 암암리에 ‘균형’을 유지하는 일을 해왔어. 다들 동의하지?”


강 헌터의 말에 나를 제외한 모두가 끄덕였다.


특히 유수라 국장은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고개가 한번 움푹 꺼졌다가 들어갈 정도였다.


“양지에서 음지로 흘러 들어간 물건을 다시 양지로 내보내는 일.”


강재민 헌터는 내가 가져온 이주환의 낫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히카루가 이 낫을 원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말한 양지의 고객은 바로 강재민 헌터, 혹은 유수라 국장이었다.


“음지에서 양지로 스멀스멀 기어들어올 싹수 노란 녀석들을 처리하는 일까지.”


한번 음지에 발을 푹 담그게 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음지의 힘의 법칙상 그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걸 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건 재밌는 일이니깐 상관없어.”


김길남의 잔향 파는 그런 일들을 도맡아서 하고 있었다.


음지에서 양지로 전향하려고 하는, 마치 박쥐 같은 사람들을 사전에 제거하고 뿌리 뽑는 것이었다.


“서로서로 살기 좋게, 회색지대를 경유하며 그 회색의 지대를 지켜왔지.”


강재민 헌터는 상에 손을 얹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음지와 양지로 갈린 선의 사이에서, 극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하지만 그 차이에서 비롯된 아주 자그마한 지대.


그 지대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한번은 실수를 저질러.”


강 헌터는 히카루와 김길남을 쳐다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실수를 책임지지 않으면 세계가 무너지지.”


그리고는 나와 유수라 국장을 쳐다보았다.


일종의 균형.

그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신 서울은 안정을 찾게 된 것이었다.


물론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일종의 화약고 같은 평화였지만,

언제든지 그 폭발을 막아낼 수 있는 존재,


바로 최강의 헌터인 강재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지금 이 세계가 마음에 들어, 물론 나름대로 불만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


평화로운 세상,

그 뒷면에는 양지와 음지가 서로 협력하고 있었다.


말이 되지 않은 소리 같지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장면은 그러했다.


“물론 우리의 만남이 들키는 순간 전쟁이겠지만.”


내전, 그것도 엄청난 내전이 벌어질 것이다.


양지는 각성자 관리국에 대한 규탄과 해제의 목소리가.

음지에서는 각 수장에 대한 탄핵과 처형이 벌어지겠지.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다들 동의하지?”


강 헌터는 되물어보는 행위를 통해,

그들이 이 자리에 있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금 되새기게 하고 있었다.


그의 질문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등급 회의의 안건이 올라왔어, 전면전쟁.”


“...”


유수라 국장은 이번 본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추측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양지와 음지의 세력균형이 한 테러 조직으로 인해 무너지려고 한다.

근데 그것을 전쟁을 통해 극복하기에는, 서로 간의 협력과 노력이 완전히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최고등급 회의의 의견을 막아내는 것은 강재민 헌터의 억지이자 고집일지 몰라도,

그는 평화를 지키고 싶었다.


단지 그러고 싶어질 뿐이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끼리의 전쟁은 불가피해.”


음지는 최고등급 회의의 안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지금 강재민 헌터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그 둘은 입을 꾹 다물고 당황한 모습이 그 증거였다.


히카루가 먼저 입을 열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전향하라는 거야? 어둠 속에서 우리를 끄집어내게?”


“아니 전쟁을 치르게 된다면 너희도 깔끔하게 쓸어내려고 하겠지.”


강 헌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서울의 완전히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음지를 쓸어버리겠다고 의논이 나온 이상

그것을 실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얀 도깨비에게 항복하고 세력을 가져다 바치라는 뜻은 아닐 것 아니야.”


“맞아, 안 그래도 팽팽한 싸움인데 우리 역시 그쪽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그나마 음지에서 우군을 뽑으라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인물들이었다.

나 역시 강 헌터의 말이 무슨 뜻인지 대충 알아먹었다.


“음지의 가치를 증명해라, 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지.”


“빙고.”


나의 말에 강 헌터는 손뼉을 치며 나를 쳐다보았다.


“더럽게 어려운데요? 이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하지만 신 서울의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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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회의 1 24.03.07 161 1 12쪽
103 아군 24.03.06 171 2 11쪽
102 배분과 정리 24.03.05 163 1 12쪽
101 장비 던전 3 +1 24.03.04 162 3 11쪽
100 장비 던전 2 +1 24.03.03 16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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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준비 운동 +1 24.02.29 202 3 12쪽
96 장비던전 1 +2 24.02.28 199 2 12쪽
95 장비 파밍 +1 24.02.27 191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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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거래 3 24.02.16 21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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