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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바퀴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관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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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바퀴
작품등록일 :
2020.05.12 13:06
최근연재일 :
2020.10.22 13:0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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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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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0,770

작성
20.10.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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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80화. 끝났구나.

DUMMY

어떤 방법이 좋을까?

어떻게 해야 적게 죽일 수 있을까?

어찌해야 적에게도 아군에게도 뻔히 보이지 않을 자비를 베풀 수 있을까?


사실 아우락성 전체를 날려버리는 것이 마령에게는 더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한다면 추후에 자신이 계획한 일들이 틀어질 수도 있다.

다짜고짜 쓸어버리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도 않는다.

마령은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마련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일이라 그 자신도 반신반의 했었지만 혈화(血花)를 보는 순간 모든 의심을 거뒀다.


마왕군은 물론이거니와 연합군에서도 혈화를 좋아하는 이는 드물었다.

혈화는 피를 머금어야 피어난다.

혈화는 결국 적의 죽음만이 아니라 동료의 죽음을 먹고 자라난다.

새빨갛고 화려하게 피어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으나 그 민낯이 가증스러워 보일 법도 했다.

화려한 외양과 어울리지 않게 호감보단 경멸과 불쾌감, 혐오를 불러오는 혈화는 연구가 덜 된 식물의 한 종류이기도하다.

그런 혈화가 마령의 눈에 들어왔다.


스스로 피를 머금는다.

산 자들의 피 뿐만이 아니라 죽은 자의 피마저도 예외 없이 자신의 양분으로 삼는다.

이러한 특질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활용할 부분이 꽤나 많았다.

더군다나 혈화는 제법 질긴 축에 속하는 줄기와 뾰족한 가시를 지니고 있다.


피워라!

꽃피어라!

피어올라 저들의 피를 탐하라!


마령이 오랜만의 자신의 설화를 마음껏 활용한다.


마령초에서 깨어난 자.

그 자체도 식물이기에 평소에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던 식물화 능력이 빛을 발한다.

혈화를 머금어 혈화에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의지를 불어넣는다.

줄기가 팔이 되고 꽃잎이 손이 되어 자유로이 피어오른다.

마기와 함께 슬쩍 들어간 거인족의 힘이 연약한 식물을 변화시킨다.


쿠구구구궁.


혈화가 피어난다.

성인 손바닥의 반도 안 되던 꽃이 그 크기를 키운다.


쿠구구구궁!


오랜 세월 피를 머금은 대지를 갈아엎는다.

그 안에 쌓인 죽은 자들의 원망을 기꺼이 머금어 끝없이 자라난다.

그들의 아름다운 시절을 빼앗아 자신의 외양을 치장한다.


탐스러운 혈화가 피어난다.

수천만의 꽃이 죽음의 평원을 뒤덮는다.

만개한 꽃이 기꺼이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드러낸다.

성벽보다 크게 자라난 혈화의 줄기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


“생각보다 괜찮군. 가라!”


* * *


더 이상 놀랄 일이 또 있겠나 싶었다.


처음 느껴보는 마기.

분명 자신이 알고 있는 마왕 수미네르보나 베히사의 마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마치 마왕을 마주한 듯 절망적인 마기가 순식간에 피어난다.


“또 무슨 수작이냐!!!”


엘프 스마알이 분노를 담아 외친다.

어떤 마족도 막지 못했던 그의 포효가 전장에 울려 퍼진다.

허나 아우락성 전체를 뒤덮을 만한 압도적인 크기를 지닌 혈화의 무리 앞에 그의 외침이 유독 작게 보인다.


“더러운 마족을 닮았구나! 영광스럽게 죽은 전사들의 피마저 능욕하는 구나!”


스마알의 심장이 더욱 뜨겁게 달궈진다.

이미 한계를 넘었다.

자신의 생명은 화려한 불꽃을 피워낸 후 덧없이 스러질 것이다.


그전에!


갑작스레 등장한 저 알량한 꽃무리를 불태워야했다.

무슨 수작인지는 모르지만 저 혈화를 불태우고 나면 유리한 전세가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다.

자신을 희생해 아우락성을 사수할 수 있다면 남는 장사였다.

스마알이 자신의 마지막 할 일을 결정한다.


“오냐! 오거라! 고작 식물 따위! 이 몸이 모두 불태워주마!”


자신의 몸을 매개로 발동했던 주술의 힘이 최대치로 발동된다.

언제나 공평한 거래를 원하는 주술은 그의 모든 생명을 담보로 받고 나서야 최대한의 힘을 끌어 모은다.


“안됩니다! 제발! 당장 멈춰요!”


제법 긴 시간 자신을 보필해 온 에리아의 외침을 무시한다.

아니, 그녀의 외침과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녀의 눈물을 가슴에 새기고 자신의 심장을 넘어 전신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쿠구구구구궁!


자신의 외침을 들었을까?

놈의 거대한 줄기가 너울너울 춤을 추더니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는다.

그 거대한 몸뚱이와 역겨운 아가리가 아우락성을 덮쳐온다.


“감히! 여긴 더러운 꽃 따위가 발을 디딜 곳이 아니다!”


이미 하나의 불이 되어버린 스마알이 호기롭게 날아오른다.


어두운 밤.

붉은 비가 내린다.

얼마나 많은 피를 머금었는지 줄기마저 붉어진 혈화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검처럼 날카로운 놈의 공격을 피해낸다.

창보다 빠르게 다가와 순식간에 아가리를 벌리는 꽃잎을 즈려밟고 더욱 높이 뛰어오른다.


보다 높은 곳!

이 역겨운 줄기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곳에 당도해야만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곳에 있는 누군가와 동등한 위치에서 마주서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불꽃이 피어나 붉은 길을 더욱 붉게 물들인다.


“숨어있지 말고 모습을 드러내라!”


스마알이 노성을 터트렸지만 놈은 묵묵부답이다.

어느새 사방에서 가시를 두른 붉은 줄기가 화살처럼 쏘아진다.


이미 불꽃이 되어 형체가 희미해진 사지를 바쁘게 움직인다.

아직은 뜨겁게 뛰고 있는 심장을 더 세차게 달군다.


쿵쿵!


박동하는 혈액을 탐하는 혈화에 맞선다.

뜨겁게 타오르는 자신의 투지를 한 줌 후회 없이 마음껏 발산한다.


자신의 왼쪽으로 쏘아지는 가시를 피해낸다.

아래위로 덮쳐오는 꽃잎을 불태운다.


조금씩.

조금씩.


놈의 물샐틈없는 포위망을 헤쳐 나간다.

정신이 고조된다.

뜨거워진 몸과는 다르게 머리만은 차갑게 식어간다.


징글징글하게 이어지는 혈화의 공격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너울너울 춤을 추는 줄기처럼 자신 또한 뜨거운 혓바닥을 날름거리듯 슬그머니 그 안을 유영한다.


불꽃이 춤을 춘다.

불의 정령 셀라아나가 자신의 의지에 동조한다.

그가 셀라아나가 되고 셀라아나가 자신이 된다.

비록 주술의 힘을 말미암아 오른 경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가 불꽃이고 불꽃이 그가 된다.


시간이 다가온다.

놈을 마주할 순간이 다가옴과 동시에 자신의 끝도 함께 다가온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생의 끝자락을 감상할 여유는 없다.

더 이상 놈의 공격을 피할 시간도 부족하다.


불태우리라!

모조리 불태워 앞길을 열리라!


“으아아아아아아!!!!!!”


짓쳐들어오는 거대한 줄기를 정면으로 갈라낸다.

어느새 쏘아대는 단단한 가시를 온 몸으로 맞아낸다.

불타버려 떨어지는 꽃잎에서 자신의 미래가 투영된다.

상관없다.

이내 외면하고 오로지 앞으로만 향한다.


한 걸음.

두 걸음.


끝이 보인다.

흐릿하게 보이는 여명을 눈에 담는다.

마치 환상처럼 뿌옇게 변한 시야가 하늘을 가렸던 혈화의 향연을 빠져나와 새로운 새벽을 맞는다.


“아...”


붉은 꽃이 보인다.

여명과 함께 작은 이슬을 머금은 혈화가 보인다.

집채만 한 꽃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몸짓만한 비교적 작은 꽃이 스마알을 맞이한다.


“내가 당도한 곳이... 고작...”


시각이 마비된 것일까?

아니면 눈물이 흐르는 것일까?

여명이 흐려진다.

흐트러진 눈망울이 자신을 바라보는 꽃을 향한다.


“본체도 아닌 고작... 꽃이었던가?”


혈화의 꽃잎이 어물쩍 다가온 바람에 살랑인다.

마치 그 모습이 자신을 조롱하는 것 같아 스마알의 자존감이 끝없이 추락한다.

모든 것을 내던져 당도한 곳은 놈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넌... 누구냐.”


스아아아아아아.


이내 버티지 못한 사지가 재가 되어 휘날린다.

곧 꺼질 마지막 불꽃이 안간힘을 내며 눈과 귀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의미 없는 미련이 놈의 정체를 파헤친다.

고작 놈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더없이 초라해진다.


“답하라!!! 넌 누구냐!!!”

‘무기를 버려라. 항복해라. 그리하면 살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요염한 꽃잎은 스마알의 절규를 무시한 채 자신의 할 말만을 전한다.


비참했다.

온 몸을 던져 이뤄낸 전투는 놈에겐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 처절하고 격렬했던 자신의 전진이 놈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끝까지 날 모멸할 셈이더냐!!!”


울분을 토해낸다.

전사의 뜻을 무시하는 오만한 자를 저주한다.


“이럴 거면 날 왜 이곳에 데려왔느냐!!! 날 얼마나 조롱할 생각인 것이냐!!!”


심장이 식어서야 알 수 있었다.

차갑게 느껴졌던 머리가 이제야 제정신을 차린다.

놈은 자신을 막으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다.

허나 그는 자신에게 이 높은 곳을 허락했다.

왜...

대체 왜!!!

이딴 광경이나 보여 주려고 자신을 데려왔단 말인가!


혈화가 점령한 아우락성이 내려다보인다.

연합군 전부가 거대한 줄기에 붙잡혀 죽음을 기다린다.

피부를 뚫고 들어온 가시의 위협에 항복을 강요받는다.

격렬하게 거부하는 에리아의 가슴팍에 붉은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네 이놈!!!”


식어버린 얼굴위로 마침내 뜨거운 것이 흐른다.

피눈물이 느껴진다.

생의 마지막 생명을 쥐어짜낸다.

스마알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피눈물을 짜내며 놈의 대답을 재촉하는 것뿐이다.


그런 그가 기어코 가여워보였을까?


혈화의 꽃잎 하나가 뭉쳐 작은 인형을 만든다.


* * *


놀라웠다.

경이로웠다.

보는 재미가 있어 즐거웠다.

그리고 마왕 수미네르보는 조금 후회했다.

귀찮더라도 나섰어야 했다.


마왕군과 연합군의 광기가 날뛰는 곳에 함께하고 싶었다.

마수가 아닌 연합군의 피를 오랜만에 맛보고 싶었다.


아니...

아우락성의 총지휘관 스마알이라 했던가?

고작 엘프 한명이 수미네르보의 심장을 움직였다.


그의 처절한 사투는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그와 손을 나눠보고 싶었다.

이미 고요해진 저 아우락성에 그와 같은 전사들이 또 있을까 궁금했다.

저 재미난 싸움을 마령에게 빼앗긴 것만 같았다.


‘나서자니 귀찮고... 안 나서면 저런 재미난 존재들이 꼭 나타난단 말이지?’


이상하게도 마령에게만 늘상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난다.

지루하고 귀찮은 일들만 자신을 찾아오는 듯하다.


‘쟨 뭐하고 있는 거야?’


마령의 요상스런 한 수에 전쟁이 끝났다.

더 이상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졌건만 마령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비록 적장이지만 놀라운 투지를 보여준 그에게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했다.


“잡초! 뭐하고 있어? 쟤 곧 뒤져버릴 거 같은데?”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난 수미네르보가 마령의 등짝을 툭 친다.

그러자 마령의 원망어린 눈길이 쏘아진다.


‘뭐? 왜? 어쩌라고?’


하여간 이해할 수 없는 놈이다.

은근히 예(禮)에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이 아닌 마령이었다.

그런 놈이 저런 전사를 마치 조롱하듯 방치한다.

귀찮지만 마왕은 그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

기왕지사 마령이 나선 전쟁이니 자신보단 마령이 저 생을 끝에 둔 전사에게 존경을 표해야 했다.


“뭘 봐? 쟤 곧 뒤진다니까?”

“아! 휴... 알았다. 알았어.”


아는 무슨 아야?

한숨은 왜 쉬어?

하여간 이놈의 잡초새끼는...

이젠 훌쩍 강해져 쥐어 패기도 쉽지 않다.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 없다.


* * *


“미안해. 급한 일이 있어서 이제야 네 앞에 서네.”


휘리리릭!


꽃잎이 날아들어 서서히 재가 되어 흩날리려는 스마알의 신형을 감싼다.

믿기 싫은 평온함에 스마알이 천천히 분노를 가라앉힌다.

다짜고짜 반말을 지껄이는 놈이 보인다.

붉은 꽃잎이 색이 바래 회색빛 갑주를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자그마한 인형으로 형상화 한다.

그가 투구를 벗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다.


“넌... 누구냐.”


그에게 답을 구한다.

그 와중에도 놈은 자신의 마지막을 늦추느라 정신없이 손짓을 살랑인다.


“아. 소개도 늦었군. 미안한 일만 만드네. 뭐. 사과의 뜻으로 이따가 부탁 하나정도는 들어줄 테니까 용서해줘. 알았지?”

“......”

“노려보지 마. 조롱하려는 뜻은 전혀 없으니까.”


스마알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는 자신을 인정하고 있었다.


“난 마령이라고 해. 아마 들어보진 못 했을 거야. 일종의 극비사항이랄까? 뭐 그런 거거든. 이젠 별다른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정보는 최대한 감춰야 좋은 거겠지.”

“마령... 마왕의 호위기사?”

“아! 그렇게 알고 있겠네. 그래. 내가 마령이야. 그리고 마왕군의 세 번째 마왕이기도 하지.”


그가 투구를 벗는 순간 스마알도 알 수 있었다.

멋들어지게 치솟은 두 개의 뿔이 보였다.

오직 마왕만이 지닐 수 있는 뿔이다.


“고생 많았어. 이제 전쟁을 끝내자.”


그가 마왕이여서 일까?

아니면 자신은 결코 넘볼 수 없는 강자여서 일까?


떠오르는 태양을 머금은 그의 미소에 스마알의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그래.

끝났구나.


작가의말

조금 늦었습니다.

슬슬 컨디션이 돌아와 내일부터는 제 시간에 연재할 것 같습니다.

빠르면 목요일.

늦으면 금요일에 약속드린 대로 하루 연참하겠습니다.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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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화. 잊혀진 섬(3) +2 20.10.20 29 2 12쪽
88 88화. 잊혀진 섬(2) +2 20.10.16 26 3 12쪽
87 87화. 잊혀진 섬(1) +2 20.10.15 23 3 13쪽
86 86화. 인성 문제 있어? +6 20.10.14 33 4 13쪽
85 85화. 많이많이많이많이 사랑해. +6 20.10.13 33 4 13쪽
84 84화.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2 20.10.12 34 4 13쪽
83 83화. 마왕 마령이라 하네. +4 20.10.09 40 3 13쪽
82 82화. 꽃이 지다. +2 20.10.09 36 2 13쪽
81 81화. 혈화가 예쁘다. +4 20.10.08 32 6 12쪽
» 80화. 끝났구나. +6 20.10.07 36 3 13쪽
79 79화. 전쟁은 아름답지 않다. +6 20.10.06 43 3 12쪽
78 78화. 용이 날아올라! +4 20.10.02 40 3 12쪽
77 77화. 끝맺음 그리고 시작 +4 20.10.01 39 3 12쪽
76 76화. 고고한 구름이 되어 +4 20.09.30 41 2 12쪽
75 75화. 성녀의 싸움(2) +4 20.09.25 46 3 11쪽
74 74화. 성녀의 싸움(1) +4 20.09.24 42 3 12쪽
73 73화. 속이고 속고 +4 20.09.23 43 3 12쪽
72 72화. 괜찮나? +4 20.09.22 41 3 12쪽
71 71화. 뀨아아아앙! +2 20.09.21 50 3 12쪽
70 70화. 깨어난 자들(feat. 뀨?) +6 20.09.18 50 6 12쪽
69 69화. 받아랏!파이어볼! +2 20.09.17 42 4 12쪽
68 68화. 내가 지켜줄게. +2 20.09.16 45 3 12쪽
67 67화. 기적을 바라다. +2 20.09.15 41 5 12쪽
66 66화. 설득 +4 20.09.14 41 3 12쪽
65 65화. 호위기사의 방문 +2 20.09.11 4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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