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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바퀴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관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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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바퀴
작품등록일 :
2020.05.12 13:06
최근연재일 :
2020.10.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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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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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0,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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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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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82화. 꽃이 지다.

DUMMY

전쟁이 끝난 후에도 아우락성은 바쁘게 돌아갔다.

끝까지 항전하는 이들을 회유하는 방면 이미 항복한 이들의 부상을 살핀다.

그중 가장 힘겨운 일은 오랜만에 피를 맛본 마족들의 흉성을 잠재우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마왕군과 연합군이 아닌 마족과 마족사이에 고성과 충돌이 오간다.

마왕 수미네르보가 명을 내려 잠시 억눌렀던 그들의 잔혹함이 수미네르보가 자리를 비우자 삐죽삐죽 튀어나온다.


“뭐하는 짓이야!”

“왜 말리는 건데! 저 놈이 누군 줄 아나! 내 동료를! 내 친우를 둘이나 죽인 자야!”

“그는 이미 항복했어. 마왕님의 명을 어길 생각인가?”

“으아아아아아악!!!”


이해할 수 없는 마왕의 명령에 몇몇 마족들이 울분을 터트린다.

당장 놈들의 머리를 터트리고 싶은 충동이 갈 길을 잃고 방황한다.


“최소한 적장은 죽여야 해! 우리의 승리를 놈들에게 똑똑히 알려야 해! 그 역겨운 스마알의 수급을 아우락성 가장 높은 곳에 매달아야 한다고!”

“다그마 남작뿐만이 아니지. 마왕군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이 그의 손에 죽어나갔어! 그런데 뭐? 그를 건드리지 말라고? 누가 그딴 명을 따른단 말이야!”


마족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살아남은 연합군들을 노렸다.

아트덱과 기여브를 필두로 대부분의 마왕호위대와 마왕의 명이라면 무조건 따르던 이들이 나서 그들을 말린다.


“마왕님의 명이다! 나서는 자들은 엄벌에 처해질 것이다!”

“나라고 모를까? 너희의 심정은 충분이 이해해! 하지만 조금만 참자고! 분명 다른 뜻이 있으실 거야!”

“당장 그 칼 내려놔! 인질의 몸에 상처가 생기는 순간 나도 널 제압할 수밖에 없어! 제발!”


강력히 경고하기도 하고 어르고 달래기도 한다.

그러다 안 되면 결국 강제적으로 무력을 동원해 그들을 막아선다.


“왜! 대체 왜! 저놈을 살려두는 건데! 너희 눈엔 안보여! 저 새끼가 웃고 있다고! 자기를 죽이지도 못하는 우리를 마음껏 비웃고 있어!”

“기여브! 네가 벌써부터 바훌님인 줄 알아? 넌 한낱 집사 후계자일 뿐이야! 네가 날 막을 수는 없다고!”


가까스로 막지 못한 허무한 죽음들이 늘어간다.

항복한 이들을 죽인 자들이 항명으로 모든 마기를 빼앗기는 형에 처한다.

그들의 마기를 뽑아내 혈화에 치유력을 높이는데 사용한다.

새벽부터 시작된 이 아이러니한 혼란은 저녁 무렵에서야 조금씩 잠잠해졌다.

그리나 스마알이 마령의 처소에서 나와 어슬렁거리자 마족들의 분노가 다시금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네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돌아다녀!”

“이제 아우락성은 우리 마족들의 땅이다! 네 놈의 성이 아니란 말이다!”

“네가 죽인 마족들의 원한이 두렵지도 않은 거냐!”

“그리 대단한척은 다하더니 결국 너도 고개를 숙이고 목숨을 구걸하는구나! 으하하하하! 비참한 자 스마알이여! 패배자 스마알이여! 수치를 안다면 당장 자결해라! 당장!”


스마알의 호위를 부탁받은 기여브와 가흐드가 그들을 말린다.

가흐드는 이미 마왕호위대로 알려진 자였다.

결국 만만한 이는 기여브였으나 낮 동안 그에게 진압 당했던 마족들은 쉽사리 달려들지 못한다.


“못난 목숨을 연명해 자네들에게 신세를 지는군.”


마족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는 스마알은 씁쓸히 고개를 내저었다.

아마 자신이 반대의 입장에 선다 해도 저렇지 않았을까?

혹여나...

그녀가 죽었다면 자신은 더욱 미쳐 날뛰었을 수도 있었다.


“마왕님의 명을 따를 뿐이다.”

“신경 쓰지 마슈. 조금 떨어진 곳에 거처를 마련해뒀으니 거기서 지내면 별 문제 없을 겁니다.”


차가운 인상만큼 딱딱한 가흐드의 말과 뭔가 유들거리는 기여브의 말에 스마알이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도 크게 자신이 배정받은 장소를 벗어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남은 시간은...

오로지 그녀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그만이다.


“참! 성함이 에리아? 맞죠? 그 아리따운 분은 이미 가 있으니 후딱 지나갑시다.”


스마알의 걸음이 바빠진다.

일주일.

충분하다 생각했던 시간이 갑자기 짧게만 느껴진다.


* * *


에리아와의 만남은 스마알에게 축복이나 다름이 없었다.

긴 시간 용사로 선택받지 못했으나 그 힘이 놀라워 연합군에 당당히 자리 잡은 주술사족.

그들의 어린 수장인 에리아는 고맙게도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보필해주었다.


“한 부족의 수장이 고작 나를 섬겨도 되겠느냐?”

“본디 주술사는 손해 보는 거래는 하지 않습니다. 다 저희에게도 얻는 것이 있지요.”

“우리 엘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플러스님이나 대표자로 나선 마첸드라님을 보필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그분들을 뵙지는 못했지만... 스마알님과 같을 순 없겠지요. 주술사들은 모험과 도전을 선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안전한 선택지가 있는데 다른 선택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어떤 모습을 보고 그리 결정한 것이더냐?”

“스마알님을 따르던 자들이 그러더군요. 그 분에게 바친 충심은 그 배가 되어 돌아온다고 말이죠. 부하를 아끼는 그 마음이 저희에게도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변하면 어쩌려고?”

“마음은 쉽게 변하기도 하지만... 천성은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스마알님. 그대는 누구보다 따뜻한 심장을 지니고 계십니다. 제가 잘못 본 것이라면 그 대가를 짊어지면 그만입니다.”


당찬 아가씨였다.

그리고 제법 현명한 한 부족의 수장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건 자신은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 혜택을 나눠주었으니 말이다.


“불편하진 않고?”

“본래 저희의 영토가 없어 떠돌던 신세였습니다. 시설이나 교통은 그리 중요하지 않죠. 이 기름지고 아름다운 숲을 선물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에리아는 욕심을 부리되 그 욕심이 크지 않았다.

마치 부족을 위해 없는 욕심을 억지로 짜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녀가 특별한걸까?

아니면 주술사족들은 모두 이러할까?


“앞으로 고생이 많을 거다. 너희 부족은 이곳에서 지낼 수 있겠지만 넌 나를 따라 거친 전장만을 활보해야 한다.”

“기꺼이 보필하겠습니다.”


에리아는 언제나 자신을 위해 일해 주었다.

마치 그의 뜻이 에리아의 뜻인 듯 자신의 손발이 되어주었다.


“이제 나도 제법 주술이 익숙해졌다. 역시 정령술과 비슷한 부분이 많더군. 이제는 굳이 한 부족의 수장인 네가 나서지 않더라도 괜찮을 거야. 쓸 만한 주술사 한 명 정도면 충분하니 이제 떠나도 된다.”

“제가 원해서 스마알님 곁에 머무르는 겁니다.”

“아니다. 한 부족의 수장이 쉽게 고개를 조아려서는 아니 되는 법이지. 예전에 내가 잘못 생각했더구나. 주종의 관계가 아닌 동맹을 맺어야 했어. 명백한 내 실수고 오만이었다. 그러니 이제라도 동등한 동맹의 위치를 맺자꾸나.”

“제가 원해서 스마알님 곁에 있는 겁니다.”

“......”


주술사족은 이미 연합군내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스마알을 섬겨 받을 혜택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런데도 왜 자신을 따르려는 걸까?

그때는 그녀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 했었다.


“쫑알쫑알쫑알쫑알! 귀 딱지에서 피가 나겠어! 잔소리 좀 그만해라!”

“세계가 격변하고 있습니다.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피가 나도 들으셔야죠. 그리고 잔소리 좀 듣는다고 정말 피가 나지는 않습니다.”

“...... 이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서로 괴로우니 이만 떠나라.”

“당신이 정말 괴로워한다면 떠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군요.”


에리아는 그녀 자신보다 항상 스마알을 더욱 염려하고 걱정해주었다.

그 마음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차마 밀어내지를 못했다.

그녀는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알고 있으니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생각했다.

못났었다.


“세상이 변했다한들 주군과 수하의 관계가 변질된다면 수많은 이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것이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너에게도 치명적이다. 주술사족의 미래가 달린 일이야.”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잃을 것이 더 크다.”

“주술사는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습니다.”


그때라도 인정해야했다.

힘겹게 쌓아올린 총지휘관이라는 자리에 안주해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혼자서 만들어낸 명예와 절개에 갇혀 오직 그 길만이 옳다고 착각했다.


“미안하구나. 이런 몸이 되어서야 널 보게 되었구나.”

“스마알님. 아니, 스마알.”

“......”

“고생 많았어. 나 엄청 오래 기다린 거... 알지?”

“미안하구나. 아니... 미안해. 에리아.”


그녀는 시한부의 몸이 되어서도 제 욕심만을 바라는 자신을 받아준다.

고맙고... 너무나도 미안했다.


“뭐가 미안해? 내가 말해 줬었잖아?”

“......”

“주술사는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아.”


언제나 딱딱한 태도를 취하던 에리아가 다가온다.

살며시 품에 안겨 식어버린 스마알의 심장을 따스하게 데운다.


“그저 곁에만 있어주면 되. 그거면 난 충분해.”


스마알이 미안해라는 말을 애써 삼킨다.

낯간지러운 사랑의 고백도 잠시 미뤄둔다.

지금은 그 말보다 그녀를 꼭 안아주어야 할 때다.

아무리 연애고자인 그라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문득 마령과 기여브의 말이 떠오른다.


“후회하지 말고 만나거든 그냥 꼭 안아줘. 알아들었냐? 되도 않는 말은 꺼내지 말라고. 넌 은근히 말재주가 없더라고.”

“부럽네요. 잘되면 저도 소개 좀?”


웃긴 놈들이다.


* * *


정리가 끝났다.

그리고 꽃이 졌다.

꽃잎에 곱게 쌓인 스마알의 시신은 주술사족들이 맡았다.

아우락성이 마왕군에게 넘어간 이후 처음으로 주술사족이 아우락성을 빠져나갔다.

오합지졸처럼 모여 있는 연합군들의 진영으로 그들이 들어선다.

조심스레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마령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다.


“으아아! 며칠을 앉아 있었더니 뻐근하긴 하네. 후... 그럼 제대로 마무나 해보자고.”


다행히 연합군의 추가적인 공격은 없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용사의 행방이 묘연한 듯하다.

잘된 일이다.

또 다시 싸우던 중 다짜고짜 휴전을 제안하면 그들이 받아줄 일은 만무했을 거다.


“묘하게 잘 풀리니 좀 불안하긴 한데...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마령이 슬그머니 벗어뒀던 투구를 뒤집어쓰려다 손을 거둔다.

이젠 쓸 일이 많지 않겠다 싶다.


* * *


“알아보니 마왕군의 침공이 있기 전날 드워프들은 아우락성을 모두 빠져나갔더군요.”

“성기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일까요?”

“우연일 리가 있습니까! 마드러와 다아르 모두 돌연히 참전을 거부했었습니다. 분명 모종의 무언가가 있었을 겁니다.”

“설마 배신일까요?”

“단순히 배신이라고 하긴 납득이 어렵습니다. 그들이 마왕군과 손을 잡는다? 어지간한 이유가 아니고서야 그들이 그럴 리가요.”

“마족이라면 치를 떨던 그들입니다. 무언가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요?”

“아! 혹시 마왕군이 무언가 다른 수작을 부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음... 여기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게 있겠습니까? 그들은 뭐라고 말하던가요? 아직도 답신이 없습니까?”


급한 마음에 아우락성 근처에 임시로 거점을 마련한 연합군의 수뇌부.

죽어도 이곳에서 죽겠다 다짐했던 그들이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무엇 하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합군의 참모 역할을 했던 현자 보이셀란은 물론이거니와 드워프 왕국 마드러와 신성 왕국 다아르는 여전히 침묵한다.


“아! 방금 들어온 제보가 하나 있긴 해요!”

“뭐죠?”

“뭡니까?”


마첸드라가 잠시 망설이다 이내 입을 연다.


“주술사족의 족장 에리아가 말하길...”

“거 후딱후딱 말합시다!”

“뭔데 그리 망설입니까?”

“음... 곧 있으면 마왕군 쪽에서 전령이 온다더군요.”

“허?”

“뭐라고요? 전령?”

“설마 인질들의 목숨 값을 원하는 걸까요?”

“뭐 대대적인 공세에 대한 선전포고가 아닐까요?”

“미심쩍군요. 저희의 역공이 두려워 거짓으로 흘린 정보는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시간을 끈다는 말인가요?”

“이제 고작 일주일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선지 그들은 인질들을 모두 살려두고 있습니다.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꽤나 많은 수라고 합니다. 이상하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풀려난 주술사족이 마왕군에게 회유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먼저 풀려났을 수도 있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한정된 병력과 자원, 전력은 변함이 없는데 고민할 거리들만 늘어난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불확실한 정보들만 들어와 그들의 혼란을 초래한다.


“일단... 안타깝지만... 저희가 당장 공격을 나서봐야 자살행위밖에 되지 않아요. 끌려 다니는 것 같지만... 일단 기다리죠. 내일 찾아온다는 마왕군의 전령을 만나보고... 다시 이야기해요.”

“하기야... 지금 상황에서 뭐 다른 수가 있겠습니까.”

“이거 뭐 손발이 다 묶여버린 것보다 못한 신세군.”

“참... 세계의 지식의 부재가 이리 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캄캄한 가시밭길을 걷는 심정입니다.”

“허...”

“음... 이것 참...”


오늘도 연합군에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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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화. 마왕 vs 용사(1) +2 20.10.20 26 2 12쪽
89 89화. 잊혀진 섬(3) +2 20.10.20 29 2 12쪽
88 88화. 잊혀진 섬(2) +2 20.10.16 26 3 12쪽
87 87화. 잊혀진 섬(1) +2 20.10.15 23 3 13쪽
86 86화. 인성 문제 있어? +6 20.10.14 33 4 13쪽
85 85화. 많이많이많이많이 사랑해. +6 20.10.13 33 4 13쪽
84 84화.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2 20.10.12 34 4 13쪽
83 83화. 마왕 마령이라 하네. +4 20.10.09 40 3 13쪽
» 82화. 꽃이 지다. +2 20.10.09 37 2 13쪽
81 81화. 혈화가 예쁘다. +4 20.10.08 32 6 12쪽
80 80화. 끝났구나. +6 20.10.07 36 3 13쪽
79 79화. 전쟁은 아름답지 않다. +6 20.10.06 44 3 12쪽
78 78화. 용이 날아올라! +4 20.10.02 40 3 12쪽
77 77화. 끝맺음 그리고 시작 +4 20.10.01 39 3 12쪽
76 76화. 고고한 구름이 되어 +4 20.09.30 41 2 12쪽
75 75화. 성녀의 싸움(2) +4 20.09.25 47 3 11쪽
74 74화. 성녀의 싸움(1) +4 20.09.24 42 3 12쪽
73 73화. 속이고 속고 +4 20.09.23 44 3 12쪽
72 72화. 괜찮나? +4 20.09.22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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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화. 받아랏!파이어볼! +2 20.09.17 4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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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 설득 +4 20.09.14 41 3 12쪽
65 65화. 호위기사의 방문 +2 20.09.11 4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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