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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균각(天鈞閣)

신선전인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완결

군주
작품등록일 :
2011.03.29 16:31
최근연재일 :
2010.05.25 10:14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466,482
추천수 :
145
글자수 :
45,791

작성
10.05.17 08:20
조회
39,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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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9쪽

신선전인(神仙傳人) -5

DUMMY

2. 하산(下山)하다











강한결은 몽비로 인해 생각이 많아졌다.

사고로 이계로 넘어왔지만 이계에서 살아남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이계로 넘어간 소설들을 보면 누구나 쉽게 몇 달 만에 아니 몇 주 만에 언어를 습득하게 되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지만 결국 영자신문이나 읽을 줄 알지 외국인과 만나면 인사말 정도나 나누는 정도로 외국어를 익히는 것은 어렵다.

외국어는 갖은 교재를 가지고도 익히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교재는커녕 통역해 줄 사람 없는 곳에서 아무런 정보 하나 없이 일 년 안에 언어를 배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귀머거리며 벙어리로 살다보니 일을 할 수도 없어 거의 일 년 가까이 걸인이 다 되어있었다.

나중에는 말을 알아듣게 되자 먹고 살기 위해 한국에서 배운 권투로 사파의 작은 방파에서 주먹질을 하며 살았다.

그게 고작이었다.

현실적으로 현대인이 이계로 가서 영웅이 되는 길은 없었다.

나중에는 향수병이 생겨 조선으로 넘어갈 생각도 했다.

하지만 사고로 같이 이곳에 떨어졌을 친구들과 연인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

너무 넓은 대륙이라 사람을 찾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들을 찾아야했다.

그것이 지금 강한결이 지금까지 살아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강한결이 이계에 떨어져서 깨어난 곳은 운남이었다.

해서 친구를 찾기 위해 산동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혹시 그들이 조선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대륙을 횡단한 것이다.

그렇게 무리하다가 그만 산동에서 병이 나 일 년 동안 요양을 했다.

요양 중에 강한결은 마침 산동에 조선 상인들이 왔다는 말에 반가운 마음에 달려갔다.

친구들과 연인의 이야기를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날 강한결은 폭음했다.

조선 상인들을 만난 강한결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조선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현대 한국에서 쓰는 말과 조선시대에 쓰던 말은 전혀 다른 말들이었다.

나중에 간신히 통역관을 붙여 물어봤지만 그들에 관한 소식을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

그들이 중국과 조선으로 오고가는 가장 큰 상단이라 그런 소식은 자신들의 귀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친구들과 연인은 중국에 남아 있다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과거의 역사를 알기 때문에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허나 그건 오산이었다.

개인이 그것도 언어도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현대의 지식을 이용해 뭘 해보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강한결이 공부한 것은 운동학이라 뭘 만들고 하는 것과는 동떨어졌다.

그런 강한결에게 중세 중국의 세계란 무인도에 떨어진 것과 진배없었다.

뭘 해보려고 해도 있는 것을 사용만 해봤지 제반지식이 없으니 뭘 하나 해 볼 수 도 없었다.

또 안다고 해도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지금도 중국은 동북공정이다 뭐다해서 뭐든지 한국의 것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지금 그런 것을 만들었다가 모든 것이 중국시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차마 못 볼 것 같았다.

또 후세들에게 할 짓이 못됐다.

해서 강한결은 절대 현대문명의 것을 중국에 거주하는 동안에는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때 강한결의 권투에 매료되어 몇 몇이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자신이 가져온 것은 중국에 하나도 남기지 않기로 한 것이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지자 문득 놈들이 그리워졌다.

‘이제 어느 정도 내 한 몸 정도는 지킬 정도는 되었으니 친구들과 지민이를 찾아 나서 볼까?’

사고가 났을 때 친구 셋과 결혼을 약속한 연인도 함께 있었다.

지금 태산에 묻혀 무공을 수련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실은 그들을 찾으러 나섰다.

하지만 얼마 못가 포기해야 했다.

의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비 끝에 내가고수를 만나 싸우다 심한 내상을 입고 사경을 헤맸다.

그때 강한결은 권투로는 무림의 내가고수들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태산으로 들어와 자신이 가진 운동학을 동원해 강한결에게 맞는 무공을 창안하게 되었다.

검과 권투를 접목시켰다.

권투는 내가고수만 아니라면 충분히 위력적인 격투기였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발달해 온 격투기다 보니 그 실전성은 뛰어났다.

다만 내가고수를 만나면 그 뛰어난 실전성도 효력이 없었다.

내가고수에게 죽음에 이를 정도의 내상을 입은 후로 일 년 동안 권투와 검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하며 심법연구에 몰두했다.

우선 손에 검을 쥐고 권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너클 형식으로 손에 쥐면 정권 앞부분으로 비수가 달린 형태였다.

무림에서는 있지 않은 무기인데 검을 쥐고 권투를 하기 위해 고안되다 보니 독창적인 모양이 나왔다.

권투가 모태가 되어 새로운 형식의 검법이 탄생했다.

강한결은 그 무공을 섬전권검(閃電拳劍)이라 이름을 지었다.

섬전권검을 완성하고 나서 태산지령을 근거지를 둔 녹림 무리들을 상대로 실전을 벌였다.

산채에도 한 두 명 정도 이류를 넘는 고수들이 있었다.

내공을 쓰지 않고도 섬전권검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몇 개의 산채를 휩쓸고 나서 강한결은 산적이 훔쳐 온 무공심법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섬서 단목세가의 태극미류공(太極彌留功)이라는 상승심법인데 상가(商家)에서 무공을 익히려고 몇 가지 무공들을 명문세가 중 세가 기운 무가들에게서 비급을 사들였는데 그것을 가지고 가다가 산적들에게 털린 것이다.

그때 내공이 필요했던 때라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은 며칠 가지 않았다.

강한결은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아무리 심법을 운용해도 단전에 내기가 모이지 않았다.

그 이유가 현대의 오염물질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모든 경혈이 막히고 퇴화되었으며 특히 단전은 현대인에게서 있어 고작 혈맥 정도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부분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알던 사실이지만 이계로 오면서 몸 체질도 변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몸의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단전은 현대의 그것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이것을 해결하려고 일 년 동안 연구에 매달렸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국에 있을 때부터 익혔던 선도술에 유래한 호흡법을 연구했다.

기(氣)에 관한 연구를 하다 청산거사(靑山巨篩)를 주목했다.

거기서부터 강한결의 심법이 풀리기 시작했다.

막 강한결의 상념이 심법 부분으로 넘어가려는 찰나에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네 놈이 우리 애들을 이빨 빠진 할매로 만들었냐!”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보건데 필시 흑웅파 무리들이 몰려온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이래서 강한결은 웬만하면 다른 사람 일에 나서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항상 좋은 쪽으로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신선님이었으니 살려 둔 것이지 내 손에 걸렸다면 팔 다리 하나는 잘랐을 것이다.”

몽비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내력을 가진 소년이라 생각했는데 그 화후가 제법 깊어 보였다.

소리만 들어도 그 기가 느껴졌다.

“천하의 협객이 나셨구만!”

시비를 거는 건달의 목소리도 내기가 묻어 있었다.

그리고 병장기 소리까지 들렸다.

이번에는 작심하고 병기를 들고 온 것이다.

강한결은 자신의 거처까지 찾아와 이런 패악을 부리는 놈들을 용서할 마음이 사라졌다.

어디서나 저런 놈들은 존재했다.

현대의 한국이나 지금의 중국이나 저런 놈은 항상 가진 힘을 이용해 힘없는 약자를 괴롭혔다.

강한결은 주저 없이 벽에 걸린 한 쌍의 기이한 비수를 집어 들었다.

사실 비수(匕首)에 사각형 모양의 문고리 같은 것을 단 것이니 비수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태산 녹림도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권인(拳刃)이었다.

권인을 허리춤에 집어넣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여섯 명의 건달들이 제각각 병기를 들고 몽비를 에워싸고 있었다.

“신선님! 나오지 마십시오. 이 작자들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몽비도 화가 날대로 났다.

신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사흘 밤 낯이라도 무릎을 꿇고 기다릴 용의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을 만들자 어머니 생각에 마음만 급해지고 신선이 이 상황이 보기 싫어 이곳을 훌쩍 떠나버리기라도 하면 어쩔까하고 걱정되었다.

그런데 그런 몽비의 마음을 건달들이 자극했다.

강한결은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해 보거라.”

딱히 몽비가 건달을 처리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한 말은 아니었다.

정말 이번에 자신이 손을 쓰면 태산의 녹림도들을 해치웠던 것처럼 죽일 것 같아서였다.

그래도 이놈들은 건달 짓을 해도 녹림도처럼 살인까지 하지 않는 놈들이라 어느 선에서 봐줄 생각이었다.

건달들은 흉흉한 기세로 몽비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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