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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142_kskdlxm 님의 서재입니다.

월타숲의 감시자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추리

묵독
작품등록일 :
2018.06.15 12:41
최근연재일 :
2018.10.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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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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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얼굴 (2)

DUMMY

소릭과 피쿠스는 필요한 물품을 모두 구매한 뒤, 늘 그랬듯 마을의 단골 술집으로 향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카니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 조금 섭섭하긴 했지만, 둘은 오랜만에 단골 술집의 특제 맥주를 마실 생각에 잔뜩 들떠있었다.

“어서 오세요!”

종업원의 인사를 받으며 술집에 들어선 둘은, 술집 중앙에 놓인 탁자에 앉아 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주문했다. 술을 마시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주정뱅이들 덕분에 술집은 초저녁부터 북적이고 있었다.

“벌써 사람들이 꽤 있네요.”

“그렇군.”

소릭과 피쿠스가 술집을 둘러보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종업원이 빵과 치즈가 담긴 접시와 함께 거품 비율이 예술인 맥주 두 잔을 가지고 다가왔다.

“맛있게 드세요.”

둘은 종업원이 잔을 내려놓기 무섭게 잔을 들어 맥주를 목으로 털어 넘겼다.

“크!”

“죽이는군, 한잔 더!”

순식간에 잔을 비워버린 두 사람은 황당한 얼굴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종업원에게 맥주를 한 잔씩을 더 주문했다.

그렇게 몇 잔을 비우는 사이, 취기가 오른 소릭과 피쿠스 주위로 떠들기 좋아하는 벌건 얼굴들이 자연스럽게 하나 둘 다가와 술자리에 끼어들었다. 예전에도 몇 번 같이 술을 마신 적 있는 취객들, 피쿠스는 그들의 이름은 몰랐기에, 생김새에 맞춰 각각 대머리, 꺽다리, 털북숭이라고 이름 붙였다.

“참, 저번에 빌리의 암탉을 훔쳐 간 게 누군지는 밝혀졌어? 감시소에서 그 문제로 사흘이나 이야기했다니까. 카페르는 궁금해서 몰래 마을로 나오려고까지 하더라고.”

몇 차례 잔이 오고간 뒤, 피쿠스가 낄낄거리며 꺽다리에게 물었다. 그러자 꺽다리는 먹고 있던 빵조각을 접시에 내려놓으며 의뭉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냐. 너는 모르겠지만 요즘 ‘그 일’로 나라 전체가 떠들썩하다고.”

“그 일이 뭔가?”

꺽다리의 말에 소릭이 흥미가 동한 듯 탁자에 양팔을 올리고 얼굴을 가까이 내밀었다.

“아우로 후작 아시죠?”

“그럼, 그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한때 모든 음유시인이 그의 이야기를 노래했고, 거리의 작부부터 귀족의 영애까지 후작과 후작 부인의 사랑 이야기에 부푼 가슴을 붙잡고 긴 밤을 지새우지 않았나.”

꺽다리의 물음에 소릭이 그답지 않게 흥분으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잘 아네요, 소릭.”

“큼흠, 흠.”

피쿠스가 눈을 거슴츠레 뜨며 바라보자, 소릭은 겸연쩍은 듯 헛기침하며 시선을 피했다.

“그렇죠. 후작이 지금의 부인, 그 당시에는 카수스 백작의 영애였던 그분을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수백의 도적이 있는 도적 소굴로 들어가 그녀를 구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죠. 20년도 더 지난 이야기지만.”

“심지어 책과 그림으로도 나왔으니 말이지.”

대머리가 안주를 씹으며 아련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저씨들이 주책이로군.’

어린아이처럼 신나하는 소릭과 대머리를 보며 피쿠스는 생각했다.

“그래, 그 아우로 후작이 어떻게 되었는가?”

소릭이 궁금증 참지 못하며 재촉하자, 꺽다리는 누가 훔쳐 듣기라도 하는 양 탁자 중앙으로 얼굴을 가져가 은밀히 속삭였다.

“몇 달 전 아우로 영지 내에 어마어마한 양의 금광이 발견됐는데······, 최근 후작 부부가 그 광산의 채굴식에 참석했다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뭐?”

“그게 정말인가?”

세상과 동떨어진 감시소에서 지내느라 미처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소릭과 피쿠스는 꺽다리가 전해준 이야기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 꺽다리는 둘의 반응을 예상한 듯, 담담히 말을 이었다.

“뒤에 있을 파라 백작가의 오찬 때문에 후작 부인까지 동참한 자리였는데, 폭발이 생각보다 컸던 모양입니다.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가까이 있던 후작과 후작 부인은 즉사했다고 하네요.”

“그런 일이······.”

소릭이 침통한 얼굴로 중얼거리며 남은 술을 단숨에 비웠다.

“참 슬픈 일이었어. 아우로 후작은 귀족답지가 않아 누구나 좋아하는 귀족이었는데 말이야.”

잠자코 듣고 있던 털북숭이도 술잔을 들어 올리며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어째서 그렇게 큰 폭발이 일어난 거지? 채굴식에 쓰일 폭약이라면 폭발이 클 필요가 없었을 텐데.”

피쿠스가 꺽다리에게 물었다. 채굴식에 쓰이는 폭약은 행사라는 특성상, 소리만 크지 폭발력은 작은 것이 보통이었다.

“안 그래도 사건 직후, 경위를 밝히려 경비대가 폭약을 제조했던 연금술사의 연구실을 찾아갔는데 글쎄, 연금술사가 목을 매고 죽어있었대. 그러지 않았어도 귀족이 죽었으니 사형이었겠지만······.”

꺽다리가 씁쓸하게 말하며 술을 들이켰다.

“그럼 연금술사의 제조 실수로 그 사달이 난 거야?”

“처음에는 단순히 연금술사의 실수인 줄로만 알았지.”

피쿠스의 물음에 털북숭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아니란 말입니까?”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던 소릭이 깜짝 놀라며 묻자, 털북숭이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연금술사의 시체가 발견되고, 사람들은 폭약 제조에 문제가 있었다고 여기며 불행하게 죽은 후작 부부의 죽음을 애도했다네. 당연한 거지. 잘못한 게 아니라면 연금술사가 자살할 이유가 없지 않나. 하지만, 아니었다네. 그 일이 있고 보름 뒤,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졌던 생각을 고칠 수밖에 없었어.”

“또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소릭과 피쿠스는 생각보다 규모가 큰 이야기에 술이 깰 정도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둘은 침을 삼키는 것도 잊은 채 털북숭이의 입이 떼어지기만을 기다렸다. 털북숭이는 말을 많이 해 목이 탔는지, 맥주를 한 모금 마신 뒤 잔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후작의 아들이 암살당했네.”

“헉!”

피쿠스는 깜짝 놀라 숨을 삼켰다. 소릭도 상당히 놀란 듯 동그란 눈이 당장이라도 빠질 듯 커졌다.

“후, 후작의 아들도 죽었나요?”

피쿠스가 새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말이야······.”

피쿠스의 물음에 털북숭이가 대답하려는 찰나, 꺽다리가 재빨리 말을 가로챘다.

“에이, 아저씨. 그렇게 말하면 오해하잖아요. 암살 ‘시도’를 당했다고 해야죠. 다행히 암살은 실패로 돌아갔어. 하지만 그 일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말이 나오기 시작했지.”

“뭐라고?”

꺽다리는 처음으로 비밀을 발설할 자격을 얻은 밀고자처럼 미소 지었다.

“‘아,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구나. 뒤에 누군가가 있구나.’라고 말이야.”


***


“후작 부부가 살해당했단 말이야?”

팔코가 입안에 욱여넣은 훈제 고기를 씹는 것도 잊은 채 물었다. 다른 감시원들도 넋이 나간 것은 마찬가지였다. 오늘 피쿠스가 하는 이야기는 그들이 평소 식탁에서 주고받던 시시콜콜한 이야기와는 수준이 달랐다.

“그런 의혹이 있다는 거죠.”

피쿠스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모든 것은 단지 의혹일 뿐,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감시원들은 숨을 돌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부터 퉁명스러운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경박한 빗방울이 하나둘 지붕을 두드리며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에 창가에 앉아있던 엔케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닫아걸었다.

“귀족을 죽인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닐 텐데요.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그런 짓을 벌였을까요?”

창문을 닫으며 엔케가 중얼거렸다. 엔케는 월타숲의 수많은 산림감시원 중에서도 넷밖에 없는 마법사로, 부드러운 얼굴에 호기심 가득한 갈색 눈동자가 매력적인 청년이었다.

“글쎄······. 평소 후작 부부는 귀족, 평민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유명인사이기도 했고, 내가 알기로도 아우로 경은 무골답게 검밖에 모르고 청렴결백하기로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라 누구에게 원한을 살 인물이 아닌데······.”

소릭이 불을 붙인 파이프를 뻐끔거리며 말했다. 그가 애용하는 질 좋은 담배 향기가 식당에 가득 퍼졌다.

“저도 예전에 아우로 영지를 지났던 적이 있는데, 영지가 번성하고 살기가 좋아 평판이 아주 좋았던 게 기억납니다.”

카니스가 소릭의 말을 거들었다. 북쪽에 위치한 사막 국가 데세르툼 출신인 카니스는 감시소로 오기 전 대륙 여기저기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귀족들의 생리를 우리가 알 수는 없지. 의외로 다른 귀족들에게는 눈엣가시였을지도······.”

팔코가 흥미롭다는 듯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후작을 죽일 만한 귀족이 있을까요? 후작은 폐하의 총애를 받는 귀족 중 한 명인데, 들키게 된다면 본인은 물론 가문 전체의 목숨을 보전할 수 없게 될 텐데요.”

팔코의 말에 엔케가 되물었다. 많은 감시원의 고향이자, 월타숲이 소속된 제국 엔시스에서 귀족 살해는 중죄 중의 중죄로, 들켰다가는 바로 사형이었다.

“그렇겠지. 하지만 후작의 죽음으로써 얻는 이익이 상당하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말 그대로 ‘들키지만 않으면’ 될 테니.”

“그래서 말인데, 지금 범인으로 지목받는 몇 명이 있어요.”

점차 열띤 토론으로 이어지려는 감시원들의 대화에 피쿠스가 자연스레 끼어들며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그게 누구죠?”

엔케의 질문에 피쿠스는 잔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마저 이어갔다.


***



“누군가가 있다고? 그럼 살인이란 말인가?”

소릭이 입을 떡 벌리며 소리쳤다. 꺽다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맥주 한 잔을 새로 주문했다.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빈 술잔을 흔들며 새 술을 주문했다.

“누가 그런 짓을 했을까요?”

술을 시키며 자리가 어수선해진 사이, 피쿠스가 소릭에게 물었다.

“모르지. 귀족을 죽일 간 큰 사람을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 더군다나 아우로 후작 같은 이름 있는 귀족을······.”

소릭이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에는 슬픔과 당혹감이 가득했다.

“그게, 불확실하긴 하지만 용의자로 간추려진 몇 사람이 있긴 합니다.”

꺽다리가 거품이 넘치는 잔을 들어 목을 축이며 말했다.

“한데 자네들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알았나. 귀족들의 이야기인데······.”

소릭이 문득 떠오른 궁금증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의 말대로 귀족의 이야기가 일개 평민인 그들의 입에 오를 만큼 공공연히 퍼진 것은 확실히 이상했다.

“뭐, 용의자 중 한 명이 워낙 술판을 기웃거리던 녀석이라 알게 모르게 술꾼들 사이에서 말이 나돌게 된 것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후작이 누구인가? 그만한 유명인사가 죽었으니 이야기를 감추려야 감출 수 있겠나. 그리고 의외로 술꾼들의 정보력은 대단하다고. 최고의 술안주가 바로 이런 소문들이니까.”

대머리가 괄괄하게 웃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 용의자가 누굽니까?”

피쿠스가 조바심을 내며 물었다. 털북숭이는 그사이 술을 많이 마셨는지, 혀가 조금 꼬인 목소리로 말했다.

“바로 죽을 뻔한 후작 아들의 외삼촌이자, 죽은 후작 부인의 오빠인 에브리오 카수스라네. 그리고 내가 볼 땐 그 녀석이 확실한 범인이야.”

털북숭이의 말에 다른 술꾼들이 앞다투어 반박했다.

“에이, 그 녀석은 그만한 위인이 아닙니다. 예전부터 그 녀석은 망나니에다 방탕한 술주정뱅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지 않았습니까. 녀석은 그럴 만한 능력도, 배알도 없는 놈입니다!

“맞습니다. 녀석은 술에 취해 거지 무리에 끼여 빌어먹기도 하는 등, 워낙 이상한 짓을 많이 하고 다녀서 가문에서도 쫓겨난 웃음거리이지 않습니까. 들리는 말로는 그놈의 아이라며 핏덩이를 안고 가문을 방문한 여자도 몇몇 있었답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자신의 의견을 반대하자 털북숭이는 발간 얼굴을 더욱 붉히며 소리쳤다.

“그래도 명색의 귀족이라고! 아우로 후작이 죽고, 아들마저 죽은 상황에서 늙어빠진 카수스 백작마저 죽게 된다면 그 권리를 누가 다 가지게 되겠어? 녀석이야말로 후작의 죽음에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사람이라고!”

“오, 그것참 일리가 있네요.”

털북숭이의 항변에 피쿠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털북숭이는 피쿠스가 자신의 의견에 맞장구치자 신이 나 침을 튀겨가며 입을 놀렸다.

“그렇지. 게다가 내 친구가 알려준 건데, 녀석은 도둑 길드와도 연이 닿아 있다는군!”

“에이, 그래도 아니라니까요. 팔푼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요?”

꺽다리가 손사래 치며 웃었다.

“그럼 자네는 누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나?”

소릭이 꺽다리에게 물었다.

“아니, 그, 왜 있잖습니까. 들어보니 광산 일도 혼자 하는 게 아니더만요. 자제 배급에 관한 문제도 있고, 그밖에 여러 문제들 때문에 보통 여러 상인의 손이 뻗어 있다고 하던데요.”

“보통 그렇지.”

꺽다리의 말에 피쿠스가 알은 채 했다.

“그럼 자네는 상인들을 의심하는 건가?”

“그렇죠. 하필 광산이 발견된 시점에 사고가 난 것도 그렇고, 후작이 죽어 이익을 얻는 사람이라면 누가 뭐래도 상인들밖에 없죠.”

피쿠스는 꺽다리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광산을 담당하던 귀족이 죽으면 오히려 상인들이 피해를 받는 거 아니야?”

피쿠스의 물음을 꺽다리는 고개를 저었다.

“듣기로는 후작이 워낙 올곧아서 상인들이 받는 이익이 별로 없었다나 봐. 물론 그것도 작은 건 아니겠지만, 상인이란 원체 그런 족속이잖아. 후작을 없애버리고 자기네들이 그 광산을 차지하거나 아니면 자신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줄 귀족을 기다릴 생각이었던 거지.”

뭔가 미심쩍은 구석은 있었지만, 꽤 그럴싸한 가설이었다. 그때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대머리가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것보다, 나는 다른 귀족들이 의심스러워. 귀족이 그냥 퍽 하면 억 하고 쓰러져 죽는 족속도 아니고, 가문에서 내쳐진 방탕아나 일반 상인들이 어떻게 귀족을 죽이겠어. 상상조차 못 할 일이지. 내가 볼 땐 광산업으로 세력이 커질 것을 두려워한 다른 귀족들 중 누군가가 사주한 거야.”

그때 옆 탁자에 앉아있던 술꾼이 갑자기 그들의 자리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나는 그것보다 후작의 이야기에 푹 빠진 광적인 애호가들이 후작과 부인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신들의 완벽한 이야기에서 빠져나온 늙은 부부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이야.”

그러자 맞은편에 앉아있던 노인이 코웃음을 치며 다가왔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차라리 내가 들었던 세크라멘 이교도들이 후작 가문에 저주를 내리고 있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겠구먼!”

뒤에 앉아 술을 마시던 덩치도 한마디 거들었다.

“광산 지대에 있던 무덤 주인들의 원한 때문이라니까, 유령들 때문이라고!”

그때부터 술집 여기저기서 술꾼들이 어디선가 듣고 온 그럴싸한 주장을 마치 자신이 그 소문의 시발점인 양 적극적인 태도로 떠들어댔다. 약간의 투덕거림과 잔과 식기, 탁자가 부딪치는 소리를 시작으로 술집은 점점 시끄러워졌고, 소릭과 피쿠스는 의도치 않게 술자리가 거칠어지자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와 술꾼들을 뒤로한 채 주점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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