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서클의 마법
"나의 [검기]를 받고도 멀쩡하다니..?
이 마나의 양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정말 문 엘프가 시전한 마법이란 말인가? "
파룬은 크리스가 자기 마법을 막아 내면서 발생된 마나로
주변의 일대가 온통 차가운 한기가 흐르는 마나로 뒤덮여진 일대를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말 그대는 문 엘프가 맞는 것인가? 그대는 도대체 누구인가? "
파룬은 크리스가 있는 곳을 향해 짜증을 내는 듯이 소리를 지르며 물었다.
"저는 이 [엔크 마을] 의 귀신대리인 크리스 이라고 합니다.
정말 [개]가 아니랄까 봐 짖는 소리가 시끄럽군요... =프로즌 록= "
크리스가 소리를 치는 파룬을 향해 시끄럽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잠깐 쓰더니
귀를 막는 시늉을 내면서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대지의 차가운 마나가 모여 들더니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나타났다.
"6서클 이라고..? 말도 안 돼 이딴 작은 마을에 이런 마나라고..? "
파룬은 하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암석을 보고는 망연자실 하고 있음과 동시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경지에 있는 마법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탐구심을 느꼈다.
" 죽음이 다가옴에 비로소 새로운 경지의 마나를 느껴보다니
불행인지 행운인지.. 재밌는 세상이군.. "
파룬은 눈 앞에 펼쳐진 높은 경지의 마나에 매료가 되었는지
눈빛을 빛내며 6서클의 마법을 관찰하였다.
저것이 자신을 덮쳐 몸이 찢어진다고 해도
자신도 마나를 다스리는 자
자신을 죽음을 빠뜨려는 마법에도 불구하고
죽음과 맞바꿔 서라도 상위의 마나를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는 생명에 비할 바 가 아니었다.
"크리스님! 어서 저 무례한 수인녀석들을 모두 죽여주세요! "
"크리스님이 6서클 마법을 사용하시다니.. "
"앞으로 크리스님께 마나의 이해를 가르침 받는다면 언젠가 나도.. "
크리스가 6서클 마법을 시전하자 놀란 것은 수인엘프뿐 만 아니라
문 엘프의 마법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크리스 뒤로 모여 있는 문 엘프들은 이미 승리를 직감한 듯
6서클의 마법에 넋이 나간 상태로 주변의 마나를 계속해서 느꼈다.
그러나 6서클 =프로즌 록= 마법은 공중에 떠 있는 채 전혀 움직이지가 않았다.
"크리스..? 어서 그 위대한 마법을 사용해 주세요
찬란한 6서클이라는 마법의 위력을 보여주시겠어요? "
"... 죄송합니다 "
크라이엘은 장시간 마법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의아해 크리스에게 물어보려고 했을 때였다.
"괜찮아요? 몸이 왜 이러는 거지요? 이게 무슨.. "
크리스는 크라이엘이 다가오자 몸을 비틀거리더니 식은땀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아직.. 이 정도의 마나를 다스리기에는 제가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법을 유지하는데만 몸에 과부하가 걸려 있습니다.. 더 이상은.. 윽 "
"마나가 점점 흩어지고 있어!.. 이럴 수가 "
크리스는 거대한 마나를 감당할 수 없다는 듯 쓰러지면서
몸에서 순환하던 마나가 조금씩 흩어지면서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마나다.. 도와주고 싶어도 나는 이 경지를 이해할 수가 없어.. 도대체 "
크라이엘은 크리스의 몸에서 흩어져 나오는 마나를 보고도 아무런 일할 수 없다는 것에 안색이 굳어갔다.
"뭐..뭐지? 저 얼음운석에서 마나가 점점 흩어지고 있어.."
"점점 떨리고 있어.. 마나가 불안정해 지고 있는 것 같은데..?"
"크리스님은 괜찮은신 건가? 이제 어떡하면 되는 거지? "
이변을 알아챈 건 문 엘프의 마법사였다.
크리스의 마나의 흐름이 불안정해 짐과 동시에
거대한 얼음덩어리 =프로즌 록= 또한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마나가 점점 흩어지더니 공중에서 조금씩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문 엘프 전사들은 공포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만약 저것이 우리에게 떨어진다면.."
"얼마 없는 우리 마을이 얼음덩어리로 변할게 뻔해! "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일까..? "
든든한 아군의 마법이라고만 생각했던 거대한 6서클의 마법이
순식간에 제어를 잃고 자신들을 덮쳐올꺼라고 생각하니
믿음과 승리의 확신은 온데간데없어졌고 마음이 돌변했다.
"역시 우리 문 엘프중에 이 정도의 마법을 시전 할 수 있는 자는 없어.. 일시적으로 강해진게 아니었을까..? "
"어째서 이런 무리한 마법을 사용한 것이지? 안정적인 마법을 사용했다면.."
"다크 엘프 기사님들에게 가르침을 받아봐야 문 엘프는 문 엘프.. "
순식간에 문 엘프 마법사들은 크리스를 원망하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절망에 휩싸였다.
"적어도 이 마법이 우리에게 향하진 않게 해야만 해..
크리스 어서 정신 차려보세요! 이 마법을 제어 할 수 있는 건 당신뿐입니다! "
크라이엘은 쓰러져 있는 크리스의 몸을 흔들면서 소리쳤다.
"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능한 지도자란 말인가.. 후.. "
눈앞에 펼쳐진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저 이 어린 소녀에게 의지해야만 하다는 것이.. "
크라이엘은 쓰러져 있는 크리스를 보고는 자기 무능함에 슬픈 한숨을 쉬고는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덩어이를 보고 죽음을 피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크라이엘이 절망의 눈빛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그렇겐 안 됩니다"
뒤에서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쓰러져 있던 크리스가 몸을 떨면서 조금씩 일어나면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제 손으로.. 모두를 죽일 수는 없습니다.."
크리스의 희미해진 눈동자에서 차가운 마나가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꽤 장시간 하늘에 떠 있군.. 엄청난 마나의 덩어리야..
조금이라도 마나를 이해해 보고 싶군.."
파룬은 하늘에 떠 있는 =프로즌 록=을 쳐다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리더니
조금이라도 마나를 느끼기 위해 자기 몸에 마나의 순환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파룬의 주위에서 작은 마나의 소용돌이 일렁이더니 금세 조용해졌다.
"허!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군..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니..
만약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어쩌면 저 문 엘프와 적대관계가 아니었다면.. "
그러자 파룬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자기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금방 깨우쳤다.
"아니.. 전쟁이기 때문에 죽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전쟁의 상황이기에
6서클이라는 마법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존과 관련된 극한의 상황이기에 이런 마법을 볼 수 가 있다는 것이다! "
파룬은 혼자 무언가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마나를 느껴보려고 얼음의 바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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