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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마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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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7.01.23 00:46
최근연재일 :
2017.03.27 20:42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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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8,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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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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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FW 3. 습격 - 3

DUMMY

내 눈은 환한 빛에 휩싸였다.

내 눈앞은, 회색 구름을 가리고 나와 리헨을 감싸 안은 흰색의 무언가로 뒤덮여 있었다.


······이것은 뭐지?


손을 뻗어 흰색의 무언가를 만져보니, 매끈매끈한 감촉이 피부를 통해 느껴졌다.

이 감촉은······.


"실드······인 건가?"


평범한 실드는 아닌 것 같지만, 감촉만큼은 실드와 똑같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력을 느껴보니, 흰색의 막에서 엄청난 양의 마력이 느껴졌다.

내가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마력을 뛰어넘는, 엄청난 양의 마력이 이 실드에 집약되어 있었다.


- 드디어 나타났군.


용이 약간 웃으며 중얼거렸다.

무엇이 나타났다는 걸까.

거기다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태도는 또 무엇인가.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

구름에 의해 구별도 가지 않게 숲 전역에 드리운 그림자 위에, 새카만 존재들이 보였다.

그 존재들은, 나와 비슷한, 언데드들이었다.

세 언데드는 각각 검은색의 스태프를 하나씩 손에 쥐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느껴지는 마력의 유동은 엄청났다.

아마 저것으로 계속해서 방어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


- 과연, 꽤나 뛰어난 녀석들이로군.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닐 텐데?


무슨 소리지?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언데드의 수?

아니면 수준?

무엇을 말하는 거지?


언데드들은 용의 말 때문인지, 그림자에서 하나씩 하나씩 몸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검이.

그러고 나서는 손이 튀어나왔고, 검의 손잡이를 손이 잡고 그림자에서 나타났다.

마치 그림자에 녹아있었던 것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언데드들은 총 일곱이었다.


뼈로 이루어진 몸체와, 검을 들고 있는 그들은 언데드라 하기에는 내뿜는 기세가 수준급이었다.

이 정도면 한 시대를 주름잡을 수 있을 법한 검사들 정도의 수준······.


하지만, 이 언데드들은 어째서 모습을 드러낸 걸까.

그보다, 왜 그림자 속에 숨어있었을까.


언데드와의 연결점을 생각하면, 인정하기는 싫지만 내가 언데드의 한 종류라는 점과, 이 정도 수준의 언데드를 부릴 수 있는 네크로맨서, 라벤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라벤.


그래, 라벤인 건가?

그라면, 그 나름대로 나를 걱정하여 언데드들을 내 그림자 속에 숨겨뒀을 가능성이 있다.

언데드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길 수 있어서,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길 수 있으니까.

어쩌면, 그래서 내가 그들의 기운을 그동안 느끼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들 정도라면, 기운을 숨겨 나 정도는 자신들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으니까.


- 라벤님이 명하신 대로, 느와르님을 용으로부터 지켜드리겠습니다.


스태프를 들고 있는 세 스켈레톤 메이지들 중 하나가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내 생각대로, 이들은 라벤이 심어둔 언데드들이었다.


스켈레톤 메이지 셋과, 일곱의 스켈레톤 워리어.

아마 최상급, 또는 그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용은 규격 외의 존재.

이들이 협공을 한다고 해도, 용을 쓰러트리기에는 힘들지도 모른다.


- 나를 막겠다라······. 정말로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건가?


- ······.


언데드들은 침묵했다.

생각해보면 언데드들은 명령한 대로만 하는 존재.

단지 나를 지키라는 명령에 의해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지, 그 외의 경우였다면 애초에 나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 말이 없군. 거기다가 뭔가 이상한 점도 느껴지는데······. 뭐, 상관없지. 한 번 놀아보자고.


용은 자신만만한 듯, 웃으며 날개를 펄럭거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날아오르는 용.

공중에서 가만히 날개를 펄럭거리던 용은, 마침내 공중에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

······


용은 자신의 신체와, 자연의 기운을 이용하여 싸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은 용을 돕고, 용은 자연에서 나오는 기운으로 온갖 변화를 일으킨다.

그것에는 마법도, 흑마법도 포함된다.

결국은 마나와 마력이라는 기운은 자연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거의 무한에 가까운 기운을 사용할 수 있는 용과는 반대로, 한정된 기운밖에 사용할 수 없는 언데드들은 비록 그 수가 열이나 된다고 하더라도, 용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다.

단지, 가능한 방법이라면, 용은 신성력을 사용하지 못하기에 싸우다 얻은 상처를 곧바로 치료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히고 피해를 준다면, 아마도 가능하기는 할 것이다.


신성력이 아닌 다른 힘을 이용한 치료는, 몸에 부담을 줘서 수명을 깎으니까.

용들의 신은 용들의 수장을 제외하고는 신성력을 부여해주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스켈레톤 형태의 언데드들은 나와 리헨을 보호하며, 있는 힘껏 드래곤을 공격했다.

스켈레톤 메이지들은 나와 리헨과 함께 있으면서, 마법을 날렸고, 드래곤 가까이에서는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검을 휘둘렀다.


메이지들은 전생에 쓰던 종류의 마법을, 워리어들은 검은색의 검기를 흩날리며 드래곤과 전투를 벌였다.


- 꽤나 잘 싸운다마는, 이 정도로는 나를 쓰러트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 텐데. 정말로 끝까지 숨길 거라면, 지금 당장 전투를 끝내주지.


용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나와 메이지들을 향하고 있었다.

무언가······ 아직 이들이 숨기고 있는 것이 있는 걸까.

그게 뭐지?


하지만 언데드들은 듣지 못했다는 듯이 묵묵히 싸울 뿐이었고, 용은 마지막으로 경고를 날렸다.


- 당장 꺼내지 않는다면, 너희들이 그렇게 지키려고 하는 년을 이렇게 만들어주지.


용은 갑작스럽게 발을 들어 올렸고, 그대로 땅을 향해 내려찍었다.

그 발이 향한 곳은 가까이에 있는 스켈레톤 워리어들 중 하나가 있는 곳.

메이지들이 급하게 방어 마법을 펼치고 워리어가 피할 수 있게 만들고자 했지만, 용의 발은 마치 마법들을 모두 무시하듯, 속도의 변화 없이 땅을 내려찍었다.


쿵-하는 소리가 숲에 울려 퍼졌고, 용이 발을 치우고 나서야 보인 모습은, 완전히 가루가 되어버린 스켈레톤 워리어의 모습이었다.

물론 스켈레톤들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복구되지만, 완전히 가루가 되어버린다면 더 이상 복구를 하지 못한다고 봐도 무방했다.

복구하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그 상태에서 가루를 서로 떨어뜨려놓기만 해도 더 이상 붙지 못하니까.


언데드들은 용의 분위기가 바뀌자, 급해진 모습이었다.

아마 자신들의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리라.


- 드디어 나타나는군. 지금이 아니라면 이 녀석에게 안식을 주는 것이 힘들 것 같으니······ 네 년은 나중으로 미뤄야겠구나.


용의 눈동자가 세로로 가늘게 빛났고, 그 눈을 바라본 나는 극심한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등에서 떨림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리헨도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고개를 돌려보니 공포가 너무 심했던 것인지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하지만 더더욱 놀라웠던 것은.

리헨 너머로 그림자 속에서 서서히 나타난 것이었다.


언데드가 그림자 속에서 나타났는데, 이 언데드도 스켈레톤 종류이기는 했다.

스켈레톤 종류였는데······ 문제는 기본이 되는 생명체였다.


"용······."


언데드를 만들 때 사용한 생명체가 용이라니.

그건 도대체······.

라벤은, 도대체 무슨 짓을 했었던 거지?

다른 누구도 아닌, 용을 언데드화 하다니.


······평범한 네크로맨서의 수장은 아닌 건가.

이때까지, 한 번도 용을 언데드로 만들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 드디어······. 비록 약하기는 했으나, 동족이었던 너를, 그 망할 인간으로부터 풀어주마.


용은 처음부터 이 본 드래곤이 목적이었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물론 용이 지른 소리였기에 피어가 되어 숲에 울려 퍼졌지만.


용이 내지른 피어는, 무척이나 살 떨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녀석이다.

아니, 내가 방금 느낀 바로는 그렇다.

정말로 책에 나온 대로, 공포를 심어주는 외침이구나.


여러 가지를 깨달은 나는, 본 드래곤과 용이 싸우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는, 주변의 스켈레톤 메이지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지금이, 바로 도망칠 기회다.

물론 도망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음은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


어떻게 나를 찾아내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기운을 숨기고 흔적을 없애면 어떻게든 따돌리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아니면, 내 기운을 실은 물건 같은 것들을 이용해 시간을 벌거나.


"나를 이 숲 밖으로 보내줄 수 있어?"


- 가능합니다.


"그러면 용이 내 기운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는 건?"


- 힘들겠지만······ 충분한 마력만 보충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저희 셋이 모두 그 일에 힘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느와르님도 같이 해주셔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실패할 확률이 높지요. 그래도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한꺼번에 사용한다면 최소한 시간은 벌 수 있을 겁니다.


스켈레톤 메이지의 말을 듣고 있으니, 용이 얼마나 굉장한 존재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어찌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을 가진 마법사들 셋이서도 용 하나에게 쩔쩔 매야 한다니.

아니, 오히려 압도적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좋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 우선은······.


스켈레톤 메이지의 설명을 들었다.

언제 본 드래곤이 쓰러질지 모르기에 짧게, 간략한 설명을 들은 나는 당장 계획대로 실행하라고 했고, 나 역시 내 마력을 담은 물건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본 드래곤에게 골절된 뼈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을 인지했을 무렵, 마침내 스켈레톤 메이지들은 충분한 마력을, 나는 충분한 양의 물건들을 모을 수 있었다.


- 이것으로 어느 정도 몸을 숨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희들은 모두 한동안 나오지 못할 겁니다. 워리어들과 본 드래곤에게서까지 마력을 뽑아낼 예정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주의 사항을 드리자면, 기초 흑마법보다 높은 수준의 마법들은 절대 사용하지 마십시오. 분명히 용이 쫓아올 겁니다. ······절대로 들키시지 않으시길 빌겠습니다.


숲 내에서 거대한 마력의 파장이 일어났고, 나와 리헨은 숲 밖, 동쪽 경계로 이동되었다.

그와 동시에 내 마력을 담은 물건들이 대륙 이곳저곳으로 무작위로 이동되었으며, 본 드래곤을 포함한 모든 언데드들이 내 그림자로 돌아왔다.


작가의말

용에 대한 설명 : 외양은 서양의 드래곤 + 동양의 용의 뿔.(아마 사슴 뿔이었죠?) 능력은 자연을 다루는! (아마 동양...?)


사실 잘 안 써지는데 어떻게든 써낸 거라서, 퀄이 안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는 이 화를 썼을 때의 상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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