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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마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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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7.01.23 00:46
최근연재일 :
2017.03.27 20:42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5,204
추천수 :
18
글자수 :
238,752

작성
17.01.26 01:33
조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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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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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FW 1. 부활 - 5

DUMMY

"아직까지도 두 제국은 존재해?"


"예, 존재합니다. 벌써 천년제국이라는 칭호를 두 제국 모두 획득한 상태죠."


내가 태어나기 몇 백 년 전에 세워졌었던 두 제국이니 천년이 넘게 존재해온 것은 당연한 일.

어쨌든, 그렇다면 아직도 그들의 후손이 그 두 제국에 남아있겠지?


"복수라도 하고 싶으십니까?"


"······별로······."


어째서일까.

분명 나를 배신하고, 제물로 바친 존재를 조상으로 삼고 있는 자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왜 그들에게 복수심이 느껴지지 않는 걸까.


그것은 내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기 때문인 걸까?

내가 인간이라는 허물을 벗고, 언데드라는 생물로 다시 태어났기에?


그래,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이유뿐인 걸까?


······아닌 것 같다.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로부터 벗어났기에 인간이라는 생물에 대해서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 인간이라는 생물은 자신들이 원하는 그 무언가를 위해 무엇이든지 하는 존재.

그 결과, 인간은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똑같은 실수를 시대마다 되풀이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그것으로부터 그 어떤 것도 배우지 못하고 결국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지 못한 채 죽어간다.


아마 그것은 천 년 가까이 지난 현재에도 마찬가지이리라.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하물며, 10년도 아닌 무려 천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 과연 정말로 인간은 여전히 그대로일까?


무지했던 백성들은 여전히 무지하며, 탐욕스러웠던 귀족들과 왕들은 여전히 탐욕스러우며, 교황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자신과 신의 욕망을 위하는, 탐욕스러운 존재일까?


여전히 몇몇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를 배신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상처를 받고 불행한 삶을 살아갈까?


······갑자기 세상을 둘러보고 싶어졌다.

과연 아직까지도 세상은 그대로일지. 아니면 바뀌었을지.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있던 나는 나를 쳐다보는 눈길을 느끼고 눈을 살며시 떴다.

역시나, 내 눈앞의 사내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여전히 나를 꿰뚫어보는 것 같은 눈빛은 그대로였다.

아마,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도 다 알아차린 거겠지.


"다 아는 눈치네."


"아마 세상을 둘러보고 싶으시겠지요."


"······역시. 혹시 독심술이라도 익힌 건가?"


"······."


그는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웃음만 짓고 있었다.


혹시 정말로 독심술이라도 익힌 건가?

아니, 실은 네크로맨서의 또 다른 능력일지도 모르지.

······나중에 네크로맨서에 대해서 공부를 해봐야겠다.

무언가 단서를 얻을 수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는 게 전무한 상태니 그런 걸 고민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니, 이런 생각은 그만두고, 차라리 다른 도움 되는 정보를 얻어보자.


"그래서, 혹시 말릴 거니?"


그는 이번에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설마요, 그럴 리가요. 말릴 수 있다면 이미 말렸겠지요."


······나에게는 지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 마음대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걸까.

그렇다면 나에게 도움을 줄까?


그래, 나는 지금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현재의 대륙에 대해서 아는 것은 두 제국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 외에는 전무한 상태.

그렇기에 그의 도움이 현재로서는 절실하다.


"······도와드리겠습니다."


나의 생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들려오는 그의 한 마디.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그냥, 내가 생각을 하면 바로 그에게 읽힌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일단 현 대륙의 정세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시겠지요."


고개를 끄덕여주자, 그는 품에서 2권의 책을 꺼냈다.


"세상을 둘러보고 싶어 하실 것 같아 미리 준비해뒀던 책들입니다. 받으시지요."


책상 위에 놓인 책 2권을 집자, 눈에 들어온 것은 두 책의 제목이었다.


'라세 대륙의 역사'가 첫 번째였고, '라세 대륙 지도'가 두 번째였다.


지금 가장 필요한 두 책이었다.

현재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역사책이 필요했고,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지도가 필요했다.

그 두 가지를 기다렸다는 듯이 꺼내든 그는, 역시 무언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혹시 예지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

말도 안 되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마치 앞으로의 일을 다 예상하고 있는 것 같은 눈치 아닌가.

······나중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지 물어볼까?

어쩌면 대답해줄 지도 모른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예지 능력 같은 건 없습니다."


"······."


역시 상대가 안 되겠다.

생각이 전부 읽히는데 무슨 상대가 되겠는가.

그냥 그러느니 해야겠다.


"두 권의 내용을 모두 숙지하신 후, 제게 알려주시면 그밖에 여행에 필요할 것들을 드리겠습니다."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자, 그는 마지막으로 질문은 더 없는지 물었다.


질문이 더 있었던가?

뭔가 물어볼 게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으음······.


그래, 이름을 물어보려고 했었지.

계속 '그'라고 표현하는 것도 힘들다.

이왕이면 이름을 알고 있으면 더 좋겠지.


"지금껏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 이름이 어떻게 되지?"


"그러고 보니 제 이름을 말씀드린 적이 없군요. 딱히 누가 저에게 지어준 이름은 없습니다만 은, 저는 저를 라벤이라고 부릅니다."


라벤.

아마 까마귀라는 뜻이었지.

어쩌면 그는 뼛속까지 네크로맨서일지도 모르겠다.


···

······


'라세 대륙의 역사'를 펼치기 전, 일단 '라세 대륙 지도'를 펼쳐보았다.


첫 번째 장은 큰 그림으로 대륙 전체의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각 나라들의 영역권이 그려져 있었는데, 여전히 신성제국은 대륙의 최북단, 바라트 제국은 대륙의 최동단에 위치해 있었다.

다만, 옛날과의 차이점이라면 신성제국은 영토가 약간 더 넓어졌고, 바라트 제국은 영토가 꽤 줄어들었다는 점이랄까.


왜일까.

혹시 바라트 제국은 몰락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역시 역사서를 읽어봐야 자세한 걸 알 수 있겠지.


그래도, 일단은 그 외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는 지나 알아두도록 하자.

신성제국과 바라트 제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한 나라는······.


핀스터니스 제국인가.

최남단에 위치한 이 제국은 신성제국과 비슷한 영토의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들어본 적이 없는 나라인데.

내가 죽고 난 후에 생겨난 나라인 걸까.


그 외에는 다 비슷비슷한 크기의 나라들뿐이었다.

그러한 나라들은 대부분 대륙의 서쪽에 몰려있었다.

아마 동쪽의 세 제국에 맞서기 위해 연합이라도 한 거겠지.


대충 지도만 봐도 어느 정도 감이 왔다.

이러한 내 생각을 더 진실에 가깝게 만들려면······.

역사서를 봐야겠지.


지도책을 오른쪽에 치워둔 후, 역사서를 펼쳐보았다.


역사서의 첫 장은 대륙의 탄생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태초의 신은 세상을 열어 천지를 창조했다. 그에 따라 대륙은 생겨나고 바다가 펼쳐졌으며, 하늘이 열리고 신들이 태어났다.』


『각 신들은 자신들을 닮은 생명체를 창조했다』.


『최초로 태어난 생명체는 영혼의 신이 창조한, 모든 생물의 기본이 되는 영혼의 생물체, 헤르츠.』

『두 번째로 태어난 생명체는 중립과 무력의 신이 창조한, 현존하는 최강의 생물, 용.』

『세 번째로 태어난 생명체는 선과 자연의 신이 창조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지켜가는 자연의 종족, 나투아.』

『네 번째로 태어난 생명체는 창작의 신이 창조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불리기도 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작의 종족, 샤펜.』

『다섯 번째로 태어난 생명체는 악과 타락의 신이 창조한, 다른 존재들을 타락시키는 타락의 종족, 악마.』

『여섯 번째로 태어난 생명체는 욕망의 신이 창조한, 욕망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욕망의 종족, 베기어.』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태어난 생명체는 혼돈의 신이 창조한, 모든 것이 뒤섞인 혼돈의 종족, 인간.』


이것은 나 역시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니까.

그나저나, 이런 것까지 나온다면 도대체 이 역사서는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려는 걸까.

그냥 대충 대륙의 정세만 알려줘도 되는데.


앞부분은 대충 내가 다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빠르게 책을 넘겨갔다.

다행히도 책의 윗부분에 그 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 년도가 적혀 있었기에 빠르게 넘기면서도 설명하는 내용을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2901년-3000년

······3001년-3100년

······3101년-3200년

······3201년-3300년

······3301년-3400년

······3401년-3500년


그리고······.


······3501년-3600년


그래, 여기다.

나의 죽음이 일어난 시대이자 내가 더 이상 역사를 모르기도 하는 곳.

이 시기부터의 역사를 알면 되겠지.


무려 1000년이나 되는 역사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익히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비록 내 암기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1000년의 역사를 한 순간에 모두 알게 되는 것은 범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수만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의 경지.

아무리 그래도 나는 그런 경지에는 오르지 못했다.


제일 좋게 쳐도 아마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경지 정도겠지.

물론 이것 역시 충분히 좋기는 하지만······ 역시 조금 불만이랄까.


······어쨌든.

우선 역사나 공부를 시작하자.


과연, 내가 죽었던 년도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까.


어디······.


3523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3523년


『3523년 2월 3일, 천재의 상을 타고났다던 최연소 흑마법 7클래스 마스터의 칭호를 가진 '마녀' 느와르가 처형을 당했다. 그녀는 처형을 당하기 며칠 전까지도 대륙 곳곳에서 수많은 영지를 습격해······.』


결국 역사서에도 이렇게 기록이 남은 거로구나.

교황이 일처리는 잘하는 편이었나 보다.

역사서에 이렇게 기록이 남게 한 것을 보아하니.


하긴, 그러니 아직까지도 신성제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거겠지.


······그러면 뒤에는 어떤 내용으로 나와 있을까.

한 번 봐보도록 할까.

궁금하기는 하니까.


내 일이기는 하지만 왠지 남 얘기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역사서에서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친절하게도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신성제국은 마력에 집어삼켜진 느와르를 잡아 처형대에 세웠으며, 다시는 마력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마력의 위험성을 그 처형으로······.』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1시간 반 정도 늦었네요. 공부하느라 바빠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하루종일 학원 가 있습니다 ㅠ) 잠깐 집에 있을 때 한 화 올리고 밤에 한 번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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