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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급과의 비밀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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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향신
작품등록일 :
2020.01.05 23:22
최근연재일 :
2020.03.24 21: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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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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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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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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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현계 가이드 북(1)

DUMMY

28. [ 현계 가이드 북(1) ]





“······”


어···? 여긴 어디야. 나 살아 있는 건가.


“윽-”


아이고 머리야. 머리가 아픈 것을 보니 제대로 살아있는 게 맞네. 깨질 것 같은 머리를 감싸 쥐고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별다른 타박상이나 그런 것은 있는 것 같진 않았지만, 근육통이 극심했다. 기억도 제대로 나진 않았지. 갑자기 로임 앞에서 순식간에 몸이 딱딱하게 굳더니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던 것만 똑똑히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바닥으로 곧장 추락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거기서부터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설마··· 기절했던 건가.


“깨어났나?”


이미 열려있는 문 사이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정태하 씨?”


나를 바라보던 정태하가 씨익- 하고 웃는다.


“몸은 괜찮은가.”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근육통은 심하지만···.”


내 대답에 팔짱을 끼며 넓은 등을 벽에 기댄 정태하의 얼굴에 슬쩍 미소가 걸렸다.


“아마도 박재원 씨가 준 에단의 로브 덕분이겠지. 괜찮다면, 같이 차라도 들지 않겠나? 연오, 너한테 할 말도 있고.”


정태하의 표정은 묘하게 침착했다. 그가 쓰잘머리 없는 말을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우선 고개를 끄덕였다. 나 또한 알고 싶은 것이 많기도 했고.


갑자기 도심 한복판에 출몰한 바이러스.

그것도 내가 테스트로 상대했던 어정쩡한 급이 아닌, 무려 제로 급 바이러스였다. 딱히 나타날 징조도 보이지 않았고 나타날 상황도 아니었는데···

어째서 나타난 거지? 지금 생각해도 미스터리 했다. 때마침 제로 급이었던 정태하가 그곳에 있었기에 망정이었지, 아니었으면 동물 해커 센터뿐만이 아니라 강남역 전체가 파괴되었을 상황이었다.


도대체 현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닐까? 조금 답답한 마음에 덮고 있던 이불을 손으로 꽉 쥐어 보였다. 그 위로 정태하의 한숨 소리가 흘렀다.


“엉뚱한 생각은 안하는 게 좋아. 그리고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그 외에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들도 오늘 다 설명하도록 하지.”

“예. 그럼 부탁합니다.”

“바로 정리하고 거실로 나와.”


짧게 말을 남기고 정태하는 문을 닫고 나갔다. 거실로 나오라는 말을 듣고 이곳이 얼추 정태하의 집이구나- 라고 눈치껏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깔끔한 방 내부 인테리어를 곰곰이 쳐다보다가 이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덮고 있던 이불을 정리했다. 궁금한 것이 많으니 이참에 다 알아둬야지. 이제 빠져나갈 수 없는 길을 걷고 있으니까 모든 것을 낱낱이 알아야만 한다. 그렇게 된다면 무엇이 잘못된 정보이고, 무엇이 맞는 정보인지 판가름이 나겠지.



-



“야, 이제야 깨어났냐?”

“······박재원 씨?”


대충 정리하고 나온 거실에는 정태하와 박재원이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박재원의 옷은 어느새 말끔하고 편한 복장으로 바뀌어있었고, 정태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둘 사이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의자 쪽으로 정태하가 톡톡 두들기며 앉으라는 제스처를 보내온다. 부담스러운 자리 선정에 잔뜩 눈을 찌푸리자 정태하는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앉아. 자리가 좁아도 이해해줬으면 좋겠군.”


정태하의 부름에 한번 심호흡을 하고 남아있는 자리에 앉아서 박재원을 노려봤다. 박재원 앞에는 커다란 서류뭉치와 스크랩이 된 뉴스 기사들로 잔뜩 나열되어 있다. 저게 다 뭐지?


“박재원 씨. 앞에 있는 것들은 뭡니까?”

“이거? 아무것도 모르는 턱걸이를 위한 교제라고 해야 할까?”


뒷머리를 긁적이며 차례대로 앞에 있는 서류 뭉치들을 나열하던 박재원이 내게서 무엇인가를 건넸다. 이것은?


“정부가 해커와 바이러스 출몰에 대해서 칼럼으로 발표한 논문이야.”

“······”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박재원이 내민 서류 끝쪽을 만지작거리자, 박재원은 그런 내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오류점투성이인 논문이지. 반은 맞고 반은 틀리고. 조작이라고 말할 정도의 엉터리 내용이야. 오늘 일어난 일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상황인지도 잘 알 수 있는 내용이고.”

“아 참!”

“?”


그러고 보니까 로임은 어떻게 됐을까.


“로임은요? 잘 해결됐나요.”


내 물음에 박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너 턱걸이 주제에 꽤 쓸모있는 스킬을 가졌더라.”

“다행이네요.”

“희린이 본다면 가르친 보람이 있던 장면이었지. 그 스킬 더 강화해둬. 포인트도 많이 찍어두고. 해당 스킬을 사용하면 할수록 포인트가 늘어나니까 많이 찍어두면 더 안정적이고 강하게 사용이 가능할 거다. 그리고 체력도 좀 키워!”


으- 체력 부분은 맞는 말이었던 터라, 박재원 말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자- 그럼 뭐부터 설명해야 할까?”


턱을 괴고 고민을 하던 박재원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의 인벤토리를 열어 무엇인가를 꺼냈다. 그가 꺼낸 것은 희린이 보여주었던 바이러스 세포를 응축시켜서 담아놓은 포션 병과 똑같은 것이었다.


탁.


“이건···”

“조금 전에 전투로 습득한 로임의 세포. 꽤 유용할 것 같아서 담아왔지. 그리고 오늘 로임 뿐만이 아니라 여태까지 잡은 녀석들의 세포는 다 채취한 상태야. 깨트리지 않게 조심해서 봐봐. 그리고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한 거니까 잘 새겨듣고.”

“예.”


박재원의 말에 짧게 대답하자, 내 옆에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만 듣고 있던 정태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일어나나 싶어 고개를 돌리자, 정태하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넌지시 말한다.


“차와 디저트 좀 내오도록 하지. 이야기 나누고 있어.”



-



“이 내용에서 말하는 오류는 여러 가지야. 바이러스가 출몰하는 것이 인간의 기계 때문이다. 라는 내용과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난 뒤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는 정보. 검은 산양에 대한 부분. 그리고 그 외에 알려지지 않은 헌터의 존재.”

“생각보다 많네요.”

“그렇지?”


박재원이 당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나한테 가볍게 대하는 박재원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마른침을 삼키며 그의 말에 집중했다.

박재원은 계속 말했다.


“희린은 다 알려줄 수 없었을 거야. 희린도 어찌 됐든 간에 정부 소속이고, 감시받는 입장이니까. 희린 위에는 시커먼 큰 개새끼가 한 마리 버티고 있으니까.”

“시커먼 큰 개새끼요?”

“그래. 희린의 상사야. 그리고 아마 네 친구라고 하는 백모란 사건도 그 사람은 정확히 알고 있을 거고.”

“······”


모란의 이름이 나오자 책상 위에 올려 둔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그런 내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박재원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어쨌든 난 딱 한 번만 설명한다. 제대로 못 따라오는 학생 멱살 붙잡고 끌고 갈 정도로 난 상냥하지 않으니까. 말할 때마다 바로바로 흡수 시켜. 알겠냐?”

“예.”

“좋아.”


박재원은 뒤적이던 서류에서 하나씩 번호를 달고 밑줄을 쳐서 이것저것 강조시키고 그것을 순서대로 나열했다.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나열한 거다. 뒤를 캐다가 알게 된 부분부터 설명하마.”

“······”

“우선 이거.”


박재원이 손으로 가리킨 것은 바이러스가 출몰하는 이유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한테 알려진 것은 바이러스가 기계. 혹은 물건에만 잠식되어 발현한다는 부분이야. 이건 엄연히 오늘도 봐서 알겠지만, 잘못된 정보이고.”


박재원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치?”


급하게 또 무엇인가 뒤적이던 박재원은 다시 말했다.


“오늘만 보더라도 기계나 물건이 아닌, 하나의 장소에서 바이러스가 출몰했어. 그 외에 도덕성과 인간성을 잃어버린 사람들한테도 바이러스는 발현한다. 이 점으로 볼 때 나와 정태하. 그리고 희린은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동기가 인간에 의한 분노, 그리고 도덕성 결여에 대한 문제로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할 점이 있나?”

“음-”


질문이라. 박재원의 말에 솔직히 이상한 부분은 없다. 오히려 정부가 내세운 ‘기계에만 바이러스가 출몰.’이라는 부분이 더 이상했다. 여태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기계에만 일어난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오늘은 하나의 특정 장소에 출몰한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오염된 해커들만 해도 기계가 아닌 엄연한 인간이었다. 바이러스가 오류를 범한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오류를 범할 수 있을까? 아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질문 없으면 계속 이야기한다?”

“예. 계속 이야기해 주세요.”


박재원이 또 무엇인가를 뒤적인다. 그리고 또 다른 무엇인가를 건넸다.


“바이러스 세포에 대해서 연구한 부분이야.”

“아-”

“정부는 분명히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난 후 필드 안에서는 아무것도 가지고 나올 수 없다고 명시했어. 하지만,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바이러스 세포 연구를 한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돼.”


박재원의 말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정태하의 개인실에 늘어진 징그러운 그 세포들. 아무리 연구 목적이라고는 하나, 분명히 필드에서 빼내온 것들이었다. 조용히 생각에 잠긴 내게 박재원은 질문했다.


“필드에서 싸울 수 있는 해커는 상위급 해커들뿐이야. 그 해커들은 그때마다 일정한 아이템을 얻거나 채취할 수가 있지. 엄연히 정부가 말한 부분과는 말이 맞지 않는 부분이야. 그리고 이런 세포를 채취하고 연구하고 하는 것을 돕는 것 또한 정부다.”

“예···?!”

“정부는 상위급 해커들을 이용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여. 세포를 아이템 화 시키고, 상위급 해커들을 해커 킬링 시스템을 통해서 PK를 허용하고 랭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야.”


아. 이 부분은 희린한테서 들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끔찍한 제도라고 여겼지. 하지만, 이렇게 인간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도덕성이 결여 된 것이 아니던가?


“잠깐만요.”

“뭐야.”

“아까 바이러스가 도덕성이 결여되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잖아요.”

“그렇지.”


박재원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런 박재원에게 꼬집듯 이야기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정부가 오히려 도덕성이 결여된 것 아니에요? 해커라고는 하나, 사람을 멋대로 이용하고 이득을 취하잖아요.”


내 말에 박재원의 눈이 뱀처럼 가늘어지며 살벌하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네 말도 맞아. 완전히 바보는 아니네.”


예. 칭찬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세 가지 공간이 존재한다는 건 배웠지?”


아 설마 현계, 마계, 천계에 관한 이야기 인가.


“예. 배웠죠.”

“이 바이러스가 출몰하는 주된 구역이 현계와 마계를 잇는 문에서 세어져 나온다는 연구가 진행됐었어. 그 연구가 확실시되었을 때, 에단이라는 최초 해커가 그 구역으로 가서 해결하려고 파견되었지. 이 부분은 역사책을 통해서 너도 배워서 알고 있을 거야. 그치?”


박재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매우 기초적인 부분이며, 역사적인 순간이었기에 모든 인간은 이 부분을 교과서를 통해서 습득했다.


“에단은 그곳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어. 그리고 에단은 그 이후 자취를 감췄지. 우리나라 정부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정부 쪽에서도 이 바이러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나라 정부에서 선별한 고위급 특수 해커 조직이 그 구역에서 은밀하게 무엇인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 사실이야.”

“예? 그런 소식은 어떻게 안 겁니까?”

“내 친형이 이야기 한 부분이지.”

“!”


정···태하 씨?


탁-


“이야기가 벌써 거기까지 진행됐나.”


정태하가 자신이 들고 온 차와 음식들을 내려놓고 딱딱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그런 정태하의 표정을 살피자 정태하는 곧 표정을 누그러트린다. 약간 억지로 괜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형이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말 그대로야. 내 형인 정태류가 올린 보고 내용이네.”


정태하한테 형이 있었던가? 전혀 그런 내용을 정태하한테 들은 적이 없으니 당연히 몰랐겠지만. 하는 행동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분위기가 은연중에 외동이라고 생각했었는지 그에게 형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사뭇 충격 아닌 충격이었다. 정태하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무심하게 말했다.


“내 형은 강한 사람이었네. 대한민국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제로 트리플 해커로 융합에 성공했던 사람이었어.”

“······”


아. 들어본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막 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었던 터라, 들어만 보고 신경을 쓰지도 않았던 기억이다. 내가 해커가 될 거라는 생각은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었으니 더 그랬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지자 정태하는 그저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나와 형을 키웠던 할아버지에 의해서 형은 해커가 되었지. 원래는 나와 형. 둘 다 해커 융합 테스트를 받았어야 했지만, 해커라는 직업이 위험하다는 것을 미리 인지했던 형은 내게 해커 융합 테스트를 못 하게 막았었어.”

“아···”


자신의 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정태하를 나와 박재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듣고만 있을 뿐이었다. 정태하는 이런 내용을 내뱉는 것에 대해서 그저 정보만을 전달하는 느낌으로 말했다.


“형은 융합에 성공했지.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식 해커가 된 사나이로 추앙을 받았고, 나의 형은 내가 억지로 우리를 해커로 만들려고 하는 할아버지한테서 벗어나길 바랐네.”


정태하의 말에 나는 궁금한 점을 참지 못하고 넌지시 물었다.


“저기- 그 할아버지라고 하시는 분. 왜 정태하 씨와 정태하 씨 형이라는 분을 해커로 만들려고 했던 겁니까?”


내 질문에 정태하는 그저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정부와 결탁이 있었던 모양이야. 거액의 돈을 받고 나와 형을 팔아 넘긴 거지. 할아버지가 꽤 높은 인물이거든. 그걸 알게 된 형이 자신만 해커가 되고, 나는 정부나 할아버지가 건드리지 못하게 최대한 유명하고 얼굴이 팔리는 직업으로서 살아남길 원했어.”


설마- 그래서···


“그래서 연예인이 된 겁니까?”


정태하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괜찮은 도박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보는 눈이 많아지고, 그 유명세에 자신을 소리소문없이 옥죄는 존재들한테 어느 정도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에는 충분했을 테니까.

유명한 사람을 납치한다거나 무슨 일에 휘말리게 한다면 사람들은 신나게 떠들었겠지.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들이니까.


“정태하 해커의 형님은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어.”


박재원이 정태하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제로 트리플에, 해치운 바이러스 수만 해도 엄청났던 해커. 얼굴은 알려지지 않아서 항상 뉴스에서 이야기가 나올 때도 검은색 실루엣으로 처리되었을 정도로 비밀에 싸여있는 사람이었지 아마?”


박재원의 말에 정태하는 아무 말 없이 딴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정태하의 행동에 음- 하고 눈치를 보던 박재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뭐, 하여튼. 정태하 해커 말대로 은밀하게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정태류라는 해커에 의해서 밝혀졌어. 그 뒤로 아직도 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지는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들리는 뒷소문으로는 마계 쪽과 고위 정부 측에서 일정 대가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이런 사태를 일으킨 것이라는 소문이 들릴 정도로 뒤가 매우 구려.”


말을 마친 박재원이 인상을 팍 구겼다. 박재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결국 현재 일어나는 바이러스 사태는 마계 쪽과 각 나라 정부의 윗대가리들이 짜고 치는 사건이라는 것인데. 이런 부분 때문에 설마 정부는 모든 내용을 다 말하지 못하고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흘린 것일까? 그렇다면 여태까지 전 세계 인간들을 상대로 속이고 이득을 취했다는 말이 된다.


‘개새끼들이 진짜.’


다른 내용도 박재원이 더 말하려고 했지만, 정태하는 옆에서 듣고 있다가 한 마디를 내뱉어서 분위기를 와장창 깨버렸다.


“우선 조금 허기지니까 먹으면서 이야기하지 않겠나?”





다음 편에서 계속>




ⓒ 2020. 향신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벌써 월요일 입니다.

소설에 대한 설정과 세계관을 올리려고 했지만, 스포가 될 듯 하여

부득이하게 올리는 것을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현계 가이드 북’ 소제목이 마무리 되면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항상 추천과 구독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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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현계 가이드 북(2) 20.03.10 178 5 10쪽
» 현계 가이드 북(1) 20.03.09 149 6 16쪽
28 또 다른 정태하 씨 입니다(5) 20.03.06 170 6 17쪽
27 또 다른 정태하 씨 입니다(4) 20.03.05 137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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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또 다른 정태하 씨 입니다(2) 20.03.03 362 7 13쪽
24 또 다른 정태하 씨 입니다(1) 20.03.02 194 6 14쪽
23 우리는 한배를 탔습니다(4) 20.02.28 147 7 15쪽
22 우리는 한배를 탔습니다(3) 20.02.27 135 6 18쪽
21 우리는 한배를 탔습니다(2) 20.02.26 150 7 13쪽
20 우리는 한배를 탔습니다(1) 20.02.25 199 5 14쪽
19 결심했습니다 20.02.24 177 7 19쪽
18 정태하 씨(4) 20.02.21 159 9 17쪽
17 정태하 씨(3) +1 20.02.20 175 10 16쪽
16 정태하 씨(2) +1 20.02.19 362 9 16쪽
15 정태하 씨(1) +1 20.02.18 173 10 16쪽
14 외전. 모란이 지다 +1 20.02.17 270 8 12쪽
13 영원한 상처 20.02.17 161 9 15쪽
12 이게 다 테스트였다고? 20.02.14 136 10 26쪽
11 구하러 왔습니다 20.02.14 134 8 18쪽
10 결국 싸웁니다 20.02.13 170 9 16쪽
9 중앙 동물 해커 센터 소장 기호랑(2) 20.02.12 136 11 17쪽
8 중앙 동물 해커 센터 소장 기호랑(1) 20.02.11 153 11 18쪽
7 해피니스 +1 20.02.10 182 10 18쪽
6 검은 산양 +1 20.02.07 232 14 14쪽
5 은발 머리의 남자 +6 20.02.07 269 11 19쪽
4 해커의 마음가짐 20.02.06 367 15 16쪽
3 피를 나누지 않은 형제 +6 20.02.05 470 17 15쪽
2 헬퍼, 양희린 +9 20.02.04 605 20 19쪽
1 융합 +4 20.02.03 949 2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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