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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급과의 비밀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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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
작품등록일 :
2020.01.05 23:22
최근연재일 :
2020.03.24 21: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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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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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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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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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정태하 씨(1)

DUMMY

14. [ 정태하 씨(1) ]





오늘은 첫 출근, 아니, 처음 기관에 배치되는 날이다.

어제 일로 인해서 부어버린 팔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엄청난 피곤함에 절로 하품이 쏟아졌다.

컨디션을 조절하겠다는 나의 완벽한 계획은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나는 새로 사람을 사귀거나 하는 것은 아주 서툴러서 사람을 보자마자 딱딱하게 굳는 성격이지만, 한번 친해지면 막말을 하는 탓에 어느 정도 사람들과 거리감을 두는 것이 편하긴 했다. 그리고 어찌 됐든 간에 내가 해커가 된 이상,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같이 일하는 동료, 혹은 기관 직원들 정도의 깊게 생각 할 관계는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친해질 이유는 없겠지.

설마 해커들도 회식 같은 것을 하려나? 진짜 사람 많고 어색한 회식 자리는 딱 질색인데···

아 참, 오늘 아침에 소포 하나가 급하게 퀵으로 전달됐는데, 알고 보니 희린이 보낸 소포였다. 어젯밤에 호랑 품에 안겨 집에 돌아올 때, 희린은 오늘 아침까지 소포 하나를 보낼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 소포를 기관에 가기 전에 무조건 열어봐야 한다는 신신당부까지 했었지 아마?

희린의 말대로 소포는 정말 아침에 정확히 도착했고, 난 그 소포를 지금 막 열어볼 참이었다. 도대체 무엇을 보냈길래 희린은 그렇게 단호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을까?


찌익-


악 진짜 소포 뜯는 맛이 예술이네.

오랜만에 소포를 뜯는 것이라서 그런지 테이프가 쫙쫙 뜯겨 나가는 소리에 쾌감이 확 밀려왔다. 모든사람들이 이 맛에 소포를 기다리는 거야, 분명히 나만 이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보다 단단하게 포장된 소포를 하나씩 뜯고 나자 덩그러니 허무할 정도로 작은 봉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음···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은데?


‘도대체 이게 뭐지?’


마지막으로 들어있던 봉투를 집어 드니까 약간 묵직함이 느껴졌다. 궁금한 나머지 봉투를 열어 보기도 전에 흔들어 보니까 약간 이상한 소리가 났다. 찰랑거리는 소리인가? 액체?


“어 뭐야? 포션?”


참지 못하고 바로 봉투를 열어보니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유리병에 노란 액체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앞에 작게 적혀있는 손글씨가 눈에 띄었다. 아마도 희린이 쓴 편지인 것 같았다. 깔끔하게 접힌 쪽지를 열어 눈으로 살폈다. 음 대충 쪽지 내용을 읽어보자면-


-해커와 헬퍼 간에 빠른 소통을 위해서 만들어진 포션 아이템입니다.

반드시 끝까지 섭취하시고, 해당 유리병은 섭취 즉시 바로 부숴주시길 바랍니다.

(손으로 움켜쥐면 알아서 부서집니다. 파편이나 조각은 저절로 증발합니다.)

이 약물 아이템을 사용하면 바로 헬퍼인 저와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소통이 가능합니다. 사용하시고 나면, 목덜미에 삽입한 백신 칩에 손을 대보세요. 바로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양희린]


와··· 이런 편리한 아이템이 있었다니. 당연하지만,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이거 무전기 같은 것인가? 싶어서 희린이 말한 쪽지대로 유리병을 열어 바로 포션을 입에 털어 넣었다.


꿀꺽-


“으, 맛없네.”


이왕 만들 거 맛있게 딸기 맛이나 포도 맛 같은 것으로 만들어주면 어디 덧나냐? 아 참, 마시고 나서 바로 유리병은 부숴버리라고 했지?

희린이 적어 준 내용대로 손에 쏙 들어오는 유리병을 강하게 쥐어 잡아 힘을 가했다. 그랬더니 유리병은 힘없이 퍼석 소리를 내며 공기 중에 흡수되듯 자취를 감춰버렸다.

아마도 일반 유리병에 담겨져 있으면 바이러스 침투 위험이 있어서 그랬던 걸까? 어떤 특수한 물질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편리한 뒷 처리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자 그럼 이제 목덜미에 손을 가져다 대면-


“아아, 여보세요?”

[우연오 씨, 잘 들립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와, 이거 뭡니까? 진짜 편리한데, 왜 이런 기능을 이제야 알려주는 겁니까, 진짜 치사하네!”

[치사할 것까지야··· 지금 이렇게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제 기관에 가시는 중인가 보군요]

“네 뭐, 그렇죠.”

[저기-]

“?”


약간 뜸을 들이듯, 말끝을 흐리던 희린의 목소리가 귓가를 타고 흘러들었다. 아무리 봐도 이런 편리하고 신기한 기능에 참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 진작 알려줬으면 어제 그런 상황은 없었을 거 아냐.

내가 속으로 조금씩 구시렁거리며 투덜거리던 때.


[팔과 다리는 좀 괜찮으십니까?]

“아, 그거라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리는 별로 아프지도 않고··· 팔은 호랑이 대충 응급처치 해 줘서 우선 붓기는 다 빠졌습니다. 힘만 무리하게 주지 않는다면야 괜찮을 것도 같고요.”

[그래도 혹시라도 아프시다면-]

“네네~ 꼭 병원 가겠습니다.”


어휴, 호랑 녀석이나 양 실장님이나 아주 그냥 나를 어린애 취급하지 못해서 안달이 났네, 안달이 났어. 내가 바보도 아니고, 아프면 어련히 병원도 가고 약도 타고 치료도 받고 하겠지! 내가 무슨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도 아니고 참.


[오늘 처음 근무하시는 건데, 힘들어도 화이팅 하세요]

“네, 고맙습니다. 양실장님.”


피식-


귓가로 간질거리듯 희린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웃음소리에 난 생각보다 희린은 남들이 보는 것과는 달리 상냥한 사람이라는 것을 적당히 눈치챌 수가 있었다. 가만 보다 보면 거절도 잘 못 하는 것 같은데, 또 어찌 보면 단호한 면도 있어서 아직은 희린은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점차 이야기 나눠보고 친해진다면, 희린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희린과 하던 통신은 희린 쪽에서 먼저 끊었는지 더는 희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희린과 대화하면서 걷고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내 눈앞에는 으리으리한 고층 빌딩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이 내가 배치된 곳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철저한 보안 때문인지 굉장히 주위는 한산함이 묻어나왔다.

살짝 긴장된 나머지 괜히 입고 온 셔츠에 카라를 매만져 본다. 더는 도망칠 구석은 없으니 이제부터 실전이라는 생각만 들 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된다고 했다.

하하, 그래 진심으로 앞으로의 일이 굉장히 기대되네. 뭐, 어떻게든 되겠지.




-



“네가 새로 온 신입인가?”

“안녕하십니까, 우연오 입니다.”

“흠-”

“······”


조금 사납게 생긴 아니, 양아치처럼 생긴 사람이 날 위아래로 훑어내렸다. 사람을 저런 식으로 쳐다보며 판단하는 놈들은 살면서 많이 보긴 했지만, 적응되더라도 여전히 기분이 나쁜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상사인 것 같아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 기분 나쁜 시선을 견뎌내려니 표정이 절로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도 어쩔 수가 없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상사같이 보이는 녀석 또한 내 기분을 알아차렸는지, 하! 하고 짧게 헛웃음을 내뱉었다.

어이가 없냐? 새파란 신인이 얼굴 구기고 서 있으니까? 이해는 간다만, 그런 시선으로 쳐다보면 동물이어도 기분 더러울 것을 뻔히 알 것 아니야? 물론 이런 행동이 일부러 날 열 받게 하려고 하는 행동인 것은 잘 알고 있었으니 도발에 넘어가면 안 되는 것이지만.


“표정 안 풀어?”

“죄송합니다.”

“그래서, 서류를 보니까··· 방어형이네. 하긴, 우리 시설에 방어형은 아주 귀해. 그런데.”

“······.”

“너 급이 시원치가 않다? 이 급으로 우리 발목이나 붙잡는 거 아닌가, 몰라.”


내 신상정보가 적혀있는 서류를 손으로 탁탁 치며 비릿하게 웃는 얼굴이 꽤 불만하게 일그러졌다.

뭐, 그래도 박재원처럼 ‘턱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 걸까 싶을 지경이었다.

그래도 박재원은 잘생기기라도 했지, 저 녀석은 진짜 어디에다가 갉아버린 얼굴처럼 생겨서 놈의 얼굴을 쳐다보니까 더 화가 뻗쳤다.

나도 그렇게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양심이 있으니, 저렇게 무례하게 행동하지는 않는다고.


놈의 행동에 계속 속 안에서 무엇인가 부글부글했지만, 의연하게 무표정을 유지하고자 내려가는 입꼬리를 최대한 고정해서 표정을 고쳐잡았다.


이건 도발이고, 매우 저급한 행동이니 이런 쓰레기 같은 행동에 넘어가지 말자.


난 더 높이 올라가야 해.


이런 것 때문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이 정도는 시설에 있을 때 충분히 겪었던 정도이고, 그러므로 고작 이 정도의 도발에 넘어간다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나에 대해서 뭣도 모르는 놈 때문에 굳이 내 미래를 힘들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 암, 아무렴. 이 정도는 참아내자.


한참이나 서류를 못마땅하게 뒤적거리던 놈이 곧 한쪽 입꼬리를 올려 내 눈을 마주했다. 곧 그놈의 표정은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 것처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녀석이 저런 표정을 지었는지 알 것만 같아, 뒷짐을 지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마치 놀림거리라도 발견한 표정이네. 재수가 없으려니.


“눈 색이 특이한데? 설마 너 혼혈이냐?”

“아닙니다.”

“하긴, 서류상에선 그런 내용은 적혀있지 않으니까 네 말이 거짓이 아닌 것은 알지만, 그 눈 굉장히 불쾌한데? 혼혈도 아닌 순수 한국인이 파란 눈이라니. 재미있는 놈이야 이거.”


툭 툭


“윽!”


단단하게 서류를 잡고 있던 파일로 내 가슴 언저리를 툭툭 쳐서 도발하는 놈의 눈동자가 사백 안 같이 되어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사백 안이 된 사람은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이 떠오르자 간담이 서늘해졌다. 항상 날 괴롭히던 녀석들의 눈이 딱 저런 눈이었고, 그랬던 녀석들의 마지막 행동은 폭행이었고 조롱에 성희롱이 섞인 말뿐이었으니까. 점점 날 도발하던 놈과 나의 거리가 한 보폭으로 줄어들었을 때,

아차, 싶었다.


“너 같은 놈이 공격형일 리가 없지. 비실비실한 몸에 힘든 일은 하나도 안 해봤을 법한 얼굴을 한 것을 보면, 꽤 잘 살다가 운 좋게 이 바닥에 굴러들어왔으려나~ 근데 이거 어쩌냐? 너 같은 애들만 보면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데? 곱상하게 생긴 게 눈 색도 재미있고, 너 아주 잘 걸렸다?”

“그게 무슨···”

“뭐긴 뭐야, 앞으로 넌 내 셔틀이라고. 고작 2 트리플 주제에 1급들 사이에서 동등하게 대해달라고 하려는 건 아니지 않냐? 그렇지?”

“······.”

“이게 대답 안 하냐?!”


놈의 눈이 살벌하게 변하고, 그대로 묵직한 손이 내 머리 위로 휙! 하고 치켜 올려졌다.


‘아, 맞는다!’


확-!


“윽!”


탁!


“···?”


손이 치켜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두 눈을 꾹 감았지만, 이상하게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뭐지? 손을 멈춘 건가? 그럴 리가···


“이거, 누가 보면 네 녀석이 상사인 줄 알겠는데, 그렇지 않나?”

“헉! 저, 정태하!”

“당신은···?”


버둥거리는 덩치의 손을 낚아채어 나와 놈의 사이를 가로막듯, 매우 익숙한 잘난 얼굴이 내 코앞으로 훅하고 들어왔다.

상황에 놀라고, 갑자기 코앞까지 치고 나온 적응 안 되는 얼굴에 놀란 나머지 난 저절로 주춤거리는 다리를 뒤로 두어 걸음 물러났다.


“오래간만이군. 그렇지 않나? 우연오 군.”

“저, 저는, 모릅니다.”

“으흠? 그래? 이 잘난 얼굴을 좋아하던 연오 군이 날 모른다고 하니 꽤나 서운한데.”

“허··· 그거 너무 착각이 심한 거 아닙니까?”

“착각이라니? 예전에 연오 군이 나한테-“

“아악! 악!! 닥치세요!!!”


미친, 다른 사람도 앞에 있는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야!? 진짜 제정신인가 이 제로 트리플 자식이! 예전에 쪽팔리는 과오를 들킬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급하게 잘도 나불거리는 입을 재빠르게 양손으로 틀어막았다. 그런 나를 웃지 않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정태하는 곧 내 손 안에서 씩- 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 진짜 짜증 나게··· 이 와중에 더럽게 잘생겼네.


곧 정태하는 내가 입을 막은 손에 살짝 입술을 대었고, 그 썩어빠진 대담함에 놀라 퍼뜩 손을 치우고 그를 노려보았다. 물론 여전히 그 잘생긴 얼굴은 계속 미소를 띤 상태 그대로였고.


“연오 군이 이렇게 나에게 부끄러움이 많은 줄 몰랐는데?”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시죠?”


악독하게 답을 하니 어깨를 으쓱, 거리며 “사실이 아닌가?” 하는 정태하의 당당한 행동에 골이 아파져 올 지경이었다. 진짜로 얼빠지는 상황에 골이 아파져 올 지경이었지만, 곧 옆에서 나를 내리 갈궜던 놈이 눈앞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세를 고쳐잡았다.

아, 진짜 망했네.

분명히 조용히 닥치라고 2 트리플 주제에 제로 트리플한테 달려들었는데··· 곧 소문이 나겠지? 위가 쓰리다 진심.


“연오 군이 쩔쩔매고 하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군. 어차피 여기 있는 이 쓸모없는 1급 녀석은 실적이 가장 최악인 폐 급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


와, 대놓고 사람이 있는데 그 면전에 대고 폐 급이라니. 뭐, 나한테 짜증 나게 행동했던 사람이라 조금은 쌤통이다 싶긴 했지만, 직설적인 정태하의 모습에 살짝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마도 이 상황에서 가장 기분이 나쁠 1급 놈은 나와 정태하를 번갈아 보며 씩씩거리다가 이내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런 놈을 뒤에서 살벌하게 노려보던 제로 트리플 급 위엄은 굉장히 살벌하고 위협적이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딱 걸맞은 인물이 바로 정태하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1급 놈이 사라진 곳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자, 묵직한 목소리가 바로 코앞에서 들려왔다.


“어차피 우연오 군 상사는 나야. 그러니 앞으로 저런 녀석은 상대하지 않는 게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 편하겠지.”

“그걸 왜 이제야 말씀하시는 겁니까?”

“물어보지 않았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아니, 그걸 꼭 물어봐야지 답해주는 것이 비정상이라는 생각은 안 하십니까?”

“그게 왜 비정상이지?”

“···그래요. 당신 잘났습니다.”

“맞아. 난 잘났지. 연오 군이 잘난 트리플 씨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 좀! 그때 일은 잊읍시다. 이분, 뒤끝 장난 아니시네.”

“워낙 인상이 깊어서 말이야.”


어휴- 진짜 말발도 기가 막히시는군.


끝까지 받아치는 정태하의 행동에 혀를 내두르자, 곧 내 등에 살포시 손을 올리며 빙긋 웃어 보이는 정태하는 크고 단단하게 뻗은 올곧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게 무슨 행동인가 싶어, 고개를 들어 물끄러미 정태하의 시선을 쫓자, 그가 입을 뗐다.


“할 말이 있으니 이동하지. 여기선 말하기가 조금 그러니까.”

“네, 그렇다면 따라가겠지만 이 손은 뭡니까?”

“일종의 1급들한테서 연오 군을 지키기 위한 보험이라고 보는 게 편하겠지.”

“보험이요? 그게 무슨-“

“2 트리플 급에 방어형. 딱 능글맞은 1급들이 갖고 놀기에는 굉장히 좋은 위치이니까, 나라는 잘난 제로 트리플과 쇼라도 하라는 말이야. 참 쉽지?”


아, 진짜. 굉장히 참 쉽군요. 쉽긴 개뿔. 자칫 잘못하면 더 적을 만들 수도 있다는 살벌한 말로 들리는데 이게 과연 내 착각일까? 싶어, 잘난 얼굴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단단하게 굳은 눈썹과는 달리, 거짓 웃음을 짓고 있는 입술을 보자 아까 했던 말은 정말 진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태하. 진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떼어내려면 꽤 고생할 것 같았지만, 우선은 적당히 어울려야지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정말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행동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다음 편에서 계속>




ⓒ 2020. 향신 All rights reserved.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은 14편 입니다.

이번편도 잘 부탁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 단데기몬
    작성일
    20.02.18 21:11
    No. 1

    다음편 부탁해요.. 태하 더 보여주시면 안될까요 작까님.. ㅠㅠ.. 능글맞은 잘생긴남자 너무 좋아요.. 코쓱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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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결국 싸웁니다 20.02.13 179 9 16쪽
9 중앙 동물 해커 센터 소장 기호랑(2) 20.02.12 144 11 17쪽
8 중앙 동물 해커 센터 소장 기호랑(1) 20.02.11 159 11 18쪽
7 해피니스 +1 20.02.10 190 10 18쪽
6 검은 산양 +1 20.02.07 240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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