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제5차원

늑대의 달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서의시
그림/삽화
나그네
작품등록일 :
2022.05.24 15:57
최근연재일 :
2022.05.25 11:41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730
추천수 :
125
글자수 :
32,332

작성
22.05.24 16:21
조회
144
추천
12
글자
9쪽

3화 목련화 향기

달은 늑대의 고통이다.




DUMMY

bl-5.jpg

월화가 궁에 온 지도 몇 달이 되어가고 있었다.


궁녀들은 월화 근처에 절대 얼씬거리지 못했고

눈이라도 흘기던 궁녀들은

다음날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다.

.


월화는 대호와 뮤카 앞에서만 베일을 벗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호는 몇 달 동안 월화를 찾지 않았다.

대호는 혼란 속에 그저 자기 미음을 부정하며

월화를 멀리하고 지냈다.


조심스러운 그의 맘이 벌써 사랑에 빠졌음을

대호의 머리만이 아니라고 할 뿐이었다


늑대는 진정한 사랑을 한다.

거짓은 없다.

돌이킬 수도 없다.

그건 그럴 수밖에 없는 본능

늑대의 운명이다!


월화의 마음에 달렸다.

뮤카는 그 마음을 믿었다.

사람의 마음을 알면서... 어리석게도.......


"뮤카! 뮤카!

이거 봐!

아버지한테서 서신이 왔어!"


그래도 궁에서 말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는 월화였다.

이상하게 너무 불안하다.

마치 폭풍전야처럼...


"잘 지내신데... 너무 좋아!"


그러고는 밤이 되어 늑대로 변한 뮤카를 버럭 안는 월화였다.


"진짜 내가 편한 것일까?

아니면 그나마 전하고 싶은 맘의

손길일까?"



"떨어져!

혼인도 안 한 남녀가 서로 안고 있는 거 아니야!~"


"아 생각이 짧았어!"




월화... 달 꽃

늑대가 제일 왕성한 힘을 가지는 보름날의 달은 월화를 똑 닮았다.


인간에게 사랑은 고통이라 했던가?

늑대에게 갖지 못하는 사랑이야말로

온몸으로 치닫는 고통이다.

그 갈증은 피를 갈구하는 괴수의 목마름처럼 참기 힘들다.


내일이다.

뮤카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형의 맘을

흐르고 있는 반수의 피로 뮤카조차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보름달의 날이 다가올수록

어떤 결심을 한 형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보름달의 날~


밤새 월화의 처소 앞을 서성이며 지키다

아침이 되어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자마자

월화에게 달려 온 뮤카


"잘 들어!

천태국과 너의 모든 것은 다 무사할 거야!

꼭 형이 아니더라도...절대 억지로 혼인하지 마!

마음 가는 대로 너 마음 가는 대로

네가 혼인하고 싶은 사람하고 해!

내가 아니더라도 괜찮아!

니가 그렇게 살 수 있게 내가 꼭 그렇게 해줄게!

꼭 지켜줄게!

"날 믿어야 해!

제발 날 좀 믿고 내 말대로 좀 해!

고집 센 건 어릴 때부터 여전하구나!"




뮤카의 눈은 따듯하고도 비범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눈빛


월화는 어릴 적 인연이 뮤카인 걸 모르는 듯

의아해했지만 굳이

묻지 않는다.



"알았어!

하지만 나 대호님 사랑해!

쓸데없는 말 하지 마!"


멀리서 반짝이는 월화의 눈가를 본 대호


"마음속에 뮤카를 품고 나와 혼인하려 한다!?

겁 없고도 건방진 것..."난 아버지랑 달라!

쉽사리 변하는 인간 마음 같은 건 필요 없어

난 인간의 사랑 따위에 놀아나지 않아!"


대호에게도 이 말은 결심 같은 말이었다!





"혈통이 지켜져야 해!"




"어머니 이 말씀만은

지킬게요! 인간 여자와의 후손은 없을 거예요! 절대로

다른 건 부디 용서하소서!


오늘 밤 황궁으로 술상을 들여라!

그리고 한 마리도 얼씬 말라 하거라!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은 사지가 제 짝을 찾지 못할 것이다."


저녁 무렵

한껏 치장한 월화에게 뮤카가 다시 찾아왔다.


다급한 그의 목소리



"아침에 내가 한 말 기억하지?

네 맘 가는 대로 해야 해!

위험하면 이걸 불어!

바로 달려갈 테니~"



소라 같은 걸 지어주며 뮤카가 말했다.


월화는 겁을 먹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머리에 치장한 꽃 핀 하나를

빼서 보석함에 넣었다.


뮤카는 그 모습에 조금은 안심했지만,

여전히 월화가 자신을 믿지 않는 게 신경 쓰였다.


대호가 황궁으로 향하고 있었다.

목련화 향기가 대호 코를 찔렀다.


"꽃 냄새를 다 맡다니... 후"

부정하듯 그 부정을 비웃는듯한

알 수 없는 웃음



월화는 그 발소리마다

손끝이 덜덜 떨렸다.


"뮤카!

너 가까이 있는 거지?

사실 나 무서워!"


월화는

속으로 울 뿐이었다.

"쪼르르르륵"


혼자 술잔을 채우는 대호


"한잔하겠느냐?"


월화는 덜 덜 떨리는 온몸을 진정시키려면 두 병은 마셔야 할 듯했다.


"두 잔 하겠습니다!"


"아~하하 하~"


"형이 웃다니...

형은 사랑에 빠졌다.

차라리 다행이다.

월화가 죽는 일은 없을 테니......

그렇다면...차라리


황궁 벽에 기대앉아 생각에 잠긴

뮤카의 눈가가 달빛에 빛났다.



"토가 나는 밤마다 변하는데

형은 맘대로 다 되는 거 같아!

자기가 변하고 싶을 때 변해!

나도 그러고 싶어!"


"뮤카님

대호님과 뮤카님은 다릅니다!

뮤카님 변술을 연습하십시요!


인간의 모습인 낮 동안의 뮤카님 모습이

늑대나라 대조호국에서

큰 무기가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토가가 말을 아꼈다!



반인반수 뮤카는 어릴 적부터

낮에는 인간,

밤에는 늑대로 변했다.

천년을 살아야 변하는 늑대들과는 달랐다.


뮤카가 인간의 모습인 낮엔 많이 위험했지만,

인간을 사랑하는 늑대들의 본성이

그의 낮을 지켜주었다.


무엇보다

뮤카는 토가가 지켜 주었다.

대호도 토가에게는 덤비지 못했다.


"뮤카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변술을 닦으십시요! 언제든 늑대로 변할 수 있게...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토가는 속으로 말했다!


"제가 뮤카님을 지켜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태안후황비는 신의 사랑을 받는 인간을 많이 시기했다.

자식을 가진 어미란 그런 것이다.

자식 앞날에 걸림돌이라면

자신의 본성 따위는 죽이고 사는

사람도 짐승도 새끼를 위해서라면...



나는 이리 늙었는데...!당신은 아직도 처음 봤을 때 그 모습이구려!"


"인후황비님 말씀을 아끼십시오!"


"뮤카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맘으로 하는 말

"이제야 내 맘 눈물로나마 고백하네요!

많이 사랑했어요! 처음 본 날부터..."

나날을 삼켰던 말

매일을 그리 삼켰는데 마지막 날은 그 말이 삼켜지지 않는 인후황비

마지막 손길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온 힘을 다해 내민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마음의 손길



그저

"뮤카를 부탁합니다 "

말의 죄는 무겁기에 그 죄를 혼자 지고 가는

인후황비였다.




"황비님 황비님~!흐흑흑~!"


인후황비도 그랬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평생 철저히 숨겼다.

뮤카를 위해서.......

죽을 때조차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이미 토가와 인후황비는 알고 있는 듯

인사를 나눴다.

.다음 생에 다시 만나기로......

어미란 그런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뮤카 너는 그렇게 살면 안 된다!"


토가는 뮤카만은 그 굴레 속에서 벗어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토가의 바램과는 달리 운명의 굴레란

참 무서운 소용돌이다.

조용히 돌아 이미 시작된 걸 토가 조차 몰랐다!



"월화야 대호를 사랑해라!

그래야 운명이 장난치지 않아!

나는 너만 행복하다면 아무래도 괜찮아!

너만 행복하다면...내 마음 따위는 아무래도 괜찮아!"


지금의 자신이 너무 초라한 뮤카

못났고 잘났다!



"아 악!


월화의 비명이다.


들어가려고 하다 멈칫 방금 자기 생각이 떠오른 뮤카였다.


대호가 월화를 눕히고 그 위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었다.

대호의 입이 서서히 다가왔다.


"네가 하고 싶은 사랑을 해!

내 말 명심해!"

뮤카의 말이 월화의 뇌리를 스쳤다.


급히 고개를 돌리는 월화!

금방이라도 월화를 집어삼킬 듯한 대호!


얼굴을 돌린 월화를 본 뮤카는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월화를 위해선 죽음도 두렵지 않은 뮤카!


뮤카의 칼이 대호의 목 언저리에서 번뜩였다



셋의 긴장감에 촛불이 흔들리며 꺼졌다.


어둠 속에서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는 대호!


"늑대의 사랑을 아느냐?"


월화는 소문만 알고 있을 뿐

온 나라를 멸망시키는 그들에게 그 소문은 전설인 듯 했다.



"................"



"인간의 마음은 수시로 변한다지?

참 요상한 맘이야!

근데 오늘 밤 인간의 요상한 그 맘이 널 살렸다!

네가 지금 누구를 사랑하든

그 마음을 이젠 내게 돌려라!"



"늑대의 맘은 들은 대로이다.

내 맘은 네가 가졌다!"



그리고 뒤돌아 황궁을 나오는 대호!


그제야 긴장이 풀린 뮤카....

대호는 뮤카의 맘을 읽기라도 한 듯

똑같이 말했다






"흑 흑 뮤카

내 사랑은 넌데

대호님이 모르는 게 하나 있어!

사람마다 틀린다는 거...

늑대처럼 한 사람만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아!

뮤카! 어릴 때 우리 약속 했잖아!

나 어떻게 해야 해?

흐 흑..."


맘으로 말하고 모든 걸

어둠 속에 묻은 침묵이었다!


"월화야 잘했어!

내 말 기억해줘서 날 믿어줘서 고마워!

네가 행복하기만을 바래!


하지만

월화는 그날

더 확실히 알았다

자신의 행복이

뮤카도 자신 천태국도 아버지도

위험하게 할 거라는 것을...



하지만 그날

뮤카도 변하지 않았다.

변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참 지나고서야 깨달았다.

강해진 것이다!

토가의 말처럼

지켜내야 할 사람이 있다는 건

그런 것이다.




6살 월화와 뮤카


"뮤카는 월화와 꼭 혼인 하겠습니다.


월화와 월화의 나라를 꼭 지켜주겠습니다!




한 번도 말하지 못한 말...



"그리고 나의 어머니의 나라를 꼭 지키겠습니다!"


뮤카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었다!

사랑도 싸움도...




달은 늑대의 사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늑대의 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문피아 공모전에 당당하게 올린 로판 늑대의 달 +3 24.01.03 13 0 -
6 6화 대호의 사랑 +4 22.05.25 118 9 15쪽
5 5화情湮(뜻 정 잠길 인)정인 +4 22.05.24 125 9 13쪽
4 4화 이별 +8 22.05.24 137 12 9쪽
» 3화 목련화 향기 +4 22.05.24 145 12 9쪽
2 2화 운명 +9 22.05.24 172 14 12쪽
1 1화 인연 +32 22.05.24 362 2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