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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변 님의 서재입니다.

침묵의 부대 SST(Silent Service Team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천사미키
작품등록일 :
2016.06.16 18:18
최근연재일 :
2016.08.01 07:11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102,980
추천수 :
1,670
글자수 :
383,187

작성
16.06.20 07:33
조회
3,186
추천
48
글자
13쪽

미사일의 출처는 암시장?

DUMMY

“아 어떻게 오셨나요? 뭘 찾으세요?”


“네, 47 사이즈를 찾고 있는데요. 가지고 계세요?”


47 사이즈를 찾고 있다는 준우의 말을 들은, 가게 주인은 경계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었다. 가게 주인은 주위와 준우의 행색을 한 번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47 사이즈는 왜 찾는데?”


“어제 인터넷으로 이야기하고 온 사람입니다만, 여기서 47 사이즈를 찾으면 AK47을 구할 수 있.........”


“어허, 사람 참, 그런 이야기는 여기서 할 게 아니지, 돈은 가지고 왔나?”


AK47란 단어가 준우의 입에서 나오자, 가게 주인은 얼른 준우를 제지하고는 말했다. 돈을 가지고 왔냐라는 가게 주인의 말에, 준우는 봉투 하나를 주머니에서 꺼내어 내용물을 주인에게 보여주었다. 준우가 주인에게 보여준 내용물은 빳빳한 5만원짜리 신권 60장이었다.


주인은 손을 내밀어 준우가 내민 봉투를 가지려고 하였지만, 준우는 얼른 봉투를 다시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는 말했다.


“물건 확인이 먼저입니다. 사장님.”


AK47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준우의 강경한 태도에, 가게 주인은 준우에게 따라오라는 듯이 손짓을 하고는, 앞장서서 가게 뒤편으로 걸어갔다. 준우는 앞서 가는 가게 주인을 따라갔다. 커튼이 쳐진 복도를 지나자, 작은 방이 나왔다. 여러 개의 잡동사니가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은 방이었다.


“물건은 어디 있습니까?”


“어허 참, 젊은 사람이 너무 급해. 조금만 기다려보게.”


가게 주인은 방의 구석에 있었던 책장을 살짝 옆으로 밀었다.


그러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준우의 눈 앞에 나타났다. 아마도 가게 주인은 비밀 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 곳으로 가는 계단을 미닫이 책장으로 숨겨 놓은 것 같았다.


미닫이 책장을 밀어버리자, 숨겨져 있던 계단이 등장하였다.


“자 가지, 어두우니까 조심해서 내려오게.”


가게 주인은 준우보다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것이었지만, 지하실 특유의 습기에 찬 냄새는 나지 않았다. 아마도 총기와 화기를 보관하는 곳이라서 습기 관리에 신경을 써서 그런 것 같았다.


잠시 후 가게 주인은 지하실의 조명을 켰다.


“이야. 이 정도면 웬만한 무기고도 안 부럽겠습니다.”


“그렇지 뭐, 못해도 1개 소대는 완전무장 시킬 수 있을 거야.”


지하실에는 다량의 소총과 권총이 진열되어 있었고, 얼핏 보기에 스팅어 대공 미사일 발사관으로 보이는 것도 한쪽에 잘 진열되어 있었다. 이 정도 화력이라면 완전무장한 1개 소대 병력과 전투를 벌여도 밀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였다. 아니 소화기로만 본다면 이 곳에 있는 화력이 훨씬 더 우세한 것이 틀림없었다.


“AK 47은 몇 정 가지고 계시나요?”


“으응, 여긴 미군들하고 주로 거래를 하는 거라, 얼마 없어. M-16계열이라면 10정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AK47은 인터넷에서도 말했듯이 2정 정도 구하는 게 최선이야. 그것도 부산에서 겨우 가져온 거야.”


“혹시 대전차 미사일 같은 건 취급 안 하시나요?”


“하 하 하, 대전차 미사일? 왜?, 저런 게 걸려 있어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야?”


가게 주인은 준우가 보았던, 스팅어 미사일 발사관을 가리키며 준우의 말이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준우는 다소 멋쩍어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건 훈련 끝나고 미군 애들이 버린 스팅어 미사일 발사관이야. 발사 손잡이랑, 미사일 카트리지가 있다면 못 쏠 것도 없지만, 저건 그냥 장식품이야. 원칙적으로는 미사일 발사 시에 발사관이 열기에 의해서 변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거지. 재사용해도 관계는 없지만, 천조국에서 그런 건 안 아끼잖아?”


FIM 92A 스팅어 미사일(Stinger missile) 길이 1.52m, 지름 70mm, 무게 15.8kg의 휴대용 견착식 대공 미사일로서, 발사기는 1회용의 발사관과 회수용의 발사 손잡이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eal Dynamics Corporation)가 개발한 적외선 유도 방식의 대공미사일로 AH - 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에도 장착될 정도로 우수한 미사일이다.


스팅어 미사일의 발사기에 미사일 카트리지를 결합하여 쏘는 방식을 취하는데, 발사기는 1회만 사용하고 버리는 발사관과, 발사 조준경등 다소 비싼 장비가 장착되어 있어 발사 후에 회수하는 발사 손잡이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스팅어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한 후에는 필연적으로 미사일이 없는 발사관이 생기게 되는데, 1회용이 원칙이다 보니, 그에 대한 관리가 느슨한 편이다. 관리가 느슨하다 보니, 미군 중 일부가 암시장에 발사관을 빼돌려 파는 경우가 비교적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밀리터리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치장용으로, 이런 스팅어 미사일 발사관을 판매하다가 적발당한 가게가 꽤 있을 정도로 그에 대한 미군 측의 관리는 철저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 발사관은 이미 사용한 후의 발사관이므로, 장전된 미사일도 없고, 발사 손잡이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성은 전혀 없는, 그냥 전시용에 불과했다. 이런 발사관을 암살범들이 구매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하지만 진짜 대전차 미사일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이 젊은 양반, 그건 물어서 뭐하게?”


준우가 대전차 미사일에 대해서 묻자, 가게 주인은 다시 경계심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AK47과 같은 돌격 소총도 거래하는 것이 충분히 위험한 품목이었지만,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것은 돌격 소총과는 차원이 다른 물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번 인터넷에서도 말했듯이, 영화를 찍고 싶은데, 실물이 필요하거든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 테니까 구해주실 수 없으세요?”


“인터넷에 사진 많이 돌아다니잖아. 그런 걸로 하면 안 돼?”


가게 주인은 대전차 미사일은 정말 구하기가 힘든 것처럼 준우를 설득하려고 애썼다. 모든 것을 다 구할 수 있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이 아마도 구라일 확률이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거 참, 대전차 미사일 특히 메티스 M 같은 거 구해주시면 3000만원, 아니 한 5000만원까지는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준우는 가게 주인이 인터넷에 올린, 모든 것을 구해줄 수 있다고 한 것이 거짓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 슬쩍 한 번 떠 보았다. 매티스 M 미사일은 국가가 정식으로 수입을 하는 경우, 1발당 17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암시장에서 거래가 된다면 그 두 배에서 세 배 정도 사이가 될 것이니, 준우는 넌지시 그 가격을 가게 주인에게 던져보았던 것이었다.


가게 주인은 준우의 말을 듣고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처럼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가게 주인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설마~~~~~~ 아무리 가게 주인이 능력자라도 대전차 미사일을 구할 수 있다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는 가게 주인을 보며 준우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른 침을 삼켰다.


이윽고 전화 통화가 되었는지 가게 주인이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하였다.


“어 김 준위, 나야. 메티스 M 미사일을 찾는 고객이 있는데, 한 발 정도 구할 수 있어? 5000만원까지 쳐준다고 하네.”


준우는 가게 주인의 통화 내용에 긴장하였다. 만약 거래가 성공한다면 암살범들의 대전차 미사일의 구매 루트가 암시장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 그럼 대한민국은 두 번 죽게 된다. 아마 국방부 장관의 목 아니 대통령도 사과만으로 끝낼 수 없는 사태가 올지도 몰랐다.


준우는 마른 침을 연신 삼키면서 가게 주인과 김 준위와의 통화 내용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가게 주인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통화 상대방인 김 준위가 쌍욕까지 해대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통화 내용이 전화기를 통해 흘러 나왔다. 가게 주인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애써 김 준위를 진정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한참의 통화가 끝난 후, 가게 주인은 유체 이탈된 표정으로 준우에게 말했다.


“대전차 미사일은 조금 힘들 것 같아. 원래도 안 되었지만, 지금 전량 재고 파악한다고 난리도 아니라네. 와, 그래도 이런 쌍욕까지 듣는 건..........”


가게 주인은 어지간히도 김 준위에게 당했는지, 진정이 되지 않는 것처럼 씩씩거렸다. 준우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기 위해서 가게 주인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대전차 미사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그렇지 뭐, 나도 이런 장사 17년째지만, 대전차 미사일 필요하다고 하는 손님은 젊은 양반이 처음이었고, 김 준위가 저렇게 펄쩍 뛰는 걸 보면 가능하지 않다고 봐야지.”


“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래, 잘 생각했어. 그냥 AK47이라도 사.”


가게 주인은 돈을 받기 위해 준우에게 다가왔다. 준우는 다가오는 가게 주인의 손목에 수갑을 철컥하고 채웠다. 준우의 태도에 놀란 가게 주인은 동그랗게 눈을 크게 뜬 채로 말했다.


“뭐야?, 너 짭새야?”


가게 주인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준우를 바라보았다. 준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묻는 말에나 대답을 하세요. 협조를 잘해주시면 이번 건은 그냥 넘어갈 겁니다. 하지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거나 하시면, 뒷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아이고, 당연히 협조해야죠. 나라에서 하는 일에 당연히 협조해야죠.”


가게 주인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는 준우의 말에 태세를 협조 모드로 급격하게 전환하였다.


불법 총기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에 의해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불법 총기 매매를 시도한 가게 주인에게는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한 번 더 묻겠습니다. 대전차 미사일을 구하실 수 있는 겁니까?”


“형사님도 아까 봤잖아요. 전화기 통해서 개 쌍욕 먹는 거, 국내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무슨 사건 터졌나요? 왜 그리 대전차 미사일만 찾으시는지 원.”


“묻는 말에만 대답하세요. 알려고 하지 말고.”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준우는 가게 주인에게 재차 대전차 미사일에 관해서 물었지만, 가게 주인은 구할 수 없다는 대답을 되풀이 하였다. 그의 태도로 볼 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혹시 다른 곳에서 구할 수는 있어요?”


“제가 동두천에 뿌리 내린 지가 20년이 넘고, 이 짓을 한 지가 17년째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 근방에서는 제가 제일 규모가 커요. 제가 못 구하면 다른 애들도 못 구할 겁니다.”


준우의 생각도 가게 주인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총기를 찾는 구매층이라고 해봐야 아주 한정적이다. 범죄 조직이나 조금 광적으로 밀리터리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면 총기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 즉 구매층이 얇기 때문에 대규모 사업을 벌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저씨, 이 총기류들 다 없애고, 건전한 사업만 하세요. 일단 사진은 찍어갈 거구요. 예고 없이 한 번 더 들이닥쳤을 때 이 총기들 그대로 있으면, 그땐 가중처벌 할 겁니다.”


“아이고, 그러믄요. 제가 다 처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믿어도 돼요?”


준우는 못 믿겠다는 듯이 가게 주인을 노려보았다. 가게 주인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잘못했다고 말했다.


“아니, 이러시라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총기를 처리하라고요. 알겠죠?”


“네, 당연한 말씀을........”


가게 주인은 연신 자신을 믿어달라고 준우에게 말했다. 원래는 경찰이나 국정원에 보고를 해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준우는 이번 건에 한해 그냥 눈감아 주기로 하였다.


저자세로 빌어대는 가게 주인이 불쌍하기도 하였지만, 무기 공급 루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가게 주인에게 신세를 지게 해 놓으면 정보를 얻기가 편하기 때문이었다.


준우는 무기를 찾는 사람들이 가게를 찾아오면 자신에게 알려줄 것을 당부하고, 가게를 떠났다. 역시 한국 내에서는 암시장을 이용해서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중화기를 손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준우였다.


그럼 남는 것은 역시 군 뿐인가하는 생각에 준우는 걱정이 앞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황혼의검
    작성일
    16.08.07 02:43
    No. 1

    아무리 정보통제가 잘 됐다지만 명색이 무기 브로커인데 총격사건이 벌어졌다면 몸 사리는게 정상 아닐까요? 너무 쉽게 무기를 팔려고 해서 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천사미키
    작성일
    16.08.07 18:01
    No. 2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라서.. 이번화 앞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인터넷으로 먼저 접촉한 뒤 찾아간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몸을 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생계가 달려 있다면 사업을 접지 않는 이상 무리해서라도 무기를 팔려고 하겠죠. 실제로. 스팅어 미사일 발사관을 가지고 있었던 사건까지 한국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그것을 참고로 구성한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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