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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변 님의 서재입니다.

침묵의 부대 SST(Silent Service Team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천사미키
작품등록일 :
2016.06.16 18:18
최근연재일 :
2016.08.01 07:1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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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187

작성
16.06.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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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N. S. C.

DUMMY

<N. S. C. 안전보장 회의>


“국정원의 현장 요원인 김 종원 팀장이 의전 차량을, 경호 차량 앞으로 빼내지 않았다면 암살 기도는 실패했을 겁니다. 그냥 지원만 기다려도 되는 상황에서 김 팀장의 섣부른 판단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국정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안 지만 국방부 장관은 국정원의 책임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매섭게 비난을 이어갔다. 유 호창 시장 경호 업무의 주 업무부서가 국방부 산하의 특전사 요원들이었기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국방부 전체의 책임으로 확대될 수도 있었다. 안 국방장관은 국방부에 책임 추궁이 오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김 팀장이 섣부른 상황판단을 한 것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애초에 특전사 요원들이 암살 시도가 있는지 파악도 하지 못하면서 차량들을 진행시킨 것이 근본적인 잘못이죠. 교차로에서 적의 매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 아닙니까?”


국방장관의 말에 이 도수 국정원장도 질 수 없다는 듯이 거세게 반박하였다.


정식 수교 관계를 맺지 않은 대만의 시장이 암살되었다고는 하지만, 외국의 정치가가 국내에서 암살 당했다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암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대만과의 관계에서 상당히 수세적인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 사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정도의 해법이 제시될 수 있었다.


첫째, 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것이었다. 대만의 거물 정치가가 사망한 이상, 현장 요원급이 아니라 적어도 내각의 구성원에게 책임을 물어 해임하는 정도의 방법이 제시될 수 있었다.


즉 이번 사건의 책임 추궁을 당한다면 국방부 장관, 국정원장등 고위 공직자가 책임을 부담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분위기에서 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다소 거친 언쟁은 뜻 밖의 일이라고 볼 수 없었다.


둘째, 암살 조직의 배후를 캐내 발본색원하는 것이었다. 신속하게 암살을 실행한 조직을 찾고, 그 조직의 암살 동기를 찾아내어 전 세계에 알리는 방법이 제시될 수 있었다.


송 기호 대통령은 책임자를 처벌하는 전자의 방법보다 암살 조직을 신속하게 알아내는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N. S. C.를 개최하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 안보의 두 축인 국방부와 국정원은 대통령의 마음도 모른 채로 네 탓이니 공방만을 전개하고 있었다.


“그만 하세요. 추해 보입니다. 최종적인 책임은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제게 있는 것이지. 집안 식구끼리 책임을 미루는 추한 꼴을 보려고 NSC를 소집한 것이 아닙니다.”


향후 대책은 논의하지 않고, 책임 공방만 하고 있는 두 기관장에 대해서, 송 대통령은 불호령을 내렸다.


“국정원장, 수사 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진척이 있어요?”


“암살범들의 지문을 추출하여 데이터베이스에 돌렸더니, 용의자 중 일부가 중국계 화교로 파악되었습니다.”


“화교? 중국인이란 말입니까?”


“네, 용의자 중에 7명은 사망하였고, 1명은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사망한 자들 중에 3명은 외국인 지문 데이터베이스에 의해서 중국인으로 신원확인 되었습니다.”


국정원장의 보고에 송 대통령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용의자 중의 일부가 중국인이라면 한국 정부로서는 일을 수습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는 우리와 북한과의 관계처럼 묘한 관계에 놓여 있다.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나라이기 때문에 양안관계(兩岸關係)라고도 하는데, 양안관계는 대립과 공존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아주 복잡한 관계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다.


최근에 대만은 새로운 대만 총통의 취임과 함께,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결과 대만의 분리 독립을 원하지 않는 중국과 대만과의 양안관계는 날이 갈수록 험악해져 가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타이베이 시장이 중국인으로 구성된 테러 조직에 암살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급속도로 긴장도가 높아질 것이었다. 둘의 긴장도가 높아질 경우 한국에 이익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었다.


“용의자 중 일부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밖으로 새나가기라도 한다면, 국제 사회의 반응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열될지도 모릅니다.”


고뇌하는 송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김 이수 외교부 장관이 말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입장을 표명당할 것을 강요당한다면 가장 난처해할 부서인 외교부로서는,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용의자 중 일부가 중국인이라는 것을 숨겼으면 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용의자 중 일부가 중국인인 것은 맞지만, 아직 암살 배후가 대만 독립에 불만을 품은 중국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에는 공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국정원장은 외교부 장관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투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은 국정원장의 말에 찬성하지 않고 반론을 말했다.


“오히려 범인 중 일부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해서, 중국과 대만의 싸움으로 비화시키는 것이, 국익을 고려한다면 더 나은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만.”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조금 단순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뭐요? 당신 지금 뭐라고 그랬어?”


국방부 장관의 말에 국정원장이 비꼬듯이 말하자, 국방부 장관은 흥분하여 소리쳤다. 당장이라도 국정원장의 멱살을 잡을 기세로, 국방부 장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용의자 중 일부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이 발표되어, 암살 기도의 초점을 중국 VS 대만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면 한국으로서도 손해 보는 일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대만이 한국의 수사 발표에 대해서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표시한다면 한국이 난처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피해자인 대만이야 그렇다 쳐도, 가해자 국가로 지목된 중국이 공동 조사라도 실시하자고 한다면 그를 거절할 명분이 별로 없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대 중국 수출액이 한국의 수출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 내정 간섭이라고 하며 중국의 요구를 전면 거부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사실이었다.


즉 조사가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범인은 중국인이라는 뉘앙스의 수사 공표를, 했다가는 중국의 개입을 불러 올 가능성이 있었고, 수사 결과가 뒤집힐 경우 회복할 수 없는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도 있었다.


“국방장관, 그만 하세요. 일단 국정원의 보고를 끝까지 들어 봅시다.”


송 대통령은 과열된 회의 분위기를 조절하려고 애썼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맞이하는 외국 정치가의 국내 암살에 내각의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집안싸움만 해대다가는 상황이 더욱 꼬일 수 밖에 없었기에 대통령은 상황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국방장관의 말이 아예 허황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신원이 파악된 용의자 중 하나인 왕 대수는 중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 대만(反臺灣) 단체, <하나의 중국>의 회원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국정원장의 보고에 좌중은 술렁였다. 용의자 중 일부의 반 대만 활동이 확인되었다면 중국과 대만의 외교적 전면전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용의자가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단체에 가입한 것이 확인되었다면, 더 볼 것이 있습니까? 수사 방향을 중국 VS 대만으로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만.......”


국방부 장관은 얼른 애초에 자신이 말한 주장이 옳았다는, 부가적인 주장을 내어 놓았다. 하지만 국정원장은 그런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다.


“저도 하루 빨리 수사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중국 VS 대만 문제로 몰아붙이고, 우리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형태로 빠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영어의 경우에는 핵심적인 단어가 앞에 오기 때문에 끝까지 들어보지 않아도,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대강은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에서는 이 하지만의 앞에 나온 말보다 뒤에 나온 말이 중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들어보지 않고서는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다.


“암살 무기는 AK47 자동소총과 메티스 M이라고 하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메티스 M이라는 미사일이죠.”


“무기가 문제가 되다니? 뭐가 문제라는 겁니까?”


“메티스 M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국방부와의 커넥션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당신, 뭐라고 했소? 국방부와의 커넥션?”


국방부 장관은 국정원장의 말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하지만 국정원장은 냉정하게 자신의 발언을 이어갔다.


“메티스 M, 러시아가 제조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로서, 국내에도 불곰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된 미사일입니다. 즉 한국군이 보유한 주력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인 겁니다. 그렇다면 저 미사일의 출처로 제일 먼저 거론되는 곳이 과연 어디일까요?”


국정원장은 미사일의 출처로 제일 먼저 지목되는 곳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국이란 나라가 국내외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 나라이지만,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을 외국에서 한국 내로 버젓이 유입하는 것을 방치할만한 그런 엉터리 국가는 아니었다.


즉 외국에서 유입 되었다기보다는, 한국 내에서 입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금은 발칙한 상상을 하는 것이 가능했다.


한국 내에서 어떤 루트로 대전차 미사일을 입수했는지 추측해본다면, 첫째 암시장, 둘째 군 내부에서 유출이라는 두 가지 루트를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동두천 블랙마켓 같은 곳에서 군용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긴 하지만, 대전차 미사일이라....... 아무래도 암시장에서 구입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군 내부의 조력자에 의해, 한국군 장비의 메티스 M이 팔렸을 가능성이 있었다.


수사 결과 한국군 내부에서의 유출이 사실로 들어난다면, 이건 국방부 장관 수준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들 모두가 테러 지원국, 혹은 군수품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엉터리 국가에서 사는 사람들로 매도될 가능성이 컸다. 즉 대한민국 전체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사안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우리 군은 탄환 한 발도 철저한 관리 하에 두고 있소, 군으로부터 대전차 미사일이 유출되었다니, 말도 안 되는 소설일랑 집어치우시구려.”


“확신하십니까? 군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그 발언 책임지실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수사 결과를 그대로 공표해도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군에서 유출되었다는 것이 입증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장관의 목으로 끝날 일이 아니게 됩니다.”


“그런........”


국방부 장관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은 휴전 중인 국가로, 한국군은 탄환 한 발, 포탄 한 발도 최선을 다해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대전차 미사일이 암살에 사용되었고, 다른 루트로 입수했을 가능성보다 군에서 루트를 통해 입수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열 명의 경찰이 있어도 한 명의 도둑은 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건군 68주년의 역사 속에서도 일부 군인들이 군수품을 빼돌려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 적지는 않은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조차도 미사일이 군으로부터 유출되지 않았다고 확실하게 단언할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일단 메티스 M 미사일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습니다. 전량 파악을 해서 유출된 것이 있는지 보고 드리겠습니다.”


안 국방장관은 대통령에게 군이 확보하고 있는 메티스 M 미사일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국방장관이 꼰대 끼가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무능력한 사람은 아니었다. 군 내부에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확실한 조사를 통해서 진실 여부를 가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을 그는 바로 파악을 한 것이었다.


“그래주세요. 보고는 안 장관이 직접 제게 해주세요. 다만 철저하게 부탁드립니다. 회의가 길어질 것 같으니 조금 쉬었다가 다시 속개하죠. 비서실장만 남고 10분 후에 다시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송 대통령은 휴회를 선언하고는 비서실장을 불러 세웠다.


“지금 보고로 보면, 이번 사건은 부처 간에 상당히 갈등 요소가 있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네. 특히 안보 라인에 관계된 부처끼리 책임 소재나, 수사 대상에 관해서 치열한 경쟁관계와 갈등관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과 얼마 되지 않은 회의 시간 내에서도 국방부장관, 국정원장이 정면충돌하고, 외교부장관도 갈등의 여지를 비추는 등, 현안이 아주 민감한 사안임을 대통령과 비서실장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국정원 외에, 다른 팀을 투입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국정원의 반발이 그리 작은 것은 아닐 겁니다. 생각하시는 바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각 부처의 고유한 업무 영역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역시 그들을 투입해야 하는 거요? 비서실장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대통령의 질문에 비서실장은 주위를 한번 돌아보았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고 살피는 것 같았다.


“네 저는 그들을 투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밀 작전 팀을 투입하되, 국정원의 서포트를 받게 한다면 갈등 요소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조사 결과는 직보를 통해서 극소수의 사람만 보고 받게 하고, 충분히 조율된 후에 발표를 한다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비서실장의 말에 송 대통령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1 Calmange..
    작성일
    16.07.24 16:45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천사미키
    작성일
    16.07.24 16:48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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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승자는 누구? +8 16.06.17 3,478 67 13쪽
2 활로의 개척 16.06.16 3,424 51 13쪽
1 습격 +6 16.06.16 4,720 6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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