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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434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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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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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신이되어 이계로 -37.로즈엘-(수정)

DUMMY

은성 일행이 바스텐 백작가에서 ‘엘프의 숲’으로 막 출발했을 무렵 베롬시내 인근 공원에 50여명의 마족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사실상 중간계로 넘어온 거의 대부분의 마족이 모인 것이다.


“바토스 이놈은 우릴 불렀으면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야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거야?”


“설마 이녀석 중간계에서까지 우리에게 장난친 거 아냐?”


평소 마계에서 장난이 심했던 바토스였기에 그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공감했다.


“바토스는 그러고도 남을 놈이지.”


“셀트온이랑 같이 있다고 할 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어.”


“그래. 그 둘은 앙숙이니까...”


“바토스 이놈. 이런걸로 장난을 치다니?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어.”


“내가 일루젼마법으로 이녀석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아볼게..”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는 마족이 말했다.

사라진 자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추적술이 능한 사람이 사라진 자의 발자국이나 흔적 등 바뀐 주변환경을 이용하여 찾아가는 방법이 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땅의 정령왕인 노아스와 계약한 정령술사가 노아스에게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마지막이 바로 일루젼마법 즉 환영을 보는 마법이었는데 그 자리에 있었던 지나간 일들을 다시 볼 수 있는 마법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방법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정령술사는 땅의 정령왕 노아스에게 어제 기억하고 있는 일들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면 일루젼마법은 대지의 기억을 노아스의 허락없이 마법으로 보는것과 같았다.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있는 마족이 허공에 대고 마법을 시전하였다.


“일루젼!”


그러자 그들이 있는 공원에 바토스와 셀트온 그리고 페르디아노스의 영상이 환영처럼 생겨났다.

그들의 모습은 어제 리치와 싸우던 행동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저 두녀석이 바토스 같은데..?”


“바토스와 셀트온 말고도 한명이 더 있는데? 저 자는 누구지?”


“글쎄. 저게 리치인가?”


“리치였으면 뼈다귀만 남았겠지? 저건 마법사같은데?”


지팡이를 들고있는 마족이 페르디아노스를 보며 한 말이었다.

영상 속 그들은 서로 무언가를 대화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루젼마법이 소리없이 영상만 보여주는 마법이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수없었다.


“도대체 뭘하는거지?”


“어라? 저 마법사녀석 왜저러는거야?”


“그러게.. 갑자기 미쳐서 혼자 쇼 하는것도 아니고..”


페르디아노스가 바토스, 셀트온과 대화하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보는 영상속에는 리치로 변장한 은성의 모습이 투명마법이라도 걸린 듯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르디아노스는 가상의 인물과 싸움을 하는듯한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곧이어 바토스와 셀트온도 합세해 세명이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바토스와 셀트온이 마법사를 상대로 싸울줄 알았던 그들은 황당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자기 셀트온이 바토스에게 파이어볼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셀트온 저녀석 미친거 아냐? 왜 같은편인 바토스에게 파이어볼을 날리고 지랄이지?”


그에 바토스가 화가난 표정으로 셀트온쪽으로 커다란 화염덩어리를 날렸다.


“바토스가 단단히 화가 났나본데?”


“아무리 그래도 ‘바스트 플레어’라니? 이거 너무 위험하게 싸우는거 아냐?”


“그러게 말이야. 셀트온이 폭탄머리가 됐네?”


“혹시 일루젼 마법이 제대로 시현되지 않은 것 아냐?”


“뭐야? 날 뭘로보고?”


커다란 지팡이를 든 마족이 그럴 리가 없다는 듯 대답했다.


“아까보니 바토스가 날린 ‘바스트 플레어’가 영상오류로 중간지점까지 날아가는게 안보였잖아?”


“그러게. 영상이 중간중간 끊기는 느낌이야.”


은성의 모습이 영상으로 보이지 않았으니 그들이 그런 오해를 할 만도 했다.

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것이 은성이 신의 기운으로 만들어낸 ‘파이어볼’이라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아무래도 내 생각엔 말이야..”


누더기 옷을 입은 마족이 말을 하다 뜸을 들였다.


“네 생각엔 뭐?”


다른 마족들이 재촉했다.


“아무래도 내생각엔 저것들 술에 취해서 객기부리는 거 같은데?”


“마족 체면이 있지.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


“아니야. 저것 봐. 저 마법사랑 바토스가 헛짓거리 하는 것을..”


바토스와 페르디아노스는 열심히 은성과 싸우고 있는 중이었지만 영상을 지켜보는 마족들의 눈엔 허공에 주먹질을 하다 자신들 스스로 고개를 오른쪽 왼쪽으로 흔들며 맞는 시늉을 하는 꼴이 가관도 아니었다.


“쯧쯧.. 술에 취하면 개가 된다더니..?”


결국 보다 못한 마족하나가 그 꼴이 보기 역겨운 듯 눈살을 찡그리며 혀를 찼다.

잠시후 바토스가 지쳤는지 때리는걸 포기한 듯 보였다.

하지만 마법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스트레스라도 날리려는 듯 연신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며 고개를 휙휙 돌리고 있었다.

그걸 지켜보던 마족 중 한명이 박수를 쳐대며 말했다.


“술에 쩔어있는 노친네지만 대단한데?. 마족들이 지쳤는데도 저러고 있으니..”


“근데 자세히 보니 저것들 얼굴이 왜 저래?”


그 말에 지팡이를 들고있는 마족이 영상을 확대시켰다.

영상속 그들의 얼굴엔 언제부터인가 멍이 들어있었다.


“아무래도 헛짓거리하다 지들끼리 몇 대 때렸나보지.”


한참을 그러던 페르디아노스가 황급히 별채로 돌아갔다.


“어라? 마법사가 사라졌어.”


“바토스가 통신수정구를 꺼내는데?”


“결국 이럴줄 알았어. 바토스 이녀석 술먹고 장난전화한거였네.”


“이녀석 가만히 안두겠어. 당장 찾아서 아작을 내버려야지. 나를 가지고 놀아?”


씩씩거리며 말하는 마족 옆으로 다른 마족이 별 관심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제보니 별것도 아니었네. 난 이만 가볼테니 너희들끼리 만나서 치고 박고 싸우든 마음대로 하라고...”


그렇게 바토스를 찾아서 혼쭐을 내주자는 무리와 이런장난이 한두번도 아니라며 그냥 돌아가서 리치나 찾자는 무리들로 나뉘었다.

결국 바토스가 마차를 타고 ‘엘프의숲’으로 가는 걸 일루젼마법으로 확인한 20여명의 마족들만이 바토스를 혼내주기 위해 그의 흔적을 뒤따라갔다.







‘엘프의 숲’에서 만난 미녀마족이 자신을 소개할 동안 주위에 있던 다른 마족들이 무기를 들고 그들을 당장이라도 칠 듯 공격자세를 유지했다.


“정말 마족이라고?”


톰이 뻥진 얼굴로 물었다.

그가 알기로 마족이 중간계로 올 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녀마족의 입에서 그럴수도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렇다. 내가 바로 ‘악마의 숲’에서 제일 아름다운 로즈엘님이시다. 호호호.”


자신을 로즈엘이라고 부른 그녀가 한껏 들뜬 표정으로 웃기 시작했다.


“저거 아무래도 공주병아냐?”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스승님.”


다행히 로즈엘은 톰과 유리스의 수군거림을 듣지 못했다.


“‘악마의 숲’에 허락도 없이 들어왔으니 제정신으로 나갈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거야. 호호호..”


“제정신이 아닌건 네 년이지.. 늙은 여우가 정신나간 웃음은 여전하구나?”


페르디아노스가 그런 그녀를 보며 이야기했다.


“네 놈은 누구냐?!”


로즈엘이 마차위에서 한심하게 그녀를 쳐다보는 페르디아노스에게 으르렁거렸다.


“나? 나 아노스라고 하는데?”


페르디아노스가 자신을 소개했다.


“흥. 늙어빠진 노친네가 눈이 삐어도 단단히 삐었구나?”


“뭐야? 너 오늘 나한테 죽어볼래?”


로즈엘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


“내가 너같은 노친네한테 당할 정도로 약해 보이느냐?”


로즈엘이 진심으로 화가난 듯 숨겨둔 힘을 개방하였다.

그러자 그녀 주변으로 돌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곧 그녀의 기운이 공간을 지배하였다.

유리스가 숨쉬기조차 힘겨운 듯 불안에 떨었다.

톰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크윽.. 기운으로만 보면 나는 상대도 안되는 실력자야’


그에 비해 다른 이들은 그녀의 기운에 별 영향을 안받는 듯 보였다.

소피아도 은성이 무형의 기운으로 지켜주고 있었기에 어리둥절한 표정만 지어보일 뿐이었다.


‘아니?! 왜 저들은 나의 기운에 아무런 반응이 없지?’


로즈엘이 멀쩡한 그들을 보며 당황해했다.


“재롱은 다 부렸느냐?”


페르디아노스가 로즈엘에게 말했다.

그에 로즈엘이 발끈하며 대답했다.


“아노스인지 아너스인지 입만 살아있는 노인네가 막말이 심하구나?”


“내가 입만 살았는지 주먹도 살아있는지 기억나게 해줄까?”


“기억나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러자 페르디아노스가 자신의 힘을 개방하며 로즈엘의 기운을 밀어냈다.

페르디아노스가 살기가 없는 기운을 흘려보냈기에 유리스와 톰이 느끼기에는 로즈엘이 스스로 기운을 거두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로즈엘이 페르디아노스의 기운에 경악했다.

그녀도 웬만한 드래곤을 상대할만한 힘을가지고 있었지만 페르디아노스는 에이션트급드래곤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듯해보였기 때문이다.

로즈엘의 기운을 밀어낸 페르디아노스가 그녀를 보며 대화를 계속했다.


“내 이름을 다시 생각해보면 기억날텐데..”


“아노스라는 이름은 처..처음 들어본다.”


로즈엘이 자신이 개방한 기운을 소멸시킨 페르디아노스를 한껏 경계하며 말했다.

그에 페르디아노스가 다른 이름을 말했다.


“그럼. 페르디아라는 이름은 잘 알겠지?”


페르디아는 페르디아노스가 예전에 유희할 때 쓰던 가명이었다.


“페르디아? 서..설마?”


여태껏 당당하게 말하던 로즈엘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도 함께 떨려왔다.

그런 그녀에게 페르디아노스의 텔레파시가 전해졌다.


-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 알아서 행동해라. 조용히 머물다 가고 싶으니..


- 알겠습니다. 위대하신 페르디아노스님.


이 말뜻은 페르디아노스가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로즈엘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엘프의 숲’을 지키는 하이엘프 로즈엘이 은인이신 아노스님을 뵙습니다”


그녀의 말에 수풀에서 경계하고 있던 다른 엘프들도 똑같은 자세를 취하며 그들을 맞이했다.


“은인이신 아노스님과 일행분들을 뵙습니다.”


엘프들의 격한 환영에 페르디아노스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그 시각 은성일행이 사라졌던 절벽밑에는 20여명의 마족들이 모여있었다.


“어떻게 된게 여기서부터 흔적을 찾을수가 없네?”


“혹시 하늘로 솟았나?”


누더기를 입은 마족이 절벽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봐? 일루젼마법은 어떻게 됐어?”


“그게 이상하게 마법이 통하지 않아.”


그곳은 이미 땅의 정령왕 노아스와의 계약으로 보안이 되어있는 장소였기에 아무리 그들이라도 일루젼마법이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할 수 없지. 바토스가 다시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려보자고.. 그 녀석들은 내일 혼내줘도 문제될건 없을테니..”


결국 그들은 동굴을 바로 앞에두고 노숙을 감행하였다.

그렇게 바토스와 셀트온의 불행이 하루 연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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