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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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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409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5.1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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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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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이되어 이계로 -04.거래 성사-(수정)

DUMMY

차원의 신 카일로는 임무를 모두 완수하고 주신 세이나로즈에게로 돌아갔다.


[로즈행성 F00-000-001]


주신 세이나로즈가 있는 곳이다.

정확히 말해 카일로가 세이나로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인간이 신을 만나고 싶어 신전을 찾듯이 카일로가 주신 세이나로즈를 만나려면 이 곳 로즈행성으로 와야만 했다.

로즈행성은 말이 행성이지 사실상 행성 한 바퀴를 도는데 커피한잔 마실 시간도 걸리지 않는 조그마한 별이었다.


“세이나로즈님. 신 카일로 돌아왔습니다”


카일로가 허공에 대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신비한 음성이 울려왔다.


“어서오세요 카일로님. 제가 부탁했던 일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모두 잘 해결하고 왔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한동안 임무는 없을 것 같으니 당분간 쉬세요.”


세이나로즈의 말에 카일로는 입이 찢어질 듯 기뻐했다.

그도 그럴것이 300년 만에 맞이하는 달콤한 휴가인 것이었다.


“저...세이나로즈님”


“말씀하세요”


기쁨에 겨운 카일로가 갑자기 생각난 듯 세이나로즈에게 말했다.


“저 혹시 그거 하나 안 남습니까?”


“그거라니요?”


“아 그거 있지 않습니까? 손바닥만하게 생긴 신관들이 들고 다니던... 음.. 휴대폰이라고 했던가?”


“휴대폰? 그게 뭐죠?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네에?”


세이나로즈의 답변에 카일로는 뭔가 잘못됨을 직감했다.

주신 세이나로즈는 농담을 하는 분도 거짓을 말하는 분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카일로는 황급히 품에서 우주좌표책자를 꺼냈다.

그리고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세이나 행성 F10-50H-G32]


“허억! 분명 ‘E10-50H-G32'였는데?”


창백해진 얼굴로 카일로가 다시 책자를 넘겨댔다.


[지구 행성 E10-50H-G32]


"허억!! 세..세이나로즈님. 제가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흠..이번이 두 번째군요?”


이전에 전과가 한번 있었던 카일로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빨리 가서 되찾아오겠습니다”


“이미 늦은 것 같군요.”


세이나행성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질적인 기운을 감지한 세이나로즈가 말을 이었다.


“일단 세이나행성으로 가서 그를 만나세요. 지금으로서는 그 방법뿐이겠네요.”


“아..알겠습니다”


카일로가 죄인마냥 고개를 숙이며 황급히 사라졌다.

로즈행성에는 주신 세이나로즈의 한숨만이 맴돌았다.







세이나 행성 북쪽에 위치한 시즈 대륙.

원래는 세이나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대륙이었지만 300년 전 전쟁으로 인해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전쟁의 여파로 북쪽 바다에 무서운 몬스터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많은 탐험가와 해양사냥꾼 그리고 해적들이 시즈대륙을 가기위해 자신만만하게 떠났지만 돌아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급기야 대륙의 최강자였던 10인의 마스터 중 한명인 앤드류가 100여명의 기사들과 북해를 건너기 위해 떠났지만 그들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아발론왕국의 국왕 하시드 아벨의 왕세자이기도 한 앤드류 공작의 행방불명 이후 시즈대륙으로 떠나겠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앤드류가 행방불명 된지 3년째 되던 해 시즈대륙에 놀랍게도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훤칠한 키에 반듯한 이목구비 거기에 세이나행성에서는 보기 힘든 검은 머리를 가진 미소년.

은성이었다.

은성이 놀란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방금까지 분향소에서 슬퍼하고 있던 자신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전혀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이었다.

사방이 한폭의 그림같은 자연에 둘러싸인 은성은 슬퍼하던 것도 잊은 채 넋을 놓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마치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 같았다.

아니 그보다 더 아름다웠다.

아무리 유명한 화가라도 이런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넋을 놓고 주위를 둘러보던 은성이 한참 만에 말문을 열었다.

은성의 물음에 화답이라도 하듯 그의 옆으로 한쪽공간이 일그러지더니 이내 카일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곤 은성에게 멋쩍게 다가섰다.


“누..누구시죠?”


낯선 장소에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갑자기 나타난 카일로에 한껏 움츠러든 목소리가 은성으로부터 나왔다.


“나는 차원의 신 카일로라고 한다네. 이 모든 상황을 내가 다 설명할 테니 나랑 대화 좀 하세.”


그렇게 그 둘은 아름드리 나무 아래에서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니까 여기가 지구가 아닌 세이나 행성이다 이말이죠?”


“그렇다네”


“아저씨의 실수로 제가 이곳에 오게 된거구요?”


“아저씨라니? 신에게 못하는 말이 없구나?”


아저씨라는 말에 카일로가 발끈했다.


“에이~ 저보다 나이 많으면 당연히 아저씨죠? 저는 이제 겨우 18살인걸요? 게다가 저도 신이 되었다면서요? 같은 신끼리 왜 그러세요?”


“정확히 말해 자네는 신의 능력을 가지게 된 인간이지.”


카일로가 인간을 강조해서 말했다.

카일로의 대답처럼 은성의 몸에서 강력하고 신비스러운 무언가가 자리잡고 있었고 은성도 그걸 느끼고 있었다.

달걀인줄 알았던 ‘신의 생명’을 은성이 먹으면서 그 능력을 그대로 흡수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의 몸속에서 ‘신의 생명’이 깨어나며 그들이 원래 살았던 세이나행성으로 자동소환된 것이었다.

숙주가 되버린 은성은 어쩔 수 없이 함께 차원이동을 해서 왔을 뿐이었다.


“그거나 그거나 같은말이죠. 아니면 할아버지라고 불러줘요? 3500살이나 먹었다면서요?”


은성의 말대로 카일로는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3500살이었다.


“컥! 그건 너무하지 않는가? 이 얼굴에 할아버지 소리를 들어야겠는가?”


“그럼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부르는데요?”


“당연히 카일로님이라고 부르지.”


“그건 너무 딱딱한 것 같은데? 그럼 그냥 형이라고 부를게요.”


카일로의 얼굴이 20대 중후반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형이라는 말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 잠시 고민하던 카일로가 이내 수긍했다.

만약 중간계에 사는 인간이 그를 그렇게 불렀다면 노발대발했겠지만 은성은 특별한 존재였다.

껍데기는 인간이지만 신의 능력을.. 그것도 200명이나 되는 신의 능력을 가진 이방인이었다.


주신 세이나로즈의 영역밖인 지구라는 곳에서 온 인간이라 함부로 할 수도 없을뿐더러 능력으로 따져도 자신이 은성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실수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은성에게 밉보여 좋을 게 없었다.


“그나저나 이 능력이라는 걸 어떻게 쓰는 거죠?”


은성이 이질적인 기운이 감도는 자신의 몸을 둘러보며 카일로에게 물었다.


“그건 쉽다네. 그냥 자네 의지에 따라 능력이 발휘된다네.”


“의지라니요?”


“말그대로라네. 자네가 어떤 일을 하고자 마음먹는다면 어느새 그게 현실이 되는거지.”


“그럼 제 생각대로 모든 게 된다는 건가요?”


“꼭 그렇지만도 않네.”


“왜죠?”


은성의 물음에 카일로가 말을 이었다.


“자네보다 의지가 강한 자가 자네와 싸운다면 자네가 질 걸세,”


“제 의지대로 된다면서요? 그럼 저보다 강한자가 어디있겠어요?”


“자네만 신이라고 생각하는가?”


듣고 보니 그랬다.

은성이 아무리 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신보다 더 뛰어난 신과 만나게 된다면 그 능력도 별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무리하게 능력을 사용하다가 자신의 의지를 제어하지 못해 자칫 스스로 소멸될 수도 있었다.

이전에 전쟁 중 소멸되었던 신들도 자신의 능력을 너무 무리하게 사용하다 소멸된 것이었다.


“그도 그렇군요. 그럼 제가 카일로 형이랑 싸우면 지겠네요?”


“당..당연히 강자가 이기는 거지”


은성의 돌발질문에 카일로가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주신 세이나로즈라면 모를까? 카일로서는 200명이나 되는 신의 능력을 가진 은성을 이길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 말 믿어도 되나요?”


“신은 거..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네.”


카일로의 말대로였다.

카일로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

더불어 진실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럼 제가 마음만 먹으면 지구로 돌아갈 수도 있겠네요?”


“그게 당분간은 불가능하다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은성의 희망을 카일로가 짓밟았다.


“왜죠? 의지대로 다 할 수 있다면서요?”


은성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사실 300년 전 휴전협정 때문에...”


카일로의 말은 이러했다.


[천계와 마계 및 중간계는 앞으로 800년간 자신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다.]


휴전협정내용대로 천계의 천신은 천계에서만 마계의 마신은 마계에서만 중간계의 인간들은 중간계에서만 있을 수 있었다.

은성이 갑자기 세이나행성 즉 중간계에 오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면 저는 천계나 마계로 가야되는게 아닌가요?”


“자네가 천계의 힘이나 마계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 자네도 인간이기에 중간계로 오게 된 것 같네.”


이래보나 저래보나 결국 은성도 인간인건 확실했다.


“그건 그렇고 아까 ‘당분간’이라고 하던데 그럼 언젠가는 지구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당연하지.”


“그럼 괜찮아요. 여기 공기도 좋은 것 같고 뭐 당분간 여기서 쉬었다 가죠.”


“그래도 되겠나?”


“물론이죠. 근데 그 당분간이 며칠이죠?”


“그...그게”


카일로는 선뜻 답을 못했다.


“혹시 몇 개월?,,,,아니면 몇..몇 년은 아니겠죠?”


카일로의 무반응에 평온했던 은성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저 그게..500년만 기다리면 된다네...”


“허억! 500년이요?”


카일로의 말에 은성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50년도 눈이 튀어나올 일인데 500년이라니?


“사실 휴전협정 맺은 지 이제 300년이 지났네. 그 말인즉슨 아직 500년이 남았다는거지.”


결국 휴전협정 기간이 끝나야지만 은성이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그럼 카일로 형은 어떻게 중간계에 올 수 있죠? 형은 인간이 아니잖아요?”


“나는 예외라네. 주신의 사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엄연히 따지면 천계의 신도 마계의 신도 아니기 때문이지. 그리고 내가 왜 차원의 신이라고 불리겠는가?”


자신이 차원의 신이라는 걸 한 번 더 강조한 카일로에게 은성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럼 그 휴전협정문서는 지금 어디있죠?”


“아마 중간계 어딘가에 있겠지? 근대 그건 왜 묻나?”


“그걸 찾아서 파기한다면 저는 집으로 갈 수 있겠네요?”


은성의 말에 카일로가 황급히 은성의 손을 잡아왔다.


“그것만은 안된다네. 내 이렇게 부탁함세. 그것만은 안 돼.”


300년전 휴전협정문서를 작성한 그들은 제일 안전하다 싶은 중간계에 문서를 봉인시켜놓았다.

협정내용이 발현되면 자연스레 신들은 중간계에 갈 수 없을 것이고 중간계에서 문서를 파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생명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그 판단이 착오라는 걸 알려줄 괴물같은 능력을 가진 인간이 버젓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차피 저는 이 세계 사람도 아니고 지구로만 돌아가면 되는데 그게 파기된다고 한들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세계의 수많은 생명들이 다시 피를 보게 될 것이네.”


“그건 그렇지만....그래도 500년이나 기다리라니요?”


“아! 그럼 이렇게 함세.”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카일로의 안색이 밝아졌다.


“500년간 이곳에서 기다려준다면 지구로 돌아갈 때 내가 시간을 선물해주겠네.”


“그게 무슨 말이죠?”


“자네 동생이 어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하지 않았나? 500년만 여기서 살아준다면 돌아갈 때 자네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의 시간으로 이동시켜 주겠네.”


“그게 가능해요?”


“잊었는가? 난 차원의 신이라네. 힘은 좀 들겠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도 초월할 수 있지.”


카일로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은성이 손을 내밀었다.

동생을 다시 살릴 수만 있다면 500년이 아니라 천년이라도 기다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거래 성사된 거네요?”


“고맙네.”


세이나 행성의 작은 변화가 시즈대륙으로부터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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