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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몽 님의 서재입니다.

돈주머니 용사 나가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4.01 10:32
최근연재일 :
2019.04.26 07: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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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52
추천수 :
937
글자수 :
145,028

작성
19.04.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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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대체 어떤 놈이오?

DUMMY

1년 전에 먹은 게 올라올 것 같다.

이거 정말 도저히 못 견디겠군.

이 분위기에 삼켜져 숨이 멎기 전에 숙소로 들어가야겠다. 잠이나 자야지.

조용히 일어난 나는 슬그머니 밖으로 향했다.

그런데 등 뒤에서 그라인 황세자가 소리쳤다.


“우리의 결혼을 무산시키고 로벨 왕국을 망쳐놓은 사악한 마법사 저닐! 내가 그 자를 보기만 하면!”

“쉿······.”


이를 으드득 가는 그라인의 말에 놀란 비아가 말을 제지한다.

그래도 내가 그 마법사라는 걸 알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행이지만, 내 등 뒤로 사람들의 시선이······.

특히 이마에 힘줄을 곤두세운 여기사 데르나의 시선이 가장 따갑다.


“나는 무섭지 않소! 그 저닐이란 마법사는 대체 어떤 놈이요? 분명 사악하기 짝이 없게 생긴 놈이겠지!”


또 등 뒤가 뜨거워진다.

20명의 마족 정예병까지 더해져서 아주 등이 따끈따끈하다.

헌데 남주1의 대사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미안하오. 그 녀석을 생각하니 잠깐 이성을 잃었소.”

“괜찮습니다. 그 마음 저도 절실히 이해하고 있어요.”


정말? 그런 거야?


“아, 내 정신 보게. 그대를 보자 그만 너무 반가워서 정신을 잃고 말았구려. 여기 이 사람은 누구요?”


그라인이 그때서야 나를 바라봤다. 나 혼자 두건을 쓰고 있지 않고 복장도 다르니 궁금한 모양이었다. 더구나 사람들이 다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나는 당황했지만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저는 마법사 ‘도닐’입니다. 현재 여기 이 사람들을 통솔하고 있습니다!”


내가 두건을 쓴 마족들을 통솔하는 건 확실하기 때문에 입 밖으로 말이 그렇게 나와 버렸다. 그런데 그러자 황세자가 경악했다.


“그림자 마법회의 마법사들을 통솔······! 대단하군! 그럼 도닐 당신도 대단한 마법사이겠군! 하지만 당신은 두건을 쓰고 있지 않잖소?”

“아, 아!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군요. 후후······. 저는 원래 그래도 괜찮아서······.”


등이 축축해진다.

지금 잘 대꾸하고 있는 걸까? 뭐라고 해야 하지?

비아가 얼른 끼어들어 말을 메꾼다.


“그 분은 일정한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에 두건을 쓸 필요가 없어요.”

“허어! 그런!”


말을 할수록 그라인의 경악은 커져 간다.

대뜸 다가와서 악수를 청했다.

나는 불편한 기색을 필사적으로 감추고 악수를 받았다.

입가에서 ‘후후’하는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긴장을 감추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또 황세자에게는 그럴싸하게 보인 모양이었다.


“이거 참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구료. 그대는 비아 공주와 로벨 왕국의 은인이오. 부디 잘 부탁드리오.”


솔직히 인상은 마음에 든다. 다만 이 자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치는 그 원수가 나라는 것이 문제지.


“과찬이십니다. 후후······, 로벨 왕국을 위해서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죠.”


대충 정석대로 말하자 그라인의 얼굴이 더욱 밝아졌다.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날이군요. 앞으로의 계획도 들을 겸 합석해주십시오. 자자, 일단 이쪽으로 오시오. 한번 깊이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젠장! 여기 있기 싫다고!’

거부할 새도 없이 왕자의 손에 잡혀 숙소의 식당으로 끌려가 버렸다.

적당히 저녁을 먹는 와중에 왕국을 되살릴 방법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갔다.

나는 대체로 옆에서 들으며 고개만 주억거릴 뿐이었는데, 비아의 입에서 [영광의 손]에 대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엄밀히 따지면 [영광의 손]은 로벨 왕국이 아닌, 마검과 나의 저주를 풀기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 사실을 그라인이 알게 되면 이상하게 볼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라인의 표정에서 의심스런 느낌은 없었다.

비아 공주가 꺼낸 말이라서 수상쩍게 보지 않는 걸까?


“[영광의 손]이라······. 그걸 구하는 건 일이 상당히 복잡해질 거요. 성국 엘린의 보물이잖소. 그걸 사용하려면 무조건 엘린의 허가가 필요할 터.”


응? 생각보다 좋은 정보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성국 엘린은, 시조 ‘엘린’을 모시고 있으며 대륙의 정신적인 중심이 되는 나라다. 성왕이 다스리며 성기사와 성직자들을 배출하는 곳이라고 한다.

내가 이 나라에 대해 아는 내용은 이게 전부였다.


“제가 듣기로는 [영광의 손]은 지금 브로아 마법왕국에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궁금해져서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그건 엘린이 브로아 왕국에 [영광의 손]을 넘겼기 때문이오.”

“넘겼다고요?”


[영광의 손]은 엄청난 아이템이지 않은가. 그걸 브로아에 넘겼다고?


“엘린 본인들은 넘긴 게 아니라 일시적인 양도라 주장하고 있소. 돈 때문에 넘겼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더라도 일단 명분은 그러하오. 그러니 소유권도 자기들에게 있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오.”


돈 때문에 그걸 넘기다니. 차라리 나를 불렀으면 원하는 만큼 퍼줬을 텐데.

그라인이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든 하면 될 일이오. 비아 공주의 일이기도 하니, 나도 힘이 닿는 만큼 알아보도록 하겠소.”

“아, 그보다 하타 제국을 통과하는 건 어떻게 됐나요? 저희는 하루라도 빨리 로벨 왕국을 구해야 합니다만.”


내 저주를 풀기 위해!


“걱정하지 마시오. 입국은 허가되었으니. 필요한 절차 역시 대부분 생략할 수 있게 해드리겠소. 다만 사절로 오셨으니 제도에 가서 아버님을 뵙는 것은 어쩔 수 없소. 이렇게 된 참에 아예 필요한 지원을 많이 얻어낼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보겠소.”


뭐 역시 비아의 말대로 이 나라 황제를 만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할 수 없지. 그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통과할 수 없었을 테니.


“오늘은 밤이 깊었으니 다들 푹 쉬도록 하시오.”


그렇게 말한 그라인이 비아의 곁으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거리낌 없이 그 손을 잡는 비아.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숙소가 있는 2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마치 지금부터 둘만의 시간이라는 듯.


어쭈? 어어쭈? 이것들 봐라?


***


다음날.


“아······ 피곤해.”

[응? 저닐. 눈이 퀭하군. 잠을 못잔 거냐?]


알퀴세르는 밤새 쿨쿨 잘만 잤기 때문에 알 턱이 없겠지.

하필이면 내가 자는 방이 비아 공주의 옆방이었을 줄이야.

밤새 하하호호하는 소리가 들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봐 마왕. 잘 들어. ······인생은 불합리해.”

[뭐? 무슨 소리냐?]


어차피 잠은 다 잤기 때문에 그냥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아침을 먹고 있는데, 2층에서 비아 공주가 내려왔다.

아주 얼굴이 반짝거린다.

잠시 후에 그라인 왕자도 내려왔는데 이놈의 얼굴에서도 윤기가 흐른다.

이건 일부러 따로 내려왔다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

두 사람은 음식을 주문한 뒤 내 앞자리에 와서 앉는다.


“좋은 아침이에요.”


아니 안 좋아.

두 사람의 맑은 얼굴을 보니 음식이 목구멍으로 안 넘어간다.

분명 나쁘지 않은 음식인데 깔깔하게 느껴진다.

혓바늘도 돋은 것 같다.

젠장! 저주만 없었더라면 나도!

비아와 그라인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맛있어 보이네요.”

“이 숙소는 본래 귀한 손님들이 묶고 가는 곳이라서 실력 있는 요리사가 있는 곳이오. 요즘은 왕래가 많이 드물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디 가는 건 아니지. 자자, 식기 전에 어서 듭시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오글거리는 대화.

나란히 아침을 먹는 비아와 그라인이 서로 많이 먹으라며 염장질을 한다.

팔꿈치로 서로 툭툭 쳐가면서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아주 그냥.

염장 지르냐?!

나는 헛기침으로 둘 사이의 무드를 방해했다.


“그라인 황자님. 언제쯤 제도로 출발하나요?”

“정오쯤에는 출발할 예정이오.”

“아침 먹고 바로 출발하죠.”

“예?”


너희들 역겨운 모습 더는 못 보겠으니까 빨리 출발하자고!

“그렇게 급할 건 없습니다.”

“아뇨.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로벨 왕국의 백성들은 더욱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로벨 왕국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제도로 출발해야 합니다.”


비아가 ‘이런 녀석이 아닌데······.’ 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거기에 찌릿 하고 맞받아쳐줬다. ‘너 때문에 한잠도 못 잤잖아!’라는 눈빛이다.

비아가 ‘?’하는 눈빛을 보내왔다.

조금도 자각을 못하는구만······ 아 답답해.

아무튼 이러한 내 조급함 덕분에 예정보다 빠르게 제도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비아와 데르나는 그라인이 가지고 온 마차를 탔고, 나는 다른 마차에 올라탔다. 그래 차라리 눈에 안 보이는 게 심신건강에 이롭지.

야일과 레곤, 루카린은 나와 같은 마차를 탔는데, 보는 사람이 없으니 두건을 벗고 있도록 했다.

나를 제외한 다른 마족들은 밤새 꿀잠을 잤는지 다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잠을 못 잔 건 나뿐인가?

그런데 유독 야일만 상당히 피곤해보였다.

뭔가 비아와 그라인이 탄 마차를 슬쩍슬쩍 보고 있었는데, 나는 그때서야 야일이 묵은 방도 비아의 옆방이었던 걸 떠올렸다.

쯧쯧, 그 기분 잘 알지.

나는 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못 이룬 잠을 마차에서 해결했다.


제도에 도착했다.

몇 시간이 걸려 도착한 제도는 로벨 왕국의 왕도 로벨라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한 도시였다.

하타 제국이 로벨 왕국에 비해 몇 배나 영토가 크고 부유한 곳이라는 얘기는 비야에게 들었다.

그런데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로벨 왕국이 변두리 소국이라면 하타 제국은 확실히 대국이다.


[큭! 이 정도는 별 것도 아니지! 암! 그렇구 말구! 곧 우리 마왕성도! 그렇게 촌놈처럼 두리번거리지 말거라!]


제도를 훑어본 알퀴세르가 호들갑을 떤다. 매번 저렇게 비교해대면 피곤하지 않나? 하긴, 마왕이니까 인간한테 지기 싫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면 야일과 레곤은 마차 커튼을 슬쩍 젖혀 제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신기한 거 정말 많다. 나중에 시간되면 돌아다녀 봐도 돼?”


호기심이 자극되었는지 야일이 애절한 표정으로 부탁한다.


“공주님 안 됩니다. 그러다가 자칫 인간들한테 들키면 어쩌시려고요.”

옆에서 루카린이 만류한다.


“옆에 호위를 두면 되잖아? 그리고 두건만 조심하면 문제없고.”


야일이 완고하게 나오자 레곤과 루카린이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괜찮지 않아? 가끔은 이곳저곳 구경하는 것도.”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야일이 배시시 웃었다.

야일은 아직은 나를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기회에 조금 풀어주면서 점수를 따놓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거기다, 레곤이나 루카린이 옆에 붙어있으면 큰 문제는 없을 거다.


이윽고 우리가 탄 마차가 궁궐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갔다.

커다른 석재 건물 앞에 도착하자 칼을 찬 병사들이 일렬로 도열해 있었다. 그 앞에는 한 귀족이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서 있었다.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그가 고개를 숙인다.


“먼 길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라인 형님.”


형님? 이 녀석도 황자인가?

별로 닮은 곳은 없어 보인다.

그라인이 남자한테 미소를 보인다. 겉만 보면 평범한 형제지간의 인사로 보이겠지만, 사실 그리 살갑게 보이진 않았다.


“잘 다녀왔네. 아버님께서는 알현실에 계시나?”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족은 비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아 공주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페티르님.”

가볍게 인사를 나누지만 비아도 그리 달가워하는 인상은 아니었다.


“뒤에 계신 분은······”


드디어 나를 본 남자. 그라인이 소개하려고 하자 재빠르게 말을 잇는다.


“이 분이 그 대단하신 마법사 분이시로군요. 소개하지요. 이 몸은 하타 제국의 제 2황자 페티르 더 그라인더라오. 예상보다 훨씬 젊은 분이로군.”


제 2황자라고 한다.

가짜 정보긴 했지만 나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다는 건, 자신이 이미 관련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노라고 티를 내는 것 같다. 바로 그라인 황자에게 말이지.

그라인 황자와 함께 있던 병사 중에 이 사람과 내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그걸 대놓고 티내고 있는 것이고?

이거 권력관계가 단순치는 않은 것 같다. 당연하겠지만.

내 뒤에 있는 마족들을 쭉 훑어보는 페티르.


“소문대로 전부 두건을 쓰고 있군요. 허나 이곳은 황제 폐하께서 계신 궁궐입니다. 알현을 원하는 분들은 두건을 벗어야 합니다.”


나는 몰라도 다른 마족들은 결코 두건을 벗어선 안 된다. 벗으면 큰일 난다.


“황제 폐하를 알현하는 건 저 하나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시군요. 그러하면 다른 일행 분께는 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드리지.”


페티르가 턱짓을 하자 시녀들이 나와 두건을 쓴 마족들을 안내했다.

“자, 그럼 우리도 안으로 들죠. 황제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황자 페티르가 우리를 안으로 안내했다.

그때, 나는 어렴풋이 페티르의 옆얼굴을 보고 말았는데, 그 눈은 사납게 비아와 그라인을 째려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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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어떤 놈이오? +2 19.04.25 1,314 12 13쪽
23 사랑의 화살꾼 +1 19.04.24 1,306 12 14쪽
22 선발 +1 19.04.23 1,366 11 15쪽
21 흑화와 세뇌 +1 19.04.22 1,408 11 13쪽
20 레벨이 비슷해졌네 +1 19.04.20 1,439 14 15쪽
19 성검용사 샌슨 +1 19.04.19 1,461 13 16쪽
18 진료와 상담 +1 19.04.18 1,535 16 13쪽
17 물론 짐작했다 +1 19.04.17 1,517 15 16쪽
16 얼마면 돼? +2 19.04.16 1,553 16 11쪽
15 로벨 왕국 +1 19.04.15 1,607 18 13쪽
14 문답무용의 네클리스 +1 19.04.13 1,629 15 11쪽
13 마검 깔고 앉아 봤어? +1 19.04.12 1,703 16 13쪽
12 자이렌의 유혹 +1 19.04.11 1,762 19 13쪽
11 마검찾기 +1 19.04.10 1,780 19 12쪽
10 마족 여인 샤사룬 +3 19.04.09 1,814 21 12쪽
9 마왕의 딸 +1 19.04.08 1,958 25 14쪽
8 마족지배 +1 19.04.06 2,016 27 10쪽
7 짐은 방패가 아니다 +1 19.04.05 2,225 29 14쪽
6 마왕 알퀴세르 +1 19.04.04 2,521 33 13쪽
5 황금의 산 +4 19.04.03 2,434 36 14쪽
4 데르나의 관점 +3 19.04.03 2,599 40 13쪽
3 무게경감 +7 19.04.02 3,037 4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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