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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몽 님의 서재입니다.

돈주머니 용사 나가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4.01 10:32
최근연재일 :
2019.04.26 07: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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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42
추천수 :
937
글자수 :
145,028

작성
19.04.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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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무게경감

DUMMY

고용한 마부가 말하기를 마을에서 도시까지는 편도 5시간정도 걸린다고 했다.

물론 마차를 타고 다섯 시간 정도라는 말이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마차에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나.

‘마을에서 가장 좋은 마차인데 별 거 아니군.’

머 이쪽 세계에서 승차감 좋은 세단 같은 것을 바랄 순 없을 것 같다.

뭐 상관없다. 이쪽 세계에서 최고의 물건을 사면 만족할 뿐.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다음 도시에는 반드시 쿠션이 빵빵한 마차를 사야지.


나는 잠깐 쉬기 위해 마차를 중간 지점에서 세웠다.

딱딱한 마차에서 내리자 살 것 같다.

그리고 내 뒤에 들려오는 소음을 잠시 음미했다.

소음의 내용인 즉 이랬다.


-나리. 한 푼만 주세요.

-끝까지 나으리를 따르겠습니다. 제 마음 아시죠?

-우.윳.빛.깔.저.닐.님! 사랑합니다!

-이봐 할망구! 빚 갚으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어?!


아 저닐이란 건 내 이름이다.

‘전일’이라고 알려줬는데 발음이 안 되는지 저닐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재 내 마차 뒤로 10개 정도 되는 수레 및 마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전부 떡고물, 아니 금고물을 원하는 마을 사람들이었다.

‘징하다 징해. 어디까지 쫓아오는 거야?’

그래도 묘한 뿌듯함이 든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해주고 있다는 기분.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뒤에는 더 따라오고 있을 것이었다.

이건 친구에게 빌려본 삼국지에 나오는 그 장면 같다. 유비가 조조에게 쫓기는데 백성들이 울면서 유비를 따라가는 장면.

‘뭐 수고비라도 좀 줘야겠지.’

배급하는 봉사원처럼 일렬로 선 사람들한테 금화를 한 움큼씩 나눠줬다.

“아이고 할머니. 빚이 정말 많으시네요. 언제 다 갚으시려는지······.”

아직 갚으려면 멀었는지 또 오겠다며 인사한다.

물론 나는 유쾌하게 배웅했다.


일련의 금화 배급을 마친 나는 이번에는 홀로 숲을 향했다.

계속 따라오려는 사람들은 보디가드들에게 막아서도록 했다.

조금 위험하긴 했지만 일단 테스트할 것이 있었다.

사실 어제 일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술집이 간밤에 격렬한 구조변경을 겪었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난다.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술집.

천정도 반쯤 어딘가 날아가고 없었다.

‘그 때 내 주머니가 벽에 가볍게 닿긴 했는데.’

설마 그런 것 때문에 목조라고는 하지만 건물 외벽이 그렇게 날아가나?

돈에 취한 술집 주인은 밤새 헤헤거리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확실히 확인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었다.

처음에는 황당할 뿐이었지만 문득 짐작 가는 구석이 떠올랐다.

‘분명 [무게경감]은 나한테만 적용되는 거였지?’

그렇다면 설마?

아니 아무리 그래도 설마······.

나는 돈주머니를 들고 적당한 큰 나무 앞에 섰다.


“에이······ 설마······”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무를 겨누고 가볍게 휘둘렀다.

혹시 모르니까 말이다.

정말 아주 가볍게···.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처럼 사알짝~

흔들리는 주머니가 나무에 닿았다.

그랬는데,

나무가 갈라진다.

감각이 아주 부드러웠다. 손가락으로 두부를 찔렀을 때처럼?

걸리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주머니가 나무를 스윽 ‘지나가’더니.


콰아앙!


뒤늦게 나무가 굉음을 내며 옆으로 쓰러진다.

주변에 흙먼지가 휘날리며 광풍을 일으킨다.


“으아아! 이런 미친!”


나는 입을 헤 벌리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다음에는 그냥 헛웃음만 나왔다.

미친 듯이 웃었다.


“으하하하하하하! 이런 미친!”


***


그런데 이 숲에서 소리지르고 있는 것은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 이런 미친!

- 나, 나무가 작살났잖아!


물론 소리친다고 해도 숨죽이고 속삭이는 소리였다.

일군의 도적단이 입을 떡 벌리고 쓰러진 나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 대체 어떻게 저렇게 되는 거야?


도적단의 두목 세르켈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돈이 엄청 많은 호구가 나타났다기에 미행을 했는데 이게 대체 무엇이지?


- 마법사 아닌가요?”

- 마법사라고? 엄청나게 부자라서 돈을 막 쓰고 다닌다며?”

- 그럼 부자 마법사인가보죠.”


당연히 세르켈은 납득을 할 수가 없었다.

‘마법사들이 돈을 잘 버는 건 사실이지만 저렇게까지 돈이 많지는 않은 데다가 보통 돈지랄은 하지 않는데.’

그의 경험상 저렇게 돈을 펑펑 쓰는 녀석들은 한 종류였다.

느닷없이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게 된 녀석들.

아주 없는 경우는 아니다.

국왕의 친척을 목숨을 걸고 구해준 덕에 나라에서 거금을 하사받았다거나 하는 등등이다.

그런데 돈이 많은 건 그렇다 치고 지금 저 위력은 대체 뭐란 말이냐.

진짜 마법사란 말인가?

하지만 뭔가 주문을 외운 것 같지도 않은데.

도적단 두목은 심각하게 고민했다.

녀석의 신체를 봤을 때는 워낙 약골 같아보여서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상당히 터무니없는 녀석이었다.

지금도 봐라.

미친미친 이러면서 킬킬대고 웃고 있잖은가.

저런 이상한 행동을 보면 마법사 같기도 하다.

‘미친 마법사라는 건가?’

가끔 마력이 뇌로 가서 미치는 놈들이 있다더니 저게 그런 건지도 몰랐다.

그의 결단은 빨랐다.

도둑이란 무모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도둑일수록 완벽한 기회를 노려야 하는 법.


- 후퇴하자.


비록 요즘 돈이 궁하다 해도 참는 것이 낫다.

그런데 부하가 당황한 얼굴로 속삭인다.


- 혀, 형님, 저 녀석, 이쪽으로 오는데요?


사실이었다. 녀석은 그들이 숨어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도적 두목의 등골에 식은땀이 주룩 흘렀다.

이쪽은 아주 작게 소곤거리고 있기 때문에 소리로 들킨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면 왜 이쪽으로 오는 걸까?


- 들킨 걸까요?

- 아니다. 일단 숨어 있자.


그렇게 숨어 있는 도적들의 눈앞에서 녀석은 이상한 동작으로 돈주머니를 휘둘렀다.

양 다리를 앞뒤로 벌리고 양손으로 잡은 주머니를 내린 후 아래에서 위로 원을 그리며 휘두르는 시늉.


휙~


특이한 동작으로 다리를 꼬면서 허공에 휘두른다.


- ······.


아무 것도 없었다.

아까 같은 위력은 전혀 없었다.

세르켈은 안심했다.

‘역시 아까의 그것은 뭔가 축적해둔 마법 같은 것이었나?’

그렇게 생각한 세르켈.

그러면 주문 없이도 마법을 부리는 게 이해는 되니까.

그런 류의 마도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녀석이 하필이면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고개를 갸웃갸웃하고 뭐라뭐라 혼자말을 하면서.

그리고 그 앞의 큰 바위를 하나 가늠하더니 다시 특유의 동작으로 주머니를 스윽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순간, 도적떼들의 몸에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전해졌다.


“으아아아아! 씨발~!”


***


돈주머니의 위력을 확인하고 한동안 미친 듯이 웃던 나.

이번에는 다른 테스트를 해본다.

허공에 대고 휘둘러보았다.

동작이 어쩐지 골프 치듯이 되는 건 평생 부러워하던 운동이었기 때문.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역시 허공에 휘두를 때는 아무 문제도 없네.’

하긴 그렇지 않으면 가지고 다닐 수도 없겠지.

그렇다면 문제는 어딘가에 닿았을 때인데······.

어디 적당한 게 없나 두리번거리는 중에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뒤쪽은 수풀이라서 별로 문제될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바위 앞에 서서 다리를 벌렸다.

자세를 잡고, 거리를 가늠하다가 역시 살짝 휘둘렀다.


휙~


내가 낼 수 있는 힘의 딱 보통 수준 정도?


슈웅~ 퍼어어어어엉!!!!!!!


바위가 작살나버린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부서지는 바위 뒤로 투명한 파장 같은 게 일어나 전방의 대부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충격파 같은 건가?

엄청난 흙먼지가 일어난 것은 물론이다.

대단한데?

그렇게 감탄하던 중에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씨바아아아알!!!!!!

굳이 설명하자면 이런 소리였다.

하지만 이곳에 사람이 있을 리가 없을 텐데?

있었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고 그렇다면 숨어 있어야 하는데.

무엇 때문에 사람이 이런 숲에 숨어 있었겠는가?

혹시나 해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뭐 다친 사람이 없으면 그만이지.


10분 후.

나는 마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어딘가에서 산귀퉁이가 무너진 걸 봤다는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들었지만 무시하고 다시 마차를 출발시켰다.

마차가 귀퉁이를 돌자 산 한 구석이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무너져 있는 것이 보였다. 물론 고개를 돌리고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다만 머릿속에 분주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엄청난 양의 금화가 들어 있으니까 원래대로라면 이 주머니의 무게가······.’

그리고 무게경감은 나에게만.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사물에는 주머니의 본래 무게가 그대로 전달된다.

그게 지금의 결과였다.

무게는 곧 힘이라고 했는데 그게 바로 납득이 되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금화가 들어 있기에?’

그건 나도 모른다. 상상하지 말자.

상상하기 무섭다.

그렇다면 왜 건물 바닥은 무사한가?

그건 바닥은 곧 ‘대지’라고 간주되어서 [대지보호]가 적용되기 때문인 모양이다.

그러니 2층에서도 문제가 없는 거겠지.

뭐 대강 말은 된다. 말은 되는데······.

머리로는 대충 이해가 됐지만 여전히 실감은 가지 않는다.

나는 멍하니 돈주머니를 내려다봤다.

찢어지지 않는 거 보면 이 주머니도 대단한 내구도인 것 같다.


“뭐, 아무려면 어때.”


나는 금세 다시 즐거워졌다.

상상하지 못한 부작용이긴 한데 뭐 어떤가.

그냥 어디 닿지 않게 잘 간수하면 그만이다.

무겁기 때문에 생긴 일인데 오히려 누군가가 함부로 가져가지 못해서 안심인 것이다.

내 몸 어딘가에 닿는 건 아무 문제 없으니까.


2시간 후, 마부가 알려왔다.

“도시 루하나가 보입니다.”

나는 창틀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출발한 마을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크기의 도시가 그곳에 있었다.

멋들어진 성벽.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여기저기 첨탑에 5층짜리 건물도 있다.

‘음. 돈 쓸 곳이 많겠군. 후후후후.’

아직까지 돈 쓰는 건 전혀 지겹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매일매일 새롭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마부에게 금화 한주먹을 주었더니 고맙다는 말을 하다 혀를 깨물었다.


***


도시에서 생활한지 3일 째.

확실히 마을보다는 돈 쓸 곳이 많았다.

먼저 저택을 하나 구매했다.

나름대로 큰······ 이라기에는 상당히 큰 저택이다.

도시의 백작인가 하는 영주의 소유였는데 안 팔겠다고 했지만 돈 앞에 장사 없는 법이었다.

그야말로 된다고 할 때까지 돈을 꺼냈으니까.

처음에는 엄격하고 근엄해보이던 사람이 나중에는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

······뭐 나쁜 건 아니겠지?

그리고 나의 사치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충동구매와 쇼핑중독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예전에 나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뭔가를 사는 건 행복한 거라고.

최고의 가구들. 최고의 침대. 최고의 하인들.

최고의 의복.

그리고 최고의 악사들을 고용해서 파티를 했다.

최고의 술과 최고의 음식으로 가득 채웠다.


“으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여인들이 나에게 달라붙었다.

물론 나는 사양하지 않았다.

참석해주는 손님들에게는 소정의 수고료를 드렸다.

입장료를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무슨 소리인가.

여기까지 와주셨는데 뭐라도 드려야지.

어느날은 내친 김에 테스트를 했다.

돈주머니를 파티장 가운데에 두고 누구라도 돈을 꺼내가보라고 했다.

안 되는 건 알지만 혹시 모르니까 해본 거다.

더 많은 사람들 대상으로 하면 누군가는 성공할지도 모르잖는가?

그러나 사람들 전부 실패했다.

아예 돈이 보이지도 않는단다.

나는 주머니를 집어들고 “짜잔~”하면서 금화를 꺼냈다.


“우후후후! 마술입니다! 놀랐죠?”

“으아악 너무 멋있어요!”

“못하는 게 없으셔!”


기분이 좋아진 나는 금화를 뿌려댔다.


“으하하하! 으하하하!”


그렇게 매일매일 파티.

매일 밤에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다시 파티.

파티에서 마을에서부터 따라온 사람들도 있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있다.

상관없다. 다 나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이니까.

나는 그들에게 돈을 뿌려주는데 전혀 질리지 않는다.

아니 행복하다.

저택에서 나가지 않고 노는 나날들.

돈이 있으면 모든 것이 나에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뭐 가끔 피크닉을 갈 때는 있었지만.

그러자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금화 몇 개 던져주면 술을 살 수 있었는데 며칠 후에는 한주먹은 주어야 했다.

그 다음에는 두 주먹을 주어야 했다.


‘응?’


그렇게 몇 달이 지났을까.

변화가 있었다.


로벨 왕국이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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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선발 +1 19.04.23 1,365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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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레벨이 비슷해졌네 +1 19.04.20 1,439 14 15쪽
19 성검용사 샌슨 +1 19.04.19 1,460 13 16쪽
18 진료와 상담 +1 19.04.18 1,534 16 13쪽
17 물론 짐작했다 +1 19.04.17 1,517 15 16쪽
16 얼마면 돼? +2 19.04.16 1,553 16 11쪽
15 로벨 왕국 +1 19.04.15 1,607 18 13쪽
14 문답무용의 네클리스 +1 19.04.13 1,629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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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족지배 +1 19.04.06 2,016 2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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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황금의 산 +4 19.04.03 2,433 36 14쪽
4 데르나의 관점 +3 19.04.03 2,599 40 13쪽
» 무게경감 +7 19.04.02 3,037 4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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