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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몽 님의 서재입니다.

돈주머니 용사 나가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종우몽
작품등록일 :
2019.04.01 10:32
최근연재일 :
2019.04.26 07: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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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45
추천수 :
937
글자수 :
145,028

작성
19.04.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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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성검용사 샌슨

DUMMY

큭. 이건 그거다.

택시에 두 사람이 올라탄 다음에 “가는 길이니까 이 사람은 종로에서 내려주시고 저는 경복궁에서 내려주세요.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괜찮죠?”하는 거.


“그래서 너는 황금용을 데리고 오지 않으면 내 병도 고쳐줄 수 없다. 이거지?”

“그런 정도까진 아니에요. 황금용을 설득하는 건 저희가 어떻게 해볼 수도 있어요. 다만 가는 길에 좀 도와줄 순 있잖아요? 적어도 그 앞에 데려다주기라도 해주세요.”


음. 그건 자기들도 따라가겠다는 소리지?

자기들끼리 가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지금의 로벨 왕국으로는 그 정도의 여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붙어 가겠다는 거고.

적어도 시키기만 하겠다는 심보 보다는 낫군.


“황금용이 사는 곳을 지금 말해봐.”

“브로아 마법왕국 그 근처에요. 그건 맹세할 수 있어요.”

“어느 정도 근처?”

“마왕성과 로벨 왕국 정도의 근처.”


주저 없이 나오는 걸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고자로 살 수는 없어!

부자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고자면 뭐하냐 이거다.

나는 이를 악물고 비아를 쏘아봤다.


“······이렇게 된 이상, 다음 협상을 하는 수밖에.”

“동감이에요.”


그렇게 해서 협상 2라운드가 개최되었다.

이번에는 정원이 아닌 성 입구 근방 공터에 마련된 협상장이다.

이번에는 양쪽 다 참가 인원수가 많아졌다.

내 쪽은 샤사룬, 야일을 비롯한 4명의 군단장들. 덤으로 주머니가 착석했다.

비아 공주 쪽은 공주 외 5명의 대신들이 모였다. 왕은 고혈압 때문에 아직 누워 있다고 한다.

그 때 한 대신이 비아에게 속삭였다.


“공주님? 데르나 경이 안 보입니다만.”


비아 공주는 그냥 대답이 없었다.

응? 뭐지?

그때였다.

그때, 급하게 정원으로 달려오는 데르나.


“느, 늦어서 송구합니다.”

“머리 모양이 왜 그래? 늦잠이라도 잔거야?”

“아··· 이건······”


머리만이 아니라 갑옷도 여기저기 헝클어져 있었다.

어째 술 냄새도 풍긴다.

어제 술을 꽤 마신 내게도 느껴질 정도면 지금 다른 이들에게는 술 냄새가 장난 아닐 거다.

어제 내가 사라진 뒤에도 상당히 달린 것 같다.

인사불성인 상태에서도 끝없이 들이킨 게 아니면 저렇게 안 될 텐데······.

그런 데르나를 향해 비아 공주가 한마디 건넸다.


“데르나. 어제는 잘 즐겼나보군요.”

“그······ 그게.”

“로벨라인 시내가 오랜만에 떠들썩하니 시끄러웠다고 하던데요. 데르나가 거리에서 울고불고 하는 바람에.”


데르나의 얼굴이 빨개졌다. 나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보다가 금세 눈가에 눈물이 매달리려 하는데 비아가 한 마디 툭 내뱉었다.


“오늘 점심은 한 끼 건너뛰도록 하세요. 그리고 대민 봉사 활동을 두 배로 늘리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일을 해야 하니 기사로서 쓸데없는 감정은 접어두도록.”

“네, 넵!”


데르나의 얼굴에서 자책하는 기운이 가라앉고 눈빛에 총기가 돌아왔다.

근무에 임하는 기사의 표정이다.

호오 이 여자애. 상당한데?

나는 눈앞의 비아를 다시 보았다.

만만찮은 협상상대가 될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협상문제 말입니다만. 여기 마왕성 섭정님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영광의 손]을 얻어야 합니다. 그것은 브로아 마법왕국에 있거든요. 마침 그 근처에 황금용의 둥지도 있으니, 서로 협력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게 저의 제안입니다.”


이쪽에 침묵이 내려앉는다.

내가 자이렌의 저주에 걸렸다는 건 말해둔 상태다.

어떤 저주인지는 말할 수 없어서 ‘일 년 후에 몸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정도로 바꾸었다. 샤사룬이야 속일 수 없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뭐 자이렌의 저주는 본래 마왕에게 걸렸어야 하는 것을 내가 대신 받은 것이니 나를 향한 동정표는 꽤 모여 있다.

‘당연히 어떻게든 해드려야지.’하는 느낌이다.


“어찌 보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지 않나요? 저희는 로벨 왕국을 구하고, 그쪽은 저주도 풀고 마검도 고치고.”

“응? 마검을 고치다니?”

“어머, 제가 깜빡하고 아직 말씀을 안 드렸나보네요. [영광의 손]이 있으면 마검도 고칠 수 있습니다. 성검도 아닌 마검을 고치려면 지금의 제 힘으로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영광의 손]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결국 마검을 고치는 것도 저주를 해제하는 것도 성녀의 힘이 증폭되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지난번에는 그런 말을 안 했잖아?”

“로벨 왕국부터 어떻게든 구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멀리 다녀와야 고칠 수 있다고 하면 왕국을 구할 기회가 없을까 봐서요. 그리고 성녀가 마검을 고치는 건 그 자체로 무리! 라고는 이야기했을 텐데요?”


뭐 그 비슷한 말은 했지만.

그나저나 이걸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황금용을 구해오게 하려고 마검을 고치는 것까지 떠넘기고 있는 건 아닌지?


“성녀의 명예를 걸고 맹세합니다. 이 이야기는 전부 사실입니다.”


눈치도 빠르군.

뭐. 저렇게까지 나오면 일단 믿을 수밖에 없겠지.

그래도 마검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마족 군단장들의 얼굴이 확 밝아진다. ‘고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지’라는 표정이다.


“······할 수 없지.”


결국 수긍하고 말았다.

비아가 이겼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럼 이걸로 협상은 타결된 겁니다. 나중에 딴말하기 없깁니다.”

“알겠어, 알겠다구.”


이렇게 해서 드래곤 레이드 겸 마검 수리 레이드 겸 고자 회복 레이드가 결정되었다.

젠장 빨리 해결하고 와서 이번에야 말로 푹 쉬면서 놀거다!

그런데 레곤이 갑자기 곁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저기 당연히 생각하셨겠지만요.”

“응?”

“섭정님이 안 계시면 마왕성은 어떡하지요?”

“응?”

“섭정님이 안 계시면 마왕성은 어떡하냐구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인데?”

레곤이 머리를 긁으며 다시 한 번 말했다.


“섭정님이 안 계실 때 마왕성에 누가 쳐들어오면 어떻게 하냐는 건데요. 잔챙이들이야 상관없지만 드래곤이나 용사가 오면······ 마왕성은 어떡해요?”


····································

레곤 이 무서운 자식.

왜 그 이야길 진작에 안 한 거야.

잊고 있었잖아.


“마검도 없는데 섭정님까지 없는 마왕성은 너무 약해지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마검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내가 가야할 텐데······.”


사실은 다른 마족을 보낼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직접 가야 내 저주를 풀 거 아닌가. 직접 감시-관리도 하고.

마왕성에서 손가락이나 빨며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


“······혹시, 군단장이나 군대도 데려가실 건 아니죠?”

“데려갈 생각이었는데······.”


당연히 데려가야지. 까딱하면 죽게 될지도 모르는 판국인데.

마족 군세는 무조건 나를 지켜야지. 그렇잖아.

레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럼 마왕성은 어떻게 하나요? 마족 백성들은요?”


아니 그게 고자가 된 판에 마족이 어떻게 되건 내 알 바가 아닌데······라고 말하고 싶지만 레곤의 말은 너무 정론이어서 감히 반박할 수가 없다.

다른 군단장들도 다들 걱정하는 기색이다.

이 상태론 마족들이 나를 따라와 주지 않겠지.

음. 이걸 어쩐다?

그러다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아, 방법이 떠올랐다.


“아, 그럼 전부 다 데려가면 문제 되지 않잖아?”

“전부 다라뇨?”

“그니까, 마족 전체를 다 데리고 가자고.”

“네?!”

[뭐?!]


군단장 전원이 놀랐다. 주머니도 놀랐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냐는 식으로 샤사룬과 야일도 입을 떡 벌렸다.

심지어 비아 공주와 데르나 및 로벨 왕국의 대신들까지 창백해졌다.


“마, 마족영역의 마족을 전부 데려간다고요? 5만 명은 훌쩍 넘을 텐데요?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이거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잖아.

‘아, 5만 명이나 되는 백성이 함께 가면 엄청 느려지려나? 음, 그건 생각 안 해봤네?’

그래도 누가 습격해올까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아예 다 같이 움직이는 게 안전한 게 아닐까?


[이런 미치고 환장한 놈······.]


알퀴세르도 말문이 막혀서 무슨 말을 못하는 것 같다.

아니 난 진심인데.


[아니, 5만, 아니 6만도 넘을 텐데 그 마족들이 움직이면서 다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잔단 말이냐?]

“아니 마족이니까 어떻게든 되지 않아?”

[넌 마족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 무슨 소나 말이라도 되는 줄 알아 이놈아!!!]


윽. 혼났다.

이번에는 웬일로 알퀴세르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머리를 두드리며 다른 방법을 찾아 고심하고 있는데, 그 순간이었다.


“도저히 더는 못 기다리겠군!”


궁궐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웬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멋들어지게 반짝거리는 장비.

등에 차고 있는 검.

훤칠하게 잘생긴 얼굴에 찰랑거리는 노란 머릿결.

이 녀석은 뭐지?

남자가 협상 테이블 쪽으로 걸어 들어오며 다짜고짜 등의 검을 뽑아들었다.


“나는 이 대륙의 최강자! 바로 성검용사다!”


응? 용사?

이 녀석이 말로만 듣던 용사인가? 거기에다 성검용사?

그럼 저 녀석이 뽑아든 검이 바로 성검이라는 건가?

어째 삐까번쩍 하긴 하네.


“어떠냐? 이것이 나의 성검이지. 하! 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오는 것이냐? 역시 성검은 위대한 것을!”


그런데 이 녀석이 등장하자마자 어쩐지 로벨 왕국 쪽 사람들이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한다. 비아 공주는 아예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피우고 있고.

이거 어째 냄새가 나는데?


“이봐. 이 시끄러운 녀석은 너희가 준비한 거냐?”


사색이 짙은 대신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지만 이 성검용사라는 녀석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쇄기를 박았다.


“무슨 말이야?! 당신들이 사악한 악마의 마법사 저닐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잖아!”

“······저렇게 말하는데?”


의심하는 눈으로 비아를 쏘아보자 비아가 고개를 젓는다.


“글쎄요? 저는 모르는 분이신데요? 혹시 저를 아세요?”


오호? 이것들 봐라?

하지만 용사는 요지부동이었다.


“응? 무슨 말이야. 공주님이 나한테 간청했잖아? 결혼을 망친 저닐을 증오한다고 했잖아!”


눈에 띄게 뜨끔하는 비아.

호오. 그랬단 말이지?


“모,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필사적으로 모른 척한다. 그 눈은 저 멀리 구름에 못 박혀 있다.

성검 용사인가 하는 녀석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한다. ‘공주님이 왜 저러지?’라는 표정이다.

정말 눈치가 없는 녀석이군. 그것도 엄청나게 눈치가 없다.

그리고 돌아가는 상황을 대강 알 것 같다.

이 성검용사는 협상이 결렬됐을 때라든지, 내가 위험한 짓을 했을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둔 걸로 보인다.

하긴, 이번에도 협상이 결렬됐을 경우, 로벨 왕국은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해버렸겠지. 그러면 복수라도 해야 하겠고.

합의가 이루어질 것은 비아 공주와 대신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합의가 되었으니 이제 용사는 필요가 없는데 이 녀석이 어떤 이유로 통제가 안 된 같다.


“아무튼! 악이 있는 곳엔 나 성검용사가 있지! 네가 사악한 마법사 저닐이지?!”


시끄러운 용사가 척 하고 나를 지목했다.


“그렇다면?”

“로벨 왕국을 멸망케 만든 장본인. 나는 영광스런 성검의 용사로서, 로벨 왕국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의무와 사명이 있다!”

“그래서?”

“악마의 마법사 저닐을 이 자리에서 처단하겠다!”


마족을 데려갈지 말지로 고민 중인데 이 귀찮은 녀석은 또 뭐란 말인가.

뭐, 군단장들이 알아서 막아주겠지?

마침 이 자리에는 마족 군단장 전원이 모여 있다.

아무리 용사라지만 이들 전원을 상대하는 건 힘들겠지.


“섭정님. 뒤로 물러나 계십시오. 이 녀석은 위험합니다.”


요툰이 내 앞으로 나오며 검을 뽑아들었고, 다른 군단장들도 저마다 공격 태세를 갖췄다.

오오! 멋있어!

뭔가 진짜 마왕이 된 기분이다.


“흠, 들은 것 보다 마족이 많군. 사악한 자가 마족을 이끌고 힘없는 인간 왕국을 넘보려하다니!”


그니까 싸우러 온 게 아니라고!

그런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겠지.


“로벨 왕국의 기사와 병사들은 마족들을 상대하도록. 저닐은 이 몸이 직접 처리해주지. 쉽지 않은 시련이겠지만 우리에겐 이 성검이 있다! 두려워말고 나를 따르라! 성거어어어어엄!!!”


혼자 난리 났네.

용사가 앞으로 거세게 튀어나왔다.

그러나 몇 발자국 떼지도 못한 채 멈춰버렸다.


“뭐하는 거지? 안 싸울 건가?”


용사가 로벨 왕국 쪽 기사와 병사들을 돌아봤지만, 용사의 뒤를 따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미 협상은 좋게 끝났는데 이제 와서 파투 내려는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대신 중 한 명이 진땀을 흘리며 입을 벌렸다.

그러더니 다시 입을 다물었다.

도무지 ‘사악한 마법사 저닐과 협상을 했습니다’라고는 말을 못하는 것 같다.

누구도 움직이지 않자 용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눈앞에 마족이 있는데 모른 척 할 셈인가?! 세뇌라도 당한 건가 너희들?”


여전히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는다.

왠지 용사가 불쌍하게 보인다.


“이봐. 되도록 대꾸라도 해주지 그래?”

“······모르는 사람이라니깐요.”


비아가 끝까지 시치미를 뗀다.

대단하다 대단해.

나는 손가락을 하나씩 굽히며 이쪽 전력을 세어봤다.


“어디보자, 나하고 군단장 4명에다가 뒤에 있는 마족 군대 8천명. 아, 샤사룬도 합세할래? 두드려 패면 대충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큭! 듣던 대로 사악하고 야비하군!”

“그럼 이쯤에서 슬쩍 물러나던가?”

“······그럴 순 없다! 마족과 사악한 마법사가 손을 잡고 왕궁을 침범했는데 용사인 내가 포기할 순 없다!”


모자란 용사인 거 같다.

그런데 그때였다.

이 녀석이 품속에 손을 집어넣더니 뭔가를 꺼내 집어던졌다.


휙~!


부드러운 뭔가가 내 얼굴을 덮었다.

보아하니 손수건이다.

어? 이거 설마 그건가? 영화 속에서 보던?


“저닐! 결투를 수락해라! 사내라면 받아들이란 말이다!”


진짜였군.

나 참. 별 흉내를 다 내네.

이런 하찮은 도발에 넘어갈 내가 아니라니까?

그러자 용사의 도발이 한층 격해졌다.


“싸우란 말이다!”


이번엔 협상테이블에 올려둔 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컵에 남아 있는 물을 그대로 내 머리에 부워버렸다.

주루룩- 하고 차가운 물이 흘러내렸다.


“이래도 결투를 안 받아들일 생각이냐?”


이거 봐라.

보자보자 하니까. 가지가지 하네?

이를 드러낸 요툰이 으르릉 거렸다.


“섭정님!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죽여 버리죠!”

“맞습니다! 저딴 인간 녀석! 달려들어 죽여 버립시다.”


요툰과 레곤이 싸늘한 얼굴로 소리치자 뒤에 있던 마족들이 동시에 외쳤다.


-킬! 킬! 킬! 킬! 킬! 킬!


이건 내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전부 달려들 생각인 것 같은데? 너 잘못 건드렸다.


“부, 부하들이 저렇게 외치고 있는데도 무시할 생각인가?”


사실 내가 여기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넌 죽는다.

하지만 특별히 네 소원을 들어주마.

짐은 관대하니까.

이대로 죽여도 속이 풀릴 것 같지가 않고.

지옥을 보여주마.

나는 머리칼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녀석을 쏘아보았다.


“너, 후회하지나 마라.”


작가의말

윽.. 늦잠 자버렸네요; 이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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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로벨 왕국 +1 19.04.15 1,607 18 13쪽
14 문답무용의 네클리스 +1 19.04.13 1,629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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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이렌의 유혹 +1 19.04.11 1,761 19 13쪽
11 마검찾기 +1 19.04.10 1,780 19 12쪽
10 마족 여인 샤사룬 +3 19.04.09 1,814 21 12쪽
9 마왕의 딸 +1 19.04.08 1,957 25 14쪽
8 마족지배 +1 19.04.06 2,016 27 10쪽
7 짐은 방패가 아니다 +1 19.04.05 2,225 29 14쪽
6 마왕 알퀴세르 +1 19.04.04 2,521 33 13쪽
5 황금의 산 +4 19.04.03 2,433 36 14쪽
4 데르나의 관점 +3 19.04.03 2,599 40 13쪽
3 무게경감 +7 19.04.02 3,037 48 13쪽
2 부활 +2 19.04.01 3,393 55 10쪽
1 *프롤로그 +2 19.04.01 3,812 5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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