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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우리땅 님의 서재입니다.

지금 세상은 칼부림 전성시대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독격마간도
작품등록일 :
2022.05.11 23:19
최근연재일 :
2022.11.14 13:26
연재수 :
7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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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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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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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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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5. 개지랄

DUMMY

도데체 뭐가 어떻게 된거지?

왜 갑자기 이런일이 일어나는거냐고.

자 한가자씩 짚어보자.


' 지금 들려오는 여자목소리는 저 커다란 침상같이 생긴 바위에서 들려오는거고 저 바위에 뭔가 특별한 거라곤..... 저것뿐인데.....? '


내 시야에 붉은빛을 뿜어내는 황소 눈알만한 붉은돌이 눈에 들어온다.

빛 한점 없는 지하공간을 밝히기 위해 던져진 혈전석.

이 곳에선 횃불같은 역활을 담당하는 녀석들인데 저게 침상도 말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단 말인가.

거대한 침상의 끝부분에 우연히 걸쳐져 있던 혈전석이 지금까지 보여주던 빛보다 더욱 강렬한 빛을 발산하며 아지랭이 같이 일렁였다.


- 웅웅.....!


미약하지만 분명 뭔가 작동하는 소리도 들린다.

혈전석을 지상의 놈들이 왜 그리 탐내는가 했더니 이런 능력도 있었나보다.

분명 침상이 말하기를 전기를 충전한다고 했었다.

난 전기라는 힘이 뭔지 알고있다.

지금 대륙을 지배하는 7대거대도시연합이 금지한 세가지중에 하나.


' 할아버지는 고대인류의 문명이 지금보다 월등히 앞서 있었다고 하셨지. 당시의 인류가 고도의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들 중에 가장 기본이되는 에너지라고 하셨는데.....! 인류가 자연에서 발견하였고 다시 그것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키며 발명한 힘..... 혈전석은 분명 전기를 담고있는 결정체였던 거야. '


전기라는걸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게 금지해놓은 시대.

그런 시대에 혈전석은 전기를 품은 엄청난 물건이었다.


' 인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에너지인데 지금은 왜 금지했을까....? 그나저나 아까 저 침상이 초인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그거 좋은거 아닌가? 초인...... 인간을 초월하다..... 이런뜻이잖아? '


호기심이 발동한다.

낮 선 곳에 대한 호기심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매우 위험하지만 그 욕망이 달성되는 순간의 희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만들어 낸다.

나는 본능적으로 지금 상황이 매우 위험한 지경임을 인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상바위쪽으로 다가갔다.

그러면서도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개의 얼굴을 한 거대인간(?)쪽을 힐끔거렸다.


' 요즘 개하고 인연이 많이 생기는것 같네.....! 저거 혹시 살아있는 건 아니겠지? 아주 오랫동안 이 곳에 있었을 테니 살아있다는 건 말이 안되지만.....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겉 모양이 멀쩡할 수 있지? 죽으면 몸이 썪어야지 않은가? 여기 침상들 위에 있었던 동물들이나 인간들은 저렇게 먼지가 되어있는데 저 인간같으면서도 개 같은 잡종은 너무 멀쩡하잖아? '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강렬한 호기심은 나의 발걸음을 침상바위쪽으로 향하게 했다.

내가 침상에 접근하자 다시 높낮이 없는 여성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 초인생성 시스템을 가동하시겠습니까? -


어떻게 한다.....?

가동한다고 하면 지금 상황보다 더 안 좋은 일이 생길까?

아니 지금보다 더 안 좋을 수가 있을까?

에라 모르겠다. 아니 궁금해서 못살겠다.


" 가동..... 하겠습니다.....! "


- 시스템의 가동에 동의 하셨습니다. 침상에 올라와 누워 주세요. -


저 침상에 오르면 무슨일이 생길까.

나는 조심히 침상에 올랐다.

키가 8살짜리 아이같은 나는 일반적인 침상보다 몇배나 큰 침상에 힘겹게 기어 올라가 누었다.

그러자 모양은 침상같지만 오랜 세월 석화가 진행되어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보이는 침상은 부르르 진동을 하였고 겉에 붙어 있던 돌덩이들을 우수수 떨어뜨리며 강한 우윳빛 광체를 사방에 뿜었다.

그러면서 침상 주위 허공에 문자들이 생겨났다.

한글도 있었고 지금은 사라진 고대언어 영어도 있었다.

실상이 없는 빛의 응결체.

빛이 모여 하나하나 문자를 만들어 마치 꿈속같은 황홀함이 느껴진다.


' 어떻게 허공에 문자를 만들어 냈을까? 가만 저 문자들이 하나의 문장이 되는것 같은데..... '


그런데 그 때 다시한번 침상의 진동이 느껴지며 바닥이 뜨거워 졌다.

특히 발 부분이 유난히 뜨거워 견디기가 힘들었지만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견뎠다.

그런 와중에서도 주변 허공에는 문자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누운 상태로 그 문자들을 무의식적으로 읽어내던 나는 얼굴이 묘하게 찡그려 졌다.

읽어 낸 문자의 내용이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 발육 상태 최악..... 혈도 90%가 막혀있음...... 문자들 내용이 내 몸상태를 살피는것 같은데 어떻게 좋은 내용이 하나도 없냐....? '


나도 안다고 내 몸 상태.

고대에 있었던 인류 최악의 전쟁.

그 때 힘들게 살아남은 사람들 중 일부에 몸 속에 저주같이 뿌리내린 변형된 유전자가 후손들의 몸에도 각인되어 대대로 고통을 이어오고 있었고 나 또한 그 고통이 몸에 그대로 새겨져 있지 않던가.


' 내가 잘못한건 아니야. 그냥 그렇게 태어난것일 뿐...... 내 신세야 그렇다 치고 분명 이 곳이 어떤 엄청난 무인의 무덤일거라 했는데 무덤은 커녕 신기한 작용을 하는 침상과 개인지 사람인지 모를 덩어리 뿐이란걸 지상의 놈들이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거기에다........ '


개가 말을 하고 침상이 말을 하고 이젠 하다하다 허공에 문자들이 떠돌며 내 몸에 대해 품평을 한다.

그러는 사이에도 문자는 계속 떠올랐다.


' 체형대비 근육량 80% 이상....... 종합검진 결과 인간류 평균대비 20%이하의 몸을 가짐. 초인화가 가능하나 전기에너지 부족과 시스템 오류로 신체의 일부만 초인화가 진행됩니다라..... 뭐? 신체의 일부? 도데체 어디를.....? 전기가 부족하다는 건 혈전석으로 해결이 가능 할 것 같지만 시스템 오류라는건 뭘 말하는거지? '


누운 상태로 허리춤에 들어있는 혈전석 몇 개를 더 침상위에 뿌렸다.

그러자 침상에서 은근히 들려오던 작동음이 한층 더 커지며 우윳빛 광체도 더 밝아졌다.


- 대상의 신체를 초인화가 가능한 체질로 변화시킵니다. 막혀있는 모든 혈관이 뚫리고 비뚤어진 신체가 재구성 됩니다. 성대의 유전적 변형이 치료되지만 최소 100일의 시간이 지나야 원활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체질 정상화를 시행합니다. 초인화를 위한 사전작업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시스템 오류로 신체의 일부분만 초인화 합니다. -


높낮이 없는 여인의 음성이 흘러나오는 동안 나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침상의 누인 몸은 자석에 붙은 쇠붙치 처럼 전혀 움직일 수 가 없었고 몸안의 모든 장기는 스스로 살아 움직이며 미친듯이 꿈틀거렸다.


- 우드득..... 우드득.....!


온 몸의 뼈가 순식간에 저절로 탈골된다.

너무 아파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고 고통 가득한 비명이 성대를 통해 입밖으로 터져나올것 같았지만 이 놈의 벙어리체질은 신음소리조차 밖으로 흐르는 걸 거부했다.

머릿속이 빨래질을 당하듯 주물러졌고 얼음으로 만든 송곳같은게 핏줄 하나 하나를 꽤 뚫으며 전신을 난도질한다.

보통 이 정도의 고통이면 인간의 몸은 혼절이라는걸 하겠끔 만들어져 있지만 혼절하려는 순간마다 뭔가 찌릿찌릿한 힘이 계속 몸을 자극했다.

탈골 된 뼈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 듯 들썩거리며 움직여되자 지금까지의 고통은 고통 축에도 끼지 못함을 인식했고 왠지 지금 상황이 억울하고 답답해 고개를 뒤로 젓히며 몸부림 쳤다.


" 으......! 으윽.......! "


숨소리 외엔 어떤 소리도 생성이 안되 던 나의 몸에서 신음이 흘러나온다.

성대의 움직임이 느껴졌고 살짝이지만 내 뜻대로 반응한다.

하지만 온 몸을 관통하는 고통에 입에서 신음성이 나온 걸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 뚝....! 뚜둑.....!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영원할거라 생각했던 고통의 시간이 뼈 마디가 맞아 들어가며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온 몸의 모공을 통해 흘러 나오는 검은 피.

비정상적인 몸안에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던 죽은 피들이 노폐물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기 시작했다.


- 체질개선이 100% 완료되었습니다. 개선된 신체의 일부분은 체질의 고착화가 필요합니다. 최고 100일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초인화가 가능한 최소한의 기준이 완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초인화를 시작합니다. 시스템 오류로 신체의 일부만 초인화가 진행 됩니다. -


뼈마디가 맞춰들어가며 고통이 줄어들자 겨우 몸을 관조하게 된다.

침상이 떠드는 말소리도 또렷이 들려왔다.


' 몸에 가해지는 이 고통들이 지금 이게 꿈이 아니란 걸 확실히 알게 해 주는구나..... 지금처럼 몸이 편안해 본적이 있었던가? 구름속을 떠 다니면 이렇게 편할까? 성장이 멈춰버린 내 몸에 침상이 말한대로 100%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구나..... 그건 그렇고 초인화를 시켜주면 시켜주는거지 신체의 일부만 해준다니...... 도데체 어디를.....? '


그 순간 갑자기 몸의 일부가 엄청 뜨거워졌다.

어찌나 뜨거운지 진짜 불속에 그 부위를 집어 넣은것 같았다.


" 으으으윽.......! "


신음이 절로 나온다.

이 와중에도 내 입에서 신음성이 나오는게 너무나 신기하다.

아픈건 아픈거구 신기한건 신기한 거니까.


' 그런데 왜 저 부위가 뜨거운거지? 설마...... 아니지? '


- 초인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스템 오류로 신체의 일부분만 성공했습니다. -


' 저게...... 초인화 완료? 지랄이다..... 진짜 개지랄이야........! '


고개를 힘겹게 들어올린 내 시선이 향한 곳에 나의 왼쪽 엄지발가락이 있다.

초인화에 성공한 나의 왼쪽 엄지발가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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