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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0.04.08 10:15
최근연재일 :
2021.08.0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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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67,288

작성
21.01.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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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DUMMY

길게 종말의 나팔 소리가 울리고 피의 들판 전투라고 불릴 만한 위간 마을 전투에서 크게 승리한 조프리는 우선 사로잡은 포로들 모두를 죽였다. 어차피 투항을 받아도 이동에 방해가 될 뿐이고 저항하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었다.

기병들이 마음껏 노획품을 얻도록 한 조프리는 좌우 지휘관들이 어찌 해야 할지를 물어 보니 무어 도시로 방향을 돌릴 것을 지시했다. 이대로 어디든 달려가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겠지만 지금 조프리가 바라는 것은 무어 도시의 항복이었다.

조프리는 위간 마을에서 자신이 승리했음을 세상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니 어디를 가더라도 누구든 감히 자신과 맞서 싸우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 기세 좋게 아브라함에게 전령을 보내 다음과 같이 기록한 짧은 서신을 전했다.


[지금 고개를 숙이고 양쪽 무릎을 바닥에 닿도록 몸을 숙여 항복한다면 어깨 위에 있는 머리를 구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끼에 잘린 머리만이 가득할 것이고 입에는 온통 먼지만 가득 물고 있을 것이다.]


서신을 받은 전령이 무어 도시로 출발했고 조프리는 벌써부터 아브라함의 머리를 손에 쥐고 들어 올리는 상상을 했다.



무어 도시로 모든 병력을 집중시킨 아브라함은 조프리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겉으로는 용감히 싸울 준비를 했다. 그렇지만 조프리의 기병대가 도착하면 어떻게 싸울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때 조프리 쪽에서 보낸 사자가 도착해 아브라함과 만나길 청했다. 아브라함은 사자도 만나고 싶지 않아했지만 어쩔 수 없이 맞아들였고 공관의 대회랑에서 도시의 유력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마주했다.

조프리의 사자는 위간 마을 전투에서 승리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항복하지 않으면 모두 죽을 것이라는 왕의 명을 전했다. 사자가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 좌우를 돌아보았을 때 아브라함의 시종이 나타나 에드워드의 사자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아브라함이 명을 내려 들어오게 하니 길버트 카우스톤이 안으로 들어섰다. 먼 길을 정신없이 달려온 길버트는 수하들과 함께 대회랑 안으로 그대로 들어섰는데 모두 온 몸에 먼지와 땀이 뒤엉켜 있어 사람이 아닌 먼지 인형처럼 보였다.

“먼 길을 오느라 고생이 많았소. 카우스톤 경. 돕윌스에서 본 이후로 처음이군.”

“다시 뵙게 되니 영광입니다. 엘름스콧 백작님. 그나저나 이자는 누구인지요?”

“조프리 전하의 사자요. 지금 내게 항복을 하지 않으면 도시의 모두를 죽이겠다고 말하고 있소.

“그런가요? 그럼 지금 즉시 죽이지 않고 무엇을 하시는지요? 제가 하겠습니다.”

순간 길버트는 아무도 말릴 틈도 없이 허리에 찬 칼을 빼들어 단번에 조프리의 사자의 목을 내리쳤다. 칼집에 칼을 넣으니 잠시 그 자리에 서 있던 사자의 머리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잠시 뒤 통나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던 사자의 몸통이 무너졌다.

마치 진흙 인형은 벤 듯 처음에는 피가 나오지 않았는데 길버트가 발로 몸통을 툭 걷어차니 잘린 목에서 자루를 눌러 터트린 듯 요란하게 피가 뿜어져 나왔다. 조프리의 사자를 따라온 수행원들도 놀라 무기에 손을 얹으니 길버트는 무표정하게 저들을 돌아보았다.

“이 머리를 가지고 무법자 왕에게 돌아가라. 무어 도시는 절대로 무법자에게 항복하지 않는다고 말이야.”

“사자를 죽인 일에 대해서 후회할 것이다.”

“살면서 후회할 일은 많았고 앞으로도 많겠지만 이번 일은 아니다. 하나 더 내가 즐거워할 일을 추가하기 전에 이 머리를 잘 챙겨가도록 해.”

“······.”

사자의 수행원들이 머리와 유해를 끌고가니 아브라함은 길버트에게 무슨 행동을 했는지 물었다. 길버트는 말없이 자신의 수하에게 손짓해 잘 운반해 온 에드워드의 보검을 아브라함에게 바쳤다. 시종을 통해 보검을 건네받은 아브라함에게 길버트는 다시 서신을 바쳤다.

“제가 말재주가 없어 높으신 분들의 말씀을 온전히 전해 드리지 못합니다. 대신 이 시선을 바칩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시길 제 군주께서는 무어 도시의 백작님께서 끝까지 함께 하시길 바라고 계십니다. 부디 그 뜻을 저버리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미 그대가 조프리 왕의 사자를 죽였는데 어떻게 다른 방법이 있겠나?”

“대세와 대의를 따라 주신다면 두려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백작님.”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나? 위간 마을 전투에서 조프리 왕은 기병 1천으로 2만을 격파하고 1만의 피와 살과 뼈로 피의 들판을 만들어 버렸네.”

아브라함은 마치 검에 불을 당긴 것처럼 요란하게 적을 내리치는 조프리의 위력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길버트는 차분한 목소리로 조프리가 성벽 너머에서 아무리 날뛰어도 말을 타고 돌벽을 넘지는 못한다고 대답했다.

“성벽을 근거로 굳게 지킨다면 조프리 왕은 결국 물러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 돌벽 앞에서 준마를 타고 으스대는 조프리 왕의 모습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 건가?”

“얼마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위간 마을 전투 이후 오터사이드와 울스티, 코즈웨이에서 오는 상인들의 길이 끊어졌소. 1천 기병에게 도시가 포위된 것인데 추가적인 식량 보급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나?”

아브라함은 도시에 주변의 백성들까지 수용하고 있어 식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더욱이 좁은 곳에 사람이 워낙 많이 밀집해 있으니 뜻하지 않게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었다.

“엘름스콧 백작님께서는 도시를 지키는 방법을 잘 알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제 군주께서는 이 도시를 구하기 위해 힘쓰고 계시니 믿고 기다려 주십시오. 포위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입니다.”

“몰링톤 백작님을 믿겠네.”

“고맙습니다. 백작님.”

“동부의 백작님께서 무어 도시와 던시 도시를 보호하겠다는 의무를 다해 주시겠다고 했으니 무엇이 두렵겠나?”

이 자리에 무어 도시의 유력자들이 모두 모여 있으니 에드워드의 구원을 기다리며 버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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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참...;;


Next-53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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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1.31 63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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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I 21.01.27 63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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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25 59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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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23 59 3 7쪽
24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21 64 5 7쪽
24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20 58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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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18 61 5 7쪽
24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17 58 4 7쪽
24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16 70 2 7쪽
24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14 6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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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12 59 3 8쪽
237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11 61 2 7쪽
236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10 56 2 7쪽
235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09 63 1 7쪽
234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08 62 4 7쪽
233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07 69 3 9쪽
232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1 21.01.06 109 3 10쪽
231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1 21.01.05 62 2 9쪽
230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04 60 4 9쪽
229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03 64 3 8쪽
228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21.01.02 66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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