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실종시대-The Age of Lost Kings

The day of the dead moon Part-V

다만 조프리는 이번 에드워드의 행동이 자신들이 가진 무력을 과시해 새로 획득한 홀랑 평야 지대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소스비, 사우더에 대한 공성전을 섣부르게 전개하지 않을 것이지만 장담할 수는 없었다.

온 힘을 다해 무어 도시를 공격하기로 결정했지만 지금 자신이 가진 기병 1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여러 정보를 통해 아브라함이 4천 정도를 이끌고 도시를 나올 것으로 파악했지만 저들을 격파해도 돌벽에 틀어 박혀 버티면 오히려 자신이 불리하다.

‘기병 1천으로 저들이 놀라 감히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겠어. 세상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일을 말이야.’

조프리는 획기적인 승리가 아니면 이제 한계에 다다른 기병 1천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힘만 빠진 상태로 무너질 수 있었다.

아브라함은 에드워드가 로건을 보내 용병 2만을 지휘하게 하고 스스로도 동쪽에서 군사 행동에 나섰으니 안심하고 병력을 출격시켰다. 백성들을 요새나 도시로 이주시키고 식량과 가축들을 이동시킬 준비는 끝냈다.

하지만 상황이 자신에게 크게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한 아브라함은 굳이 백성들을 고난에 밀어 넣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백성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다시 부서진 것들을 복구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게 되고 그만큼 세금 수입이 감소한다.

어쨌든 4천 명을 이끌고 도시를 나간 아브라함은 적당한 곳에서 매복해 조프리를 중간에 요격할 준비를 끝냈다. 정찰병을 통해서 조프리가 자신이 매복한 곳으로 곧장 전진해 오고 있으니 결정적인 기회를 기다렸다가 반격해 다 죽여 버리겠다고 결심했다.

자꾸 조프리가 마법검을 휘두르며 압도적으로 강력한 적들을 상대로 후려치고 무너뜨린 것을 기억했다. 조프리가 마법의 보호를 받고는 있지만 로건의 말대로 근접해서 공격한다면 승산이 있었다.

‘해보자. 해보자. 조프리도 인간이다. 조프리도 인간이야!’

용기를 섬기고 싶었지만 자꾸 불길하고 불안한 마음이 아브라함의 모든 것에 정신없이 매달리기 시작했다.

조프리의 기병대가 아브라함의 매복지를 피해 서부로 곧장 진격했다는 보고는 모두를 경악시켰다. 아브라함은 급히 전령새를 날려 무어 도시의 성문을 닫아걸게 했고 주변 백성들에게 멀리 도망칠 것을 명했다.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정찰병의 대장을 끌어내 참수해 버린 아브라함은 서둘러 매복지를 벗어나 조프리의 뒤를 추격했다. 아브라함은 힘을 다해 그 뒤를 추격해 반나절 거리까지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있는 사이 조프리는 무어 도시를 지나쳐 서쪽으로 내달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아브라함은 여러 사람들과 논의를 한 끝에 무어 도시에 속한 토지까지만 추격했고 그 뒤를 넘지 못했다.

“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더네스 평야 지대로 들어가서 어디로 가려는 거지?”

정찰병을 보내 조프리의 움직임을 살피는 한편 울스티와 오터사이드, 코즈웨이 쪽으로도 사람을 보내 현재 상황을 알렸다.

갑작스러운 조프리 군대의 돌발 행동에 무어 도시 서쪽에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당황했다. 전쟁이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백성들을 이동시키지도 않았고 1천 기병대가 들이닥치자 당황해 어찌 할 줄 몰라 했다.

본래 조프리가 지휘하는 기병대는 서쪽 오스카 왕의 통치 아래에 있던 사람들이고 특히 더네스 평야 지대 출신자들이 많았다. 여러 귀족들이 우왕좌왕하며 단독으로 기병대를 보내 맞섰지만 조프리는 거의 무시하고 이동했다.

대체적으로 조프리는 현지에서 보급품을 조달했고 오터사이드를 향해 남하하고 있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조프리의 목표는 바로 선박을 통해 오터사이드에 집결해 있는 용병부대임에 틀림없었다.

이 소식을 접한 로건 울스톤은 자신의 부대가 2만 명이고 조프리는 먼곳을 달려온 기병 1천이니 쉽게 승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직 준비가 덜되기는 했지만 부대를 북상시켰고 조프리의 군대와 정면으로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로건이 부대를 출발시키려 하니 용병 부대에게 보급 지원을 하기로 계약한 코즈웨이, 오터사이드, 울스티의 상인들이 우려를 표했다. 조프리의 기병대는 비록 용병이지만 매우 강력한 집단이다.

그렇지만 로건의 부대는 급하게 사회의 잉여들을 끌어 모아 만든 부대로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할 수 없어 싼값에 자신을 팔아넘긴 가난뱅이들이다. 상당수가 평생 창 한번 잡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인데 조프리의 기병대를 상대로 개활지에서 맞서는 것은 위험했다.

차라리 자신들이 각자의 도시에 있는 백작들을 설득할 것이니 연합군을 편성해 조프리를 포위하고 가둘 것을 권했다. 마땅히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지만 로건은 조프리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사실 어차피 지금 자신이 거느린 병사들은 애초에 동부 백성들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죽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 모두 죽더라도 조프리를 죽이고 패망시킬 수 있다면 자신은 성공한 것이다.

로건은 조프리의 군대가 코앞에 있으니 가만히 놔둘 수 없다고 부대를 출격시켰다. 여럿에게는 조프리의 기병대가 아주 먼 길을 정신없이 달려왔으니 수적으로 앞서는 자신의 부대가 승부를 걸어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중간에 하루 정도 멈춰서서 주민들로부터 보급품을 조달하고 휴식을 취한 조프리의 기병대는 멈추지 않고 로건을 향해 남하했다. 로건도 조프리를 목표로 이동했고 서로 피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쪽 군대는 오래지 않아 마주했다.

첫 접촉은 해질 무렵 오터사이드 북쪽으로 6일 거리에 있는 위간(wigan) 마을에서 였다. 위간 마을을 기준으로 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는 곳으로 전형적으로 평야의 농지 가운데 위치한 마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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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참...;; 이 비가 그친 후 추위가 몰려온다고 하네요...건강 조심하시구요.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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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자분들 추위에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화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