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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님의 서재입니다.

이래 봬도 흉신입니다만?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유목
작품등록일 :
2018.09.27 12:43
최근연재일 :
2018.10.22 12:0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5,231
추천수 :
125
글자수 :
64,083

작성
18.10.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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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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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11. 이래 봬도 흉신입니다만?

DUMMY

미국의 네바다주에 위치한 모하비 사막.

과거 사람들은 이곳을 가리키길 군사통제 구역 Area51.

또는 51구역이라 말했다.

한때 미국 최대 비밀을 간직 한 51구역.

하지만 현재는 미국 헌터들의 총본산.

미국 헌터 협회의 본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게이트 내부의 유적형 던전에서 입수한 고서로 인해 비상을 맞이하였다.

그로 인해 이곳의 미국 헌터 협회의 협회장 집무실엔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이곳에 오기 전 구두로 들은 내용이 정말로 사실입니까?”

미 FBI 국장 토마스의 물음에 헌터 협회 회장 앙글레 라우가 답했다.

“예. 그것들은 전부 사실입니다.”

그에 이곳에 모인 사람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크음.”

“아무리 그래도 이계의 문명이라니? 말이나 됩니까?”

“맞소. 인류의 배신자들 또한 게이트에 갇혀 생활했을 뿐 이계의 문명은 본 적도 없다 했었소.”

“각하. 뭐라 말씀 좀 해주시지요?”

생각에 잠겨 있던 미 대통령 힐레르 클린턴이 말했다.

“이미 몬스터와 헌터가 세계에 존재합니다. 이계의 문명이라고 존재 못 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클린턴 각하······.”

“여러분 그만 진정하세요.”

서로의 의견이 맞는다며 싸우던 그들은 미 대통령의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지금 이계의 문명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싸우기보단 앞으로 있을 침공을 대비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결론이 나오지 않는 대화를 주고받던 그때였다.

협회장의 비서가 여러 장의 용지와 두꺼운 서적을 들고 들어왔다.

“협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서적을 해석한 번역본을 가져왔습니다.”

“그래. 그러면 번역본은 각자 한 장씩 나눠드리고. 원본은 각하께 함께 드리게.”

비서는 협회장의 지대로 행동 후 모든 임무를 마치자 빠르게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힐레르 클린턴은 방금 전달받은 원본을 확인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문장으로 이루어진 원본은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번역본을 집어 들자, 다른 이들도 그것을 집어 들곤 읽기 시작했다.


[판테아 신력. 900. 절망의 연.]

쓰벌!

오늘도 황제가 내 머리를 내리쳤다.

엿 같은 황제!

천하의 대 현자 바할렌·아룬·카르웬인 내가 저런 애송이에게 구박당해야겠는가?

이러다 현자가 아닌 치매 걸린 노인이 될 것 같아 걱정이 든다.


“커험.”

“뭐지?”

자신들이 보기에 너무나 낯간지러운 내용에 치음을 삼켰다.

“······잠시, 헛것을 본듯하군요.”

힐레르 클린턴은 미간을 누르며 피로가 쌓였다고 생각했다.


[판테아 신력. 900. 절망의 연.]

쓰벌!


하지만 다시 보아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자자. 여러분 흐, 흥분하지 마시고 다, 다시 읽어보도록 하지요.”

정신을 가다듬고 읽을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했기 때문이었다.


[판테아 신력. 905. 희망의 연.]

조 댔다.

우리 포비아 제국이 멸망할 날이 다가온 듯하다.

재앙.

신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그 빌어 처먹을 개자식이 평화롭던 우리 남부 대륙에 강림했다.

그 바람에 평화롭던 나의 일상은 산산이 박살 나버렸다.

왜냐고?

황성에 붙잡혀 집에 갈 수가 없었으니깐!

그렇게 오늘도 황제는 나에게 대책을 마련하라 윽박지르며 감금했다.

이것이 떨어지는 낙엽도 피하라는 그것인가?

아. 퇴근하고 싶어.


[판테아 신력. 905. 희망의 연. 며칠 후.]

나는 도살장에 끌려온 개돼지 신세였다.

미친 황제 색기!

재앙의 발 내음이 느껴질 정도의 거리에 나를 밀어 처넣다니!

그걸로도 모자라 드래곤의 마법도 무의 끝에 다다른 마스터들에 오러와 대마법사들의 마법이 전혀 통하지 않는 저 괴물을 상대하라고?

눈이 있다면 그 공허한 동공과 음침한 기운 뿜어대는 재앙의 얼굴 앞에서 말을 처하던가!

개객기!

······아?

흠흠. 너무 흥분한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이제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왜?

나는 살아남고 재앙은 뒤졌으니깐!

쌤통이다. 재앙 놈!

흠흠.

아. 정말로 그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쯤······.

나는 살아남았다는 마음에 그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분은 재앙의 심장을 챙겨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감사의 인사도 못 했는데······.

현무룩.

그러나 나는 기운을 차렸다.

그분 덕에 나는 오늘도 이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판테아 신력. 911. 풍요의 연.]

내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들기 직전이다.

나는 그분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

재앙을 물리쳐준 나의 생명의 은인이자. 판테아의 구세주를.

그리고 지금도 꿈에서 나마, 그분을 뵙곤 한다.

아! 그 아름다운 은빛 머릿결과 모든 것을 태워버릴 붉은 눈, 그리고 모든 것을 얼려버릴 푸른 눈을 가진 나의 신이시여! 어디에 계시나이까?

이 대 현자 바할렌·아룬·카르웬 죽어서도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해석된 번역본의 끝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전부 읽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미친놈의 변태 새끼.


공통된 생각이었다.

그러나.

“허험. 마법과 오라가 통하지 않아?”

“드래고온?”

“이, 이것은 소설인가?”

일부는 자신의 주인을 비방하는 글과 욕설에 속이 ‘뜨끔’해 말을 돌렸다.

하지만 그들 중 담백한 인간 또한 있었으니······.

“각하. 이놈은 필시 대 변태에 반역도가 확실합니다. 이런 놈은 잡아다 온갖 고문으로 살아 있음을 후회하게 만들어 줘야 합니다.”

‘저, 저 미친놈이 또!’

“호호호. 그대의 충의는 잘 알겠으니 진정하세요. 란보.”

충신 중의 충신은 주인의 마음을 헤아려 말을 아끼지 않는 법.

란보 또한 그러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가 눈치를 보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진땀을 빼던 중 힐레르 클린턴은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차라리 이것을 각국 헌터 협회에 알려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오오. 역시 각하. 명안이십니다.”

‘아오. 란보에게 또 선수를 빼앗겼어!’

‘각하의 눈에 잘 보여야 이 자리에 더 있을 수 있다.’

이미 이들은 대책 회의가 목적이 아닌 힐레르 클린턴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숙명만이 존재했다.

마치 칭찬을 듣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처럼······.


***


‘이것들? 이런 건방진 것들. 이제 설이가 저것들에 따끔한 훈육을······.’

류현은 문을 거칠게 두드리며 상스러운 말을 내뱉는 자들에 류설이 따끔하게 한마디 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고개를 숙인 체, 류설은 움직이지 않았다.

해서 류현은 류설을 대신해 따끔하게 한마디 하려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 오빠. 어, 어디가? 그, 그냥 앉아 있어.”

류현은 자신의 옷깃을 붙잡고 두려움에 찬 표정과 ‘덜덜’ 떠는 손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던 여동생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당찬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그때였다.


쾅쾅쾅!


“야! 문 열어. 안 열면 부수고 들어간다.”

사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옴과 동시에 말투가 더욱 사나워졌다.

그 바람에 류설은 손으로 귀를 막았다.

그리곤 쪼그려 앉아 눈을 감고 가녀린 몸을 떨어댔다.

그것을 지켜보던 류현은 알아차렸다.

류설은 현재 공포라는 것을 느끼고 있음을.

또한 한두 번 겪어본 일이 아니라는 것을.

‘빌어먹을.’

현재 상황만을 놓고 볼 때 아직도 자신이 모르는 많은 것이 있다 직감했다.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안에 떠는 류설을 진정시켜야 할 때였다.


와락.


“오빠?”

류현은 류설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설아. 너는 내 여동생이다. 그러니 어깨를 당당히 펴고 자부심을 가져.”

류현은 류설의 뒷머리에 손을 대었다.

“응. 걱정 끼쳐서 미안해. 오빠 그러니 어디······.”

류설은 말을 다 하지 못한 채 눈꺼풀이 스르륵 감겼다.

그리곤 힘없이 류현에 품에 안겨 축 늘어졌다.

누가 본다면 오해의 소지가 보일만 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에헤헤. 거기서 불고기야.


잠꼬대하는 류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필시 불고기를 잡기 위해 젓가락을 들고 쫓고 있을 것이 틀림없었다.

“잠시 쉬고 있어. 이 오빠가 전부 해결하고 올게.”

류현은 잠이든 류설을 조심히 눕혀 머리에 베개를 받쳐줬다.

‘자 그러면. 나가볼까?’

류현은 방문을 열었다.

하지만 방문을 나서는 순간 무엇인가 찜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방안을 다시 둘러보았다.

변한 것은 없었다.

다만 베개를 베고 누워있는 류설이 있을 뿐.

‘뭐지? 뭘 빠뜨려 먹은 듯한 이 찝찝한 느낌은?’

무엇인가를 빼먹은 듯한 느낌.

잠시간 고민하다 생각해냈다.

‘아. 맞다. 이불을 안 덮어졌구나.’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도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잖은가?

‘후! 이제야 안심이 되는군.’

류설에게 이불을 덮어주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그것을 몸소 실천한 류현은 곤히 잠든 류설을 바라본 후 등을 돌렸다.

‘어디 어떤 놈들인지 면상 좀 구경해볼까?’

드디어 자신에게 불쾌감을 주는 자들과 대면을 할 시간이었다.

그렇게 조심스레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온 류현은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보았다.

하늘을 비추고 있는 네 개의 거울을.

“뭐냐? 이 빡빡이 들은?”

거울의 정체는 검은색의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 네 명의 대머리였다.

하지만 대머리들의 류현의 말로 인해 머리에는 혈관이 돋아났다.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콤플렉스를 건드렸기 떄문이었다.

“뭣? 이러언 싸가지가!”

“빠아빠악?”

“네놈도 모근을 전부 뽑아 가발로 만들어 줄까?”

“이런 머리에 털도 안 마른 것이!”

그러나.

“푸후후훕.”

류현은 그들을 바라보며 웃어버렸다.

“이런 시방새가!”

이구동성으로 욕설을 내지르는 대머리 사 인조.

그래도 류현은 웃음이 멎진 않았다.

“푸하하. 뭐야? 얼굴과 목소리가 무슨······푸하하.”

“어, 얼굴? 목소리? 이런 육시럴 놈이 다 있나! 시방 우리덜 보고 웃어 재낀 거여?”

“아. 이거 실례 큽. 목소리와 얼굴이 너무 매칭이 안 돼 나도 모르게 결례를 범한 것 같군. 쿠쿡. 미안하군. 푸흐흡”

하지만 아무리 봐도 너무나 웃겼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초롱초롱 빛나는 커다란 눈의 사내는 허스키한 목소리를.

아기자기하게 생긴 얼굴 형태의 사내는 갈라진 음성을.

여장을 시킨다면 여성이라 착각을 불러일으킬 얼굴을 가진 사내.

그의 목소리는 연세가 지긋한 노인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제압할 압권인 것은 따로 있었다.

더러운 인상과 눈썹 위로는 아무것도 없는 대머리.

그러나 양쪽 귀 옆으로 달려 있었다.

털들이.

구레나룻이라는 것이!

하지만 정말로 압권인 것은 수용소에서 탈옥한 얼굴도 구레나룻도 아닌 청아한 목소리였다.

그랬다.

대머리들은 얼굴과 목소리가 너무나도 너무나도 매칭되질 않았다.

그로 인해 류현은 정말로 오랜만에 웃어보았다.

한참을 웃고 난 뒤에야 들뜬 마음이 진정된 류현은 그들을 보며 말했다.

“아아. 정말로 오랜만에 웃었네, 고로 오랜만에 나를 웃긴 노고를 위로해 너희들의 죄는 용서해 주마.”

운이 좋은 대머리들이었다.

하지만 대머리들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

언제라도 류현은 때려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갑자기 돌변한 류현의 기세를 느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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