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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님의 서재입니다.

이래 봬도 흉신입니다만?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유목
작품등록일 :
2018.09.27 12:43
최근연재일 :
2018.10.22 12:01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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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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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글자수 :
64,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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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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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 이래 봬도 흉신입니다만?

DUMMY

코볼트와 놀들이 거대한 평원에서 뛰놀고, 뼈다귀를 휘두르며 씩씩하게 전사 놀이를 하는 어린 오크와 와이번의 알을 훔쳐다 깨 먹고 있는 웨어울프들과 수많은 전쟁으로 인해 하나의 국가가 사라지고 생기길 반복되며, 브레스로 거슬리는 것을 불 싸지르며 위엄 넘치는 괴성을 질러 되는 드래곤이 있는 이곳.

이 판테아 세계에선 이곳을 가리키길 중간계라 하였다.

그 중간계에서도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와 이상하리만치 높은 파도와 거친 해류.

수많은 항해사와 배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카리브데스 해협!

이 무시무시한 미개척지의 해협에는 이름 모를 외딴섬이 있었다.

외딴 섬의 중심부에는 멋들어진 거대한 저택이 있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생김새를 가진 종족들이 넓은 정원에 모여 있었다.

덥수룩하게 나 있는 수염을 쓸어 만지며 맥주를 들이켜고 있는 키가 짤막한 드워프들.

길쭉하고 끝이 뾰족 귀를 가지고 있으며, 정상급의 외모를 가진 연예인도 자신을 감자와 매주라 부르며 도망갈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엘프들.

머리에 뿔이 달려있고 몸은 파충류와 기형의 몸을 가진 자, 그리고 악마의 날개가 등에 달려 있으며 어린이들이 보았다면 울음을 터트렸을 법한 무시무시한 생김새로 벌벌 떨어대고 있는 마족들.

그런 그들에게 둘러싸여 은백의 머리칼과 붉고 푸른 눈의 오드아이를 가진 어디서나 볼법한 지극히 평범한 생김새를 사내.

류현이 있었다.

“크하하하하!”


류현.


그는 600년 전 지구.

즉 대한민국에서 중1였을 당시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놀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검은색의 구체에 삼켜져 버려 판테아 세계의 마계라는 곳으로 영문도, 이유도 모른 채 떨어졌다.

처음 마계에 떨어진 류현은 이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처음 알 수 없는 생명을 조우해 죽을 위기에 처했다.

간신히 도망쳐 눈앞에 있던 동굴로 피신했다.

그렇게 공포에 떨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인간은 살아가는 생명.

류현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만 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고품을 달래기 위해 썩어 냄새 나는 정체 모를 짐승의 사체를 먹어야 했다.

“우웨엑.”

목을 축이기 위해 알 수 없는 식물의 줄기를 뜯어 수분을 보충했다.

“컥. 커헉! 끄어헉.”

그렇게 잘못 먹고 죽을 위기를 숱하게 넘기며 생존하던 중 몸에 변화가 생겼다.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졌다.

그리고 육체가 성장했다.

처음 비실비실한 육체와 허약한 근육들은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는 정체 모를 짐승을 때려죽일 정도로 성장을 이루었다.

그렇게 악바리같이 적응하여 10년 동안 생존했다.

“10년이나 지났는데 더는 돌아갈 수 없겠지?”

모든 것을 체념하고 포기하며, 그날도 어김없이 보금자리로 만든 동굴에서 벽에 기록한 내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왕군에 발각되어 필사의 저항 끝에 붙잡혔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전투 감각, 그리고 이해력과 응용력.

그로 인해 류현은 애완동물 취급이 아닌 그보다 더 밑바닥인 전투 노예로 마족에서 마족에게로 여러 차례 인신매매 당했다.

하지만 마계의 패권을 두고 전쟁을 벌이던 전대의 마왕인 크라벨.

류현은 그 크라벨의 눈에 띄어 마왕군의 5군단의 병사로 편입되었다.

그렇게 수많은 전장으로 내몰렸다.

전쟁터의 끔찍하고도 잔혹한 현장.

코끝을 찌르는 피비린내와 비명으로 넘쳐나던 그 광기 넘치는 전장에서 살아가야 했다.

그러나 류현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을 버리고 스스로가 미쳐버려야만 했다.

즐거움, 분노, 슬픔, 행복, 쾌락뿐 아닌 수많은 감정을 버려야 했다.

어린 마족, 아이를 잉태한 마족, 갓 태어난 마수나 마족들도 가차 없이 베어 넘겼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 그 마족이 복수를 하겠다며 목숨을 위협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류현은 그렇게 인간성과 도덕심을 버렸다.

그리고 수많은 전장을 넘나들며 생사의 기로를 무수히 넘겨야 했다.

외롭게 죽어 자신이 잊힐까 두려워 자살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외로움과 괴로움에서 벋어나고자 죽기 위해 싸웠다.

150년이 될 때쯤이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일념으로 싸웠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250년이 되었을 때였다.

천족과의 전쟁이 터져 신마 대전이 벌어졌다.

수차례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신마 대전이 끝났을 땐 류현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이제는 죽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350년이 될 때쯤이었다.

무료함과 지루함을 겪던 중 고향으로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많은 것을 조사하고 뒤지고 다녔다.

그리고 드래곤 로드들의 무덤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어느 단체나 모임의 장이 여러 번 선출되면 그중 미치광이는 한 번쯤은 나오기 마련.

드래곤 로드들의 무덤에도 있었다.

신의 권한에 도전한 미치광이가.

미치광이 드래곤 로드.

미데카솔키어!

그가 연구한 차원 이동에 관한 내용이 적힌 고서를 류현은 보았다.

간신히 찾은 자료에 기분이 좋아진 류현은 눈앞에 소똥이 있다면 먹어버릴 정도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확인한 자료의 내용은······.

미완성이었다.

류현은 미완성의 자료에 실망했다.

그렇지만, 눈앞에 있는 자료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본 류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20년의 세월을 투자해 자료를 연구하며, 보강했다.

성과가 나왔다.

차원 게이트.

그것을 여는 데는 성공 했다.

류현은 눈앞에 있는 검은색 구체의 차원 게이트로 몸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좌절했다.


쩌어엉.


게이트는 ‘안돼요!’라고 외치듯 붕괴하더니 끝내 깨져버렸다.

“안돼! 이 가증스러운 것아.”

억울함에 절규를 내질렀다.

하지만 류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힘겹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기에······.

며칠 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시도하였다.

그러나 전부 실패!

류현은 수많은 시도 끝에 차원 게이트가 붕괴하는 원인을 찾았다.

그 이유는 게이트가 받아들이는 힘의 한도치를 초과하였기 때문.

즉 류현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해 붕괴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를 받아들이지 못해 붕괴한 것이라면 더더욱 튼튼하게 보강을 해주면 될 것이 아닌가?’

그렇게 시작됬다.

재료 찾기가.

중간계, 천계, 마계, 정령계를 넘나들며 10년 동안 가신과 부하들을 닦달하며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류현이 간절히 원하는 재료는 없었다.

끝내 재료를 찾을 수 없어 지구로의 귀환을 포기해버린 류현은······.

자신의 저택에 틀어 박혀버렸다.

커튼 사이로 수줍게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 사이로 보이는 방 내부의 모습은 처참했다.

널브러져 있는 많은 수의 럼주 통과 와인병들.

제대로 씻지 않아 알코올에 찌든 악취와 산발의 머리를 한 채 주저앉아 있는 모습.

류현의 그 모습은 마치 은둔형 폐인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류현은 공예사가 만든듯한 고풍스러운 유리병을 집어 들곤 노려보고 있었다.

류현이 노려보는 유리병.

그것 또한 술이 담긴 1.8 리터 크기의 맥주병같이 생긴 술병이었다.

하지만 그것엔 판테아세계, 즉 중간계의 언어로 무엇인가 적혀있었다.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숫자와 글들.

그 밑으로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글귀와 해골 마크.

그 글귀의 내용은 이러하였다.


〔알코올 도수 99.9% 하데스 산맥이 자랑하는 명물 Rest!〕

주의! 주신(酒神) 이상 전용 주류. 당신의 인생을 한 방에 훅 보내드리겠습니다. 

정신 나간 알코올 도수와 이해할 수 없는 경고문이 적힌 상표가 떡하니 붙어있는 술병.

실제로 Rest란 이름에 걸맞게 중간계에선 자살하려는 자들이 찾는다는 1순위 아이템이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그 무시무시한 술이 아닌, 자살 아이템을 쥐고 있던 류현은 거침없이 병마개를 뽑아버렸다.


뽀오옹.


시원스레 뽑혀 나온 병마개에서 흘러나오는 듣기 좋은 소리와 함께 코가 썩어버릴 정도로 에탄올 냄새가 풍겨 나왔다.

인상이 찌푸려지며 욕이 절로 나올 것 같은 Rest의 참된 모습!

그런 Rest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입으로 가져대 들이키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꼴꼴꼴······.


빠르게 비워져 가는 Rest!

“쓰벌!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들어······, 샤를레야 이 삐--같은! 삐-삐”

판테아 세계의 주신을 향해 원망과 분노가 담긴 한탄과 상스러운 욕설의 술주정.

그렇게 류현은 자신의 저택에 칩거하여 폐인 생활을 보냈다.

5년간의 반복적인 술주정과 도를 넘어선 은둔형 폐인 생활.

충신을 자처하는 가신들조차 그런 류현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을 정도로 맛이 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많은 가신 중 단 한 명.

단 한 명 만이 보다못해 나섰다.

전 가신들을 총괄하며 메이드 장을 겸하고 있는 에리카 덴 플로렌.

애칭 렌이라 불리는 여성은 류현을 벌레 보는 듯한 시선으로 말했다.

“이런 모습을 아랫것들에게 보이시다니 정말로 꼴불견입니다. 나가 죽으십시오.”

죽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하극상.

하지만 류현과 렌의 신뢰 관계는 상상 이상이었기에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

가장 믿고 신뢰하던 가신에게서 독설과 모욕을 당해서였을까?

그날부로 정신을 차린 류현은 굳게 닫아버린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시작된 가신들과 긴 회의 끝에 결정이 났다.

돌아갈 수 없다면 즐겨라.

그렇게 시작된 이 세계 라이프 생활!

하지만 그 또한 순탄치 않았다.

자기중심적인 생각.

모든 것은 힘으로 결정 짓는 곳에서 지배자로서의 생활.

무엇보다도 류현이 가진 심각하고도 커다란 결함.

그것은······.

인간성!

그 인간성을 버린 탓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틈바구니에서 사람다운 생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인간성을 되찾자고.

“너희들은 따라오지 마. 이건 오직 나만을 위한 여정(旅程)이다.”

부와 명예, 지위를 전부 내려놓고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 오직 홀로 사람들의 틈바구니로 뛰어든 류현은······.

정말로 일을 많이 했다.

촌락에서 마을 주민으로 합류해 마을을 지키는 보초병으로 취직.

그러나 보초병의 월급은 15코퍼였다.

15코퍼.

그것은 혼자서 10일을 아끼고 아껴야 간신히 버틸 정도의 금액이었다.

류현은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인해 요리를 배워 여러 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류현이 만든 요리는 전부 숯검정이 되어버렸다.

그랬다.

류현은 요리를 할 줄 몰랐다.

어떤 의미로 진정한 카본 마스터 레벨의 류현이었다.

‘끄응. 빌어먹을.’

그렇게 요리를 포기한 류현은 촌락의 유일한 여관인 요정의 숨결에서 즐겨 먹던, 멀건 죽을 몇 번 사 먹고 나면 파산할 지경에 이르는 얼마 안 되는 동화를 식탁 위에 펼쳐 놓고 생각했다.


돈.

돈이 필요해.

멀건 죽을 걱정 없이 몇 그릇이나 먹을 수 있을 만한 돈이!


그렇게 한참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해답에 도달했다.

돈이 부족 하면 다른 일도 하면 되지 않겠는가?

지치지 않는 체력.

활력 넘치는 근육들.

몸뚱어리가 최대의 재산인 류현은 일거리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촌락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기에······.

간신히 안면을 튼 사람들과 멱살을 잡는 일은 피해야만 했다.

그래서 다시 생각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강점을 살리자고.

촌락.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할 수 업는 일을 생각했다.

그리고 발견했다.

그것은 몬스터가 득실거리는 촌락 밖으로 나가는 것.

류현은 보초병의 임무가 끝나거나 쉴 때는 촌락 근처의 숲에 들어가 약초와 산나물을 캐야 했다.

또한 개울가와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야 했고, 깊은 산속에선 토끼와 멧돼지를 잡아다 팔아야 했다.

이토록 처절하게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류현은 저택을 나올 당시 아무것도 소지 하지 않은 채로 나왔기 떄문이었다.

즉 땡전 한 푼 없는 무일푼인 상황!

그렇게 투잡이 쓰리잡을 넘어 노동의 화신처럼 일하길 3년.

류현은 드디어 사람들과의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너스레 떨며 인사를 주고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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