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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님의 서재입니다.

이래 봬도 흉신입니다만?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유목
작품등록일 :
2018.09.27 12:43
최근연재일 :
2018.10.22 12:01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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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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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글자수 :
64,083

작성
18.10.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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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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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 이래 봬도 흉신입니다만?

DUMMY

위위잉.


기계음과 함께 3분의 1지점이 갈라지며 뒤로 밀려나며 자동으로 열리는 케이스였다.

완전히 열린 케이스의 모습은 흡사 노트북과 닮아 있었다.

게이트를 측정하는 게이트 측정기였다.

그렇게 열린 게이트 측정기에선 작동을 알리는 음성이 들여왔다.

“니들이 게이트 맛을 알아?”

황홀감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가 케이스에서 울려 퍼졌다.

하지만 케이스의 작동을 알리는 내용에 한 대리는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민망함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무도 없는 골목 통로였지만, 쪽팔림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한 대리였다.

“안 군아 그 알림 내용은 어떻게 못 바꾸냐?”

한 대리의 말에 안 군은 까무러칠 듯 펄쩍 뛰며 말했다.

“한 대리님, 이런 아름다운 목소리에 시스템을 기동하였다며 국어책 읽듯이 말하는 게 말이나 됩니까? 그리고 이 목소리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에게 부탁해 간신히 녹음해 온 단 하나뿐인 목소리란 말입니다!”

열변을 토해내는 안 군.

그 패기에 한 대리는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궁금했다.

저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목소리는 하나는 진짜로 끝내주네.’

한대리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열린 게이트 측정기의 내부 구조는 복잡했다.

하지만 안 군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흥흥흥.”

안 군은 신이 났다.

‘오늘도 한 건 하고 치맥을 먹자!’

기분이 너무 좋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안군은 측정기의 여러 가지의 버튼과 숫자가 적힌 휠을 이리저리 만지고 돌리며 조작을 시작했다.

그러자 케이스 화면의 녹색, 빨간색, 흰색의 삼색이 곡선을 그리며 위아래로 움직이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렇게 조작을 하던 안군은······.

귀신 본듯한 얼굴로 뒤로 나자 빠져버렸다.

안 군의 이상행동에 한 대리는 측정기를 바라보았다.

측정기의 상단에 들어온 붉은 빛을 확인한 한 대리는 손을 들어 올렸다 내리며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으라쌰! 드디어 만년 대리에서 차장으로 탈출이다!”

승진을 자축하며 기쁨에 몸을 떨어대는 한 대리와는 다르게 안 군은 똥 십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안 군은 이 바라보던 측정기의 삼색은 하나로 겹쳐 일직선으로 그어진 모양을 띠던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제기랄. 조땠다.’


***


류현은 과거 즉 지구로의 시간으로 2014년도에 아버지인 류한진이 하던 말을 떠올려 보았다.


[현아 이곳이 앞으로 우리가 살집이란다. 근사하지? 하하하!]


그러나 과거 자신이 살던 집에 가족들이 살고 있지 않자 온갖 잡생각을 하던 끝에 결론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새 다른 곳으로 이사 한 건가?’

대기업의 임직원인 류한진이 그새를 참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고 생각한 류현은 조각나려는 멘탈을 부여잡고 가족들을 찾기 위해 눈앞에 있는 건물로 발을 움직였다.

양 날개를 활짝 펼치고 머리를 왼쪽으로 틀어 째려보는 듯한 시선!

목 아래에는 무궁화 꽃이 새겨진 오각형의 모양과 그 오각형의 중앙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져 우아함과 기품이 흐르는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류현이 들어가려 걸음을 옮기는 건물의 정체.

그것은······.

경·찰·서였다.

류현은 망설임 없이 경찰서의 정문을 활짝 열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부를 둘러보았다.

한쪽 벽에 놓인 총기와 사용처가 구분 안 가는 날 선 도끼와 창과 같은 것들이었다.

‘왜 저런 것이 이런 곳에?’

광채를 뿜어대며 날이 잘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저것들은 전부 장식용은 아녔다.

즉 무기였다.

그리고 내부를 다시 둘러 보았다.

류현은 손으로 눈을 비비며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구시대의 무기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녔다.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때문이었다.

그들은 얼굴로 일을 하는 것인지 보고 있으려니 비명이 절로 나올 거 같은 험악한 면상을 가진 사내들과 경찰복은 어디에다 팔아먹은 것인지 사복을 입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들 전부는 사복 위로 검은색의 방탄조끼 같은 것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 조끼에는 적혀 있었다.

POLICE이란 단어가.

류현은 그것을 보며 이곳이 경찰서인 것이 맞는지 순간적으로 의심을 하였다.

‘이런 미친! 여긴 대체 뭐 하는 동네야?’

류현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경찰서와 사뭇 다른 환경과 분위기에 적잖아 당황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경찰들도 시간이 지나 변화가 생긴다면 이럴까? 하는 정도로 받아들였다.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내부를 둘러보던 류현에게 꿰맨 상처가 이곳저곳 나 있는 무서운 얼굴을 가진 경찰관이 다가와 말했다.

“얘 송아. 이런 위험한 시간에 집으로 기어들어 가지 않고 뭐 하는 짓이냐?”

‘미친!’

류현은 확신했다.

이 동네 경찰서는 미쳐 돌아가는 것이 틀림없음을.

류현은 마음을 가다듬고 경찰서로 온 목적을 말했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가족들이 아무도 없어서요.”

경찰관은 인상을 찌푸리며 구석에 있던 연예인 뺨칠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경에게로 류현을 대려 같다.

“한 후배 여기 길일은 양 한 마리요.”

류현에게 대하던 것과는 태도가 180도 다른 경찰관이었다.

한 후배라 불리는 미모의 여경은 말했다.

“알았으니깐 거기 놓고 가.”

이럴 수가!

한 후배라 불리는 여경의 한마디에 인상 험한 경찰관이 부리나케 그곳에서 도망쳐 버렸다.

류현은 눈앞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한 후배라 불리는 여성 그녀에게선 마나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마스터!’

속으로 경악하던 류현은 후배가 선배에게 반말하며 하극상을 저지르고, 자신을 물건 취급하던 그녀의 정체를 확인해야 했다.

그래서 책상에 노인 명패를 바라보았다.


미아 담당 한선영.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한선영은 신원 조회를 위해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곤 말했다.

“학생 이름하고 생년 월일 불러봐요.”

화끈한 성격의 한선영이었지만, 자신의 본분에는 철저한 것 같았다.

“이름은 류현이고 생년월일은······. 언제였지?”

정말이지 생각지 못했다.

600년간 사용할 일 없던 것이 이곳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자신의 생년 월일을 시원하게 잊어 먹어버린 류현.

그런 류현을 향해 한선영은 어처구니없는 표정과 짜증 섞인 일갈을 내뱉었다.

“이 새끼야 빨리 생각해내. 나 드라마 봐야 한단 말이야!”

국민의 자유와 권익의 보호 및 사회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존재하는 경찰관이 되려 짜증을 부리며 귀를 의심할 법한 말을 하자 류현은 말했다.

“민중의 지팡이가 그렇게 막말해도 돼요?”

“민중의 지팡이? 이 새끼가 붕어 똥을 처먹었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그런 말을 지껄여.”

“네?”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류현의 반응을 본 한선영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아니야. 아닐 거야.’

한선영은 설마 하는 심정을 가지고 말했다.

“···너. 대격변의 날을 몰라?”

“대변의 뭐요? 화장실이 급하세요?”

한선영은 알아버렸다.

눈앞에 있는 류현으로 인해 애청 중인 드라마 ‘타도 궁예’의 본 방 사수를 할 수 없다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설명하는 것은 너 같이 납치되어 돌아온 국민에게 우리 경찰관이 의무적으로 반드시 알려줘야 할 내용이니 잘 들어라. 이 빌어 처먹을 놈아.”

“뭐라고요?”

“닥치고 들어!”

“헙!”

살벌한 눈빛과 광기의 오오라를 뿜어대는 한선영으로 인해 류현은 입을 닫고 말았다.

“대격변의 날이란 건 말이지 세상이 뒤바뀐 날이라고 해야 할지 멸망할 뻔한 날이라고 해야 할지?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냐?”

되려 류현에게 물어보는 한선영!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류현도 알지 못하였다.

“저한테 물어보셔도······?”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던 한선영은 몰려오는 스트레스에 짜증이 치밀어 오르자 극단적인 생각을 시작했다.

“아, 벌어 먹고살기 더럽게 힘드네.”

그 말을 남기며 한선영은 류현에게 설명을 해주다 말고 서랍에서 종이와 봉투를 적기 시작했다.

류현은 ‘힐끔’ 봉투를 바라봤다.

봉투엔 적혀있었다.


사직서.


‘벌어 먹고살기 힘들다면서 사직서는 왜 쓰는 건데!’

류현은 목구멍으로 나오려는 말을 삼켰다.

그리고 한선영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그 순간이었다.

지나가던 한 경찰관이 다가와 말했다.

“한 선배 또 사직서 쓰고 있습니까? 앞으로 3번만 더 쓰시면 100번째입니다. 하하하.”

놀랍게도 한선영은 사직서를 96번이나 밥 먹듯이 쓰고도 경찰관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 몰라! 서장 자식이 집까지 쫓아와 사직서를 찢어 버리는 걸 나보고 어쩌라고? 그리고 장수야 이 자식한테 의무 지침 좀 가르쳐 주고 사직서는 서장한테 전해줘라. 나는 집에 가서 드라마 봐야겠어.”

한선영은 장수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며 드라마 ‘타도 궁예’의 본 방을 사수하기 위해 가방을 챙겨 급하게 경찰서에서 나가 버렸다.

장수는 자신의 업무와 한선영의 업무가 크로스 되어버린 것과 사직서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망했다!’

사직서를 서장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몰라 멍하게 서 있던 장수.

류현은 그의 마음을 대변해주듯 말했다.

“저 사람 정말로 경찰관 맞아요?”

장수는 생각했다.

‘복수 할까?’

한영의 호박씨를 깔까 하고.

그러나 동료애라는 것이 밟혔다.

장수는 머리를 저었다.

“당연하지, 이런 격변의 시대에 경찰관에 소속되어준 S랭크 헌터에게 누가 막 대하겠어? 있다면 그놈도 모가지가 뎅겅 될걸?”

류현은 장수가 말하던 것 중 이해 가지 않는 것이 있어 되물었다.

“격변의 시대와 S랭크 헌터요?”

“아, 너 복귀자였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류현에 장수는 의무 지침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대격변의 날이라는 것은 5년 전에 전 세계적으로 게이트의 출현과 그 게이트가 터지면서 안에 있던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과 사람들이 헌터라는 초인으로 각성을 하던 초기 시대를 가리킨 명칭이고, 그 혼란에서 사람들이 납치됐다 돌아온 자를 복귀자라 부르고, 이 세계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자를 귀환자라고 부르고 있어.”

장수의 말에 류현은 이해했다.

게이트와 몬스터, 그리고 헌터들.

세계는 너무나도 변해버려 있었다.

그러나 류현은 자신을 귀환자가 아닌 복귀자라고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복귀자와 귀환자를 어떻게 구분하는데요?”

모범생처럼 말하던 류현에게 장수는 입구를 가리켰다.

입구엔 넓적하고 기다란 막대가 양옆으로 세워져 있었다.

그것의 형태는 흡사 매장의 도난 방지기와 닮아 있었다.

“저거요?”

류현의 말에 장수는 그것의 용도를 설명해 주었다.

“저 장치는 마나 감지기라고 불리는 것으로 저 사이를 통과하면 각성자는 녹색의 불이, 귀환자는 붉은 불이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일반인들은 아무 반응을 안 하는 원리인데 저것을 좀 더 심플하게 만든 것으로 귀환자가 가진 마나를 구분하거나 추적하는 거야. 그리고 네가 처음 들어올 때 저게 반응을 했니?”

설명을 이해한 류현은 경찰서로 들어왔을 때를 떠올렸다.

“아뇨.”

류현은 그제야 자신 복귀자라고 말하는 그를 이해했다.

그렇게 설명을 마친 장수는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류현에게 말했다.

“이름은 류현이고 생년 월일은 모른 다라. 혹시 납치될 때 신분 같은 건 기억하고 있니?”

잊을 수가 없었다.

그날의 일을.

“신분요? 중1이었어요.”

생년월일을 기억 못 하는 류현은 마계로 떨어질 당시의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중 1이 몇 살인지 잊어버린 상태였다.

장수는 달력을 바라보았다.

류현도 덩달아 달력을 보았다.

2025년 5월이었다.

“그러면 5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19살이네?”

‘······천재?’

류현은 장수를 천재 중의 천재라고 생각해 버렸다.

왜냐면.

자신과 한선영이 머리를 싸매도 도달할 수 없는 답을 간단하게 해결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장수는 컴퓨터로 5년 전의 실종 데이터를 뒤지던 중 류현의 자료를 발견하였다.

‘······어?’

장수는 류현의 자료를 확인 후 놀라워했다.

하지만 티를 낼 수 없었다.

“현주소는 가르쳐 줘봐야 모를 테니까 내가 연락해 줄게.”

장수의 말에 류현은 설레는 마음과 기쁨 넘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고마워도 너무나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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