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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천재 락스타의 회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롤쿠니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2.20 14:51
최근연재일 :
2024.03.26 12: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13,857
추천수 :
2,808
글자수 :
217,018

작성
24.03.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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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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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
15쪽

34화

DUMMY

34화



다음 날


쌈싸페는 펜타포트가 생기기 전,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락 페스티벌이었다. 그리고 그걸 증명하듯 공연장은 금세 사람으로 가득 들어찼다.


10월, 짧은 티를 입기엔 쌀쌀한 날씨였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얇은 외투 안에 반팔을 입은 상태였다.

그만큼 이 페스티벌을 미친 듯이 즐길 준비가 됐다는 듯 다들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와 사람들 진짜 많이 모인다······ 확실히 페스티벌은 페스티벌이야.”

“그러게. 이 정도일 줄은······.”


아마 관객들 대부분은 무림 고수를 보기 위해 온 이들.

쌈싸페는 숨은 고수들은 그저 일종의 등용문.

그렇기에 무림 고수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수줍게 명함 정도 건네볼 수 있는 기회였다.


“언니네 이발관 형님들에······ 레이지본, 마이앤트메리, 내 귀에 도청장치, 슈가도넛. 햐······.”


무림 고수에 올라가 있는 라인업을 수호가 읊조리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내겐 추억의 이름들.

그리고 스스로 애국자라 칭하던 수호가 좋아하던 밴드들이었다.


“내년엔 무림 고수로 오자. 꼭. 저 라인업에 수라도 끼게 하자고.”


수호의 다짐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어.”


내년에 꼭 이 무대에서 무림고수로 다시 서겠다는 마음가짐.

그 생각으로 나는 기타를 다시 한번 꽉 잡았다.


잠시 후 대기실 안에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


-수라. 스탠 바이. 10분 전.


“후······.”

“어? 너 심호흡했냐?”


수호가 신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사실 긴장이 안 되는 게 이상할 무대다.

스테이지 위에 오르면 아마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볼 테니까.

이런 무대는 전생을 포함해 단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다.


“긴장이라는 걸 너도 하긴 하는구나? 햐, 그래. 너도 사람이지.”

“넌 왜 안 떠냐. 전에 오디션 볼 때만 해도······.”

“그땐 해열 형님 때문이라고. 그리고 우리 연습한 거 있잖아. 그대로만 하자.”

“맞아. 어제 합주했던 것만큼만 하자고.”


우리 셋은 합주하면서 제스처까지 모두 고려한 합주를 진행했다.

바닥에 청테이프를 붙여가며 동선도 나름 짜봤고,

유진과도 Blind`s light 합주를 충분히 했다.


“흠.”


찬용이와 수호를 보자, 뭐라 해야 할까.

방금까지의 긴장이 설렘으로 변해가는 듯, 내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형. 형은 이따 타이밍 잡고 준비했던 솔로 키면서 오시면 돼요.”

“응. 알겠어. 걱정하지 마. 긴장 풀어. 재현.”


유진이 형이 웃음을 보이며 내 어깨를 토닥거렸다.


“네. 그럼. 가죠.”


우리는 그렇게 무대 뒤에서 잠시 대기했다.

앞선 팀은 보컬 중심의 밴드.

청량한 목소리가 밴드 세션들과 하나가 되어, 마치 푸른 숲이 생각나게 하는 밴드였다.


“와······ 환호성 미쳤다.”


곡이 끝나자마자 우레처럼 터지는 환호성.

무대 뒤 대기실에서도 선명하게 들리는 사람들의 환호와 그 뜨거운 열기에 한번 더 심호흡이 필요했다.


저 환호성이 우리를 향하도록.

사람들의 열기가 우리에게 닿을 수 있는 무대를 보여야만 했다.


저 사람들이 우리에게 미쳐버릴 수 있는 완벽한 무대.

그런 무대를 준비했고, 그대로만 한다면 충분할 거다.


‘잘할 거야.’


수호와 찬용이는 말로는 긴장하지 않는다면서도.

살짝 손이 떨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럼 내가 이제 떨어선 안 된다.

나마저도 떨어버린다면, 우리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거니까.


-수라 스탠 바이 2분 전.


“얘들아!”

“응?”

“뭐야?”


내 외침에 멤버들이 화들짝 놀란 듯 나를 봤다.


“형! 저희 무대 올라가기 전에 구호 있거든요! 그거 지금 해야겠어요!”

“구호?”

“아······ 네!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악을. 이렇게요.”


찬용의 말에 유진은 싱긋 웃어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밌다! 나도 같이 할게!”

“네! 형도 하셔야죠! 같이 무대에 오르는 건데!”


약간은 과장된 내 말투. 어떻게든 팀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저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지금은 어떻게든 개개인이 아닌 우리가 될 수 있도록 다짐이 필요했다.


“손 모으고!”

“어이야!”


수호는 손을 제일 밑에 깔고.

그 위에 찬용 그리고 그 위에 유진.

마지막으로 내가 그들의 손 위에 마지막을 장식했다.


“같이! 하나! 둘! 셋!”


내 외침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악을!”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스피커에서 소리가 울렸다.


-수라 지금 바로 무대 위에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가보자고! 우릴 보여주자!”

“아자! 보여주자고! 할 수 있어!”


우리와 바통 터치하며 내려오는 다른 밴드.

그들은 신기하게 우리를 힐끗 보며 외쳤다.


“분위기 완전 좋아요! 재밌게 놀다 오세요!”


***


무대 위.

우리가 공연을 펼쳐야 하는 그 무대 위는 평범한 클럽 무대의 약 6배의 크기.

그곳에서 엠프에 기타를 연결하자, 우주 형이 손을 흔드는 게 보였다.

나는 그가 손을 흔드는 것에 화답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타 줄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모니터링하고.

내 목소리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주위 멤버들이 눈에 들어왔다.


드럼 셋에 앉은 채, 눈을 감고 있는 찬용.

그리고 베이스를 잡은 채 흐뭇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호.

수호와 눈을 마주치며, 피식 웃고, 귀에 인이어를 박아넣었다.

그리고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했다.


“저희는 밴드 수라입니다.”


이 한 번의 짧은 말 한마디.

그게 우리가 홍대를 벗어난 무대에 올라 처음 세상에 던진 한마디였다.

그 짧은 인사에 사람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린 탓일까.


제일 가까이 있는 사람들도 10m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의 환호성은 인이어를 뚫고 내 귀에 박히는 듯 선명했다.


‘압도되지 말자.’


무대에 오르기 직전 멤버들에게 했던 말이었다.

분위기와 무대에 잡아 먹히지 않고, 우리가 ‘수라’임을 세상에 드러내는 거다.

그런 생각으로 살짝 떨리는 손을 숨기기 위해 주먹을 꽉 쥐고, 한참 작게 보이는 관객들을 향해 말했다.


“죽도록 사랑하자. 이번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의 슬로건이죠.”


내 짧은 말에도 앞에서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마치 우리를 평생을 기다려온 사람들처럼, 노래를 시작하지도 않았음에도 앞에선 미친 듯한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우리에게 이미 열광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인지.

환호성에 거세게 뛰던 심장이 오히려 점점 안정을 찾았다.

“그래서 이 슬로건을 보자마자 의문이었어요. 저희는 아직 어려서 정확히 사랑이 뭔지 모르겠거든요. 근데 옆에 쟤가 그러더라고요. 야하고 뜨거운 거라고.”


표면적으로 스물 셋의 나이.

아직은 한참 어린 나이니,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근데 뭐,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죠. 야한 사랑도 있는 법이니까요. 근데 저희가 여러분들에게 던질 사랑은 야한 게 아녜요. 꿈이죠. 우린 꿈을 죽도록 사랑할······ 죽도록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수라’입니다!”


준비된 멘트.

그리고 시작된 [별].


잔잔하게 기타 클린 톤, 그리고 그 위에 내 목소리를 살포시 얹었다.

그리고 이어진 후렴구에서 수호와 찬용이가 완벽한 타이밍에 훅 앞으로 치고 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연습했던 대로, 천천히 수호와 함께.

드럼 쪽으로 다가간 후 솔로를 시작했다.


수호는 고개를 까딱이며, 자칫하면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는 웨이브를 내게 보였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간신히 웃음을 참고 빠르게 플랫을 바꿔가며 기타 솔로를 연주했다.


그렇게 한번 바라본 찬용.

마치 드럼과 몸이 하나라도 된 듯 유려한 몸짓.


잠시 그 모습을 보며 솔로를 치고 있자, 찬용이도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마치 행복하냐고 물어보는 듯한 그의 미소에, 나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솔로를 완주했다.


그렇게 첫 곡.

[별]이 끝나자, 다시 한번 앞에선 더 큰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저희 음악 좋죠?”


곡이 끝나자마자 그들에게 던진 물음에, 그들은 전보다 더 큰 환호성을 보내왔다.

그리고 이어진 곡 [낙하].

그런지 풍의 퇴폐적인 분위기가 쌈싸페 페스티벌을 덮치자, 사람들은 그에 어울리게 고개를 까딱이며 점차 시동이라도 걸듯 점차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곡의 분위기에 맞게 눈을 감고 불렀겠지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광경을 최대한 기억에 담고 싶었다.


우리의 음악을 즐겨주는 모습.

그런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다.


“감사합니다!”


[낙하]가 끝나자마자,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감사 인사.

애초에 계획에 없던 말이었고,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 말 이후 수호를 한번 보자, 나를 보며 빵 터진 듯 떨며 웃고 있었다.


“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잠시 당황해서인지 정신을 차리는 동안 앞에서 어떤 관객이 외쳤다.


“재시작!”


그 한 사람의 외침은 전염되듯 주위 사람들에게 퍼져나갔고.

전염된 열기는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아찔하게 뜨거웠다.


그 소리에 수호는 즐기듯 그들을 향해 더욱 부추기듯 베이스 넥을 잡고 연신 흔들었고,

찬용이는 스틱을 연신 부딪치며 사람들의 광기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자, 그렇게들 원하신다면 해주는 게 인지상정.”


수호의 유치한 멘트.

하지만 상관없었다.

오히려 여기선 유치함이 낭만에 낭만을 더하는 좋은 소스가 된다.

이미 저들이 우리의 음악에 미쳐있는데, 유치함 따위가 무슨 문제겠나.


“[재시작]. 가자.”


검지와 엄지 그리고 새끼손가락을 펼친 관객들의 손.

평화를 상징하는 그들의 손을 향해 우리는 준비했던 대로.

펑크의 지독한 클리셰이자, 클래식한 연출을 시도했다.


“뛰어!”


내 외침과 동시에 페스티벌을 향해 울려 퍼지는 오버 드라이브 잔뜩 먹인 기타 톤.

그리고 수호의 미친 듯한 핑거링과 함께 원곡보다 살짝 빠른 드럼.


하지만 펑크의 장점은 원래 ‘현장성’.

음원과 다르게 라이브라는 소멸 예술에 방점을 찍어주는 건 결국 변칙적인 연주.


그런 생각으로 잘할 생각이 아닌, 자유로워질 생각으로 [재시작]을 보여주자,

관객들은 그에 호응하듯 슬램 존이 만들어졌고, 그들은 우리와 호흡하듯 환한 미소를 보이며 우리의 음악에 맞춰 몸을 부딪치기 시작했다.


[크게 소리쳐! 다시 돌려달라고! 이 빌어먹을 세상에!

이 어둠이 다 지나갈 때까지! 그렇게 소리 질러!]


재시작의 가사처럼.

목을 갈아 넣으며 마이크를 향해 침을 튀기고.

피크가 줄에 갈려 나가는 걸 느끼며 미친 듯이 기타 줄을 휘둘렀다.


[그렇게! 다들 미쳐가자! 그렇게! 유진 형 도와줘!]


김유진을 향한 신호탄.

무대 위로 바이올린을 어깨에 멘 거장이 천천히 올라왔고.


미소로 가득한 그의 입가에 나도 모르게 화답하듯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졌다.


이미 이런 무대를 수도 없이 경험한 덕분일까, 그는 여유롭게 활을 움직이며 완벽하게 펑크에 녹아들었다.


펑크라는 단순한 장르 위에 올라탄 그의 바이올린은 음을 짧게 연주하는 스타카토로 ‘수라’의 합에 완벽한 변환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변환점은 당연하게도 텐션을 더욱 끌어올렸고, 관객들은 미친 듯이 끌어올린 텐션에 맞춰 더욱 뜨거운 열기로 우리에게 반응했다.


“하······.”


준비했던 대로 [재시작]을 끝내자,

몇몇 사람들이 거의 쓰러질 듯 자리에 주저앉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나 역시도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4kg에 가까운 기타를 메고 무대를 헤집고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 박동이 느껴지고.

진정하기 위해 마이크를 부여잡은 채, 연신 숨을 들이마셨다.


옆에 있는 수호도 마찬가지.

베이스는 심지어 기타보다 무겁기에, 아마 수호처럼 뛰었으면 노래는 제대로 부르지 못했을 게 뻔했다.


“하······ 하하. 하······.”


웃음과 힘겨운 숨소리.

그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나오자,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팀의 특별 게스트 김유진입니다!”


내 외침에 앞에 있던 관객들이 화답하듯 박수와 환호를 보내왔고.

그것에 맞춰, 김유진은 허리를 숙여 그들에게 인사하자 사람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내왔다.


그리고 1분 동안 온전히 김유진을 향해 쏟아진 박수갈채.

아마도 다시 제대로 된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된 축복일 것이다.

이런 축복 속에서 지칠 순 없다.


“이제 마지막 곡입니다. Blind`s light.”


그래.

지칠 수 없다.

이런 생각으로 다시 넥을 부여잡고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처음 무대에서 선보이는 [Blind`s light].


부드러운 스트로크와 어우러지는 바이올린 소리.

그렇게 천천히 앞을 바라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선선한 바람과 노을 지는 석양.

그리고 사람들이 맥주를 들고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홀리듯, 나는 그 광경을 즐긴 후, 찬용이와 수호를 힐끗 바라봤다.

그들 역시도 무대를 만끽하듯, 행복한 표정으로 관객들을 바라보며 호흡하고 있었다.


‘즐겁다. 아니, 그 이상으로······ 행복하다.’


밴드 멤버들과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광경을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내 가슴은 벅차오르기 충분했다.


‘내가 갈 길은 여기 있어.’


이런 거대한 무대에 서자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작업실에서 하는 작곡보단,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


아직 스마트폰도 없기에, 저들은 그저 순수하게 우리의 음악을 즐길 뿐.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사람들이 핸드폰 화면이 아니라 그들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봤고.

귀를 열고 우리의 음악을 들었다.


[Blind`s light. Oh Blind`s light. 덧없는 희망에, 절망 속에 갇혀 버린.

Blind`s light. Oh Blind`s light.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런 세상 속에.]


노래가 후렴구에 다다르자, 사람들이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내 목소리와 관객들의 목소리의 합.

그 밑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수호와 찬용.

그리고 그 위를 아름다운 선율로 덮어주는 유진.


그 완벽한 화음을 내 귀로 직접 듣고 싶다는 생각에, 귀에 깊게 박혀 있던 인이어를 뽑았다.


“······.”


더없이 완벽했다.

이제야 내 귀를 메우는 진짜 음악.

내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 음악이 내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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