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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천재 락스타의 회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롤쿠니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2.20 14:51
최근연재일 :
2024.03.26 12: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13,822
추천수 :
2,808
글자수 :
217,018

작성
24.03.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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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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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
12쪽

30화

DUMMY

30화



“하······ 살 것 같다.”


수호는 심사장을 나오자마자 후련하다는 듯 숨을 크게 들이 내쉬었다.


“그렇게 좋냐?”

“그럼. 인마. 그리고 너는 해열 형님한테 어? 그게 할 소리냐? 형님이 Blind`s light 못 들어서 아쉽다고 하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래야지. 내 영웅한테! 어! 아쉬우면 공연 오든가는 대체 무슨······ 싸가지 없는 놈아!”


수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충분히 예의 있게 말했는데?”

“예의는 무슨······ 그냥 동네 아저씨한테 말하는 느낌이었거든? 예의가 무슨 뜻인지 모르냐?”

“동네 아저씨한테 챙기는 예의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 그렇지? 찬용아,”


내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는 찬용이.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며 먼 산을 바라봤다.


“거봐. 인마. 찬용이가 저러면 진짜! 아오! 해열이 형이 우리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아, 안돼! 내 영웅!”


수호의 투덜거림을 뒤로 하고, 악기를 트럭에 싣던 중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방금까지 수호가 찬양하던 그의 영웅이었다.


“어······! 어!? 어! 형, 형님! 죄송합니다!”

“응? 뭐 가요?”

“말씀 편히 해주십쇼! 형님! 사랑합니다! 근데 저 싸인 좀······ 야! 펜! 펜 가져 와! 펜!”


거의 울부짖는 듯한 수호의 목소리에 이해열은 당황한 듯 나를 바라봤다.


“그 재현 씨? 이 친구 좀 이상한데?”

“쟤 원래 저래요. 평소에도 정신이 반 정도는 나가 있죠.”


이해열은 신기하다는 듯 나와 멤버들을 번갈아 봤다.

수호의 울부짖음을 듣던 찬용은 급히 펜을 수호에게 건네주고 입을 막았다.


“읍······ 읍!”

“진정해. 진정. 수호야. 진정.”

“후아······.”


수호와 찬용이의 콩트인지 모를 행동에 이해열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오늘 잘 봤어요. 뭐······ 이제 데뷔한 밴드 곡이라는 게 믿기지는 않지만.”


단지 이런 이야기를 위해 직접 오진 않았을 터.

그의 정확한 목적이 무엇일지 물어보려던 차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궁금한 게 많아요.”

“네?”

“오늘 오디션 같은 자리가 아니라,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좀 나눠보고 싶어요.”


그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저희 사장님 이야기를······.”

“좋아요오! 완전 좋아요옼!”

“찬용아, 다시 입 막아.”

“응.”

“읍······.”


수호가 발버둥 쳤지만, 찬용이는 쉽게 놔주지 않았다.


“저희 사장님한테 이야기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소속사 있었구나?”


의외라는 듯 이해열은 우리를 한 번씩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최근에 들어왔습니다.”

“소속사 이름이 뭐죠?”

“JH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최근에 미래 엔터에서 이름을 바꿨죠.”


해열은 귀찮다는 듯 입맛을 한번 다신 후 내게 말했다.


“그럼 소속사 통해서 연락드리죠. 아, 그리고 요즘 고스트 네이션 게시판에 완전 난리 난 건 알죠?”

“네.”

“오······ 반응 참 시원찮네. 하하. 게시판이 이렇게 뒤집힌 건 흔치 않은 일인데.”


이해열은 멋쩍은 미소를 한번 보인 후 내게 명함을 건넸다.


“일단 이거 받아요. 소속사엔 따로 연락해 줄 테니까. 따로 연락처 좀 받고 싶어서 그래요.”

“네. 저희 명함은 없어서······.”

“그럼 지금 문자라도 보내줄래요? 번호라도 받아 가야 할 거 같아서.”

“그러죠.”


내가 그에게 문자를 보내자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꼭 다시 보자고요.”

“네. 아마 사장님도 좋아하실 겁니다.”


해열이 다시 돌아가려던 차, 수호를 흘깃 본 후 말했다.


“사인은 라디오 방송에서 해줄게. 꼭 나오라는 거야. 알겠지?”

“으앙! 형님! 으아앙!”


그렇게 지하 주차장에 수호의 외마디 외침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


며칠 후

수라의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결과 발표날.


주훈과 수라 멤버들 함께 이메일을 확인했고, 결과는 당연하게도 합격이었다.

[합격] 표시를 보자마자, 수호는 소리를 지르려고 준비하던 차, 재현이 먼저 담담하게 말을 내뱉었다.


“됐네요.”


맥 빠지는 경재현의 반응에 수호가 그를 노려봤다.


“아니, 합격했으면 두 팔을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춰도 모자랄 판에, 됐네요?”

주훈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보며 먼저 말을 꺼냈다.


“새끼야. 운전면허 시험 붙었어도 그것보다 반응 좋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호의 타박.


그들의 타박에 경재현은 피식 웃으며 낡은 소파에 몸을 뉘었다.


“이 정도면 작은 시험이지.”


그러곤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경재현을 보며 주훈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참······.”


다른 밴드들은 아주 붙고 싶어서 안달 난 자리일 텐데도 불구하고,

합격 소식에도 저렇게 여유롭다니.

대체 경재현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 건지 궁금해지는 주훈이었다.


“아, 그리고 이해열 씨 라디오 방송 게스트 제안······.”

“가아죠! 무조건 갈 겁니다!”


주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호가 먼저 낚아채며 외쳐댔다.


“너희 알고 있었어?”

“네. 쌈싸페 오디션 끝나자마자 해열 형님이 저희한테 오셔서 물어봤었거든요.”

“그럼 그때 답하면 되지······ 왜 굳이 일을 이렇게?”


주훈이 의문스럽게 묻자, 경재현이 대답했다.


“사장님이잖아요. 그럼 사장님 의견이 제일 중요하죠.”

“어······.”


주훈은 경재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생각보다 완전히 싸이코는 아니고. 이런 규율도 지킬 줄 알아? 알면 알수록 모르겠는 놈이야.’


완전히 이기적인 사람인 줄로만 알았지만, 경재현의 의외의 선택.

자신을 믿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그래. 그럼 당연히 나가야지. 너희 싱글 앨범 날개 달아준 데니까.”

“네! 무조건 나갈 겁니다! 무조건!”


연거푸 무조건을 외치는 수호를 보며 주훈은 장난스럽게 인상을 찌푸렸다.


“얘 상태가 왜 이러냐?”

“자기 영웅이래요. 뭐, 그러려니 하시죠. 쟤가 한두 번 저러나.”

“흐핫! 내 영웅이 나를 초대했다고!”


독특하기도 한 놈들.

이 소란에도 여전히 드럼 스틱을 손에 놓지 않는 놈이나,

별거 아니라는 듯 소파에 몸을 누인 놈이나,

광복이라도 한 듯 미친 듯이 날뛰고 있는 놈이나.


‘다르니까, 사람들에게 더 매력 있게 다가갈 수 있겠지.’


주훈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너희 방송은 이대로 나갈 생각인 거야?”


주훈의 물음에 멤버들은 동시에 주훈을 바라봤다.


“이대로 나가다뇨?”

“원래 방송이라는 게 컨셉이라는 게 있거든. 연예인들 봐. 착하게 생긴 애들은 다 순수한 컨셉으로 밀고 가고······ 너희는 잘생긴 편이니까······.”


주훈의 말에 수호는 손사래 치며 말했다.


“에이 잘생기긴 뭘 잘 생겨요. 저는 찬용이랑 재현이 얼굴만 봐도 웃긴데. 웃기게 생겨서.”

“나도 네 얼굴 웃기거든.”

“나도.”


저 셋은 저들끼리 얼굴을 보며 실실 웃었고,

그 모습에 주훈도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아직 애들은 애들이었다.


경재현은 따로 있으면 인생 두 번 산 애늙은이 같았지만, 멤버들과 있으면 다시 어려지는 듯 지금은 애처럼 보였다.


“너희가 뭐 방송 같은 데에서 문제를 일으킬 거라곤 생각 안 하지만, 쌈싸페 무대도 한 달 정도 남았으니까, 괜히 사고 일으켰다간 알지?”

“제가 애들 마크하고 있을게요. 사장님. 걱정하지 마십쇼.”

“네가 제일 걱정이야. 수호야.”


주훈의 말에 수호는 배시시 웃으며 손을 저었다.


“사장님. 이러시면 저 서운해요?”

“서운은 무슨. 쯧. 여하튼 방송 나가서 너무 솔직하지 말라고. 솔직함이 무기라는 건 애초에 거짓말쟁이가 한 말이야.”


주훈의 말에 경재현만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들어?”

“수호는 못 알아들을걸요. 거짓말을 못 하는 놈이라.”

“나도 거짓말할 줄 알거든?”

“너 거짓말하면 귀부터 빨개지던데.”


재현의 말에 찬용은 풉 소리를 내며 한번 웃었고, 수호는 고개를 저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뭐, 수호야 찬용이가 잘 막아줄 테니까.”

“그래?”

“찬용이가 힘이 장사거든요. 이상한 말 하면 입 막아버리면 되니까. 뭐. 쉽죠?”


그게 쉬운 게 맞나?

그런 생각과 함께 주훈은 그 세 명을 번갈아 바라봤다.


***


며칠 후


MBS 방송국


“드디어 이렇게 보네.”


이해열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스튜디오로 들어오는 ‘수라’를 바라봤다.


“안녕하세요.”

“그래요. 반가워요.”


먼저 손을 건네는 이해열의 손을 가볍게 잡고 흔든 건 경재현과 박찬용.

그리고 그 손을 놓아주지 않는 건 경수호였다.


“그······.”

“형님. 저 싸인 좀······ 집에서 앨범도 들고 왔습니다.”

“알겠어. 이것 좀 놓고 얘기할까?”

“아, 예. 하핫! 제가 좀 긴장이 돼서······.”


수호의 모습을 보며 재현은 고개를 저었다.


“오늘 인디차트 1등 기념으로 초대된 거 알죠?”

“네.”


재현의 대답에 해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한테는 뭐 엄청난 반응을 기대하면 안 되겠어. 리액션이 너무 안 좋은데.”

“그래서 여기 리액션 담당도 데려왔습니다.”

“나? 나야?”


재현은 수호를 가리키며 말했고, 수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재현을 바라봤다.

그 모습에 해열은 이마를 잡고 큭큭거리며 웃었다.


“그래요. 뭐. 아직 방송 전이니까. 좀 편하게 얘기해줘요. 이 앨범에 김유진 씨가 어떻게 들어간 거예요? 이건 완전 오프 더 레코드일 거 같아서. 말하기 불편하면 뭐, 말 안 해도 되고.”


해열의 물음에, 수호와 찬용은 동시에 재현을 바라봤다.


‘저 친구가 리더이긴 한가 보네.’


재현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눈에선 엄청난 신뢰가 묻어 나왔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신뢰.

방금까지 장난칠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유진 형 매니저 사건에서 비롯된 거죠.”

“음? 그게 무슨 소리죠?”

“저희 사장님은 좋은 분입니다. 그 사건을 알고 방관할 수 없던 거겠죠. 그래서 그 회사를 산 후에, 전 기획사 팀장으로 계실 때부터 관심이 있던 저희에게 제안을 주신 거고요. 그리고 저희 시작을 유진 형님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인과관계는 사실과 달랐지만, 상관없었다.

방송국에 괜히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 것보다야, 차라리 주훈이 더 나은 사람이라는 걸로 덮어씌우는 게 분명 움직이기 편할 테니까.


“음······ 재밌네. 좋은 사장님을 만났네요. 인디밴드가 그런 기획사 사장 만나기 힘들었을 텐데.”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재현이 대답하며 싱긋 웃자, 해열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신기하네.’


웃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얼굴.

분명 들어올 때 무표정이었던 얼굴에선 날카로움과 냉철함이 느껴졌다면,

재현이 웃을 땐 따스함이 가득했다.

그 따스함이 전염이라도 되는 듯, 해열의 입가에도 계속 미소가 걸렸다.


“자, 그럼 음악 얘기는 본 방송에서 하도록 하고. 다들 준비됐죠?”


해열의 물음에 ‘수라’의 멤버들은 동시에 자신의 앞에 있는 마이크를 바라봤다.

마치 놀이공원의 무서운 기구를 타기 전에 설레하는 듯한 표정과 두려운 표정 그사이.

그 모습에 해열은 귀여운 듯 그들을 바라보며 한 마디 건넸다.


“너무 긴장하지들 말고요. 우리는 뭐, 사고 쳐도 돼. 걱정들 하지 마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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