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848
추천수 :
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08 22:40
조회
391
추천
9
글자
12쪽

6화. 가디언 활동

DUMMY

집을 나서면서 아람이에게 깨톡을 보냈다.

혼자 저녁을 먹을 녀석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가디언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기에 미안한 마음을 마음 한쪽에 두고 집을 나섰다.

차에 타서 주소를 확인하고 출발했다.

삼십 분 정도 운전을 하고 가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보였다.

도로 한쪽에 차를 주차하고 발생 지점으로 도보로 이동을 했다.


관할 경찰에서 이미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쪽으로 오시면 안 됩니다.”

“가디언 강철입니다.”

“아. 그렇군요.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죠.”


접근을 막는 경찰에게 가디언 신분증을 보여주자 황급히 안으로 안내를 했다.

게이트 쪽으로 이동을 하니 이번 일을 함께할 가디언들이 이미 도착해있었다.


“철완 선배. 오랜만입니다.”

“어. 강철이구나. 진혁이가 추가로 올 가디언을 보면 반가울 거라고 하더니 그게 진짜네.”


장발 머리에 검을 쥔 중년의 김철완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선배 길드 담당 구역이 여기였군요.”

“그렇지. 그건 그렇고 넌 어떻게 지냈냐? 들리는 소문에는 가게를 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야?”

“맞아요. 분식집 했습니다.”

“허허. 강철이 분식집을 한다.”


김철완 역시 이진혁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안녕하세요.”

“아, 여기는 우리 길드의 젊은 피 한기주라고 해.”

“반갑다. 강철이라고 한다.”

“한기주입니다.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지금 얼핏 듣기로 무슨 분식집을 하신다고..”

“제대로 들었어. 근데 지금은 안 해. 이미 팔았어.”

“아, 네.”


한기주가 떫은 감을 씹은 표정을 짓는 것을 보자 강철이 웃음을 지었다.


“왜? 가디언은 장사 같은 거 하면 안 되나?”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명색이 가디언인데. 사업체나 규모가 큰 식당도 아니고 분식집을 한다는 게 영..”

“야! 한기주!”


김철완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를 쳤다.


“흥분하지 마요. 선배. 난 괜찮아요.”

“아니. 그래도..”

“괜찮다고요. 야. 한기주.”

“예.”

“가디언으로 선택받은 건 축복받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에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마. 우리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이, 가디언도 선택을 받은 거지, 내가 잘나서 된 건 아니야. 그러니 일반 시민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가지지 마라.”

“아, 예.”


한기주가 대충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 다른 동료들에게 돌아갔다.


“저 자식이.”

“놔둬요. 보아하니 가디언이 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한참 기분이 업 되어 있을 시기잖아요.”

“내가 괜히 말을 꺼내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게이트가 진동을 한다!”


정부에서 출동한 특수대원이 소리를 쳤다.

다들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크게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게이트가 보였다.


“후우.”


강철이 심호흡을 하고 허리에 찬 직사각형의 검을 뽑았다.


게이트의 파장이 커지자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이 시민들을 좀 더 멀리 대피시켰다.

시민들은 경찰의 말을 따르면서도 별로 두려워하거나 무서워 하는 기색은 없었다.

주변 빌딩에서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서 현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현장이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을 읽을 수가 없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보고, 경험한 일이기에 게이트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저 격렬한 스포츠 중계를 보는듯한 감정으로 게이트 현상을 대하고 있었다.


지지지직.


파장이 더욱 격렬해지고 빛의 줄기가 뻗어 나오면서 서서히 게이트가 열렸다.


현장에 출동한 특수대 2개조 이십 명이 일제히 총구를 게이트 입구로 향했다.

강철을 포함한 다섯의 가디언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공격 준비를 했다.


그르륵.


야수형 괴수가 몸을 드러냈다.

늑대와 비슷한 현상을 했지만, 몸집은 더욱 크고 이빨과 발톱은 더욱 날카로웠다.

그리고 머리 양쪽으로 긴 뿔이 나 있었다.

늑대 괴수는 한 마리에서 끝나지 않고 연이어 계속 모습을 보였다.


“일제 사격!”


파파파팍.


특수대 조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총구에서 일제히 빛이 튀었다.

지금같이 대중이나 시설이 몰려 있는 시내 중심가에 게이트가 열리면 일반 시민이나 건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화 탄환이 아닌 충격 탄환을 사용한다.


일제히 발사된 충격 탄환은 야수형 괴수의 몸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

탄환을 맞고 튕겨 나간 괴수도 있지만, 빠른 몸놀림으로 탄환을 피하며 이빨을 드러낸 괴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어딜!”


가디언들이 일제히 몸을 날렸다.

제일 앞에서 특수대에게 발톱을 세운 놈앞에 강철의 검이 막았다.

짙은 살기에 놀란 괴수가 뒤로 몸을 뺐지만, 완전히 피하지는 못해서 몸통에 길게 자상이 생겼다.

놈은 아파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몸에 상처가 생긴 것이 화가 났는지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달려들었다.


카아앙.


촤아악.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세우면 빠르게 달려드는 놈과 정면으로 부딪히려는 동작을 하다 급히 옆으로 몸을 뺐다.

그리고는 검을 세차게 그어 내렸다.


머리 부근에서 뒷다리까지 길고 깊게 상처가 생긴 놈은 검은 피를 뿜으며 바닥에 널브러졌다.


촤라라라락.


야수형 괴수의 생명이 완전히 꺼지자 몸이 산산이 부서지면서 주변에 투명하고 아름다운 결정체를 퍼트렸다.


블래스(BLESS)


언제 어디서 목숨을 위협할 괴수들이 나타나는 세상에서 인류 문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결정체, 일명 블래스가 괴수의 몸을 집어삼키고 모습을 드러냈다.


강철은 한 마리를 처치하고 바로 눈을 돌렸다.

게이트에서는 괴수가 계속 나왔다.

충격 탄환에 쓰러지거나 비틀거리는 놈들에게 가디언들이 빠르게 몸을 날려 목숨을 취했다.


괴수의 숫자는 금세 스물에 가까워졌다.

괴수의 수가 많아질수록 특수대의 총구에서도 끊임없이 불꽃이 튀었다.


강철은 어느새 세 마리의 목숨을 취하고 게이트로 눈을 돌렸다.

더 이상의 괴수는 나오지 않고 게이트의 파장이 얕아지는 게 보였다.

마지막에 나온 놈이 괴성을 지르면 방금 동료를 죽인 강철에게 달려들었다.


“젠장.”


사각지대에서 달려든 놈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피할 시간이 없었다.

동료를 죽인 인간에게 복수하게 되었다는 듯이 크게 벌린 입으로 얼굴을 덮쳤다.


꽈득.


얼굴 대신 왼팔로 놈의 공격을 막았다.

괴수는 벌건 두 눈을 한 채 팔을 문 입에 더욱 힘을 주었다.

하지만 이빨은 왼팔을 뚫고 들어가기는커녕 피부에 박아넣지도 못했다.


푸욱.


왼팔을 내준 민준이 괴수의 턱 밑에 검을 쑤셔 넣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힘을 주고 위로 올리자 검의 끝부분이 괴수의 머리를 뚫고 나왔다.


꿈틀.


의미 없는 발버둥을 치던 괴수가 서서히 움직임을 멈추더니 축 늘어졌다.

발버둥이 완전히 멈춘 것을 확인한 후 검을 뽑고 괴수의 몸뚱이를 바닥에 던졌다.

생명이 사라지자 괴수의 몸은 결정체에 삼켜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실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군.”


철완이 자신의 애검을 갈무리하고 민준에게 다가왔다.


“선배도 여전합니다.”

“다행히 부수적인 피해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서 다행이야.”

“E 등급 이잖아요.”


파지직.


“저, 저. 게이트가 왜 사라지지 않지?”


누군가의 말처럼 게이트는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불안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설마..”


철완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강철도 예상치 않은 게이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소멸되지 않고 계속 파장을 뿌리던 게이트의 중심에 틈이 생기고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2미터에 가까운 신장에 인간과 비슷한 형태.


인간형 괴수가 미끈한 액체를 몸에서 발산하고 있었다.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민머리에 멋대로 위치한 눈, 코, 입의 괴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꺼번에 달려들어!”


심상치 않은 괴수의 모습에 철완이 크게 소리를 쳤다.

가디언들이 다시 무기를 꽉 쥐고 괴수에게 달려들었다.

민준도 직사각형의 검을 들고 뛰어들었다.


“커헉!”


맨 앞에서 무기를 휘두르던 가디언이 갑자기 길게 뻗어온 괴수의 주먹에 가슴을 강타당하고 한참이나 나가떨어졌다.

놈의 뒤에서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가디언은 괴수의 몸에서 뻗어 나온 촉수에 몸이 감겨 바닥에 매다 꽂혔다.


쾅! 쾅!


한 번의 충격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 내리치자 철완이 빠르게 달려들어 촉수를 잘라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미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정신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죽어! 이 개새끼야!”


한기주가 이를 악물고 쌍검을 들고 크게 뛰어올라 공격을 시도했다.

철완도 촉수를 잘라낸 후 곧바로 몸을 돌려 괴수에게 공격을 가했는데.


촤아악.


괴수의 몸에서 뻗어 나온 촉수에 공격이 막히고 오히려 신체가 촉수에 감겨버렸다.

강철도 놈의 머리를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순식간에 길어진 주먹에 가격당해 바닥을 굴렀다.


“씨발.”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으으윽.”


촉수에 몸이 감긴 김철완과 한기주는 뼈가 부서지는 고통에 신음을 뱉었다.


“놈에게 집중 사격을 해!”


특수대 조장의 명령에 스무 개의 총구에서 일제히 탄환이 발사되었다.

괴수는 공격을 이미 예상이라도 했듯이 재빠르게 촉수에 감긴 두 가디언을 방패로 삼았다.


탄환은 안 그래도 고통스러운 두 가디언에게 더한 충격만을 주고 말았다.


“사격 중지!”


급하게 중지 명령을 내린 조장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두 가디언을 살릴지, 주변의 안전을 택할지.

답은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말 한마디에 두 명의 목숨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그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잠시만 대기해요.”


강철이 갈등하는 조장을 제지했다.


“내가 처리하겠습니다.”


의견을 전달하고 몸을 돌렸다.

괴수에게 서서히 다가가면서 야수형 괴수에게 물린 왼팔을 들어 올렸다.


파앙! 파앙!


두 개의 빛이 날아가 순식간에 두 촉수를 잘라냈다.

뼈가 부서지는 압박에서 벗어난 두 명은 힘겨운 숨을 내쉬었다.

촉수가 잘린 괴수가 무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강철은 괴수의 벌건 눈을 개의치 않고 계속 걸음을 옮겼다.

다시 왼팔을 들어 올렸다.

반딧불보다 훨씬 작은 불빛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불빛들은 서로 부딪히고, 합치고, 분해되면 새로운 빛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빛을 집어삼키는 생명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수십억의 생명체가 빛을 갈아먹고 있었다.

빛을 삼킨 생명체는 금세 몸이 폭발하여 새로운 빛을 만들어냈다고,

하나의 우주로 변한 팔에서 다시 빛의 탄환이 터져 나왔다.


파앙.

파앙.

파앙.


힘의 감소가 없는 많은 빛이 괴수의 몸을 강타했다.

부서지고, 꺾이고, 신체의 일부가 터져 나가는 충격을 받은 괴수가 가만있지 않고 열 개에 다다른 촉수를 한꺼번에 뿜어냈다.


강철의 눈빛이 자색으로 변하며 날아오는 촉수를 무심히 바라봤다.


쏴아악.


빛의 탄환을 쏘아낸 왼팔에서 촉수의 수와 같은 열 개의 빛이 길게 뻗어 나왔다.

빛은 촉수를 휘감고 잘게 잘게 끊어냈다.


인간형 괴수의 표정이 처음으로 변했다.

두려움이라는 표정이 얼핏 스치고 지나갔다.


강철은 오른손에 든 검을 한 바퀴 돌리고는 왼팔을 길게 그었다.

수많은 빛과 생명체가 검에 달라붙었다.

검에서 빛의 충돌이 일어나며 잔잔한 스파크가 일어났다.

다시 검을 손에서 한 바퀴 돌리고 빠르게 달려들었다.


“크아악”


괴수가 크게 소리를 치며 두 팔을 뻗었다.

순식간에 자란 두 팔은 민준의 몸으로 향했다.


서걱.


두 팔은 빛이 나는 검에 너무나 손쉽게 잘렸다.

강철은 움직임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마수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자.


촤아악.


사선으로 길게 검을 그었다.

괴수의 얼굴에 자리한 눈, 코, 입이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어깨에서 시작한 혈선이 대각선 허리에까지 길게 생기더니 몸이 서서히 두 동강이 났다.


“%&^*!악&*%$#마&&^%$”


괴수는 알 수 없는 말을 뱉어내고는 서서히 무너져갔다.


“대단하십니다.”

“다가오지 마!”


기뻐하며 달려오는 특수대 조장을 큰소리로 제지했다.

조장은 순간 달려가던 움직임을 멈추고 얼어붙은 강철을 바라봤다.


“저건 또 뭐지?”


강철의 왼팔이 게이트의 그것처럼 빛의 줄기가 일렁이며 조금씩 뻗어 나오는 게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6화. 가디언 활동 23.02.08 392 9 12쪽
5 5화. 매장을 양도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다. 23.02.07 428 10 12쪽
4 4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장사도 번창하고. 23.02.06 430 15 12쪽
3 3화. 오픈날 23.02.05 456 12 12쪽
2 2화. 첫 사업 +2 23.02.05 577 13 12쪽
1 1화. 어찌된 이유인지 모르지만 회귀를 했다. 23.02.05 702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