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850
추천수 :
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05 18:40
조회
577
추천
13
글자
12쪽

2화. 첫 사업

DUMMY

아람에게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낀 저녁 식사였지만 강철에게는 너무나 오랜만에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소한 학교 생활과 일상의 평범한 대화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여전히 회귀의 비밀을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은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신의 장난이든, 뭐가 됐든 딸, 아람이와 함께 하게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딸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상, 이 현실에 충실하기로 했다.

다시는 후회와 분노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이게 무슨 일인가 알려고 하거나 적응도 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다 비참했던 이전 생의 삶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더욱 앞섰다.


지금은 오로지 이전 삶의 후회되었던 모든 부분을 바로 잡을 생각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툭. 툭.


“하나도 모르겠네.”


강철은 책상에 머리를 툭툭 받고만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로또 번호라도 기억하고 있어야 했나.”


로또라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당연히 각 회차의 당첨 번호를 알고 있을 리 만무했다.

경제생활은 본인의 능력을 살린 가디언의 일 뿐이었다.

강철은 자신의 두 손을 번갈아 봤다.

모두가 부러워하고 질투했던 능력의 소유자에서 불운과 두려움의 존재로 만들어버린 능력.


지금의 상황에서는 본인도 마음껏 힘을 발휘하기가 두려운데, 다른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게이트 발생 시 괴수들 처치 후 발생하는 블래스(BLESS) 수거일 뿐이었다.

그 외에는 일반 경호업무를 부업으로 하는 정도였다.


자신의 능력으로 하는 일과 딸 아람의 치료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았기에 그 당시 재벌들이나 부자들이 어떤 식으로 돈을 불렸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늦은 밤까지 많은 생각과 계획을 세웠다가 지우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나가다 대략적인 얼개를 만들었다.


아람의 죽음을 막고 능력을 개화시키는 일.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의 능력을 풀어내는 것.

그리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런 결심을 한 후 스마트폰 화면을 열었다.


현재 잔액 : 51,785,241원


“으음.”


강철은 한참 동안 화면을 쳐다봤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 눈 앞에 보였다.

다른 헌터나 각성자가 보면 코웃음을 칠 금액이었다.

게이트 사태나 괴수를 한 번이라도 처리하면 적게는 몇백에 많게는 몇억, 몇십억, 몇백억을 한 번에 벌 수 있는 직업이 특수능력자의 매력이었다.


비록 정상적인 가디언 활동을 할 수 없다고는 하더라도 지금 화면에 찍힌 금액은 타 능력자들이 모은 금액에 비해서는 터무니없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이 금액은 강철이 현실적으로 만질 수 있는 최고의 금액이었다.


“이게 종잣돈이다. 어떻게 해서든 이 돈으로 시작한다.”


강철은 축복이자 저주의 능력이 잠들어 있는 자신의 두 손을 꽉 지었다.



다음 날 아침.


똑똑.


“아람아. 일어나.”

“.....”

“이러다 또 늦는다. 얼른 일어나.”

“....”

“하아.”


강철이 한숨을 한 번 쉬고 방문을 열었다.

아람이가 세상이 무너져도 모르는 듯이 꿀잠에 빠져 있었다.

다시 삶을 얻은 지 하루가 지났고 딸은 여전히 눈앞에 보였다.

행복했다.

초월자의 능력을 얻지 못했어도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채로 회귀 되지 않아도 좋았다.

딸. 강아람만 옆에 있다면.


“아람아. 일어나야지.”

“우웅. 아빠. 조금만. 5분만 더.”


칭얼대는 모습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사랑이 듬뿍 담긴 말을 하기로 했다.


“야! 이 기지배야! 얼른 일어나!”

“아악. 깜짝이야! 소리는 왜 질러!”

“너는 왜 소리 지르게 만들어? 얼른 안 일어나?”

“알았어. 알았다고.”

“얼른 씻고 나와.”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것을 확인한 후 주방으로 나와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콘푸라이트와 우유. 스크램블 에그를 식탁에 차렸다.

잠시 후 대충 씻고 교복으로 갈아입은 아람이 탁자에 앉았다.

숟가락을 잡는 것을 본 후 아람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아침을 다 먹은 걸 확인한 후.


“자, 여기.”

“아이참. 내가 알아서 먹는다니깐.”


강철이 건네는 약을 투정 부리며 받은 민서가 물 한 모금에 약을 삼켰다.


“아아. 됐지.”

“오케이.”


약을 확실히 삼킨 것을 확인하자 마음이 놓였다.


“용돈 필요해?”

“아냐. 저번에 준 것도 남았어.”

“당연히 그럴 리가 없겠지만, 너 혹시 애들 돈 뺏거나 뭐 그런 짓 하는 거 아니지?”

“아빠는 딸을 뭘로 보는 거야?”


아람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내가 용돈 준 게 꽤 오래되었는데 달라는 소리가 없어서.”

“그냥 아껴 썼어.”

“...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참지 말고 사 먹어.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아빠한테 바로 말하고.”

“알았어.”


자신의 무능력 때문에 또래보다 일찍 어른인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잠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다녀오겠습니다.”

“잘 갔다 와.”


발랄하게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서는 것을 본 후 오 초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문을 확 열었다.


“어어.”

“내려와.”


아파트 복도 창문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던 아람이 엉거주춤 창틀에 매달린 채 놀란 눈을 떴다.


“내려오라고 했다.”

“..알았어.”


힘없이 내려온 딸의 뒷덜미를 잡고 엘리베이터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잘 갔다 와.”

“몰라.”


토라져 뒤돌아선 모습도 예쁘게 보였다.

참으로 행복한 아침이었다.



간단히 집안 청소를 하고 외출 준비를 했다.

어젯밤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한 후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내려 앱으로 확인한 건물을 찾았다.

1층에 도착한 후 방문할 회사의 층수를 확인한 후 엘리베이터를 탔다.


[ 해루 F&B ]


사무실 문 앞에 기재된 로고를 확인한 후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떻게 오셨나요?”

“오늘 아침 상담 예약을 한 강철이라고 합니다.”

“아, 네. 잠깐만요.”


강철을 맞이한 직원이 예약 확인을 했다.


“확인되었습니다. 이리로 오시죠.”

“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상담실에 들어가자 직원이 커피 한 잔을 내왔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알겠어요.”


안내 직원이 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직원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김철수 팀장이라고 합니다.”

“강철입니다.”


명함을 건넨 김철수와 인사를 했다.


“전화로 상담한 내용을 잠시 확인했는데, ‘매운 엄마’에 관심이 있으시다고요?”

“그렇습니다.”

“매운 엄마를 알고 계신다면 저희의 주력 프랜차이즈는 다른 것이 라는것도 알고 계신다는 말인데.”

“네. ‘아빠 치킨’도 제가 자주 배달해서 먹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매운 엄마’는 이제 신상으로 시작하는 프랜차이즈인데 이걸 선택한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다른 이유가 있겠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민국에 ‘매운 엄마’ 열풍이 불 것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하하.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함께 어울려 나온다고 해서 한 번 먹어봤는데 제 입맛에 딱 맞더군요.”

“오. 그러신가요?”


김철수가 밝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번 ‘매운 엄마’ 메뉴 개발에 제가 참여를 했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빨간 국물과 어묵의 조화가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원래 획기적인 것은 평범함에서 나온다고 하잖아요.”

“그렇습니다.”


강철의 칭찬이 있자 한껏 들뜬 김철이 탁자를 탁 쳤다.


“안목이 있으시군요. 오늘 면담은 왠지 잘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자, 그럼 조건을 한번 맞춰보도록 하죠.”

“네.”


김철이 노트북을 열고 화면을 띄웠다.


“점포 형태는 어떤 형식으로 하시겠습니까?”

“형식이라 하면?”

“매장 형태만 하실지, 아니면 매장, 배달을 함께 하실 것인지?”

“아. 당연히 매장, 배달 병행하는 걸로.”

“규모는 어느 정도 생각하십니까? ‘매운 엄마’는 분식 개념이 강한 쪽이니 너무 큰 평수는 생각 안 하셔도 됩니다.”

“음. 테이블 개수로 다섯 개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지역은 생각해 두신 곳이 있나요?”

“지역은...”


조건과 상황을 확인하는 미팅 시간이 끝나고,


“제가 요식업은 처음이라 당연히 개인 창업은 힘들고 프랜차이즈를 생각해서 온 건데, 메뉴는 어떤 식으로 조리를 해야 하나요?”

“일단 대표메뉴는 빨간 국물이 있는 어묵입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소스는 완제품 형태로 매일 요청하시는 만큼 배송 됩니다. 그 외에 김밥, 비빔밥과 우동은 일주일 정도 매장 운영 교육을 받으며 병행해서 배우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그렇군요.”


그 외에 궁금한 사항을 해결한 후 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역시 젊은 사장님이시라 결정도 빠르시군요.”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하는게 좋죠.”

“그럼 계약서 작성을 해야 하니 주민증이나 운전면허증 잠시만.”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허억!”


운전면허증을 확인한 김철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가디언께서 왜..?”


말을 끝 맸지 못한 채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지금 제게 필요한 일이라서.”


여길 오면서 이런 반응을 예상 못한 게 아니다.

평균적인 요식업 한 달 수입을 각성자는 한 번 출동으로 그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다.

그런 각성자가 확실한 성공도 보장되지 않은 프랜차이즈를 한다고 하니 어느 누구라도 의문이 표할 상황이었다.


“제 신분이 결격 사유라도 되는 게 아니면 계속 진행하고 싶은데.”

“네? 아. 아. 뭐 그런 건 없지만.”

“그럼 마저 진행하시죠.”

“알겠습니다.”


김철수는 여전히 의문스러운 표정인 채로 나머지 서류를 작성했다.


“일단 저희가 확보한 매장도 몇 군데 있습니다. 내일부터 그곳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사장님도 눈여겨본 매장이 있다면 저희에게 말씀해 주세요. 그러면 같이 상권분석을 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면담을 끝내고 사무실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봤다.




“다녀왔습니다.”

“왔어?”

“오! 오늘 저녁은 된장찌개입니까?”

“그래. 얼른 씻고 나와.”

“넵.”


식탁에 저녁상이 차려지자 아람이 방에서 나왔다.


“밥 먹자.”

“잘 먹겠습니다.”


된장찌개를 한 숟갈 들었다.


“음. 역시 맛있어.”

“당연하지.”

“흐흐. 근데 왠일이야? 이틀씩이나 집에 있다니.”

“싫어?”

“싫기는. 나야 좋지.”


학교에서 집에 올 때마다 그리 즐겁지 않았다.

집에 와도 자신을 반겨주는 건 휑한 집뿐이었으니.

아빠가 미리 차려놓은 반찬을 데워 먹는 것도 싫었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것도 싫었다.


아빠는 항상 피곤에 절은 채로 늦은 밤에 들어와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 자신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고 잠을 방해할까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안방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다.

반갑게 나가 반겨주고 싶었지만 피곤한 아빠를 더 피곤하게 할 것 같아서 참을 때도 많았다.

일 때문에 며칠씩 집에 들어오지도 않을 때는 정말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이틀씩이나 학교에서 돌아온 자신을 반겨주는 아빠를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러다가 갑자기 며칠씩 사라지는건 아니지?”

“야. 아빠가 무슨 가출 청소년이야?”

“평소 생활 패턴이 아니라서 그러잖아.”

“걱정마. 그리고 당분간 계속 집에 있을 거 같아.”

“정말이야? 왜?”

“분식집을 한번 해보려고.”

“뭐?”


강아람의 눈이 커질 대로 커진 채 아빠를 바라봤다.


작가의말

3화는 22:40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6화. 가디언 활동 23.02.08 392 9 12쪽
5 5화. 매장을 양도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다. 23.02.07 428 10 12쪽
4 4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장사도 번창하고. 23.02.06 430 15 12쪽
3 3화. 오픈날 23.02.05 457 12 12쪽
» 2화. 첫 사업 +2 23.02.05 578 13 12쪽
1 1화. 어찌된 이유인지 모르지만 회귀를 했다. 23.02.05 702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