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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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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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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화. 매장을 양도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다.

DUMMY

“강철이 가디언을 그만두고 장사를 한다고 하길래 설마 했는데, 진짜였구나.”

“가디언을 그만둔 적은 없어.”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웃음을 지었다.


“강철표 커피 한 잔 할겨?”

“그래, 맛 한번 보자.”


맞은편 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믹스커피 하나를 적당량 물에 만들어 건넸다.


“자, 여기.”

“고맙다. 음. 그냥 대기업 커피 맛이네.”

“진정한 커피 맛을 모르는구먼.”

“난 루왁 커피만 마시는 사람이야.”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야?”

“응.”

“재수 없는 새끼.”

“크크”


강철이 투덜대자 이진혁이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진짜 무슨 생각이야?”

“무슨 생각이라니?”

“이거 말이야?”


이진혁이 매장 전체를 손으로 쭈욱 가리켰다.


“보시다시피 장사를 하고 있잖아. 음식 장사.”

“그러니깐. 왜?”


무엇을 물어보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회귀의 비밀을 말할 수는 없었다.


“내 상황을 몰라서 그래?”

“알아. 안다고. 그래도 블래스 회수 일만 해도 지금보다는 더 벌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리고 하급 게이트 클리어나 일반 경호 업무를 해도 지금보다는 많이 벌 수 있잖아. 당연히 일거리를 내가 줄 수가 있고.”

“네 말이 맞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면 맞지는 않지. 하지만 지금 이 일은 미래를 보고 하는 일이야.”

“미래?”

“응. 다른 많은 일을 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면 돼.”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 게 있어. 임마.”

“수상해. 뭔가 있는데 말이야.”

“어허. 너무 알려고 하지 마. 그러다 다친다.”


괜히 뜨끔한 마음을 숨기기 위해 허세를 부렸다.


“그래. 좋아. 근데 연락은 왜 안 했냐?”

“지금 같은 반응을 보일 게 뻔해서.”

“그럼 장사하는 동안 계속 연락 안 할 생각이었어? 언제까지 안 하려고?”

“얼마 안 걸려.”

“얼마 안 걸리다니? 장사한 지 몇 달 안 됐잖아.”

“그렇지. 근데 좀 전에 말했지만 지금 이 일은 다른 일을 위한 초석. 다음 달 중으로 매장을 팔 거야.”

“판다고? 아니,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판다는 거야? 장사가 영 안되는 거야?”


이진혁이 걱정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건 아니고, 지금 정리하면 꽤 많은 권리금을 받을 수 있어. 그걸로 다음 일을 할 거야.”

“다음 일? 어떤 거?”

“좀 더 큰 요식업.”


강철이 친구의 물음에 시원한 대답을 했다.


“그래서 여길 정리하고 바로 다른 일을 한다고?”

“그래.”

“그럼 가디언 활동은 어떻게 할 건데? 더 이상 안 할 거야?”


이진혁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안하기는. 비록 침식의 저주에 걸렸지만, 가디언은 축복이라고 생각해.”

“그러면?”

“당연히 계속 할 거야. 다만 지금까지는 가디언 활동에 내 인생을 바쳤지만, 이제부터는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살아갈거야. 세상은 우리 가디언의 세상 말고도 더 많은 것들이 있잖아.”

“대체 못 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은. 그저 인생을 돌아본 시간이 있었을 뿐이야.”


심각한 표정을 푼 진혁에게 능글한 대답을 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여기 매장을 정리하고 다음 일을 준비하는 동안 가디언 활동을 조금씩 할 거야. 그때 연락할게.”

“당연하지. 언제든지 연락만 줘. 일은 내가 알아서 마련할게.”

“고맙다.”

“고맙긴. 네가 나한테 해 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해.”


강철은 말없이 웃으며 친구의 고마운 마음을 받았다.



*****



겨울이 막바지에 이를 즈음에 TV 음식 프로에서 요즘 최고 핫한 음식으로 ‘매운 엄마’가 전파를 탔다.

그러자 서서히 피어오르는 유행의 불꽃에 기름을 붓는 경우가 되었다.

일일 평균 매출은 삼백만원을 훌쩍 넘었고, 장사가 좀 더 잘 되는 날에는 사,오백 가까이 매출을 올릴 때도 있었다.

민준의 매장에는 매일 신규 창업자들이 교육을 받으러 오면서 넘쳐나는 손님을 겨우 감당할 수 있었다.


“예? 매장을 파신다고요?”


김철 팀장은 민준의 연락을 받고 화들짝 놀라서 달려왔다.

영업이 끝난 시간에 찾아온 김철 팀장의 표정에 당황함이 한껏 묻어있었다.


“대체 뭣 때문에 파시려고 합니까?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으신지?”

“특별한 건 없어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결정한 겁니다. 자진 폐업이 아니라 매장 양도를 하는 것이니 특별히 문제되는 것 없죠?”

“그렇긴 합니다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사장님 매장 수익이 최고로 잘 나온다는 건 알고 계시죠?”

“고맙게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럼 혹시 가디언 활동을 다시 하시려고?”


김철수가 조심스레 눈치를 봤다.


“활동은 능력이 있는 한 계속할 일이고요. 다시 말하지만, 개인적인 상황으로 결정한 겁니다.”

“으음. 그렇다면 할 수 없군요.”


김철수가 정말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제가 광고를 낼까요? 아니면 본사에서 인수할 사장님을 찾으실 겁니까?”

“당연히 본사에서 다른 사장님을 구하겠습니다. 사실 구한다는 말도 안 맞네요. 사장님 매장 말만 꺼내도 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설 겁니다.”

“그럼 본사에서 처리해주세요.”

“그럼 매장 보증금이나 시설비는 정해진 금액이 있으니 상관없는데, 권리금은 얼마로 생각하고 계십니까?”

“현 월 매출이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니 그걸 감안해서 일 년 평균 수익으로 계산하니 일억이 나오더군요.”

“일억요?”


김철수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많다고 생각하나요?”

“아뇨. 사실 지금 매출로 따지면 일억 이상을 불러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사장님 말씀대로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매출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을 감안은 해야 하니, 영업 권리금으로 일억은 적당한 것 같습니다.”

“그럼 매매 비용은 나왔군요. 좋은 분이 인수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사장님처럼 열심히, 현명하게 잘하시는 분으로 저희가 찾아봐야죠.”

“네. 나머지 절차는 팀장님과 계속 상의하면서 진행하겠습니다.”


김철수와 매장 인수에 관한 협의를 끝내고 며칠 지나지 않아 구매자를 찾았다.

민준의 매장에서 교육을 받던 젊은 부부였고 신규 창업이냐, 기존 매장 인수냐 고민하던 차에 민준의 매장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계약하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여기는 출근 손님도 꽤 많기 때문에 좀 더 일찍 나와서 준비하시는게 좋아요. 그리고 식재료 주문은 매일 하는데 요일마다 매출 금액이 조금씩 다르니 주문량도 매일 조정해서 하면 됩니다.”

“네.”


인수인계를 하면서 필요한 사항들을 꼼꼼히 전달했고 젊은 부부는 하나하나 체크를 확실히 했다.

이틀에 걸쳐 장사를 같이 하면서 모든 내용을 전달하고 밤이 되었다.


“이제 내일부터 두 분 이서 해야 합니다.”

“하아. 잘 할수 있을까 걱정되네요.”


아내가 약간은 걱정 어린 표정을 지었다.


“잘하실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죠. 매출 확인은 제가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앞으로 저희만 잘하면 되겠죠.”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으며 자신 있게 말했다.


“하하. 두 분. 파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젊은 부부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매장을 나왔다.

밖으로 나와 집으로 가기 전 매장을 다시 한번 돌아봤다.

젊은 부부가 서로 껴안으면서 자신들의 새로운 미래를 축하하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매운 엄마’는 반짝 유행을 타고 확 타올랐다가 금방 사그라드는 체인점이 아니었다.

이전 생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부부가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입과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밝은 앞날을 축복해주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철 군.”

“어. 이아람 양.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어디선가 나타난 아람이 아빠의 팔짱을 확 꼈다.


“흐흐. 기다리고 있었지.”

“왜? 내가 집 못 찾아갈까 봐?”

“아니. 가게도 팔고 해서. 혼자 청승을 떨고 있을까 해서 왔지.”

“청승은 무슨. 내가 헐값에 억지로 팔고 온 것도 아닌데.”

“그래도 첫 장사였는데, 기분이 이상하지 않아?”


그랬다.

타의에 의한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이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좀 그렇기도 하네.”

“거봐. 그래서 내가 달래주려고 왔지.”

“아이고. 고맙습니다. 이아람님.”

“네. 네. 당연히 그러셔야죠.”


음지에서 할동하는 이들의 깍두기식 인사를 하자 아람이 거들먹거리며 인사를 받았다.


“이제 뭐 할 거야?”

“가디언 활동하면서 다음 일을 준비해야지.”

“다음에 할 것도 생각해 둔 게 있어?”

“응. 있어.”

“뭔데?”

“나중에. 확실히 정해지면 그때 말해줄게.”

“궁금하네.”

“흐흐. 자연스럽게 알게 돼.”


귀여운 녀석.

살짝 째려보는 아람의 볼을 한번 꼬집었다.


“그건 그렇고 다음 주에 새 학기가 시작이네. 벌써 고2야.”

“아아. 학교 가기 싫어.”


아람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나도 학교는 별로 좋아하지를 않아서 뭐라고 위로를 못해주겠다.”

“그냥 학교 그만두고 가디언 준비나 할까?”

“죽을래?”

“농담입니다.”


인상을 팍 쓰자 아람이 급히 꼬리를 말았다.


“그리고 올해에는 전교 꼴등은 한번 탈출해보자.”

“아빠!!!”


갑작스러운 기습 공격을 당한 강아람이 큰소리를 쳤다.


막판에 아람의 치부를 건드리는 바람에 분노의 펀치를 맞았지만 외롭지 않게, 헛헛한 기분을 달래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돌아와 매장 정리 기념 조촐한 치킨 파티를 하고 방에 들어왔다.


[ 51,785,241원 ] -> [ 172,571,180원 ]


매장을 정리한 후 통장에 찍힌 금액을 확인했다.

가디언 활동이 아닌 순수한 경제 활동으로 돈을 번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될 금액이 모였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잘 활용해서 다음 일도 성공적으로 해낼 것을 다짐했다.

돈을 번 것도 중요했지만, 하나의 사업체를 운영 하는 것이나 돈의 흐름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어찌 보면 두 번째 효과를 위해 ‘매운 엄마’ 선택한 것이었다.

이제 좀 더 큰 규모의 사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들어가 업종 현황을 살펴봤다.

새롭게 시작하려는 업종을 하는 업체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있는 업체도 신생에 가까운 곳이라 선뜻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 여유를 가지고 제대로 알아보자.”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지친 몸을 침대에 눕히고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늦잠을 한번 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며칠 후.


장사를 하느라 소홀히 한 집안일을 처리하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지이잉.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이진혁. 왠일이야?”

[ 오랜만에 실업자가 된 소감이 어때? ]


친구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렸다.


“좋긴 한데, 시간이 너무 남네.”

[ 너무 오래 쉬어서 그래. 이제 일 해야지. ]

“그래. 할 일이 있으면.”

[ 지금 대현동에서 게이트 전조 현상이 발생했어. ]

“등급은?”

[ D 등급 ]

“다행이네. 뒤처리가 아니라 상대할 수 있는 등급이라서.”

[ 그래서 연락한 거야. 감지가 지금 되었으니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시간은 충분하지? ]

“그럼.”

[ 알았어. 정확한 위치와 팀원들 정보는 네 휴대폰으로 보낼게. 가면서 확인하고. ]

“알았다.”


한동안 옷장에 잠들어 있던 강화복으로 갈아입고 무기도 점검했다.

장사를 할 때의 편안한 눈빛은 어느새 각성자 강철의 눈빛으로 변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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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가디언 활동 23.02.08 391 9 12쪽
» 5화. 매장을 양도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다. 23.02.07 428 10 12쪽
4 4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장사도 번창하고. 23.02.06 430 15 12쪽
3 3화. 오픈날 23.02.05 456 12 12쪽
2 2화. 첫 사업 +2 23.02.05 577 13 12쪽
1 1화. 어찌된 이유인지 모르지만 회귀를 했다. 23.02.05 70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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