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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머신 님의 서재입니다.

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존버머신
작품등록일 :
2023.02.05 00:31
최근연재일 :
2023.03.11 23:4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852
추천수 :
191
글자수 :
181,828

작성
23.02.06 22:40
조회
430
추천
15
글자
12쪽

4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장사도 번창하고.

DUMMY

“어. 어. 알았어. 근데 여긴 내 친구들.”

“안녕하세요!!!”

“그, 그래. 안녕.”


열 명의 친구들이 한꺼번에 인사를 하자 안 그래도 없는 정신이 더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아빠. 이건 어디야?”

“저기 제일 안쪽 테이블 손님.”

“알았어. 야. 너희들은 빈자리에 일단 앉아.”

“강아람. 자리가 부족해.”

“어. 그럼 나머지는 웨이팅!”


눈치 빠른 친구들이 먼저 자리를 선점하자 나머지 친구들은 본의 아니게 가게 밖에서 대기를 하게 되었다.

강철은 매장 주문에 배달 주문까지 동시에 해결하면서 김밥도 만들고 어묵도 투하하고 떡볶이까지 조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아람이가 서빙을 도와줘서 일거리 하나가 줄어들었다.


“괴수 잡는 데만 필요한 능력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도 활용을 할 수 있다니.”

“뭐라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너무 정신없어서 이상한 소리가 절로 나오네.”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각성자의 능력을 살려서 일반인보다 조금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사장님. 여기 얼마인가요?”

“12,000원입니다.”

“여기.”

“네.”


카드를 받아 리더기에 정성스럽게 긁고 다시 손님에게 카드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네. 고맙습니다.”

“야. 자리 났다. 얼른 들어와.”

“오케이.”


대기를 하던 친구들이 자리가 나자마자 잽싸게 들어와서 빈자리를 메꿨다.


“야. 뭐 먹을래?”

“음..”

“아니다. 메뉴별로 가져올게. 일단 먹어.”

“뭐야? 강아람.”

“미안. 보시다시피 좀 정신이 없어.”

“음. 알았어. 빨리만 줘. 배고파.”

“알았습니다!”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빠르게 아빠에게 갔다.


“아빠. 지금 바로 나올 수 있는 거부터 아무거나 줘.”

“알았어. 잠깐만.”


두 테이블을 차지한 아람의 친구들에게 사이좋게 어묵과 떡볶이를 공수하고 열심히 김밥을 말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김밥은 족족 친구들에게 전달했다.


“음. 맛있는데.”

“너희 아빠 요리 좀 하시는데.”

“난 빨간 국물이 맛있어.”


친구들이 음식 맛에 만족감을 표했다.


“맛있어. 그럼 더 시켜.”

“그래. 우리 아람이 친구들 처음 왔으니 오늘은 내가 공짜로 쏠게.”

“정말요?”

“와아! 아람이 아빠 멋있다!”


친구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아빠. 안 돼에!!!”

“왜? 친구들이 처음 온 건데.”

“얘네들 능력자야.”

“응? 무슨 능력자?”

“배고픔을 모르는 능력자...”

“뭐라고?”


아람이가 두려운 표정으로 말하자 눈을 돌려 친구들을 봤다.

음식이 나간 지 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서빙된 음식을 싸그리 먹은 아이들이 두 눈을 똘망똘망 뜬 채 조리대를 보고 있었다.


꿀꺽.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A급 괴수를 마주했을 때의 공포감이 갑자기 몰려왔다.


“그래도 금방 배부르지 않겠어?”

“말했잖아. 이놈들은 배고픔을 모른다고. 그리고 쟤는 먹방 O튜버를 꿈꾸는 놈이야.”


떨리는 목소리로 희망 회로를 돌렸으나 아람이가 그 희망을 산산조각 내는 말을 뱉었다.

그러고 보니 유독 덩치가 좋은 친구가 열망을 가득 담은 두 눈으로 맛있게 익어가는 음식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럴 때 일수록 침착하게.


“그래. 오늘은 내가 무한 제공을 확실히 하겠다. 대신 너희들도 친구 많이 데리고 와야 한다. 알겠지?”

“네!!!”


서른 명분의 음식을 끝장내고도 만족못하는 친구들을 아람이가 강제로 쫓아내고도 손님들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개업 날의 영향과 대기를 하는 손님들까지 보이자 호기심에 찾아오는 고객까지 추가가 되어 말 그대로 개업빨이 제대로 먹힌 날이었다.


“어묵하고 김밥없어요?”

“죄송합니다. 재료가 다 떨어져서 드릴 음식이 없습니다.”

“아쉽다. 좀 일찍 올 걸 그랬네.”

“내일 오시면 제가 서비스까지 해서 더 드리겠습니다. 다시 찾아주세요.”

“아. 그래요? 사장님. 약속 하신거다.”

“네. 약속 했습니다.”

“호호. 알겠어요. 내일 꼭 다시 올게요.”


재료를 다 소진하고 찾아온 마지막 손님을 돌려 보내며 개업날을 깔끔히 마무리했다.

끝까지 남아서 청소를 돕겠다는 아람이를 보내고 열심히 청소를 했다.


열어놓은 문으로 시원한 밤바람이 들어왔다.

콧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그릇을 닦고 청소가 끝났다.


“카아. 시원하다.”


종이컵에 커피 한 잔을 만들어 한 모금 마시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 2,874,000원 ]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살아있고 생기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벌어들인 수익이었다.

당연히 매출 부분은 제외해야 하지만,

본사 김철수 팀장과 면담을 하면서 예상한 첫날 매출을 상회하는 금액이 나왔다.

당연히 앞으로 이 매출이 계속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이 좋았기에 큰 실수만 없으면 창업 전 예상 평균 매출보다는 좀 더 나올 것 같았다.

다시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의자에 앉은 채 벽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았다.


각성 능력에 족쇄가 채워지기 전 게이트 클리어를 한번 하면 최소 천만 단위의 수입이 들어왔다.

물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일에, 단지 돈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지킨다는 나름의 사명감도 있었기에.

지금 분식집을 하며 벌어들인 수익과 절대적인 비교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수익에 만족하는 것이고.

또한 지금의 이 일은 다음 일을 위한 꼭 필요한 과정이기에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절대 아니었다.


“집에 가자.”


남은 커피를 마저 마시고 매장 문을 닫았다.

어느 때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와아. 아빠다.”


와락.


“어? 뭐지? 갑자기 왜 이럴까?”


아람이 일을 끝내고 돌아온 아빠를 와락 껴안았다.


“몰라. 그냥 오늘 왠지 아빠가 대견해 보여서.”

“뭐? 대견? 내가 아람이 아들이야?”


어이없는 아람의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몰라. 나도 모르겠어.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항상 피곤해하고 우울해 보였는데 지금은 너무 밝아진 거 같아서.”

“무슨 애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 저리 가. 피곤해.”

“칫.”


말은 피곤하다고 저리 가라고 했지만 딸의 포옹은 피로를 금세 가시게 했다.


“친구들은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해?”

“오오. 완전 굿!”


아람이가 엄지를 척 세웠다.


“맛있다고 감탄을 했어.”

“좋았어. 앞으로 친구들은 계속 데려오도록. 대신 더 이상의 공짜는 없다.”

“알겠습니다!”


대식가 친구들의 무료 제공은 없다는 선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고 다시 아람이와 오늘 있었던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도 바쁜 날이 계속 이어졌다.

개업 일 만큼의 매출은 나오지 않았지만, 매일 백만 원 대의 꾸준한 매출은 지속되었다.

그렇게 일, 이주가 지나고, 한, 두 달이 지나면서 겨울에 접어들자.



“여기 빨간 어묵 삼 인분 하고, 김밥 두 줄요.”

“여기 떡볶이 이 인분, 우동 두 개요.”


띵동. 배달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띵동.

띵동.


어묵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매운 엄마’도 입소문이 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따끈한 어묵 국물이 땡기는 날씨인데, 얼큰함까지 더했으니 한국 사람 입맛을 확실히 잡게 되었다.


백만 원 대의 일일 매출은 창업 첫날의 매출과 맞먹는 이백 만원 후반대의 매출이 나왔고, 어떤 날에는 삼백만 원을 넘을 때도 있었다.


“사장님.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여러 군데 ‘매운 엄마’를 먹어봤는데, 여기가 제일 맛있어요.”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뭐랄까. 거의 비슷한 맛인데 사장님 빨간 국물 어묵은 좀 더 깊이가 있어요.”


사업 전략을 제대로 짰다는 확신이 들었다.

창업 전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맛을 보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지 익혀둔 보람이 있었다.

신선한 재료와 깊은 맛을 내기 위한 재료 추가를 아끼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당장 지금 이 손님뿐만 아니라 여러 손님에게서 같은 말을 여러 번 듣고 있었다.

이렇게 타 지역에 있는 ‘매운 엄마’와 비교해서 좀 더 맛있다고 하는 칭찬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중독성 있는 맛이 너무 좋다는 대다수 고객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상권 대비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하자 아주머니 한 분을 고용하게 되었고, 아람이도 바쁜 시간대는 나와서 일손을 거들었다.

거기에 더해.


“자. 예비 사장님들. 여기가 우리 ‘매운 엄마’의 정석을 보여주는 매장입니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매운 엄마’를 창업하겠다는 예비 창업자들이 줄을 이었다.

김철수 팀장은 신규 창업자 교육을 1호점에서 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강철의 매장에서 실시하고 있었다.


“한번 보세요. 시내 중심지가 아님에도 손님들이 계속해서 찾아주는 매장입니다. 여기 사장님께 매장 운영 노하우와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시면 성공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세 명의 신규 창업자를 데리고 와서 매장 구경도 하고 교육도 실시했다.


“별로 어려운 것 없습니다. 일단 메뉴 자체가 많지 않기에 조리 방법은 금방 배우실 수 있고, 얼마나 빨리 손에 익히는냐가 관건입니다.”


워낙 많은 예비 창업주를 상대하다 보니 이제 멘트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먼저 김밥을 빠르게 제대로 만드는 법을 전수하고, 빨간 국물의 소스 비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이전 생에서는 사선에서 극도의 긴장감속에 살아왔는데 지금 평범한 일상의 바쁨을 느끼자 새로운 삶을 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머니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사장님도 수고했습니다.”

“네. 그리고 월급 송금해 드렸는데. 이번 달에 매출이 좋아서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 더 넣었습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사장님.”


기분 좋은 월급날을 아주머니에게 선사하고 매장 정리를 끝냈다.

이제는 하나의 루틴이 된 퇴근 커피를 한 잔 만들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진짜 인생은 모를 일이야. 내가 ‘매운 엄마’를 하다니.”


이전 생에서 가디언 활동 외에는 다른 경제적인 활동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십 년 전으로 회귀를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전생한 첫날 밤새 고민하다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일반적인 사업이나 경제 지식은 전무 하다.

그럼 내가 확실히 알고 있고 경험한 일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해서 세운 계획의 첫 시작이 바로 ‘매운 엄마’였다.


마인을 처치하고 피곤한 몸으로 돌아가던 중 하얀 수증기를 품어내는 분식집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엄청난 허기를 느껴 곧장 그곳으로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 먹었다.

그 순간의 맛을 잊지 못해서 틈만 나면 찾아가서 음식을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동네 곳곳에 안 생기는 곳이 없었고 ‘김밥 해븐’과 더불어 분식업계의 쌍두마차로까지 성장한 것을 보게 되었다.


“진짜네. 천하의 강철이 분식집을 한다는 소리가 진짜였어.”

“어. 이진혁. 여긴 어떻게 알고.”


상념을 깨우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 강철. 이제 그만하자. 이 정도면 할 만큼 했잖아.


십 년 뒤,

몇 달 전, 시간대는 다르지만, 같은 상황에서 마주친 최고의 특수대원.

자신을 끝까지 추적해서 총구를 들이민 책임자이자 눈물로 투항을 권유한 친구.

이진혁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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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 헌터에서 초월적 재벌까지 거침없이 달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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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가디언 활동 23.02.08 392 9 12쪽
5 5화. 매장을 양도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다. 23.02.07 428 10 12쪽
» 4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장사도 번창하고. 23.02.06 431 15 12쪽
3 3화. 오픈날 23.02.05 457 12 12쪽
2 2화. 첫 사업 +2 23.02.05 578 13 12쪽
1 1화. 어찌된 이유인지 모르지만 회귀를 했다. 23.02.05 703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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