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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7,102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6.28 18:41
조회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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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심상풍경 / Part E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E/ 새로운 인연을 향한 첫걸음-(하)


<행간 1>


“그나저나 선이에게는 유원지 가자는 말을 꺼내셨나보네요?

그 녀석이 집에 있겠다는 대답을 들으신거 보면 말이에요”


“······네 그 아이라면 혹시 가주지 않을까 해서... 그러나 결과는 꽝이였죠.”


뭔가 해탈한듯한 얼굴을 보아하니 아예 예상 못한건 아니었나보다.

사실 선이랑 일주일 이상 지내고도 그 녀석의 귀차니즘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건 심각하게 둔한거니까···

예상 못하는게 이상한 일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유원지에 한번도 못 가본 소녀의 소원을 이렇게나 깔끔하게 무시하다니···


“선이 나쁜녀석 어차피 할 것도 없으면 같이 가주지”


“아. 아니에요. 선이가 나쁜게 아니에요···.

저 같은 거랑은··· 누구도 같이 가기 싫을 거에요.

오히려 저 같은 거랑 지내준 선이가 고맙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녀는 자신의 잘못으로 하려는 것 같다.

그보다 ‘저 같은 거’라는 표현이 상당히 거슬린다.


생긴것도 귀엽고

공부도 상위권

그렇다고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선이와 월하연 양을 두고 누가 아깝냐' 하며 전교생을 상대로 투표해 보면

월하연씨 쪽에 몰빵이란 결과가 나올 상황인데 왜 선이보다 자신을 아래로 두려고 하지?

둘 사이 관계는 대체 뭘까?


“저기 선이 있잖아요······ 어떤 사이세요?”


“선이요? ···음··· 뭘까요··· 솔직히 선이에 대해선 저도 아는게 별로 없어서요···

선이가 절 뭐라고 생각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딱히 내 질문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모양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선이에 대해서···


“선이와는 친구라고 하셨죠?”


역으로 월하연이란 소녀의 질문이 날아왔고 그 말에 그렇다는 말과 함께 끄덕임으로써 긍정을 표시한다.


“혹시 선이에 대해서 들으신 거 있으신가요? 저에 대해서···”


“선이에게요? 그러고 보니 이런 질문은 선이에게도 한적이 있었죠···

월하연 씨와 무슨 관계냐고, 어떻게 친해진거냐고”


나의 대답은 소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나보다.

선이의 대답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일단 들은대로 대답해 주었다.


“글세요, 그렇게 묻자 선이 말로는 딱히 친구 같은거 아니라고···

같이 일을 할 뿐이니 직장동료 같은 개념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하더라고요··· 대체 알바도 안 하는 놈이 무슨 직장동료는 직장동료인지. 당최 알 수가 있어야죠.”


어···? 분위기가 이상하다?

아까까지 밝았던 분위기가 상당히 어두워져 버렸는데?

눈이 죽어있어!!!


“여···역시··· 그랬구나··· 친구가 아니였어···”


“아 그건 어디까지나 선이가 멋대로 짓거린 거고

실제로 그 녀석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별개에요 별개

애당초 그 녀석 남에게 속마음 잘 안 비추거든요.

분명 속으론 친구라 생각할거에요. 분명히!!!”


친구가 아니라는 부분에서 확실히 충격을 먹은 듯 하다.

재빨리 그것은 선이의 속마음 안 비추는 성격 탓이라고 정리하며

분명 친구로 생각할 것이라고 이야기 해준다.

그래도 마음이 덜 풀린 모양이다.

망할 바보 같으니 친구 맞잖아!!!!!

괜히 자리에 없는 선이를 향해 투덜거린다.

아니지 괜히 이러는게 아니야

선이가 그냥 있는 그대로 말했으면 이럴 일도 없었다고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은 나의 가슴을 더욱더 후벼 팠다.


“··· 그러나 제가 틀렸을지도 모르니까요··· 전 친구라는게 뭔지 잘 모르니까요.

처음으로 생긴 또래 친구가 선이거든요. 그전까진 없었어요.

그래서 항상 생각했죠. 어쩌면 친구가 아닌건 아닐까.

그저 같이 지냈고 일해왔으니 그걸 친구라는 개념이라고 혼자서 착각하는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그러니 친구가 맞는지 아닌지는 선이가 더 잘 알 거에요. 선이는 친구가 뭔지 아니까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매일같이 친구들 사이에서 쌓여있던 나 서하나란 입장에서는 대체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단 하루, 5월 5일 같이 놀 친구가 없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이리저리 같이 다닐 사람 찾아다닌 나라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런 삶을 평생 살아왔다면 아마 미쳐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선이는 단 한번도 박인영씨나 서하나씨를 친구가 아니라고 한적이 없어요.”


“···”


“그러니 선이라 친구라고 하지 않은 이상 친구가 아닌 게 맞을 거에요.”


일단 월하연씨가 하는 이야기에 반론을 찾을 수는 없다.

둘 사이의 관계가 진짜 무엇인지 만은 전혀 알 수도 없고 말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무언가 틀렸다는 느낌만은 들고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절대로···


“그럴리 없어요. 선이 그 녀석이 친구도 아닌데 일을 같이 할 리가 없거든요. 그 귀찮음 덩어리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나의 반론에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소녀

그녀의 앞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투덜림 뿐.


“하여간 그 바보녀석 이상한 말만 해가지고 사람 곤란하게 만드네 정말··· 솔직하지 못하긴, 나중에 만나면 본때를 보여줘야지”


나의 그 말에 어디가 웃겼는지 모르지만 피식 하고 웃는 월하연이라는 소녀


“선이는 여기저기서 바보 소리 많이 듣나봐요?”


“아··· 네··· 뭐··· 머리는 좋은 녀석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바보같으니까···

근데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바보라고 하던가요?”


“아니요 그냥 제가 바보라고 가끔 불러서요.”


의외의 말을 들었다.

월하연씨와 같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사람 입에서 바보라는 놀림의 단어가 나오다니

이선 대단한 녀석. 그러나 그 말에서 한가지 희망을 찾았기에 역으로 물어본다.


“그래서 바보라고 하면 선이는 뭐라고 반응해요? 화내요?”


“아니요. 딱히.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아무 반응도 없어요. 그냥 이름 부르는 거랑 똑같은 반응이랄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말을 듣자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물론 이 상황에서 웃음보가 터져버린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월하연 양은 상당히 당황한 듯 하지만 웃긴걸 어쩌겠는가.


“친구 맞잖아요~ 바보라고 해도 아무 반응 없다면서요.

선이 그 녀석이 친구도 아닌 사람에게 바보라는 호칭을 허락 할 리가 없거든요.

아마 친구가 아니라고 정말로 생각했다면 바보라는 말에 화냈을거에요.

하하하하하하”


그렇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은 정말 확신에 차서 하는 말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이선이란 아이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유추해낸 감상뿐인 결론이지만 그 어떤 이성보다도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 말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월하연씨도 아까보다 표정이 밝아져 있다.


“저보다 선이를 더 오랫동안 알고 계신 분의 말이니까 믿을 만 하겠죠? 잘 아실테니···”


그 표정에는 안도가 섞여있었다.

선이와 친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 그토록 이 소녀에겐 불안한 요소였던 것인가? 고작 선이인데···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월하연이란 소녀에게 있어서 선이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지 않고서는 저런 표정이 나올 일이 없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알았다.

월하연 양은 좋은 사람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다가가 보자.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어찌되었든 연씨는 유원지에 가고 싶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는거죠?”


“네···”


“그럼 저와 같이가죠~”


“네·········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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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있잖아~ 진짜야? 이번에 찾은 먹이감이 이 녀석이라는거?”


고급 호텔방 안에서 한 여자가 전화하고 있다.

머리를 감은 직후여서 아직 마르지 않았는지 젖어있는 머리는 흡사 바람에 말리기 위해 장대에 널어놓은 파래와 같았다.


『일단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다소 어정쩡한 반응

그 반응이 거슬렸는지 신경질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사냥 대상이면 대상인거지, ‘일단은’ 이라는 건 대체 뭐 하자는 반응인데?”


그렇게 말하는 여자 앞에는 노트북 한대가 놓여져 있다.

화면에는 3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자의 사진이 띄워져있고, 그 여자 옆에는 5~6살쯤 된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마도 여자의 아들일 것이다.


『협회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일의 명분은 너도 잘 알고 있지?』


그렇다.

여자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D.G’로 인한 3류들의 무방비한 힘의 사용, 그로 인한 비닉의 위협을 막는다.

여자뿐 아니라 전화를 주고 있는 남자도, 그리고 이번 일에 관련된 협회 측 상급 마술사 중 이것을 모르는 자는 없을 것이다.

사실 명분이 비닉의 위협을 막는다로 잡혀있는 것은 여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만약 명분이 ‘비닉을 위협한 자들에 대한 본보기를 보인다.’ 였다면 한층 더 즐겁게 사냥놀이를 하고 있었을텐데···


하필이면 이번 일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이 온건파에 해당하는 그 3위이니 그녀로써도 어쩔 도리는 없다.

덕분에 적당히 힘만 쓰다가 즐길만하면 멈추고를 반복하는 중.

그것을 뒤집기 위해서는 당장 3위부터 어떻게 해야 하지만, 누가 그 3위를 상대로 고작 재미보장차원에서 싸움을 걸겠는가.

한번 즐거워보려다가 즐겁게 요단강 횡단여행 가게 될 판이니 말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실제로 몇몇 바보들이 요단강은 못 건넜어도 강가에서 세수 정도는 하고 온 모양인 것 같기도 하다.

그 여자

3위가 온건파라는건 어디까지나 약자들의 편에서 일 뿐

상대가 충분히 강하다라고 생각하면 온건? 개나 주라고 그래라.

어쨌든 명분을 잘 알고 있냐고 물은 남자는 대답 따윈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자기 할말을 계속 해나간다.


『문제는 이번 건은 ‘D.G’는 썼지만 비닉에 위협이 안되... 아니 위협이 되긴커녕 스스로도 철저하게 비닉을 완수하고 있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녀석을 다른 3류들이랑 똑같이 취급하지 말라고, 어디까지나 지금 3류인거지 원래 3류였던건 아니잖아?”


『그러나 지금은 3류다. 이 여자가 과거에 혹한의 마녀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긴 했지만...』


혹한의 마녀

한 때 얼음분야의 마술계에선 손꼽히는 신예였다.

고작 15세에 A 랭크 수준으로 마술을 끌어올린 것도 모자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8세의 나이에는 협회 기준으로 랭킹 50위권 안쪽에 랭크 되었던 괴물


폭염의 마녀라 불리던 동갑내기 젊은 화염계 마술사와 더불어

새 시대의 불과 얼음이라며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던 여자가 이 노트북 화면 속에 비춰지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이다.

물론 지금이야.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슬픈 일이지만 말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협회 쪽에서도 쉬쉬하는 터라 알 수는 없지만 무슨 일인지 10년전 마술계를 돌연 은퇴해버렸다.


이유는 마력의 핵 파손

마력이 깃든 존재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다는 그것이 마력의 핵

그것은 마치 혼과도 같이 우리의 몸속에 깃들어 있다는 그것은 우리 몸속에 마력을 담아 내는 핵이다.

마력이란 것을 볼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 없기에

현대 과학에서는 그것의 존재조차 모르지만 마술적 방법으론 이미 그 존재가 규명된 상태


마력의 핵은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때 마력의 핵에 담긴 마력을 쓰는 방법을 아느냐 모르느냐로 마술사가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며 마술사가 되고 나서 마력을 쓰고 나면 마력의 핵이 차츰 발달하게 되어 마술사로써의 역량이 강해지는 것


다만 똑같이 마력을 쓴다고 해도 얼마나 자신에게 적합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쓰느냐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마술사로써의 성장속도는 개인에게 달린 것이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아무리 마술사용법이 잘못됬다 하더라도 성장의 속도가 느려지면 느려졌지, 그것이 쇠퇴하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마술적인 공격을 당한 것이 아닌 이상 말이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10년전 이 혹한의 마녀라는 여자의 마력핵이 쇠퇴를 넘어서 90% 이상 손상되어 죽어버린 것, 즉 제대로 된 마술을 더 이상 구현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에 은퇴한 것이다.

평범한 사람으로 말하자면 세포의 90%이상이 괴사하여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태로 비유 가능한 수준.


더불어 혹한의 마녀가 마술계에서 사라진 10년 전, 그 화염계 마술사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화염계 마술만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던 자신의 방식을 버리고 복합분야 마술사로써 완벽하게 전향하였다.

그렇게 마술에 매진한 끝에 3위에 랭크되어 있으니 헛수고는 아니였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던 그 혹한의 마녀가 ‘D.G’에 손을 대었다.

정확히 ‘D.G’를 손에만 넣은건지 아니면 사용까지 한 건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남자의 설명.


한때 마술의 상층부에 있었던 사람인 만큼 비닉을 하는 수준이 남다르다.

도저히 마술을 쓴 흔적이 보이지를 않는다.

물론 마술을 아예 안 썼고 비닉도 한적이 없는 거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왠지 남자는 마술자체는 쓴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덕분에 이번 협회의 ‘D.G’에 의한 비닉과 관련하여 너무나도 잘 지켜주며 써주고(?) 있기에 토벌의 대상이 되냐 안되냐의 문제가 발생해 버린 것.

그래서 남자는 일단 협회차원에서 판단해 달라고 이 일을 알린 모양인데, 협회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상당히 당황한 듯 싶다.

무엇보다도 혹한과 폭염 두 마녀 상당히 친했었으니까.


지금도 그 친분이 유지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친분관계가 여전하다면 괜히 건드렸다 그 3위의 신경을 건드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협회에서는 아무런 판단을 내리지 않고, 알아서 해라 라는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해 버린 것

남자 입장에서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다 그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남자의 성격상 이번 먹이는 그냥 못 본 체 넘어가자,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처리하자 라는 방향으로 갈 것이 뻔하지만


그러나 여자의 경우는 다르다.

이 여자가 3위와의 친분이 있다면

여자와는 일종의 원수지간

자신도 마술사로써의 품위를 중요시 하는 사람으로써, 사이 나쁘단 이유만으로 힘을 잃은 약자를 공격하는 것은 금하고 있지만, 이왕 명분이 생긴 이상 정말로 본 때를 보여주고 싶다.


“있잖아~ 나 이 먹이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아~ 명분이야 만들면 되는거잖아?”


전화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가 없다.

그러한 무응답에도 나는 상관없이 내 이야기를 한다.


“이 여자는 비닉을 숨기고 있는게 아니야. 마술세계에서 이미 나간 사람이라고, 마술밖에 있는 사람이 마술을 쓰고 있어, 이것 자체가 비닉에 문제가 생긴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싸울 명분은 있어”


『역시 원한이라는 건 두려움보다 큰 것이군』


역시나 이 남자 나에 대해선 참도 잘 알고 있다.

고작 3위에 대한 두려움 따위 내 원한을 막을 순 없지.

그러나 원한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원한

같은 원한을 이 남자에게 공유해 달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걱정마. 만약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덤터기 쓸게.

3위의 분노도 보복도 그 어떤 것이라도···

그냥 너는 내 말만 듣고 적당히 협력만 해 준거로 하자고”


『알겠다. 최소한의 협력만 해주지··· 만약 문제가 생기면 난 널··· 아무 미련없이 버린다. 이것만 알아둬』


조금 기분 나쁘긴 하지만 어쨌든 협력하겠다는 약조는 받아들였다.

전화가 끝나고 노트북에 있는 화면 속 여자를 향해 여자가 읊조린다.


“날 반쪽짜리로 만든 너에게 내가 당한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 줄게··· 설”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탁자 위에 올려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초록색 빵모자를 만지작 거리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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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심상풍경 / Part G 18.07.07 413 2 16쪽
45 심상풍경 / Part F 18.07.04 405 3 12쪽
» 심상풍경 / Part E 18.06.28 411 2 16쪽
43 심상풍경 / Part D 18.06.26 446 2 12쪽
42 심상풍경 / Part C 18.06.24 398 2 10쪽
41 심상풍경 / Part B 18.06.19 39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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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악의의 돌 / Part I 18.05.30 42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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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악의의 돌 / Part E +2 18.05.19 448 3 13쪽
31 악의의 돌 / Part D +1 18.05.16 421 3 16쪽
30 악의의 돌 / Part C +2 18.05.12 433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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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악의의 돌 / Part A [Chapter 3. (시작)] 18.05.09 464 3 17쪽
27 약육강식 / Part O [Chapter 2. (완)] +1 18.05.06 445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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