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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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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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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07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5.0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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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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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7쪽

악의의 돌 / Part A [Chapter 3. (시작)]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A / 적은 의외로 가까이 있을지도?


<행간 1>

평범한 월요일 아침

나 이선은 오늘도 성실히 학교에 도착했다.

현재 우리 반 교실을 향하여 복도를 터벅터벅 걸어가며 전진 중.


토요일 병문안 이후 어느 중학교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려버려 주말 이틀간 밖을 돌아다니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 버렸다. 특히 어제 일요일은 훌륭한 운전수가 되어 도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던 터라 단순히 못 쉬었던 것을 넘어서, 온몸이 녹초가 되어버릴 정도로 체력을 왕창 써버렸던 주말,


절대로 내 체력이 저질이라 그런 것이 아니다.

분명 운전수는 훌륭했고 문제가 있던 쪽은 네비게이션. 나의 잘못은 0%


어찌되었든 집에서 전혀 쉬지 못한 여파로 인해 한 주의 시작부터 ‘수업 중엔 꿀 잠 자야지~’라는 각오를 하며 복도를 걷고 있는 것

물론 대놓고 자는 건 예의가 아니니 마치 안 조는 것처럼 교묘하게 꿀잠을···.

어 잠깐? 이건 항상 해오던 건데?

주말에 쉬던 안 쉬던 학교에서의 일상은 달라질게 없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더 암울해진다.

최소한 일을 했으면 보상이 있어야 할 것 아니야!!!!!


그러나 일요일 부당노동의 원흉인 어느 노란 머리 교사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간 ‘교사로써 해 줄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한 수업뿐!!!’ 이라면서 쓸데없이 열의만 높이고 수업강도만 빡세게 올릴 것이 뻔하기에 보상 따윈 가볍게 포기하기로 한다.


사실 굳이 따지면 우리가 안 나섰어도, 그 사역마인지 뭐인지로 혼자 알아서 했을 것 같은데 우리가 나선거니 원흉까진 아니지···. 그냥 내가 오지랖이 넓었어···. 아이고 내 인생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드디어 교실 문 앞까지 도착했다. 문 너머로 애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그런 소음 따위 피곤해 죽을 지경인 나에겐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지.

그럼 들어가자마자 한숨 자볼까?


‘드르륵~’


문을 열자 맨 처음 보이는 것은 여자애들의 무리

그 중 무리의 중간에서 열변을 토하며(?)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은 양복과 캐주얼 복장의 중간쯤 되는 뭔가 단정해 보이는 옷차림의 여학생이었다.


나의 나름 오래된 여자-사! 람!-친구 서하나

이 근처 학교 중 유일하게 교복이 없는 우리학교에서

유일하게 교복을 입은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다니는 그런 소녀다.


학급 내에서 나름 인기 많다는 그녀의 자리가 교실 문 앞이다 보니 이 주변에서 여자아이들이 모여 이야기 하는 것은 그다지 특이할 것도 없는 일. 그저 평범한 여자아이들처럼 옷이라던가 연예인이라던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일종의 모임장소가 바로 이 서하나라는 아이의 책상 주변인 것이다.


그런데 그 특이할 것도 없는 모습 가운데서 평상시와는 다른 상당히 특이한 모습을 보았으니.

나와 눈이 마주친 일부 여학생들이 매우 당황해 하는 모습으로 하나의 이름을 소곤소곤 불러대기 시작하는 것.


“하나야~하나야~ 멈춰~”


“왔어~ 왔다고~”


‘왔어~왔다고~’ 는 뭐가 왔다는 건데?

설마 이야기 주제가 나였냐?

제발 불길하니 그딴 건 하지 말아줘


“응? 으힉!”


아이들이 제지하자 말을 멈추더니 곧장 뒤를 돌아보며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는 말을 멈춘다. 뭔가 수상한데?

어찌되었든 날 보고 얼어버린 하나를 추궁해 보자


“뭘 봐? 뭔가 내 예기라도 했냐?”


“아니~ 으~ 그게···어···그냥~ 데헷~☆”


그래 저 데헷하는 웃음으로 확실해졌다. 내 예기다.

그것도 내가 들으면 안 될 뒷담화.


근데 난 너에게 뒷담화를 들어야 할 정도로 나쁜짓을 한 기억이 없는데? 대체 왜 날

말은 하지 않는다 그냥 째려볼 뿐, 인간의 눈이란 말하지 않아도 상대에게 강요를 할 수 있는 아주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지, 제 2의 언어기관이랄까?

추궁하던 나의 눈빛을 피하며 그녀는 그냥 가벼운 인사차 이야기를 꺼낸다.


“어~~그니까~아 맞다! 어제는 잘 들어갔어? 바쁘던거 같던데? 응~맞아! 하던 일도 잘 됬을거야! 맞아! 분명히 잘 됐을거야! 하.하.하.하.”


뭔 소린지 모를 인사말 끝에 상당히 국어책 읽는 듯한 웃음소리 하.하.하.하.

그나저나 어제? 하던 일?

설마 이 녀석!!!!!

어제 병원으로부터 아정샘의 집까지 연을 끌고 가던 중 하나랑 마주쳐버렸다.


내가 전화하니 군말없이 달려온 재벌집 따님

다음 날, 멀쩡했던 재벌집 따님이 다리에 깁스를 한 체 휠체어 탑승

그리고 그 휠체어를 끌고 다니는 일요일의 이선 이라는

3중 쇼크에 당황하며 폭주하려던 하나를 말리던 것이 불과 하루 전이다.


그 땐 어찌어찌 넘어가긴 했지만, 이 상상력 풍부하신 10대 소녀께서 그 궁금증을 완벽히 해소 못한 상태로 학교에 왔다면?


최악의 결론이 내려진다.

최근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반에 퍼지고 있는데 (특히 어떤 두루마기 소녀와 엮여서)

그 소문에 한 줄 더해지는 광경을 난 목격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

막아야 한다. 이 말도 안 되는 소문의 확산을!!!


“있잖아? 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몰라도 일단 그ㄱ ···.”

“어? 선아 안 들어 가고 뭐하니?~”


익숙한 말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본다. 노랗게 탈색한 머리를 찰랑거리며 내 뒤에 서 계신 우리 담임 선생님···.

‘댁들 덕분에 반에서의 내 평판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뎁쇼? 선생님으로써 뭔가 해결책 없냔 말입니다!!!’ 하고 속으로 외쳐본다.


“그나저나 어제는 수고했다. 선아, 저녁 먹고 나서 연이는 잘 대려다 줬지?”


“아 그 녀석이라면 걱정마시죠, 아주 잘 갔다 놨으니까!!!”


“에이 귀여운 여자애에게 ‘갔다 놨다’니 물건도 아니고~”


“귀엽긴 개뿔”


그 순간 등 뒤의 여자아이들 무리에서 수상쩍은 단어들이 내 귀로 흘러들어 온다.

필시 내 귀에 들리지 않도록 작게 소곤거리는 것이겠지만 이럴 때만큼은 쓸데없이 제 역할을 잘 해내는 내 귀였다.


“뭐??? 저녁????”


“하나야~ 하나야~ 저녁이래~”


“하나야~ 어제 오전이라 하지 않았어?”


“저녁? 저녁! 으아아아아아~”


“재벌 따님···. 휠체어···. 물건취급···. 헐”


“친한 형도 때리고, 여자아이도 때리고”


그 외에도 각종 나의 평판을 깎아 먹는 듯한 발언은 내 등뒤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것도 내 뒤 여자애들을 넘어서 반 전체로!!!!

그리고 특히 때렸다는 거, 그거 불가능이야!!!! 싸웠다간 나 죽어!!!! 내가 진다고!!!!


그러나 그런 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뭔가 계속 이야기 하려는 아정샘.


이봐 당신! 당신이 한 말로 인해 당신네 반 남학생 한 명이 상당히 곤란해졌거든요?

그러니 제발 그 입을 다물어 주세요···. 제발요···.

난 황급히 그 입을 막으며 절대로 입 밖으로 내선 안 될 말을 마음 속으로만 곱씹는다.


그리고 이런 소문이 나게 된 원흉이 누군진 몰라도 잡히면 가만히 안 둘꺼야!!!!!!!!!!!!!!!!!

어디 사는 누군진 몰라도 오해 될만한 발언은 그만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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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월요일 아침 하안고등학교의 2학년 3반 교실

평소와 같이 내 자리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본다.

따로 앉을 필요도 없이 내가 타고 온 휠체어 그대로 책상자리까지 온 것뿐이지만···.


비교적 우리 집과 가까운데 위치한 아정샘은 오늘 아침 기어코 내 집으로 찾아와 같이 가자며 날 휠체어에 태운채 끌고 왔다. 고맙긴 하지만 그렇게 까지 안 해줘도 학교정돈 혼자 올 수 있는데···.


다친 건 다리지 손이 아니다. 그러니 두 팔로 열심히 바퀴를 굴리다 보면 오긴 왔을거다. 그저 예전부터 이리저리 챙겨주시던 아정샘에게 또다시 짐을 지운 것 같아 미안함만 늘었다. 그런 것 보면 그 바보에게도 어제는 참 미안했는데···. 왜 혼자 가겠다고 안 했는지 나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애당초 그 일을 그렇게 만든건 그 바보 탓도 있으니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지. 분명 그 아이도 어제 장난치고 싶어 했으니까. 그래 그 바보에겐 안 미안 해도 돼. 그럼 내 자신에 대한 이해도 끝.


원래 있던 의자는 반 아이들이 내가 휠체어에 타고 학교에 온 모습을 보자 급하게 교실 뒤로 치워줬다. 그리고는 내가 왜 다쳐서 왔을까 하는 궁금한 시선만 힐끔힐끔 보낼 뿐

전날 어떤 일이 있었든 학교에 오면 하는 일은 언제나 같다.


그저 아침 조회 전까지는 창문을 통해 밖을 멍하니 바라볼 뿐


이따금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고개를 돌려 대답해 줄 뿐이다. 한국 5대 재벌그룹이라는 월하가문의 딸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주변의 모두가 나를 어려워한다. 애당초 이 학교에서 나에게 허물없이 말을 걸어오는 건 단 두 사람 밖에 없으니 딱히 이야기 할 상대도 없는 것이겠지만···.


같은 학급의 아이들 조차 ‘연’ 이라는 편한 호칭 대신 ‘월하연 씨’라던가 ‘월하연 양’ 같이 존칭으로 부르며 대해주는 중.

그러다보니 듣는 나도 부담스럽고 부르는 그들도 부담스러워하니 자연스럽게 벽이 생겨버렸다.


사실 벽이 생기는 것이 그닥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사는 세계와 그들이 사는 세계는 다르니까···. 나 같은 괴물에 엮여서 그들의 삶이 망가져야 할 이유 따윈 없으니까···. 벽이라는 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거겠지. 오히려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막아준다는 사실 앞에서 난 벽에게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에 쳐진 이 벽은 나와 그들 모두를 지켜주는 착한 벽인 것이다.


그러니 벽 같은 건 무시하고 괴물 앞에서 지 할말 다 해대는 그 바보가 나쁜 것이다. 그런데 아정샘은 그 바보를 혼내주지 않는다. 혹여라도 나 때문에 다치면 어쩌려는건지···. 태평스런 두 사람 때문에 최근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저···.저기···.. 월하연 양”


누군가 말을 걸었다. 창문을 보던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눈길을 준다. 그곳에는 우리반의 여자아이 몇 명이 서 있었다.


“주말에 무슨 사고라도 당하셨나요? 갑자기 다리도 다치시고 휠체어까지”


깁스를 한 내 다리를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지간히 신경 쓰였나 보다.

하긴 그들의 눈에 나는 ‘온실 속의 화초’

말만하면 모든지 될 것 같은 대기업 회장 딸이다.

내가 사는 세계가 온실이 아님을 모르는 그들 입장에서는 이 모습이 이해 안 될 상황이긴 할 것이다.


사실 그건 둘째 치고서라도 이걸 타고 올라가다 보면 마술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이랑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이해를 한다면 이상한 것이겠지만.

일단 이해하던 못하던 그것은 중요한 건 아니다.

그저 친하지도 않고 부담스럽기만 한 나의 부상을 걱정해 주는 그 착한 마음씨만으로도 고마워 해줘야 한다. 더 이상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 적당히 안심시켜줘야겠다.

물론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으니 적당히 그들이 알아도 되는 진실의 범위 내에서만 이야기 해주면 된다.


“그냥 주말에 여기저기 다니다가 제 실수로 다치게 되었어요.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에요···. 사실 큰 부상 당할 뻔 했지만 그 아이가 도와준 덕분에 이 정도로 끝났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해 주시지 않아도 되요.”


그렇다. 이 정도면 아무런 거짓도 없었고, 마술 이야기도 안 꺼냈으며.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안심시키는 말도 포함 됐으니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 아이? 혹시 옆 반에 그 아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선이랑 아시나요?”


“아니요, 그냥 저도 듣던 건 있어서요. 하하하”


듣던 것?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애당초 다른 학생들이랑 교류가 없던 나였으니 학교에선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라던가 유명한 사람 같은 정보는 상당히 둔하다. 아니 둔한걸 넘어서 완벽하게 ‘0’ 이다.

혹시 선이라는 아이는 혹시 학교에서 원래 유명하던 아이였던 것일까?


그러나 아무리 생각을 해본들 나는 그것을 알 방도가 없다. 그저 내 옆에 있던 아이들을 쳐다볼 뿐이다. 뭔진 모르겠지만 무언가 궁금해 하다는 표정. 내 설명이 부족했던 것일까?


“저기··· 뭔가 더 묻고 싶으신 것이라도 있으신가요?”


“아 딱히 그런 건 아니고요··· 혹시··· 그 옆 반의 그 아이랑은··· 무슨 관계가···”


내 설명자체는 문제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궁금증의 대상은 선이로 바뀌어있었다.


“그 아이에게 뭔가 문제라도?”


“아니요··· 그냥 그 아이가 월하연 양에게 너무 막 대한다 싶어서요··· 아··· 그냥 옆에서 보기에요.”


그러다 문뜩 생각이 났다. 최근 아정샘과 선이가 대화를 하는걸 의도치 않게 몰래 엿듣게 된 적이 있다. 그 때 분명 선이의 입에선


『하··· 요즘 저 관련해서 엉뚱한 소문이 퍼져가지고요··· 제 평판이 깎이고 있다 랄까?... 아··· 너무 신경 쓰지는 마세요 그냥 혼잣말이니··· 에혀···.』


라는 말이 나왔다.

소문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건 선이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학교에서 퍼지고 있는 것이다.

바보이긴 해도 절대로 나쁜 아이는 아니다. 어제는 나도 구해줬는데··· 아니 그 이전에도···

그 아이를 변호함으로써 그 보답을 조금이나마 해야겠다.


“그 아인 절 막 대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편하게 대해주는 거에요.”


그렇다. 그냥 편하게 대해 주는 것이다.

이전에도 이런 질문을 몇 번 들은 것 같지만 난 항상 이런 식으로 선이를 변호해 왔었다.


“그 아이에 대해서 어떻게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나쁜 아이는 아니에요. 토요일에도 몸을 던져 절 감싸주지 않았다면 전 더 크게 다쳤을 거에요.”


“가···가···감쌌다.고.요? 월하연 양을?”


“네. 나쁜 아이라면 자기가 다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해줄 리가 없으니까요. 그날 그 아이와 함께 다니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죠.”


“여···역시···같이 다니신 거군요!!!”


“네··· 같이···”


그렇게 말하며 창문을 멍하게 쳐다본 체 어제의 일을 잠시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그가 몸을 던져오고 어느새 그가 날 위에서 감싸 안은 형태가 되었을 때 다소 당황하긴 하였지만 그는 날 구했다. 다소 당황스럽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이런 나의 변호로 선이의 평판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한다.

오해가 풀릴 때까지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아이를 지속적으로 변호 해줄 것이다···. 자기 변호는 스스로 좀 하라고··· 바보


창문을 통해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분명 시원한 바람일 것인데 약간 덥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혹시 나 열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 순간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아침 조회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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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3>

2학년 4반의 창문가 구석자리

아침 조회가 끝나고 주말을 노동으로 날려버린 불쌍한 귀차니스트 이선은 마땅히 짧은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 학급의 수다그룹은 하나를 중심으로 한 여자그룹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앞의 안경잡이 소년 인영을 중심으로 한 남자 수다그룹도 존재 하였으니

이 두 그룹의 공통점은 쓸데 없는 헛소문에 대한 반응도가 정상수치를 벗어날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옆반에 월하연 씨와 진도는 얼마나 나간거야?”


“그니까!!!! 그 녀석과 나는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오... 으으으으”


“시치피 때도 소용없어~ 선생님도 아까 말했잖아 잘 데려다 줬냐고 그것도 저녁 먹은 다음에”


“그건 선생님에게 물어봐··· 왜 그쪽이 해야 할 일을 나한테 떠넘겨 놓고 헛소문이나 돌게 방치하고 있는지 말이야아아아”


“그리고 어느 정신나간 남자가 사귀지도 않는데 재벌집 따님을 함부로 전화해서 불러내냐?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말이~ 그러니까 말해 너희 둘 어떤 사이야”


그냥 말을 말자··· 말을 말어, 이것들이랑은 도저히 대화가 안 통한다.

누군가 그랬던가? 100%의 거짓보다 99%의 진실에 1% 섞인 거짓이 효과가 좋다고···.


그런데 아무리 봐도 100% 거짓도 충분히 효과 좋은데?

그딴 게 뭔 명언이야! 완전히 틀렸구먼···

차라리 99%가 진실이면 내가 덜 억울하기라도 하지


“야 다 싫으면 하나만 말해봐 너네 어쩌다 만난거냐? 그거라도 알자”


어쩌다 만났다라··· 딱히 이야기 해줄 맘은 없다. 애당초 마술이 섞여버린 그런 말 따위 너네에게 할 쏘냐.


“몰라. 아무 말도 안 할거야. 그닥 유쾌한 기억도 아니야”


주변에선 이 친구인지 웬수인지 구별 안 갈 것들의 아우성이 넘쳐나지만 방금 한말 그대로다 그닥 유쾌한 기억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굳이 생각을 해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 나빴을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작가의말

세번째 챕터 시작하였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이번 스토리는 과거 회상이에요


연과 선이 만났던 사건에 대해 진행할 것이니

앞으로도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이제 공모전 기준 30회 기준은 거의 다 채워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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