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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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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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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5.22 09:46
조회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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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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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악의의 돌 / Part F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F / 탈출하고 싶은 소녀의 집에서-(하)


목요일 저녁

나는 알지도 못하는 소녀의 집에서 모르는 두 여자와 함께 피자를 먹고 있다.


처음엔 두 여자가 피자 한판으론 평소엔 약간 모자라다는 것과 나 하나 추가됬다고 3명이서 2판을 시킨다는 것을 듣고 아무리 그래도 좀 많은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열심히 먹고 있는 지금에 와선 왜 그랬는지 완벽하게 이해했다.


이 두 사람 대식가다.

그것도 남자인 나보다 더

뭐··· 이 한아정이라는 사람은 성인인데다 나보다도 키도 크고 하다 보니 좀 많이 먹을 수는 있겠다고 이해는 한다.


문제는 연이라는 소녀

사실 나와 저 노란머리의 성인여성은 이미 배가 불러서 슬슬 손을 놓은 지 오래 되었다. 그런데 저 조그마한 몸집에 어디 그렇게 들어갈 곳이 있다고 도저히 먹는 것을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보통 천천히 먹으면 소식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건 다 틀린 말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듯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먹고 있긴한데 정말 끊임이 없다.

먹은 양을 다 합쳐보면 여기 3사람 중에서 가장 많을 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히 제일 많을 것이다.

몸 속에 위가 두 개라도 달린걸까?


나의 이러한 경악스러운 눈빛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표정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먹어대던 끝에 결국 마지막 조각까지 입으로 오물오물 집어넣는다. 근데 표정이 왜 그래? 설마 부족해???...!!!


“연아 왜 그래? 약간 부족하니?”


“괜찮아요 많이 먹으면 살찐대요”


“(이미 충분히 많이 먹었습니다만?)”


“그리고 위가 반응하는 속도는 다소 느리기 때문에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으면 그건 이미 포화상태를 넘은거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15~20분 정도의 딜레이랄까? 그래서 뭔가 부족하다 싶을 때 멈추는 게 실제로 인간에게 맞는 적정 용량이라나 봐요.”


지금 먹은게 적정용량이라고?

분명 이 소녀 위가 2개 아니 3개라도 달려 있는 게 틀림없어.

소냐?

혹시 되새김질도 하는거 아니야?


“역시 우리 연이 아는 것도 많아요~”


“(이봐 당신 보호자인 것 같은데 애 걱정 안됨?

이미 정상적인 음식 섭취량을 훨씬 넘었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을 향해 무언의 태클을 걸어보지만 도저히 넘어지지 않는다. 설마 마술이라는 분야에 소속된 사람들은 다 이런걸 까?

절대로 엮이고 싶지 않다.


시작은 정체 모를 두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피자를 같이 먹는 짧은 시간 동안 이것저것 설명을 들으며 약간이나마 뭐하는 사람들인지 정도는 알게 되었다.


우선 이 노란머리의 여자 카드를 내 머리위로 갖다대로 기억을 읽는 다는 중 이상한 소리를 해대길레 혹시나 하고 예상은 했었지만 일단 마술사란다.

본인말로는 꽤나 실력 좋은 마술사라고 하는데 진짜인지 알 방도 따윈 없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 상당히 나랑도 가까운 사람이었다는 것.

바로 우리 학교 선생님이란다···헐


물리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이 사람의 설명충 기질은 맨날 같이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걸린 직업병의 일종이 아닐까?

일단 그렇게 납득하기로 했다.


오히려 납득 못할 만한 것은 몸집에 안 맞는 대식가 기질 만큼이나 납득 못할 상황을 만드시는 저 병아리 소녀 쪽이었다.


무려 우리학교 1학년이란다. 즉 나랑 동갑···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니 지금 저 초등학생으로밖에 안 보이는 꼬맹이가 고등학생이라고? 이봐··· 마술이란 분야는 이미 노화 억제의 기적을 구현하고 있는거냐? 옌 아무리 잘 쳐줘야 중학생 정도라고


거기다가 이 꼬맹이 혼자 산다고 하는 이 집은 아무리 둘러봐도 여기저기 장식된 아동틱한 인형으로 인해 누가 봐도 초등학생이 사는 분위기란 말이다.


진심 고등학생이 맞음?

아··· 그런데 혼자산다는 부분에서 초등학생은 이미 아웃인가? 물론 고등학생이여도 약간 이상하긴 하겠지만.

거기에 더해 저 연이라는 아이의 성은 월하, 즉 월하연이라는 것이 그녀의 풀네임이라는 건데, 이 나라에 사는 사람치고 저 특이한 성씨를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로 우리나라 5대 재벌 그룹 중 하나인 월하 그룹의 회장 집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들은 가족 관계도는 그 그룹의 회장님의 둘째 딸, 한마디로 재벌회장님 딸이라는 것이다. 대체 그렇게 돈 많으신 양반 따님이 왜 이런 평범한 동네에서 혼자 살고 있는건데? 물론 우리 동네에서 여기가 제일 땅값 비싸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궁금증은 물어볼 수 없었던 것이 소녀의 표정이 상당히 슬펐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을 괴물이라 말하던 날과 같은 슬픈 눈빛을 하고서 말이다.

실제로 이것저것 설명을 해대던 자칭 훌륭한 실력의 마술사조차 그녀의 내력을 말하기를 상당히 주저했던 것, 그리고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것은 예의가 아니라며 소녀의 입으로 직접 설명을 들었던 유일한 부분이 월하라는 출신 성분에 대한 이야기었던 것이다.


어찌되었든 소녀가 말하는 중간에도 스스로도 머뭇거리는 부분이 있었고, 말하는 내내 슬픈 표정을 지어 보인 점을 통해 유추해 보면 뭔가 사정은 있는 듯 했다.

그러한 표정을 더 이상 보기 싫었기에 힘들면 그만하라고 소녀에게 이야기하고 멈추게 해서 뒷이야기 까지는 전혀 듣지는 못한 상황.

어차피 깊숙이 듣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말이다.


거기에 이어 이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노란머리의 여성으로부터 대략적으로도 들을 수 있었다.


근원인지 뭔지 여하튼 이 세상을 떠받치는 아래쪽 세계에는 마라는 것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마가 세상으로 분출되고 어떤 사물에 깃들면 마력이라는 힘의 형태로 저장이 된다는 것.

이 마력이라는 것을 이용하면 세상에 분출된 마 또는 다른 사물에 깃든 마력에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는데 이 간섭을 이용하여 원하는대로 컨트롤 하는 기술이 마술이라 한다.


이 때 사람을 포함하여 각 존재에 깃드는 마력의 특성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마력이라도 간섭을 잘 일으킬 수 있는 마술 종류는 다르다나 뭐라나.

마술사도 자기가 가진 마력의 특성에 따라서 불마술 전공사, 전기마술 전공자 등등 마구마구 나뉘는 것 같은데, 이 노란머리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못하는 분야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해서 대부분 분야의 마술을 다 섭렵했다고···

그래서 자칭 우수한 마술사라고 하나보다. 근데 오늘 만난 마술사도 여러 개 하던데?


그리고 저 얼굴로 나이를 속이고 다니는 사기꾼 소녀의 경우는 마술사가 아니라 마살사라고 한다.

마살이란 마를 죽이는 것으로 마로 만들어진 마력과 마술도 죽일 수 있다는 것 같다.

그래서 저 소녀가 휘두른 칼에 닿으면 마술공격들이 전부다 부셔지는 현상이 발생하였던 것.


마살의 원리는 두 개의 마력 혹은 마의 파동 특성이 정확히 일치하면 공명을 일으키며 파괴한다고 하는데, 가끔 과학 다큐에서 볼 수 있는 ‘소프라노가 목소리로 유리잔 깨뜨리는 현상’ 이랑 같은 원리라고 한다.

다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깃드는 마력 특성은 전부다 다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같은 마끼리 부딪혀 마살이 일어나는 사건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정상.

이것은 마치 같은 인간이라도 DNA가 같은 인간은 없다는 것과 같다는 모양, 물론 DNA는 일란성 쌍둥이일 경우 같기는 하겠지만 마술에는 쌍둥이도 없나보다.


문제는 이 소녀가 가진 마력의 파동 특성은 모든 마의 성질을 다 담고 있다고 한다.

흔히 물리학에서 말하는 백색소음(white noise)에 해당한다고··· 그래서 상대가 어떠한 마력 특성을 가졌던지 상관없이 전부다 반응하여 공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모든 마를 공명시켜 죽일 수 있고, 또한 어떠한 것이든 죽이다 보니 사용을 못해 마술은 쓸 수 없다고, 그리고 약한 마력이 몸에 닿으면 죽는 건 마력이지만, 고농도의 마력이 몸에 닿으면 반대로 마력공명에 의한 폭발로 몸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대 마술전에서는 칼과 같은 도구에 자신의 마력을 응집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더불어 모든 인간은 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기본적으로 마력이란 것은 다들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도 마술을 배울 수는 있다고 하는데······

귀찮다.

아니.

그보다 그런 위험한 걸 배우고 싶은 생각이 손톱 밑의 때만큼도 없다.

난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무엇보다도 마술 없이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 또한 먹는 동안에 저 노란머리가 계속해서 보내온 수강요청을 완강하게 거부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 주고 있었다.


“에이··· 배우기 싫다면 할 수 없지, 그래도 너 같이 마음에 드는 녀석은 학교에서라도 가르쳐보고 싶으니까 내년엔 니 녀석의 담임이라도 해야겠다~”


“이봐요. 우리 학교에 언제부터 학생선택권이 개별 선생님들에게 있었죠? 랜덤으로 무작위 분배하는 걸로 아는데···.”


“그거야 어떻게든 되게 되어있어~ 어떻게든~”


“몰라요 이제 더 이상 할말도 없고 먹일 것도 없으면 정말 가봅니다. 식사는 감사히 잘했어요··· 그럼 이만···”


나의 담임이 되겠다는 허무 맹랑한 이야기를 들으며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뜬다.

뒤로는 ‘다음에 만나자~’ 하는 쓸데없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지만 절대로 안 만날거니 기대하지 마시라.


그 뒤를 이어 ‘왜 이런 위험한 일에 마술도 못쓰는 일반인을 끌어들이냐’ 는 소녀의 목소리도 퍼지고 있다. 그래 응원한다. 열심히 해서 나와의 연관고리를 확실하게 끊어 달라고

어찌되었든 이곳에 와서 그 예쁜 돌이 부셔지고 나니 확실히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갔던 나의 귀차니즘은 평상시 수준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러니 이 일과 관련해서 내가 관련된 일은 모두 해결 끝

난 그저 내 일상으로 다시 돌아만 가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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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심상풍경 / Part D 18.06.26 446 2 12쪽
42 심상풍경 / Part C 18.06.24 39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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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의의 돌 / Part J 18.06.03 38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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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악의의 돌 / Part G 18.05.25 401 3 14쪽
» 악의의 돌 / Part F +1 18.05.22 422 3 10쪽
32 악의의 돌 / Part E +2 18.05.19 449 3 13쪽
31 악의의 돌 / Part D +1 18.05.16 421 3 16쪽
30 악의의 돌 / Part C +2 18.05.12 433 3 17쪽
29 악의의 돌 / Part B 18.05.11 416 3 12쪽
28 악의의 돌 / Part A [Chapter 3. (시작)] 18.05.09 465 3 17쪽
27 약육강식 / Part O [Chapter 2. (완)] +1 18.05.06 447 3 17쪽
26 약육강식 / Part N 18.05.05 41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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