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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조 님의 서재입니다.

귀록(鬼錄: 귀물 사냥꾼들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수호신조
작품등록일 :
2023.04.02 18:00
최근연재일 :
2023.06.30 12:15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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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
추천수 :
2
글자수 :
288,157

작성
23.06.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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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24. 장산범(1)

현대를 배경으로 한 요괴 관련 판타지입니다.




DUMMY

-부산 장산에서 잇따른 산악사고나 자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출입 통제를···


부산 라디오에서는 이번 연쇄 사고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시니는 고급차를 운전하면서 주변에 세워진 아파트들을 지나치더니 장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들어섰다.


입구 쪽은 출입 통제 중이었는데 이미 이야기가 된 듯 그를 보내주었다. 그는 공원 주차장의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그는 공원 화장실을 지나치고 공원길을 걸어가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정장에 구두를 신고 있었지만 이동에 불편함은 없었다.


올라가자 얼마 되지 않아 폭포사라는 절이 있었고 그 근처에 물줄기가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구름이 피어나는 광경 같다고 하여 붙여진 양운폭포가 있었다.


이미 산은 출입 금지로 인해 한산하였다. 시니는 주변에 사람이 없자 순간이동처럼 모습을 감추었다. 그는 곧 바위와 돌이 많은 지역에 도착하였다.


그곳은 사람이 많았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시니를 그들이 보았지만 곧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들은 주변을 살펴보거나 경계를 서고 있었다.


시니는 그들 중에 인간은 극소수라는 걸 감지하였다. 대다수의 몸에서 요기가 감지되었다.


한 정장을 입은 남자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길을 안내하였다. 그에게서 요기를 느꼈지만 무시한 시니는 돌이 많은 곳에 있는 검을 발견하였다.


그의 곁에 간 시니는 그가 자신이 다가오는 것을 보지도 않고 한 곳만 바라보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고 그가 바라보는 곳으로 시선을 두었다. 희미하지만 무언가 그곳에서 느껴졌다.


“신성한 기운이 느껴지는군. 이곳은 무언가를 봉인하던 곳이었소? 결계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그렇습니다. 이곳은 무언가를 봉인하던 신당이 숨겨져 있던 곳이었죠.”


“과거형이군. 이곳에 있던 게 빠져나갔나보오. 그래서 이곳에 있던 건 무엇이오?”


“시니님도 잘 아실 겁니다. 장산범이라고 불리던 요물을.”


“장산범? 그 요괴는···.”


“당신이 오래 전에 놈을 처리하였죠. 하지만 소멸시키지는 못했죠. 우리 측에서 이곳에 봉인해 두었습니다.”


시니는 자신이 퇴치한 적이 있는 장산범이 아직 존재하고 있었고 세상에 다시 나왔다는 소리에 당혹스러워 하였다.


“결계가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약해졌던 건가?”


“수시로 이곳 지부에서 보강하고 정비해 와서 결계에는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왔을 때도 문제없었습니다.”


결계의 내구성 문제를 시니가 꺼내자 검이 문제없다는 식으로 대답하였고 주변에 있던 중년 남자가 동조하였다. 시니가 그를 보았고 검이 그가 누구인지 소개하였다.


“부산 지부 지부장입니다.”


지부장이라는 남자와 뒤에 두 명의 남자들을 쳐다본 시니는 그들에게서 요기를 느꼈지만 무시하였다. 지부장이라는 남자가 결계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장산범은 1급 위험 요괴로 지정되어서 이곳에 숨겨진 사당 안에 봉인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은 이렇게 일반 인간들에게는 바위들로 가득한 곳으로 보이고 돌이 만져집니다. 봉인은 이 바위들 속에 차원적으로 봉인 되어 있었으니깐요.”


“요괴들이 봉인을 푼 건가요?”


“아닙니다. 요괴들은 접근조차도 못했을 겁니다. 그만큼 강한 결계가 지키고 있었을 테니깐요.”


“악령이나 악귀는 어떤가요?”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악령이나 악귀에 조종되거나 빙의된 사람이라도 이곳에 오면 그 조종이나 빙의된 악령이 튕겨 나왔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결계가 파괴된 것인가요? 외부적인 무력으로 파괴되기도 힘들 것인데.”


“이 결계가 통하지 않는 건 인간이 유일합니다. 이 결계를 파괴시킨 것은 인간의 짓이라고 보입니다. 어찌저찌 결계를 파괴할 수 있는 걸 우연히 찾아서 건든 것 같습니다.”


“우연이라···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성급하군요.”


시니는 이것이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 들지 않았다. 우연이라기에는 찝찔하였다.


“일단은 이 산의 통제와 놈을 잡는 것부터 우선이군요. 시니 당신에게 놈의 퇴치를 부탁하겠습니다.”


“할 수 없지. 또 놈을 상대할 수밖에.”


시니는 다시 장산범과 싸우는 게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놈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이곳의 군부대와 상급 부대와 이야기가 끝난 상태이니 별 제지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조심해서 움직이세요.”


자신에게 주의를 주는 검에게 한 번 눈길을 준 시니는 갑자기 사라졌고 주변에 있던 부산 지부의 남자 둘은 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자 놀랐다. 부산 지부장이 그들의 표정을 보고 한마디 하였다.


“백여우들이 이걸 가지고 놀라냐?”






시니는 커다란 바위가 많은 곳에 나타났다. 촛대 바위로 유명한 길고 뾰족한 바위를 비롯하여 주변에 선바위나 장군 바위, 마당바위 그리고 거대한 바위들이 서로 기대고 있는 형상을 한 바위들 등이 있었다. 맑은 날이라서 멀리 대마도가 보였다.


평소라면 등산객들이 보여야 하지만 봉쇄되어서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시니는 근처에 요기가 느껴지지 않자 경계를 풀면서 잠시 바위들을 바라보았다.


‘저는 커서 장군이 될 겁니다.’


시니의 기억에 한 아이가 떠올랐다. 오래 전이라서 얼굴이 가물가물하였다. 오래 전에 지금처럼 등산로나 그런 게 전혀 없는 산 그 자체였을 때 같이 이곳에 있던 아이가 떠올렸다.


양반 가문으로 올바르고 뛰어난 성품을 가진 아이였다. 그 아이와 함께 이곳에서 검술을 한 것이 떠올랐다.


시니는 기억의 단편 하나를 다시 집어넣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장산의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을 알리는 돌비석에는 장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바다를 품고 하늘을 꿈꾸다’라는 글귀도 보였다.


부산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도 장산범의 흔적은 없었다.


다시 이동을 한 시니는 다시 바위와 나무가 많은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근처에 옥녀봉이라는 것을 알리는 돌비석이 있었다.


재차 이동을 한 시니는 이번에는 억새풀들이 자라난 곳이었다. 한쪽에 군부대의 초소도 보였다.


‘아저씨··· 살려줘···.’


이곳에 도착하자 다시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이 떠올렸다. 훌륭하게 장성한 아이는 화살을 등에 맞고 죽어갔다. 아이를 죽인 이들이 억새풀을 헤치면서 달려왔다. 검을 든 자객들이었다. 아이의 집안이 이권 다툼 속에 휘말리면서 이렇게 아이는 결국 죽어갔다.


옛 기억이 다시 떠오르자 시니는 순간 장산범에 집중하지 못하였다. 기억의 충돌에 머리가 복잡하였다.


“아저씨.”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귀로 똑똑하게 들려왔다. 희미해진 수많은 기억 속에 엉켜있던 시니는 그 목소리가 그 아이라는 걸 떠올렸다.


초소가 사라지고 등산길도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던 억새풀만 자라났던 예전 옛날 그때로 돌아갔다. 시니의 눈앞에 그 아이가 서 있었다.


“아저씨.”


다시 그 아이가 어렴풋이 기억나는 목소리로 불렀다.


시니는 기억 속의 그 아이가 눈앞에 서 있자 믿을 수 없어 하였다.


“그 아이는 이미···.”


죽었다. 그의 기억 속의 아이는 이미 죽은 지 수백 년이 되었다. 자신이 직접 시신을 거두고 묻어주었다.


“아니에요 전 살아있어요. 이렇게.”


그 아이가 자신이 그 아이가 맞다고 주장하였다.


“그렇군.”


시니는 수긍하였다.


아이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만하시지. 장산범.”


멘탈이 무너진 듯한 시니가 갑자기 허공에서 칼을 꺼내 칼을 휘둘렀다.


그의 검은 아이를 베었다. 그와 동시에 환영이 끝나면서 다시 억새풀과 등산길 등등이 펼쳐졌다.


시니는 다시 몸을 일으키면서 자신과 마주하고 있는 존재를 쳐다보았다.


녹색의 눈과 백발의 긴 털에 다리까지 덮고 있는 털을 한 존재였다. 바람이 불자 비단 같이 곱고 긴 털이 출렁거렸다. 바람 속에 진홍색의 피부도 보였다.


바람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장산범 입에서 나는 소리였다.


“오랜 만이군. 장산범.”


“그래. 오랜 만이군. 시니라고 하였나? 괴상한 이름이군. 스스로를 귀신이라고 칭하는 건가?”


시니와 장산범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무거운 분위기에 근처에 다가가도 질식할 것만 같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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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6. 인신매매 사건(1) 23.06.27 12 0 11쪽
51 25. 새타니(3) 23.06.26 13 0 10쪽
50 25. 새타니(2) 23.06.23 17 0 12쪽
49 25. 새타니(1) 23.06.22 14 0 13쪽
48 24. 장산범(2) 23.06.21 12 0 10쪽
» 24. 장산범(1) 23.06.20 16 0 9쪽
46 23. 파수꾼 23.06.19 12 0 13쪽
45 22. 저주 받은 소녀 23.06.02 16 0 10쪽
44 21. 사귀(死鬼)3(3) 23.06.01 21 0 12쪽
43 21. 사귀(死鬼)3(2) 23.05.31 18 0 10쪽
42 21. 사귀(死鬼)3(1) 23.05.30 16 0 11쪽
41 20. 귀검(鬼劍)2(2) 23.05.29 18 0 11쪽
40 20. 귀검(鬼劍)2(1) 23.05.26 18 0 9쪽
39 19. 미미치리보지(3) 23.05.25 17 0 9쪽
38 19. 미미치리보지(2) 23.05.24 22 0 11쪽
37 19. 미미치리보지(1) 23.05.23 15 0 10쪽
36 18. 홀리 나이트 23.05.22 16 0 13쪽
35 17. 풍진세상2(2) 23.05.19 20 0 15쪽
34 17. 풍진세상2(1) 23.05.18 20 0 10쪽
33 16. 텐구, 오니 추적(3) 23.05.17 19 0 16쪽
32 16. 텐구, 오니 추적(2) 23.05.16 21 0 14쪽
31 16. 텐구, 오니 추적(1) 23.05.15 21 0 14쪽
30 15. 귀검(鬼劍)(2) 23.05.12 20 0 14쪽
29 15. 귀검(鬼劍)(1) 23.05.11 18 0 9쪽
28 14.요괴 청부 살인2 23.05.10 22 0 12쪽
27 13. 죽두도사 23.05.09 2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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