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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조 님의 서재입니다.

귀록(鬼錄: 귀물 사냥꾼들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수호신조
작품등록일 :
2023.04.02 18:00
최근연재일 :
2023.06.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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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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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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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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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1. 사귀(死鬼)3(2)

현대를 배경으로 한 요괴 관련 판타지입니다.




DUMMY

“이놈들을 부리는 게 네놈이냐?”


“까악!”


나영은 갑자기 나타난 괴존재에 놀랐고 도진은 일어서서 그를 경계하였다.


“가만히 있는데 왜 이것들이 시비냐고.”


초아의 손에는 한 두병이 잡혀 있었다.


그는 손에 잡힌 두병을 던졌다. 두병은 땅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이 요괴 놈이···.”


도진은 두병을 제압한 상대에게 분노하였다. 초아는 그런 그를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인간 놈인 것 같은데 재미있는 재주를 부리네. 네가 이 잡귀들의 대장이냐?”


“네놈은 누구냐?”


“나? 요괴 사냥꾼.”


“뭐?”


초아는 도진을 바라보다가 곁에 있던 여성을 바라보았다. 여성은 겁에 질려 있었다.


“가만 저 여자를 보니 기억자 같은데? 잡귀 부리는 녀석이 기억자와 뭘 하는 거지?”


“네가 신경 쓸 건 아니지. 요괴 녀석.”


도진은 호주머니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내 그 속에서 콩 껍질과 대나무 가지를 꺼냈다. 콩 껍질을 까서 콩을 땅에 흩뿌리고 대나무 가지를 땅에 꽂았다. 그러나 네 위의 두병들과 세 위의 죽병들이 새로 나타났다.


근처에서 경호 중이던 두병장 또한 도진 곁에 왔다. 주변에 흩어놓았던 두병들도 나타나 그를 포위하였다.


“많네. 그런 콩이나 대나무 가지로 이런 병사들을 만들 수 있다니 유용하겠군.”


“다시 한 번 더 묻겠다. 네 정체가 뭐지? 일반적인 요괴처럼 보이지 않는데.”


“그래 난 일반적인 요괴가 아니지. 요괴를 사냥하는 요괴이니.”


“마지막 경고이다. 정체를 밝혀라.”


“잡귀병들을 믿고 너무 까부네. 이 녀석. 안 그래도 섬에서 온 중 요괴 때문에 기분 안 좋은데 여기서 기분 풀어 볼까?”


도진의 경고에도 초아는 몸을 풀면서 두병들과 죽병들에게 접근하였다. 도진은 두병과 죽병들에게 손을 뻗으며 명을 내렸다.


창을 든 두병들이 창을 내밀면서 공격해왔다. 가볍게 오른손으로 창들을 쳐내면서 초아는 접근하였고 두병들을 다시 거리를 두면서 창으로 견제하였다. 초아가 푸른 불덩이를 왼손으로 생성한 뒤 두병들에게 던지자 방패를 가진 두병들이 그 불덩이를 방패로 막았다. 불덩이의 위력이 강한지 뒤로 밀려났지만 버텨냈다.


긴 대나무 창인 낭선을 들고 있는 죽병들이 낭선을 내밀면서 압박에 들어갔다. 긴 대나무 창 때문에 접근을 쉽게 할 수 없었기에 초아는 뒤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보았다.


그때 검을 든 두병들이 그의 뒤로 접근하여 공격해왔다.


작은 원형 나무 방패와 칼을 든 두병들은 방패를 내밀면서 달려들었다. 초아가 오른손으로 방패를 때렸다. 오른손에 담긴 도깨비의 완력에 의해 방패를 잡은 두병은 그대로 엉덩방아 찍으면서 쓰러졌지만 다른 두 위의 두병들이 검을 휘두르며 덤벼왔다.


초아는 뒤로 물러났지만 뒤에는 낭선이 있었다.


옴짝달싹 못하게 갇히는 순간 두병들과 죽병들은 그의 앞뒤를 포위한 채 멈추었다.


“내 두병들과 죽병들을 무시하더니 꼴좋네.”


도진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때 초아가 다시 움직였다.


“아직 멀었어.”


초아는 오행술 중 목의 기운으로 땅의 잡초들을 자라게 해서 두병들과 죽병들의 다리를 붙잡았다. 큰 틈이 생기는 순간 뛰어오를 자세를 취하였다. 그때 화살 하나가 날아와 그를 스쳤다.


한 두병이 날린 화살이었다. 초아는 자신을 스친 화살 때문에 타이밍을 놓쳤고 발을 감싸고 있던 잡초들을 칼이나 완력으로 뜯어낸 두병과 죽병들이 다시 압박을 계속하였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사과하시지.”


“아직이야.”


초아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면서 낭선 쪽으로 파고 들었다. 낭선을 든 죽병들이 낭선에 달린 대나무 가지들로 파고드는 초아를 저지하려고 하였지만 슬라이딩 하듯 낮게 파고드는 초아를 막기는 힘들었다.


죽병들은 낭선으로 저지하기 힘들자 낭선을 놓고 허리에 찬 검으로 상대하려고 하였지만 이미 접근한 초아가 죽병들의 다리를 후려치면서 그들의 균형을 무너트렸다.


다리를 공략하여 죽병들을 쓰러트린 초아는 날아오는 화살을 몸을 굴러 피한 후 창을 들고 덤벼오는 두병들을 피해 몸을 날려 피하였다.


단번에 포위에서 벗어난 초아는 두병들과 죽병들을 상대하기 위해 다시 요력을 끌어 모았다.


“자자, 그만.”


그때 청의동자가 그들 사이를 끼어들었다.


“초아 그만해. 죽두도사 그대도 그만하고.”


“날 알아···요?”


도진은 자신의 정체를 아는 꼬마의 등장에 뭔가 싶었다. 하지만 두병들과 죽병들이 그를 보자 적의심을 드러내지 않는 거 보고 보통 인물은 아닌 듯하였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요기를 보고 그가 보통 꼬마가 아니라는 걸 알았고 요기 또한 보통이 아니라는 걸 감지하였다.


“그대에 관한 이야기는 검에게 많이 들었지. 사귀들을 토벌하는 가문의 후손이라지? 예전에는 사귀들이 많이 출몰해서 가끔 마주치기는 했는데 시대가 현대로 접어들면서 그대 가문을 보기 힘들어졌군.”



애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는 꼬마의 말에 도진은 두병과 죽병들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이 녀석은 도깨비와 구미호 사이에서 태어난 별종인데 외국에서 넘어온 요괴들을 처리하고 있네. 그대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좋은 일 하는 이들이니 이쯤하게나. 이 녀석은 산계야목(山鷄野鶩) 같은 녀석이네.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서 제 마음대로만 하는 녀석이라네. 그대가 이해하게.”


“뭐?”


“네 그러죠 뭐···.”


도진은 꼬마의 말에 두병들과 죽병들을 거두어들였다. 소수의 두병을 제외한 다른 두병과 죽병들이 사라지자 청의동자는 그제야 안심하였다.


“역시 저 소년이 너보다 마음이 너그럽군.”


“우씨··· 어이 죽두도사인지 무천도사인지 하는 녀석.”


“뭐?”


초아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후 도진을 다시 불렀다.


“보아하니 그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은데 기억자 생태에서 계속 두면 안 좋은 일이 닥쳐올 거다. 명심해.”


호선은 그에게 진심으로 충고를 한 후 청의동자와 함께 그곳을 벗어났다.


도진은 그의 말에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처럼 나영 또한 표정이 좋지 않았다. 청의동자가 가면서 그녀를 한 번 본 것이었다. 청의동자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뭔가 찔린 기분이 들었다. 속내를 읽힌 듯하였다. 그녀를 넌지시 바라보던 청의동자는 그렇게 사라졌다.


죽병과 두병들 그리고 초아 간의 싸움의 현장에는 여러 목격자가 있었지만 싸움이 끝나고 죽병과 두병들이 모습을 감추고 초아가 인간 모습으로 돌아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금 전의 괴존재들의 싸움을 잊었다.


나영은 자연스레 일상으로 돌아가는 주변 분위기에 놀랐다. 자신도 어쩌면 이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생각에 빠졌다. 도진을 계속 속이는 게 마음에 걸렸다. 순간 그에게 진실을 이야기 하려고 하였지만 결국 하지 못하였다.






피가 보였다. 누군가 쓰러져 있었다. 나영은 공포에 질린 채 쓰러진 존재에게 다가갔다. 피범벅이었다. 그녀는 얼굴을 보았다. 경악하였다. 자신이 아는 얼굴이었다. 여자였다.


‘안 돼!’


‘너 때문이야.’

피투성이 상태의 그 여자가 그녀 탓을 하였다. 그때 나영은 소리치면서 깨어났다. 이것이 꿈이라는 걸 인지하기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꿈이라는 걸 알고 안도하였다. 나영은 울었다. 이 악몽이 시작 된 건 그때였다. 그때 그 일부터였다.


살기 위해서 악마 같은 존재들의 말을 따르게 된 그날부터.


그날 그녀는 파상풍에 걸린 환자의 치료를 돕고 있었다. 담당 간호사의 지시에 물품을 가지러가던 도중 악마 같은 놈을 목격하였다. 병원 구석에서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괴존재가 한 환자를 습격하였다.


너무 놀란 그녀는 그대로 얼어버렸고 괴존재는 그런 그녀를 습격하기 위해 다가가다가 갑자기 도망갔다. 직후 머리에 뿔이 달린 존재가 튀어나왔다. 같은 뿔을 가지고 있었지만 뒤에 등장한 존재는 짧은 원통 모양의 뿔을 하고 있었고 사람을 죽인 괴존재는 길고 뾰족한 뿔을 하고 있었다.


목격자로 사실 대로 이야기 했지만 경찰에서는 살인 목격 충격 때문에 그렇다고 여기는 듯하였다. 사람들이 본 것을 믿지 못하자 그녀 또한 침묵을 하였다. 그날 마음의 안정을 가지라는 듯 휴가를 받은 그녀는 집으로 가는 길에 그 존재를 다시 만났다.


‘기억자인가? 잘 되었군.’


놈은 자신에게 알아듣기 힘든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집으로 위협으로 가서 함께 사는 동생을 납치해갔다.


‘동생이 무사히 너에게 돌아가려면 우리의 말에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동생은 죽을 것이고 너 또한 죽을 것이다.’


그 존재는 그녀에게 연기를 시켰다. 길에서 한 사귀에게 쫓기게 하고 도진이 구하게 자연스레 연기를 하였고 그렇게 그녀는 도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한 것이었다.


그녀가 도진에게 접근한 이유는 그가 쓰는 신비한 힘의 근원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파괴해야 동생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도 일반적인 납치라고 여길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선택권이 없었다.


도진과 함께 있으면서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지만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를 속여야 하고 배신해야 했다.


그것이 그녀를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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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26. 인신매매 사건(1) 23.06.27 13 0 11쪽
51 25. 새타니(3) 23.06.26 13 0 10쪽
50 25. 새타니(2) 23.06.23 17 0 12쪽
49 25. 새타니(1) 23.06.22 14 0 13쪽
48 24. 장산범(2) 23.06.21 12 0 10쪽
47 24. 장산범(1) 23.06.20 16 0 9쪽
46 23. 파수꾼 23.06.19 12 0 13쪽
45 22. 저주 받은 소녀 23.06.02 16 0 10쪽
44 21. 사귀(死鬼)3(3) 23.06.01 21 0 12쪽
» 21. 사귀(死鬼)3(2) 23.05.31 19 0 10쪽
42 21. 사귀(死鬼)3(1) 23.05.30 16 0 11쪽
41 20. 귀검(鬼劍)2(2) 23.05.29 18 0 11쪽
40 20. 귀검(鬼劍)2(1) 23.05.26 18 0 9쪽
39 19. 미미치리보지(3) 23.05.25 17 0 9쪽
38 19. 미미치리보지(2) 23.05.24 22 0 11쪽
37 19. 미미치리보지(1) 23.05.23 15 0 10쪽
36 18. 홀리 나이트 23.05.22 16 0 13쪽
35 17. 풍진세상2(2) 23.05.19 20 0 15쪽
34 17. 풍진세상2(1) 23.05.18 21 0 10쪽
33 16. 텐구, 오니 추적(3) 23.05.17 19 0 16쪽
32 16. 텐구, 오니 추적(2) 23.05.16 21 0 14쪽
31 16. 텐구, 오니 추적(1) 23.05.15 21 0 14쪽
30 15. 귀검(鬼劍)(2) 23.05.12 20 0 14쪽
29 15. 귀검(鬼劍)(1) 23.05.11 18 0 9쪽
28 14.요괴 청부 살인2 23.05.10 22 0 12쪽
27 13. 죽두도사 23.05.09 2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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