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46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1.14 18:30
조회
1,254
추천
19
글자
13쪽

22화 도머

DUMMY

22화 도머


강한과 연락 끊긴지 사흘이 지난 시점.


평범한 아파트 내부였다.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폴리스 지도를 살피던 무강이 마중나갔다.


"누구십니까?"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없었다.


“택배?”


의아하게 물은 무강이 문을 열었다.


익숙한 얼굴이 서 있었다.


멈칫 한 무강이 순간 호들갑 떠는 얼굴로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사흘만에 본 얼굴이었다.


"성공 한 거야?"


대답 대신 강한이 주섬주섬 안으로 들어갔다.


무강이 묻고 싶은 말이 많다는 얼굴로 따라갔다.


"자도성은?"


강한이 대답대신 질문 던졌다.


“혼자에요?”


무강이 큭큭 거리며 농담을 던졌다.


“어, 싱글이야.”


시덥잖은 대답에 강한이 푹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상황이 아니었다.


강한이 갈등하는 얼굴로 말했다.


"제가 무슨 짓을 해도 너무 놀라지 말아요."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무강이 강한을 빤히 보았다.


품에서 꺼낸 헌팅 나이프가 보였다.


헌팅 나이프와 강한을 번갈아 본 무강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모양이었다.


강한을 그만큼 믿고 신뢰했기 때문이다.


강한이 짧게 말했다.


"미안해요."


그 말을 끝으로 강한이 무강에게 달려갔다.


풀쩍 뛰어 가슴에 날아차기를 박았다.


발라당 너머진 무강이 강한을 노려봤다.


"야! 이게 무슨?"


강한이 헌팅 나이프를 겨누며 속삭였다.


“놀라지 말라고요.”


그런 다음 염동력으로 주변에 있던 사물을 마구 날렸다.


소란이 커지며 쿵쿵 집안이 울렸다.


차갑고 냉정한 표정을 지은 강한이 말했다.


“밖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어요.”


무철이 미친건가 싶은 얼굴을 했다.


강한이 지체하지 않고 주방에 있던 식칼을 염동력으로 끌고 왔다.


그 다음 오른 팔뚝을 깊게 쑤셨다.


-푹!


피가 사방팔방 튀었다.


"크윽!"


신음을 참은 강한이 식칼을 바닥에 버렸다.


무강이 이제 황당하단 얼굴로 강한을 쳐다봤다.


약이라도 쳐 먹은건가 싶었기 때문이다.


아까부터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며 혼자 북치고 장구 치고.


정말 왜 저러지?


강한이 무강을 보며 말했다.


"감시 당하고 있습니다."


무강이 눈썹을 구겼다.


강한이 턱으로 문을 가리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강이 투시를 사용했다.


사람 현상이 보였다.


강한이 오른 팔 상처를 꽉 쥐었다.


"완벽하게 속이려면 상처를 입어야 해요."


상황을 이해한 무강이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뭐?"


상처라니.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강한이 그런 무강을 무시하고 헌팅 나이프로 어깨를 찔렀다.


-푹!


비명을 지른 무강이 몸을 뒤틀었다.


정말 아팠다.


아무리 잘 단련된 헌터라도 배이거나 찔리면 아프기 마련이다.


강한이 미안하단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창문으로 도망가요."


신음을 흘린 무강이 어깨를 한번 보곤 얼굴을 구겼다.


마음 같아선 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상황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괜히 어색함을 가중시켜 걸리기라도 하면 큰일 이니까.


아랫 입술을 물고 식은 땀을 후친 무강이 아파트 창문으로 몸을 날렸다.


반대쪽 건물로 착지했다.


무강이 옥상 문을 열고 도망갔다.


그리고 몸을 숨겼다.


강한이 상처를 살펴 보며 문을 열었다.


“젠장, 도망쳤어요.”


오른 팔을 쥐고 말하는 강한을 위아래로 본 자민이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우릴 속이는 게 아니고?”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제 꼴을 좀 봐요.”


문 뒤로 물러선 강한이 집 내부를 보여줬다.


“주방에 있던 식칼로 절 찌르고 곧장 달아났어요. 워낙 순식간이라 반응조차 하지 못했죠.”

“어디로 도망갔지?”

“창문으로요, 어깨를 다쳤으니 오래 도망가지는 못할 거예요. 추격할까요?”


자민이 고개를 저었다.


“네가 할 일은 여기서 끝이야. 나머지는 우리 애들한테 맡겨.”


내부를 확인한 자민이 강한을 돌아봤다.


해봐야 열아홉 살짜리 꼬마다.

아직 민증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그런 고차원적인 속임수를 쓸리는 없겠지.

거기다 이건 진짜 싸운 흔적이야.


자민은 나름 근거를 들어 강한을 믿어주기로 했다.


“가자, 암살엔 실패했지만 네 진심을 알게 됐으니까.”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자민을 따라갔다.


차로 돌아온 자민이 강한 팔에 친절히 약과 지혈제를 발라주었다.

그리고 붕대로 꼼꼼히 감았는데, 자상정도는 굳이 봉합을 하지 않아도 아물어 버린다.


대충 응급처치를 끝낸 자민이 시동을 걸고 안전지대로 차를 몰았다.


*


추격조를 따돌린 무강이 멀리서 이를 지켜봤다.

어깨가 욱신거렸지만 강한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한 상태였다.


아파트 밖으로 나온 강한은 유리가면을 쓴 여자가 모는 차에 탑승했다.

그리고 곧장 북쪽으로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안전지대로 가는 모양이었다.


피가 흐르는 어깨를 꽉 움켜쥔 무강이 중얼거렸다.


“연기를 할 거면 적당히 하지. 왜 내 어깨를 작살내는 거냐.”


상처야 하루 이틀이면 아물겠지만, 술이라도 한잔 마셔야 할 것 같았다.


통증이 심했다.


거기다 당장 아파트로 돌아가기도 글렀다.


*


자도성이 숨어있는 안전지대는 산에 뚫려 있는 동굴을 개조한 장소였다.


마치 폴리스 내에서 발생할 폭격을 두려워 해 건설한 방공호 같은 은신처.


밀폐된 도시 특성상 일어날리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러다 돔에 손상이라도 가면 전멸이었다.


우주선 안에서 총질을 하는 행위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강한이 복잡한 통로를 지나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거만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왕처럼 자신만만한 미소를 가득 담고.


남자가 강한을 쳐다보며 양손을 벌렸다.


“환영하네.”


강한이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


“당신이 자도성 입니까?”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딩동댕.”


강한이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며 말했다.


“당신과 만나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도성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흠, 그렇지.”

“부탁드립니다.”


천장을 올려다본 자도성이 피식하고 웃었다.


“요즘 애들은 항상 대가 없이 부탁하는 못된 버릇이 있어.”


다리를 꼰 자도성이 강한을 내려봤다.


강한이 뚫어져라 쳐다봤다.


자도성이 썩은 미소를 날렸다.


“정말 모르겠나?”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다 자도성이 잔뜩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네 어미가 죽은 건 너 때문이다.”


대답을 들은 강한이 볼을 꿈틀거렸다.


“나 때문이라고요?”


뜬구름 잡는 소리였다.


자도성이 눈썹을 기분 나쁘게 내리 깔며 말을 이었다.


“네가 S급 헌터라 어머니가 죽은 거다. 다른 이유는 없어.”


강한이 얼굴을 구겼다.


이해하기 힘든 답변이었다.


자민이 거짓말을 한 건가?


고개를 단호하게 저은 강한이 말했다.


“그건 이유가 될 수 없어요. 헌터가 된 건 내가 선택한 게 아닙니다.”


어깨를 으쓱한 자도성이 말을 이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지?”


예상 밖 대답에 강한이 당황했다.


“네?”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당연한 거 아닙니까? 내가 뭘 했다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단 말입니까?”


자도성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말 귀를 못 알아 먹는군.”


강한이 이를 악물자 자도성이 손을 절래절래 흔들었다.


“네 무식한 머리로 원흉이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건 무리인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강한이 눈을 흘겼다.


자도성이 말했다.


“원흉이라는 건 발생하지 않았으면, 시작되지 않았을 일을 말한다.”


검지로 강한을 가리킨 자도성이 말을 이었다.


“네가 평범했다면 어머니는 살아계셨을 거다.”

“내가 헌터가 된건 선택이 아니라.”


자도성이 말을 끊었다.


“그 딴건 중요하지 않아."


몸을 기울인 자도성이 입을 놀렸다.


"생각해 봐, 네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과거가 바뀌었을지.”


강한이 입술을 꽉 문채로 자도성을 노려봤다.


자도성이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애초에 경호원과 시장 아들을 때려죽였다는 부분부터 말이 안 되잖아?”


자도성이 흔들리는 강한을 똑바로 쳐다보며 한 쪽 입고리를 올렸다.


“그들이 살아있었다면 많은 게 달라졌겠지.”


강한이 대답대신 볼을 파르르 떨었다.


자도성이 말했다.


“어머니가 죽은 건 네 탓이다. 그건 네 죄에 대한 대가이기도 하지.”


강한이 소리쳤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목소리가 통로를 따라 웅웅 울렸다.


입가로 미소를 띠운 자도성이 강한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아니라고 해도 바뀌는 건 없어.”


자도성이 이죽거렸다.


“스모킹 건을 든 사람이 누구였지?”


강한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


폴리스 내부엔 하늘과 태양이 없다.


낮도 없고 밤도 없다.


강한 빛을 뿜어내는 LED 등과 이를 반사하는 패널만이 가득하다.


이 모든 인공적인 환경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건 커다란 엔진.


키메라를 잡고 나오는 핵으로 거침없이 펌프질을 하며 전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이 돔의 심장이라 불리는 엔진은 식량공장, 공기정화기, 수자원정화펌프 등에 동력을 공급한다.


이 외에도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에너지는 전부 돔의 심장에서 나온다.


그렇게 무려 백년이라는 세월동안 버텨온 돔의 심장은 이제 늙고 지친 몸으로 한계까지 버티고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 너무 많은 오물들, 너무 많은 소비를 감당하지 못해 당장이라도 멈추기 직전이었다.


어쩌면 자도성이 옳을지도 몰랐다.


돔의 심장은 단 한번이라도 멈추면 안 되는 중요 설비였으며, 폴리스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기술자와 연구진들이 항상 대기 중이었다.


그들은 돔의 심장이 앞으로 10년 정도 더 가동하면 멈출 거라 예상했다. 그 이전에 어떤 대책이 필요했다.


하지만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돔 자체가 기적이었다. 한계시한을 모두 넘긴 설비를 가지고 백년가까이 버텼으니까.


해결 방안이라곤 강제로 인구를 줄이는 방법인데 누가 감히 이런 걸 해결책이라고 들이민단 말인가?


오로지 자도성만 가능했다.


비록 윤리적으론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윤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극단의 해결책을 내 놓았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자도성이 생각했다.


계획이 성공하면 심장을 지배하는 머리가 되어 왕국을 다스릴 거다.


거룩한 구원자가 된 대가로 말이다.


그 전에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강한이 사라져야 했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던, 추방당하던, 아니면 폐인이 되던.


잘 듣는 칼에 손이 베이는 법이었다.


자도성은 다치는 행위 자체가 싫었다.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면 버리는 편이 좋았다.


자도성이 말했다.


“넌 아마 살기 위해 그랬다고 변명하고 싶겠지.”


강한이 딱딱해진 얼굴을 들었다.


“죽기 전에 죽였을 뿐이라고.”


실소를 날린 자도성이 의자에 묻고 있던 몸을 쭉 뺐다.


강한이 고개를 뻣뻣하게 고정 시켰다.


“상대 손에 진짜 총이 들려 있었다고 정당방위일까?”


고개를 저은 자도성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건 네 생각이었을 뿐이야."


강한이 반박했다.


“죽을 만 해서 죽은 거야.”

"정말 그럴까?"

"내가 옳았다고."

“아니.”


강한이 손을 뻗었다.


“죽어야 할 놈은 반드시 죽어야 해.”


자도성이 키득거렸다.


“나처럼 완전히 미친 자식이 보통 그렇게 생각하지.”


붉은 안광을 내뿜은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틀렸어.”


-쾅!


굉음이 메아리치며 쩌렁쩌렁 울렸다.


"난 미치지 않았어."


자도성이 앉아 있던 의자가 완전히 박살났다.


강한이 말했다.


“너처럼 사회를 좀 먹는 개새끼들 때문에 조금 피곤 할 뿐이야.”


먼지가 모락모락 올라왔다.


사방이 뿌옇게 변한 상태에서 천천히 선명해졌다.


그 사이를 노려본 강한이 볼을 꿈틀거렸다.


"어떻게."


자도성이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로 서 있었다.


검지와 중지로 턱을 감싼 자도성이 말했다.


“홀로그램 통신기라고 들어 봤나?”


자도성이 이빨을 보이며 웃었다.


“속았구나, 강한.”


강한이 어이 없다는 얼굴을 했다.


“뭐?”


어디서가 폭발음과 함께 화약 냄새가 몰려왔다.


-쿵!


자도성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속았어, 제대로 속았어!”


천장에 금이 가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속았다고!”


머리통만한 돌덩이가 낙하했다.


강한이 무너지는 방을 살폈다.


동굴 전체가 가라앉고 있었다.


내부에 폭약을 설치했군.

함정이었어.


“젠장!”


분한 마음에 소리친 강한이 염동력으로 떨어지는 돌덩이를 치웠다.


우루루 천장이 갈라지고 박살났다.


입구부터 빠르게 무너지기 시작한 동굴이 순간 어둠에 잠식 당했다.


-쿠쿵!


강한이 소리쳤다.


“자도성!”


돌무더기와 토사가 한꺼번에 머리 위로 쏟아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22화 도머 +1 18.11.14 1,255 19 13쪽
21 21화 도머 18.11.13 1,317 20 11쪽
20 20화 도머 18.11.12 1,468 22 11쪽
19 19화 도그 파이트 18.11.11 1,418 22 10쪽
18 18화 도그 파이트 18.11.10 1,519 21 10쪽
17 17화 목줄 채우기 18.11.09 1,655 19 10쪽
16 16화 목줄 채우기 18.11.08 1,695 21 11쪽
15 15화 목줄 채우기 +1 18.11.07 1,762 28 10쪽
14 14화 반항아 18.11.06 1,862 22 11쪽
13 13화 반항아 18.11.05 1,991 26 12쪽
12 12화 반항아 +1 18.11.04 2,230 25 14쪽
11 11화 게임의 법칙 +1 18.11.03 2,450 29 13쪽
10 10화 게임의 법칙 18.11.02 2,624 37 12쪽
9 9화 새로운 시련 18.11.01 2,740 33 12쪽
8 8화 새로운 시련 18.11.01 2,865 29 13쪽
7 7화 새로운 시련 18.10.30 3,613 34 11쪽
6 6화 개화 18.10.30 4,077 45 13쪽
5 5화 개화 18.10.29 4,242 46 11쪽
4 4화 개화 18.10.29 4,647 46 10쪽
3 3화 빈민가 괴물 +1 18.10.28 5,345 48 11쪽
2 2화 빈민가 괴물 18.10.27 8,042 57 13쪽
1 1화 빈민가 괴물 +3 18.10.26 14,792 6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