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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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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1.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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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0화 도머

DUMMY

20화 도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병실, 무강과 팀원이 깨어났다. 그들은 멍한 눈으로 한 동안 주변을 둘러봤다. 신음하는 여러 헌터들이 보였다.


바쁘게 지나다니던 간호사 한 명이 무강에게 다가왔다.


“괜찮으세요?”


무강이 몸을 일으키려다 끔찍한 통증에 다시 누웠다.


간호사가 그를 진정시켰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의료팀이 있는 장소까지 당신들을 옮기지 않았더라면.”


무강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자 간호사가 잠시 천장을 바라보다 말했다.


“이름이 강한이라고 했어요. 당신 모두를 혼자 옮겼죠.”


무강은 대답대신 팀원들을 바라보았다.


*


자도성은 모든 계획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다.

이제 자신을 따르는 신봉자를 보호하고, 화학가스탄을 터트리면 그만이었다.


“모두 안전구역으로 이동시켜.”


명령을 들은 간부들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도머를 따르기로 맹세한 사람들을 안전구역으로 안내했다.


이들은 폴리스 내 인구가 적정수준으로 떨어진 후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예정이었다.


자도성은 그 세계의 왕이 될 계획이고.


안전지대로 가는 전기 차에 올라탄 자도성이 히죽 웃었다.


시장이 죽고 신의 눈이 멈춘 이상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졌으니 이제부턴 잘 숨어있기만 하면 됐다.


자도성이 한쪽 입술을 꿈틀 거렸다. 모든 게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완벽한 작품에 남은 오점이랄까?


아무리 사람을 풀어도 강한을 찾을 수 없었다.


“어디서 이상한 일을 꾸미고 있는 거냐?”


잠시 고민하던 자도성이 검지로 무릎을 두드렸다.


이미 승리한 게임인데, 묘하게 불안했다.


“젠장, 찝찝하게.”


자신도 모르게 입술까지 물어뜯던 자도성이 원격신호기를 꺼냈다.


불안함을 달랠 땐 이게 최고였다.


“그래, 내겐 이게 있어. 걱정하지 말자.”


자도성이 표면을 부드럽게 쓸었다. 차가운 감촉이 엄지를 타고 올랐다. 마음이 안정되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돼.”


의자에 몸을 편하게 기댄 자도성이 원격신호기를 다시 품에 넣었다.


*


강한은 그림자가 되어 설헌이 남긴 흔적을 추적했다.

처음 만난 그날부터 설헌과 함께한 모든 헌터와 가드를 은밀히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강한은 설헌이 방만덕을 추적했다는 사실과 도중에 어떤 계기를 전환점 삼아 도머 소속 헌터가 되었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전환점이 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겨 있었다.


“시장은 설헌이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신의 눈에 등록했어. 설헌은 시장이 자신을 신의 눈에 등록했다는 사실을 알고 배신하기로 마음먹었고.”


피곤한 눈을 문지른 강한이 벽을 가득 매운 사진과 붉은 선을 쳐다봤다.


“하지만 설헌이 그 사실만 믿고 도머로 가담하지는 않았을 거야. 개인적인 복수라면 굳이 도머를 뒤에 두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오히려 좀 더 큰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자도성과 설헌 사이에 놓은 붉은 선을 노려본 강한이 머리를 흔들었다.


“도대체 뭐가 그녀를 설득한 거지?”


빈민가에 위치한 버려진 폐가,

오래된 침대로 다가가 풀썩 걸터앉은 강한이 쓰러지듯 뒤로 넘어졌다.

그 상태로 몸을 눕히곤 추측하기위해 애를 썼지만 머리가 멍한 게 더 이상 생각조차 불가능 했다.


강한이 한숨을 쉬며 다시 일어섰다.


*


한동안 혼란스럽던 폴리스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 갔다.

피닉스 소속 헌터는 여러 군소 컴퍼니로 편입되었고, 새로운 시장이 뽑히기 까지 시간이 걸릴 예정이었다.


그 사이 임시로 시장 대행이 뽑혔으나, 말 그대로 대행인지라 업무관련 지시만 내릴 뿐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강한은 어느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점에 놀라워하며 자신이 맞춘 퍼즐을 바라봤다.


얼마 전, 설헌과 도머 사이를 추적하다 번쩍 떠오른 생각 덕분에 미싱 고리가 해결 된 상태였다.


차라리 방만덕 행적을 추적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이 생각하나로 탐문을 벌인 결과, 도머 측에서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욱 수상하게 여긴 강한이 깊숙이 파고들자 방만덕이 사용했던 몇몇 폐건물이 나타났다.


얼굴을 알고 있던 빈민가 주민들이 강한에게 적극 협조했다.


“아, 그 뚱뚱한 남자? 이 근처에서 한동안 왔다 갔다 했어. 무슨 건물을 아지트로 삼은 건지 거길 제집처럼 드나들더라고.”


귀중한 정보였다.


강한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아주머니 말에 따라 강한이 직접 건물을 뒤져봤다.


바닥에 무언가를 옮긴 흔적이 가득했다. 커다란 통이나 캔이 놓여 있던 모양이었다.


강한은 이 정도 양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기란 힘들다 생각했다.


“빈민가 진입로에 CCTV가 있었지?”


양해를 구하고 기록을 뒤진 강한이 빈민가를 빠져나오는 특정 차량을 찾아냈다.


“빈민가를 들락날락 했다면 결코 좋은 일은 아니지.”


강한은 CCTV를 추적한 끝에 차량이 광장이나 공원을 한 번씩 방문했고, 잠시 머무르다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굉장히 수상한 움직임이었다.


강한은 아무런 이유 없이 이런 행동을 할리 없다 판단하고 공원을 수색했다.


증거라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확실히 수상한 물건이 있기는 했다. 청 테이프로 둘둘 감긴데다 마치 위장크림을 바른 것처럼 얼룩진 모습의 캔이었다.


풀숲에 모로 누운 모양으로 숨겨져 있었다.


강한이 자연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조용하니 인기척은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지.


주변을 거닐며 한동안 관찰한 강한이 다시 캔 근처로 돌아왔다. 자신을 제외하면 기척도, 의심할 만한 사람도 없었다.


강한이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휴대폰을 만지는 척 하며 세 묵음으로 이루어진 캔을 곁눈질로 살폈다.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였는데 밑바닥에 붙어있는 작은 칩이 보였다.


안테나 모양이 있는 걸로 봐선 신호를 받아 작동하는 장치 같았다.


평범한 음료수 캔이나 부탄가스가 아니라는 소리였다.


잠시 이를 뚫어져라 본 강한이 휴대폰을 닫고 자리를 떴다.


방금 목격한 의심스런 물건을 머릿속에서 비교하면서.


전체적인 외형은 원격으로 폭발되는 폭탄과 비슷했는데, 캔이라는 재질과 마개가 달린 입구는 화학가스탄과 비슷했다.


신호를 받으면 마개가 열리며 내용물이 기화하도록 설계된 물건 말이다.


그렇다면?


강한이 빠르게 내용을 정리했다.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은 강한이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 이를 시장 대행에게 직접 보고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


잠시 생각해보니 믿을 만한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설헌이 신의 눈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내부에 첩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시장 대행이 아니라는 법도 없고, 자신이 모든 걸 눈치 챘다는 사실이 외부로 세어나가기라도 한다면 도머가 화학가스탄을 터트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강한은 생각 끝에 가장 믿을만한 사람들과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


팀원이 요양하고 있는 병실로 돌아온 강한이 입을 열었다.


“은밀히 해야 하는 일이에요.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고요.”


이야기를 들은 무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아라. 우리도 엄연히 헌터니까.”


지정민이 끼어들었다.


“어차피 죽다가 살아난 목숨 이야. 네가 하자는 데로 팍팍 밀어주지.”


어깨를 어루만지던 민청하가 말했다.


“숨어 다니는 게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보죠.”


반대 쪽 침대에 앉아 지켜보던 재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온 힘을 다해 도와주마.”


강한이 병실에 앉아 있는 팀원을 쭉 둘러보았다. 모두들 여기저기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참 호기롭게 말하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고개를 숙인 강한이 진심으로 말했다.


*


자도성은 몰래 심은 첩자로부터 시장 대행과 주변 인물이 아주 조용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저들은 자신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꿈에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버튼을 만지작거린 자도성이 모든 사람을 안전지대로 옮기기 까지 남은 시간을 떠올렸다.


한편, 강한은 팀원들과 함께 아주 특별한 일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시장이 신의 눈에 입력한 자료를 바탕으로 도머 소속 간부들을 추려내는 일이었다.


이렇게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이 움직이는 경로를 추적해 계획을 알아내려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모든 자료를 분석한 강한이 지도를 펼치고 살폈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정보에 의하면 모두 특정 지역으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대부분 주변에 비해 높은 고지대군요.”


강한이 말했다.


“가스가 퍼지는 걸 피하기 위해서지.”


무강이 대답했다.


“포스겐은 공기보다 비중이 높은 가스니까. 기화하면 특정고도 밑으로 자욱하게 깔릴 거다.”

“끔찍하네요.”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자도성 위치를 파악해야 해.”

“그렇죠. 저희가 가장 우선해야 하는 일이죠.”


지정민이 물었다.


“그런데 그 다음엔 어떻게 할 거죠?”


강한이 무강을 대신해 대답했다.


“자도성이 화학가스탄을 터트리기 전에 죽여야죠. 반드시.”


턱을 문지른 지정민이 말했다.


“쉽지 않겠군.”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가면 분명 눈치 챌 거예요. 그러니 저 혼자 가겠습니다.”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무리가 커지면 은밀히 행동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쪼개져서 각자 할 일을 하는 편이 좋았다.


강한은 마무리 역할이었다.


무강이 말했다.


“그럼 우린 화학가스탄 위치를 살펴보마.”

“어떻게 하시게요?”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터지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거다.”

“정말요?”

“네 말대로 신호를 받아 폭발하는 형식이라면 반드시 광대역 주파수가 필요할거다. 그리고 그 정도 주파수라면 단말기용 주파수밖에 없어. 나머지 주파수는 나이트메어 안에서 사용 불가능하니까. 대전쟁 이후 설비가 남은 건 단말기용 주파수뿐이다.”

“그럼?”

“불법이긴 하지만 화학가스탄 주변 신호기를 죄다 박살낼 생각이다. 그럼 복구가 되기 전까지 폭발을 지연시킬 수 있어.”

“그렇군요.”


무강이 지식을 뽐내며 말을 이었다.


“만약 네가 실패한다고 해도 피해를 최소화 할 테니까 걱정 말아라.”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제 일에만 집중하면 되겠군요.”

“그래, 그러면 되겠지.”


자리에서 일어난 강한이 각오를 다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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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목줄 채우기 18.11.09 1,655 19 10쪽
16 16화 목줄 채우기 18.11.08 1,695 21 11쪽
15 15화 목줄 채우기 +1 18.11.07 1,762 28 10쪽
14 14화 반항아 18.11.06 1,862 22 11쪽
13 13화 반항아 18.11.05 1,991 26 12쪽
12 12화 반항아 +1 18.11.04 2,230 25 14쪽
11 11화 게임의 법칙 +1 18.11.03 2,450 29 13쪽
10 10화 게임의 법칙 18.11.02 2,624 37 12쪽
9 9화 새로운 시련 18.11.01 2,740 33 12쪽
8 8화 새로운 시련 18.11.01 2,865 29 13쪽
7 7화 새로운 시련 18.10.30 3,613 34 11쪽
6 6화 개화 18.10.30 4,077 45 13쪽
5 5화 개화 18.10.29 4,242 46 11쪽
4 4화 개화 18.10.29 4,647 46 10쪽
3 3화 빈민가 괴물 +1 18.10.28 5,345 48 11쪽
2 2화 빈민가 괴물 18.10.27 8,042 57 13쪽
1 1화 빈민가 괴물 +3 18.10.26 14,792 6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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