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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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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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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1.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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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8화 도그 파이트

DUMMY

18화 도그 파이트


시장은 도머 측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헌팅 슈트를 입은 자들이 도머 건물 앞으로 모였고, 이동하는 중이라고 했다.


드디어 때가 온 건가 싶었다.


시장이 피닉스 컴퍼니 헌터를 시청주변으로 움직였다.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시민들을 소개시키고, 건물마다 자리를 잡도록 지시했다.


다른 컴퍼니 대표들에겐 미리 나가 도머 소속 헌터를 막으라고 전했다.


그들이 얼마나 액션을 취할지 몰랐으나, 자신이 보고 있는 이상 흉내라도 내줄 거란 믿음을 가지며.


예상대로 다른 컴퍼니 소속 헌터들은 무리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시하지도 않으며 적당히 행동했다.


백호 컴퍼니를 이끄는 대표가 말했다.


“최대한 피해를 주데, 정면으론 맞서지마.”


헌터들은 이 명령대로 멀리서 원거리 무기로 대응했다. 일부는 염동력을 이용해 장애물을 만들기도 했다.


도머 소속 헌터들은 시청까지 이어지는 세종로를 따라 반격하며 이동했다.


어차피 신의 눈이 가동되더라도 이들은 미등록 헌터들이다.


누가누구인지 모르는 상황 속에선 신의 눈이 가동한다 하더라도 피해갈 확률이 높았다.


자도성을 포함한 지도부가 전멸하더라도 도머는 살아남아 활동하게 되는 거다.


이들은 모두 도머가 제시한 미래를 약속 받았고, 낙원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자들이니까.


더군다나 양성 단계부터 철저하게 세뇌를 받아 배신할 확률도 적었다.


설헌은 무리 가장 앞에서 달리며 단검을 쉴 새 없이 날렸다.


싱글 스타일인 그녀는 정말 완벽하리만큼 염동력으로 단검을 움직였는데, 공중에서 수십 번 궤도를 바꾸며 날아오는 공격을 막을 만큼 실력 있는 헌터는 없었다.


애초에 신경 써야 할 공격이 그 단검 하나도 아니고 말이다.


한 사람이 지닌 힘이 얼마나 강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피해! 후퇴다!”


결국 건물 옥상에서 도머 측 헌터를 제지하던 백호 컴퍼니 소속 헌터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설헌은 그들을 쫓는 대신 자민에게 명령했다.


“우측으로 돌아서 접근해. 매복해 있는 놈들을 역으로 기습하는 거다.”


자민이 하얀 유리 가면을 살짝 끄덕이더니, 빠르게 옆쪽으로 빠지며 멀어졌다.


설헌이 전장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당당하게 정면으로 치고 들어갔다.


속임수였다.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설헌에게 시선을 빼앗긴 화랑 컴퍼니가 우측에서 밀고 들어오는 자민을 발견하곤 찌그러진 캔 형태가 되었다.


“후퇴! 후퇴!”


이들 역시 백호 컴퍼니처럼 저항하는 척하며 곧바로 도망쳤다.


결국 설헌과 도머는 생각보다 적은 피해를 입고 시청에 도착했다.


피닉스 소속 헌터들이 진을 치고 있는 앞마당.


주변엔 온갖 물건을 가져와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있었고, 대인화기로 무장한 헌터들이 살기등등하게 설헌과 도머 소속 헌터를 노려보았다.


잠시 대치 상황을 이룬 설헌이 합류한 자민에게 말했다.


“여기서부턴 힘으로 밀고 들어가야 해. 꼼수는 통하지 않을 거야.”


자민이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화력과 수에서 심하게 밀렸지만 일단 터치다운만 하면 끝나는 경기였다.


“꼭 성공하세요.”


유리 가면을 고쳐 쓴 자민이 가장 먼저 달려들었고, 나머지 인원이 뒤를 따랐다.


설헌은 미리 이야기 한대로 후방에서 진입할 생각이었다.


시장을 죽이거나, 신의 눈을 파괴하거나.


자민이 필사적으로 길을 뚫었다.


설헌은 도머 소속 헌터들이 시간을 버는 동안 시청으로 진입했다. 많은 사상자가 나올 싸움이었다.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모두에게 좋다.


설헌이 그렇게 생각하며 시장을 찾기 위해 지하로 뛰어 내려갔다.


*


최무강과 팀원은 후방에서 대기 중이었다.


아무래도 날고 기는 헌터들이 싸우는 전방보다는 건물 안쪽에서 혹시 모를 침입자를 견제하는 편이 좋았기 때문이다.


살짝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땐 옳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계획이 틀어진 모양이었다. 지하로 내려오던 설헌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너희는?”


설헌이 안광을 번뜩이며 말했다.


최무강이 당황하며 설헌을 쳐다봤다.


혹시 모를 침입자가 그녀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젠장!


최무강이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


기습을 해야 유리한 상황이었다.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민청하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지정민은 카드를 하늘로 띄우며 설헌을 사방에서 압박했다.


대화조차 없이 싸움이 벌어졌을 뿐이다.


세 사람은 수를 앞세워 설헌을 압박하려 했다. 나머지 인원 역시 곧바로 달려들 준비를 했다.


이를 지켜보던 설헌이 귀찮다는 얼굴로 카드를 피했다.

그리고 달려오는 민청하를 쳐다보다 몸을 슬쩍 옆으로 빼며 팔꿈치로 관자놀이를 가격했다.


가공할만한 공격이었다.


위력적인 엘보우에 민청하가 서둘러 머리를 숙여 피했다.


저 공격을 허용했다면 그대로 두개골이 박살 나 죽었을 지도 모른다.


민청하가 얼굴을 구겼다.


카운터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데, 오히려 당할 뻔 하니까 자존심이 상했다.


고함을 내지른 그녀가 온 힘으로 왼손 보디 블로우를 날렸다. 먹고 죽어라 싶은 파워가 실린 공격이었다.


아무리 설헌이라도 피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했다.


하지만 명불허전.


“멀었어.”


경험이 풍부한 설헌이 클러치 자세로 달라붙었다.


서로 껴안은 자세가 되자 민청하는 바디 블로우를 날릴 수 없었다.


충분한 위력이 나올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근접전은 너만 잘하는 게 아니야.”


설헌이 멈칫하는 민청하를 차갑게 쳐다보며 다리를 걸고 휘둘러 치기를 시도했다.


순간 균형을 잃은 민청하는 세상이 빙글 도는 느낌과 함께 바닥에 처박혔다.


-쿵!


머리부터 떨어진 민청하 목이 심하게 꺾였다. 뇌진탕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강한 충격이었다.


설헌이 의식을 잃은 그녀를 끝장내기 위해 무릎을 찍어 눌렀다.


최무강이 즉시 달려들었다.


“멈춰!”


무강을 사선으로 노려본 설헌이 단검을 날렸다.


“느려.”


소태도를 들고 달려오던 무강은 강한 힘이 실린 단검을 날로 막으려다 균형을 잃었다.


엄청났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튕겨 나온 단검 방향을 바꾼 설헌이 지정민에게 날리는 묘기까지 보여주었다.


깔끔한 컨트롤.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사물을 다시 잡아 제어하는 건 평범한 수준이 아니었다.


때문에 아차 싶은 순간 날아온 단검에 지정민이 사색이 되었다.


무강이 서둘러 소태도를 설헌에게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날아온 소태도를 한손을 쥔 설헌이 얼굴을 구겼다.


“잔챙이들이 귀찮게 구는군.”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지정민이 쓰러졌다.


통증으로 얼룩진 얼굴에선 핏기가 가셨고, 단검이 박힌 복부에서 피가 흘렀다.


설헌이 소멸한 베리어 사이로 단검을 다시 회수했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던 소태도를 힘주어 박살냈다.


이제 푸른 안광이 천장까지 치솟아 넘실거릴 정도였다. 엄청난 염동력이 파장을 일으키며 공간을 압도했다.


실제로 설헌과 마주한 무강은 자신도 모르게 공포에 질린 얼굴을 했다.


“이게 A급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이미 S급이 지닌 초능력을 경험한 이상 절대로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설헌이 지닌 전투 능력은 압도적일 정도였다.


무강이 뒤로 물러서며 거리를 벌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차라리 통로를 지킨 채 모든 탄환을 쓸 때까지 시간을 버는 작전이 유리해 보였다.


무강이 발포 명령을 내렸다.


그때, 설헌이 쓰러져 있던 청하를 들고 일어서더니 앞으로 내세웠다.


인간방패였다.


무강과 팀원들이 주춤했다.


“비겁한.”


설헌이 비릿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기는 놈이 장땡이야.”


공중으로 떠오른 단검이 독사처럼 청하를 노려보았다.


언제든지 날카로운 이로 물어뜯을 기세였다.


분하단 얼굴을 한 무강이 이를 바드득 갈며 대치했다. 다른 팀원도 마찬가지였다.


설헌이 유유자적 그들 사이로 이동하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강한은 어디있는거지?”


무강은 대답하지 않았다.


우습다는 투로 설헌이 피식했다.


“뭔가를 준비하는 모양이군.”


청하를 인질삼은 설헌이 복도를 따라 천천히 뒷걸음 질 쳤다.


염동력으로 등을 하나 씩 깨면서.


무강이 짧게 한 숨을 쉬었다. 복도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리고 얼마 후, 폭음과 함께 어둠 속에서 불길과 충격파가 밀려왔다.


순식간에 멀찍이 날아간 무강이 정신을 잃었다.


*


청하를 옆으로 치운 설헌이 두꺼운 문 앞에 섰다.

지하에 보관된 신의 눈 코어가 자리 잡은 방이었다. 시장은 이 안에 있었다.


“엄청난 두께군.”


손으로 밀어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염동력을 사용해도 마찬가지였다.


설헌이 잠시 두 걸음 정도 물러나 문을 바라보며 허리띠를 풀었다. 고성능 폭약을 압축시켜 둔 폭탄이었다.


설헌이 각진 폭탄을 하나씩 꺼내 문에 부착했다.


아무리 두껍다고 해도 이정도 폭탄이 터지면 버티기 힘들다.


폭탄 사이에 전선을 연결한 설헌이 충분히 거리를 벌린 다음 모서리 사이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버튼을 눌렀다.


-쾅!


건물이 무너질 정도로 커다란 굉음과 함께 불길이 통로를 매웠다. 그런 다음 충격파가 쏟아졌고 문이 반쯤 구부려졌다.


팔뚝만한 두께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기침을 콜록 이며 나온 설헌이 나머지 부분을 발로 연속해서 찼다. 돌쩌귀와 경첩이 동시에 날아가며 문이 활짝 열렸다.


안에는 시장이 있었다.


신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뒷짐을 지고 서있었다.


설헌이 시장을 발견하곤 다가갔다.


마지막 가동 절차인 홍채 인식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시장 목숨을 끊어야 한다.


단검을 이리저리 만진 설헌이 말했다.


“미안해.”


짧은 작별인사.


설헌이 손을 휘두르자 단검이 바람처럼 날아갔다.


시장이 무표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동시에 헌팅 나이프가 날아와 단검을 쳐냈다.


-팅!


서로 빙글 회전한 두 무기가 세 차례 더 경합을 한 다음 각자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설헌이 커다란 방 반대쪽을 쳐다보았다. 시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내가 더 미안하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강한이 설헌 앞에 섰다.


염동력으로 공간을 일그러트리면서.


설헌이 단검을 바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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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반항아 +1 18.11.04 2,230 2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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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새로운 시련 18.10.30 3,613 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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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개화 18.10.29 4,242 46 11쪽
4 4화 개화 18.10.29 4,647 46 10쪽
3 3화 빈민가 괴물 +1 18.10.28 5,345 48 11쪽
2 2화 빈민가 괴물 18.10.27 8,042 57 13쪽
1 1화 빈민가 괴물 +3 18.10.26 14,792 6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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