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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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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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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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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3화. 하나가 된 조선군

DUMMY

정걸 장군의 신기전이 쏘아졌지만, 일본군은 당황하지 않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하지만, 신기전은 그들이 전열을 가다듬게 두지 않았다. 땅에 떨어진 신기전은 떠지면서 사방으로 튀었고, 엄청난 연기와 불꽃이 튀고 있었다.


일본군은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며, 다시 모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지휘관들은 신기전이 날아오는 서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북쪽에서 그리고 남쪽에서 기마대가 전진해 들어오면서 일본군을 마구 베었다. 그러자 일본군 장수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적의 기습이다. 막아라. 조총을 쏴라.”


일본군은 화약을 넣으며, 조총을 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격진천뢰가 날아왔다. 화약을 넣으며 조총을 쏘기 위해서 준비하던 병사들은 비격진천뢰가 옆에 떨어지자 도망치기에 바빴다.


“펑~! 퍼어엉~!”


비격진천뢰가 사방에서 터지며 일본군은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고 있었다. 멀리서 일본군 지휘부는 후방을 끊어서 공격하는 조선군을 쳐다보고 있었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지축을 뒤흔드는 천둥소리에 그들은 엄청난 공포감에 떨고 있었다.


하지만, 사천에 들어선 일본군이 삼열로 서서 조총을 쏘며, 후방을 공격하고 있는 조선군을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정걸 장군은 사천에 들어선 일본군의 중앙에 비격진천뢰를 쏘았다. 그러자 멀리서 사격을 해주던 일본군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펑~! 퍼어엉~!”


“겁먹지 마라. 쏴라. 대열을 이탈하지 마라.”


고바야카와의 외침에도 일본군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다. 천지를 울리는 폭발음과 사방으로 날아가는 파편에 죽거나, 쓰러져서 살려달라고 신음하는 병사들이 바로 옆에 있었으니, 지휘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테 마사무네. 너의 용맹함을 보여라. 사무라이를 이끌고 저 기마대를 상대해라.”


“하이. 제가 저들의 진격을 막겠습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고바야카와의 명령을 받고, 저 멀리 진격해 오는 조선의 기마대를 향해서 돌격했다. 다테 마사무네는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며 조선의 기마병과 뒤엉켜서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은 더 이상 지원군을 보내지 않았다.


보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누구도 나가려 하지 않았다. 정걸 장군이 화력을 사천에서 들어선 입구 쪽으로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일본군은 어쩔 수 없이 사천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조선의 기마대를 향해 돌진했던, 다테 마사무네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뒤를 돌아본 다테 마사무네는 일본군이 모두 퇴각하는 것을 보며 쓴웃음을 보였다.


“여기가 나의 마지막 전장인가. 초라하군.”


“장군. 저희가 길을 내겠습니다.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소용없다. 뒤에 누가 있다고, 어디로 피하란 말이냐? 조선이란 나라가 이렇게 강했단 말인가? 분한 마음뿐이지만 어쩔 수 있겠느냐? 끝까지 싸우다 사무라이답게 죽자.”


다테 마사무네는 부하 장수들이 퇴각로를 열려고 하는 것을 말렸다. 이미 자신이 기마대를 막겠다고 뛰쳐나왔을 때, 이미 버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체념한 채 싸움을 선택한 것이었다.


조선군은 기마대와 의병들이 뒤에서 화살로 지원을 하며, 함께 싸웠다. 의병 중에는 전쟁을 치르면서 각성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거기에 자신의 가족을 모두 잃고, 왜놈을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의병이 된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처음 조총 소리에 도망치는 그런 의병은 이제는 없었다.


이렇게 합동으로 싸우며, 정문부 장군과 다테 마사무네가 만났다. 다테 마사무네는 정문부 장군을 보면서, 자신의 마지막을 정한 듯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덤벼라~! 조센징~! 너를 저승길 동무로 정했다.”


정문부 장군은 말을 타고 달려오는 일본장수를 향해서 말을 달렸다. 서로의 칼이 한번 부딪치며, 지나쳤다. 얼마를 가던 두 장수는 다시 말을 돌려서 달려들었다.


“챙, 챙~!”


두 장수는 말을 타고 칼로 싸우고 있었다. 그러다, 다테 마사무네의 말이 화살에 맞고 쓰러지며, 다테 마사무네도 땅에 떨어졌다. 정문부 장군은 떨어진 다테 마사무네의 옆에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칼을 겨누고 서 있었다.


“어서 일어서거라. 아직 나는 너의 목을 베지 않았다.”


다테 마사무네는 일어서서 정문부 장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다시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다테 마사무네의 칼보다 정문부 장군의 칼이 더 빠르고 무거웠다. 계속 밀리면서 뒷걸음질 치던 다테 마사무네는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인가? 이런 조그마한 땅에 와서 그래도 좋은 장수에게 죽을 수 있으니, 그리 나쁜 죽음은 아니군.”


다테 마사무네는 칼을 세우고, 정문부 장군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그러나 다테 마사무네의 칼은 정문부 장군의 몸에 닿지 못하고 허공을 베었다. 그와 반면에 정문부 장군의 칼이 다테 마사무네의 옆구리를 베었다.


다테 마사무네는 칼을 지팡이 삼아 일어서서 다시 자세를 취하였다. 그러자 정문부 장군은 다테 마사무네의 목을 잘라 버렸다. 다테 마사무네의 머리는 땅에 떨어졌지만, 얼굴은 웃고 있었다. 정문부 장군은 다테 마사무네의 머리를 높이 들어 올렸다.


조선군은 모두가 함성을 질렀다. 일본군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다시 한번 완벽한 승리였다. 정기룡 장군이 무쌍을 찍으며, 정문부 장군에게로 다가왔다. 서로 반대 방향에서 돌진한 둘이 만났다는 것은 일본군을 괴멸시켰다는 것이었다. 정문부 장군이 창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놈들이 저곳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저곳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화공을 쓰면, 오히려 쉽게 적을 섬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기룡 장군의 말에 정문부 장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되면, 백성들이 돌아왔을 때 살 터전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하늘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제 곧 비가 올듯싶습니다.”


정기룡 장군은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정문부 장군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하셨던 세자저하의 말씀대로 이제 시작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정문부 장군은 다테 마사무네의 머리를 부하 장수에게 주고 정기룡과 말을 타고 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편, 사천에 들어선 일본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진을 치고, 조선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바야카와는 말이 없었다. 힘없이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처음 자신감에 차 있던 자신들의 병사들 모습은 없었다. 겁에 질려서 위축된 모습이었다.


지휘부도 마찬가지였다. 분한 마음으로 씩씩대고 있었지만, 조선군의 화력에 겁을 먹고 있었다. 이는 조선군이 처음에 일본군의 조총에 겁을 먹었던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폭발하는 포탄, 하늘을 뒤덮는 폭발하는 화살. 모두 본적도 없었다.


거기에 낯선 땅에 와서 이렇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나니, 더욱 고향 생각이 났고, 사기가 떨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고바야카와는 생각에 잠겼다.


“빨리 부산 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곳에 있다가는 언제 다시 조선군의 공격을 받아서 괴멸당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때, 우키타가 들어오며 말했다.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아직, 조선군이 길목을 막지 않았을 때, 빨리 이곳을 떠나서 부산 성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 진을 치고 있다가 적이 화공으로 나온다면 낭패입니다.”


모리 히데모토의 말에 고바야카와는 차분한 말투로 대답했다.


“하늘을 보시오. 비가 올 것입니다. 아마도 장마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화공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잠시 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일본군은 모두가 빈집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며 쉬고 있었다. 구로다 나가마사가 뭔가 불안한 듯 말하였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저들이 다시 쳐들어올 것입니다. 차라리 지금 이 비를 맞으며, 퇴각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시다 미쓰나리는 뭔가 분하다는 듯이 주먹으로 탁자를 치며 말했다.


“뭐가 잘못된 것입니까? 어디부터 잘못된 것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저 조선군에게 밀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이게 뭐냔 말입니다.”


한참을 분풀이하듯 말하던 이시다 미쓰나리는 마음을 정했다는 듯이 비를 맞으며 퇴각하는 것에 찬성하였다. 일본군은 새벽이 되어서 조용히 퇴각하였다. 장맛비는 다음날, 오후까지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다. 그다음 날 아침 일찍 정찰조가 돌아와서 보고하였다.


“일본군이 없습니다. 모두 퇴각을 한 것 같습니다.”


보고를 들은 광해는 차분하게 말하였다.


“추격합시다. 일단, 사천에 잔당이 남아있는지 수색하고, 추격조를 꾸려서 최대한 괴롭히는 방향으로 전술을 구사했으면 합니다.”


그 말에 곽재우가 일어서며 대답하였다.


“당장 추격조를 편성해서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정찰조는 오인 일조가 되어서 열 개조가 출발했습니다.”


광해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곽재우는 내심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광해가 곽재우를 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곽재우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용기를 내서 고개를 들고 말하였다.


“부끄럽습니다. 진주성을 버린 것은, 백성들을 버린 것은, 입이 백 개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송구하고, 염치가 없습니다. 이 전쟁이 끝나면, 이 죄에 대해서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권율과 선거이등 진주성에 들어가지 않고, 진주성을 버리자고 했던, 이들이 앞으로 나오며 말하였다.


“저희가 백성들을 버리고, 실리를 쫓았습니다. 저희를 벌하여 주십시오.”


광해는 그들을 보며 말하였다.


“그대들이 지금이라도 죄를 뉘우치니, 제가 뭐라 탓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대들을 무조건 잘못했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대들의 그 잘못은 앞으로 살면서 마음에 짊어지고 가십시오.”


광해는 옆에 있는 김시민과 황진을 바라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용서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대들의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무엇이 백성들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하며, 평생을 갚으면서 사세요.”


곽재우와 권율 그리고 선거이등 지휘장수들은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다짐하듯 말했다.


“백성들에게 빚진 마음으로 평생을 갚으며 살겠나이다.”


장군들은 서로가 안아주며, 이제야 그때 함께 못해서 미안했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풀어버리고 있었다. 광해는 술상을 명하였다.


“오늘같이 좋은 날에 하자고 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이렇게 장군들이 한마음이 된 것이 가장 기쁩니다.”


광해는 모두에게 술을 한 잔씩 따라주었다. 그리고 술잔을 높이 들어 올리며 외쳤다.


“오늘이 시작입니다. 진정한 시작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뜻으로 한마음이 되었으니, 저는 여러분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하겠습니다. 우리의 원수인 저 섬나라 오랑캐의 땅을 점령할 것입니다.”


모두가 잔을 비웠다. 그러자 신각과 김여물이 함께 일어서며 만세를 불렀다.


“세자저하 만세~! 세자저하 만세~!”


그러자 모든 장수가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장수들의 마음속에는 이제는 조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일본열도를 정벌하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마구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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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진주성의 역습 +4 21.06.08 2,105 33 12쪽
39 39화. 진주성 이차 전투 +3 21.06.07 2,052 31 12쪽
38 38화. 진주성 이차 전투 +1 21.06.04 2,130 33 12쪽
37 37화. 조선과 일본의 회담 +2 21.06.03 2,321 32 12쪽
36 36화. 세자빈 독살 +1 21.06.02 2,393 38 12쪽
35 35화. 장인 유자신 +4 21.06.01 2,106 33 12쪽
34 34화. 비익조 +2 21.05.31 2,109 33 12쪽
33 33화. 한양을 탈환하다. +4 21.05.28 2,195 34 11쪽
32 32화. 진주성의 역습 +2 21.05.27 2,138 38 12쪽
31 31화. 진주성 전투 +2 21.05.26 2,134 37 12쪽
30 30화. 진주성 전투 +2 21.05.25 2,151 35 11쪽
29 29화. 김시민의 활약 +1 21.05.24 2,183 37 12쪽
28 28화. 부산포 해전 +4 21.05.21 2,275 39 13쪽
27 27화 경주성 탈환 +2 21.05.20 2,263 39 12쪽
26 26화. 권응수 장군 +4 21.05.19 2,308 36 12쪽
25 25화. 역병을 이겨낸 이순신 +1 21.05.18 2,306 40 12쪽
24 24화. 역병과 싸우는 이순신 +2 21.05.17 2,384 41 12쪽
23 23화. 정기룡 +7 21.05.14 2,506 42 12쪽
22 22화. 세자빈 유혜린 +2 21.05.13 2,626 43 11쪽
21 21화. 광해군의 입궁 +2 21.05.12 2,683 51 13쪽
20 20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4 21.05.11 2,533 43 12쪽
19 19화. 한산도 대첩 +1 21.05.10 2,488 40 12쪽
18 18화. 이순신 장군의 삼차 출정 +1 21.05.07 2,517 40 12쪽
17 17화. 황진 장군의 이치 전투 +7 21.05.06 2,536 37 12쪽
16 16화. 황진 장군의 반격 +1 21.05.05 2,614 40 11쪽
15 15화. 웅치 전투 +1 21.05.04 2,760 49 12쪽
14 14화. 권율 장군의 행주산성 +1 21.05.03 2,797 42 12쪽
13 13화. 권율 장군의 독산성 전투 +1 21.04.30 2,942 42 13쪽
12 12화. 평양성 공격 +1 21.04.29 3,008 44 12쪽
11 11화. 조선 연합 함대 +4 21.04.28 3,183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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