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230,734
추천수 :
3,732
글자수 :
529,131

작성
21.05.19 06:00
조회
2,306
추천
36
글자
12쪽

26화. 권응수 장군

DUMMY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반발한다. 경상 좌수사 박홍은 대규모 왜선을 보고는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판옥선을 모두 수장시키고 도망을 치기 위해 짐을 챙겼다.


“나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이 소식을 빨리 조정에 알려야 하므로 가는 것이다. 권응수 너는 나를 호위해라.”


“아니 됩니다. 어찌 주력 선을 모두 수장시킬 수가 있단 말입니까? 육지에서라도 막아야 합니다.”


“지금 항명을 하는 것이냐. 판옥선마저 왜놈들에게 빼앗기면 네놈이 책임을 질 수 있겠느냐? 일개 군관인 네놈이 무슨 지략을 안다고 대드는 것이냐. 계속해서 반항한다면 네놈에게 지엄한 군법이 있음을 보여주겠다.”


박홍은 신경질적으로 협박을 하며 권응수를 데리고 한양으로 도망을 쳤다. 그러자 경상도 좌 수군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흩어졌다. 권응수는 어쩔 수 없이 박홍을 쫓아서 한양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형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왜놈들이 미친것도 아니고 떼를 지어서 몰려왔습니다. 어서 피하셔야지요.”


경상 우수사 원균도 도망치려고 달려왔다.


“판옥선은 잘 처리했느냐?”


“그럼요. 모조리 수장시켰습니다. 전쟁이 끝나고를 생각해야지요. 제가 머리가 좀 돌아갑니다. 흐흐.”


웃고 있는 원균을 향해서 박홍은 잠시 쳐다보다가 한마디를 던졌다.


“너는 한양이 아니라 전라 좌수사 이순신에게 가거라. 네 말대로 전쟁이 끝난 뒤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


원균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이고는 대답했다.


“제가 이순신에게 가서 용맹이 싸우면 형님이 뒤는 확실하게 봐주셔야 합니다.”


“누가 너보고 용맹이 싸우라 했느냐. 옆에서 돌아가는 상황이나 잘 보고 해라. 지면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울 것이고, 만약에 이기면 그 공은 너의 것이 되는 것이다.”


원균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역시 형님이십니다. 형님의 지략은 제갈량보다 뛰어나십니다. 흐흐.”


“이제야 알았느냐?. 본래 장수는 싸움만 잘한다고 명장이 아니다. 상황을 읽을 줄 알아야 명장이지. 후세에 누구를 기억할지 두고 보아라. 하하하.”


원균은 빨리 돌아가서 판옥선을 수장시키고 있는 병사들을 말리며 말했다.


“거기 그 판옥선은 내가 탈것이다. 그리고 격군들이 힘들지 않게 포는 모두 버리거라. 어서 식량을 채우지 않고 무엇 하느냐.”


병사들은 원균의 변덕에 식량을 채우며 도망갈 틈만을 보고 있었다. 원균은 판옥선에 술과 식량을 가득 싣고 전라도 앞바다를 향해서 달렸다. 남아있던 병사들은 육지로 또는 판옥선을 끌고 도망쳤다.


박홍을 따라 한양으로 도망치고 있는 권응수는 내내 못마땅한 얼굴로 따라가고 있었다. 한편, 밀양 부사 박진은 왜군의 침략 소식을 듣고 동래성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동래성이 이미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악물며 억울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병사들을 이끌고 달려오고 있었다. 박진은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가 맞으며 상황을 물었다.


“그대는 경상좌병사 이각 아닙니까? 동래성은 어찌 된 것입니까?”


경상좌병사 이각은 잠시 주춤했다. 자신이 도망치는 중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그럴싸한 대답을 해야 했다.


“힘써 싸웠으나 우리의 힘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동래부사 송상현 장군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나는 훗날을 기약하기로 하고 이렇게 달리는 중이었소.”


이각은 송상현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몰래 도망쳐 나왔다. 거짓말을 하면서도 태연함을 유지하며 말하고 있는 이각의 말을 믿고 박진은 함께 싸울 것을 청하였다.


“그렇다면, 좌병사 어른. 우리 함께 이곳에서 적의 진격을 막읍시다. 내가 선봉에 설 것이니 뒤에서 지원을 해주시오.”


“그러리다. 역시 그대 같은 충의를 가진 장수가 있으니, 이 나라 조선의 앞날은 밝습니다.”


박진은 오백의 병사를 이끌고 매복하였다가 고니시의 선봉을 향해서 돌진하였다. 그러나 옆으로 돌아서 들어오기로 했던 이각은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도망을 치고 있었다. 박진은 퇴각을 명하며 병사들을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노력을 하였다.


고니시는 잔류병력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추격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로지 한양을 향해서 빠르게 전진할 뿐이었다. 박진은 여러 번 불나방처럼 덤볐으나 결과는 비참했다.


그렇게 삼백여 명의 병사를 잃고, 이백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영천으로 들어간 박진은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편, 박홍의 호위를 맡으며 한양을 향하던 권응수는 화가 나서 도저히 따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탈영을 결심했다.


“지금부터 나는 왜놈들과 싸우러 갈 것이다. 강요하지는 않겠다. 나를 따르는 순간 탈영이다. 그래도 따를 자가 있다면 내가 더는 말리지 않겠다.”


모두가 나서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권응수를 따르던 용맹한 부하들은 권응수를 따라나섰다.


“형님, 무슨 말을 그리 섭섭하게 하십니까? 그냥 가자. 하시면 되지, 갑시다. 우리는 형님이 가시는 곳은 어디든지 갑니다.”


권응수는 삼십여 명의 기마병을 이끌고 탈영을 하였다. 나중에 그 소식을 듣고 박홍은 노발대발하며 이를 갈았다.


“이놈이 감히 나의 명을 어기고 기어이 탈영하였겠다. 네 놈은 탈영병이다. 영원히 그 낙인이 찍혀서 너의 목을 조여올 것이다. 그것이 상황을 모르고 날뛰는 너 같은 놈들의 최후가 될 것이다. 내가 꼭 그리 만들어 주리라.”


옆에 있던 병사들과 지휘관들은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박홍을 따라 한양으로 올라갔다. 탈영한 권응수는 자신의 고향인 영천으로 향했다.


영천에 들어선 권응수는 의병을 모았다. 권응수가 왔다는 소식에 많은 의병이 모이고 있었고, 의병을 모은다는 소식을 들은 박진도 권응수 앞으로 갔다.


“그대가 의병을 모으고 있다고 들었네. 나는 밀양부가 박진이네. 나도 자네와 함께하고 싶네.”


권응수는 박진이 끌고 온 병사를 보며, 박진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말했다.


“밀양 부사면 품계도 높은 양반이 왜 여기에서 얼쩡거리시는 것입니까? 한양으로 도망이나 칠 것이지.”


박진은 투덜거리며 자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권응수에게 호감을 느꼈다.


“내가 싸움은 잘 못 하지만 싸우는 방식은 조금 알고 있네. 그러니 부디 나를 받아주게나.”


권응수는 박진이 머리를 숙이며 말하자 자신보다 높은 자가 이렇게 예를 차리는 모습에 더 타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권응수는 박진을 향해서 한마디 던졌다.


“그대는 정말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요. 내가 그대를 따른다면 그대는 나를 비롯한 여기 모인 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소이까?”


박진은 권응수의 말에 앞으로 나서며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밀양부사 박진이오. 나에게는 지략이 있고, 여기 권응수 장군에게는 용맹함이 있소이다. 나는 오늘 그대들에게 약속하겠소. 내가 그대들에게 버림받을 수는 있어도 내가 먼저 그대들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요.”


박진은 주위에 모인 의병들과 권응수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승진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소. 나는 그대들의 공을 낱낱이 조정에 보고할 것이고, 그대들이 신분이 어떻든 가네 그대들의 이름이 세워지게 할 것이오.”


권응수는 박진에게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신 권응수 밀양부사 박진을 따르겠습니다. 부디 우리를 이끌어 주십시오.”


그러자 박진은 권응수를 일으켜 세우며 함께 손을 높이 들었다. 그러자 모여든 의병들과 관군들은 모두가 만세를 부르며 하나로 뭉쳐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의병이 이천 명이나 모이면서 전장을 누볐다.


어느 날 박진에게 영천성을 치려고 한다는 서찰이 도착하였다. 그러자 박진은 권응수를 불러서 의논하였다.


“장군. 지금 영천성을 탈환하기 위해서 사천의 의병을 모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대규모 병력을 이끌어 줄 만한 장수가 없다고 합니다. 어찌 생각하십니까?”


권응수는 박진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그냥 가라 하시면 되지, 뭘 그리 돌려 말씀하십니까. 제가 가서 영천 성을 탈환하고 오겠습니다.”


박진은 권응수의 시원한 대답을 들으며 기뻤다. 권응수 장군은 항상 언제나 이렇게 시원하게 대답을 주었다. 그런 권응수 장군을 박진은 좋아했다. 다음날 권응수는 자신의 정예병을 이끌고 영천성으로 달려갔다.


한참을 달려 의병들 앞에 선 권응수 장군은 의병들 앞에 서서 큰도끼를 어깨에 메고, 큰소리로 군율을 내렸다.


“군사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말을 하는 자는 목을 베겠다. 적을 만났을 때 다섯 걸음 이상 물러서는 자도 목을 베겠다. 맡은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하여 장수의 명령을 듣지 않는 자도 목을 벨 것이며. 적과 싸우는 중 대열을 벗어나는 자는 자도 목을 베겠다.”


정인홍, 정세아, 김면이 옆에서 함께 칼을 높이 들며 함성을 질렀다. 그러자 의병들은 사기가 올라가고 있었다. 권응수 장군의 카리스마에 의병들은 드디어 제대로 된 장수가 왔구나 하며 안심하고 있었다.


이곳의 중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경주와 대구를 이어주는 교통로이기도 했으며, 보급을 끊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성벽이 낮았고, 해자나 옹성이 없었다.


드디어 1592년 7월 24일 영천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사천의 의병을 이끌고 권응수 장군이 영천성을 포위하였다.


“공격하라. 둥, 둥, 둥.”


권응수 장군의 공격명령이 떨어지자 화살을 쏘면서 사다리를 들고 뛰었다. 일본군은 조총을 쏘면서 방어를 하였고, 일차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권응수 장군은 이틀째 되는 날 다시 공격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역시 영천성을 일본군은 잘 지켜냈다.


권응수 장군과 정인홍, 정세아, 김면은 각각 동서남북으로 포위를 한 채, 다시 공격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른 새벽에 일본군이 남쪽에 있는 금호강으로 물을 뜨러 몰래 나왔다.


“왜놈이다. 너는 조용히 장군께 알리고 병사들을 깨워라.”


“장군. 지금 왜놈들이 금호강에 물을 뜨러 나왔습니다.”


“그래. 그러면 어떻게 대응하였느냐?.”


“활을 가지고 병사들이 잡으러 갔습니다.”


남쪽을 지키고 있던 김면이 칼을 들고 빠르게 금호강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미 부하들이 왜군 십여 명을 죽이고 다섯 명을 생포했다. 김면은 생포한 왜군을 잡아서 권응수 장군 앞으로 데리고 왔다.


권응수 장군과 정인홍 그리고 김면은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놈들 물이 부족하구나. 그러면 기다리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아니오. 오늘 하루만 기다렸다가 내일 쳐들어갑시다. 지원병이 올 수도 있고, 적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권응수 장군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 조선군은 총공격하였다. 그리고 현자총통을 성문에 집중하여 발포하였다. 권응수 장군은 큰도끼를 어깨에 메고 성난 말을 진정시키며 기다리고 있었다.


‘꽝~. 콰아아앙~.“


드디어 성문이 부서지고 뿌연 연기가 일었다. 뿌연 연기가 사그라지면서 성안에 일본군이 보였다. 그들은 칼과 창을 들고 대치하고 있었다. 성문이 부서졌지만, 누구도 쳐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 권응수 장군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타고 달려들어 갔다. 권응수 장군의 도끼가 원을 그리며 휘두를 때마다 왜군들은 바닥에 뒹굴었다. 이어서 권응수 장군의 부하들이 말을 타고 달려들어 갔다. 의병들은 망설이다가 권응수 장군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광해. 조선의 역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0 40화. 진주성의 역습 +4 21.06.08 2,104 33 12쪽
39 39화. 진주성 이차 전투 +3 21.06.07 2,050 31 12쪽
38 38화. 진주성 이차 전투 +1 21.06.04 2,129 33 12쪽
37 37화. 조선과 일본의 회담 +2 21.06.03 2,320 32 12쪽
36 36화. 세자빈 독살 +1 21.06.02 2,391 38 12쪽
35 35화. 장인 유자신 +4 21.06.01 2,106 33 12쪽
34 34화. 비익조 +2 21.05.31 2,109 33 12쪽
33 33화. 한양을 탈환하다. +4 21.05.28 2,194 34 11쪽
32 32화. 진주성의 역습 +2 21.05.27 2,136 38 12쪽
31 31화. 진주성 전투 +2 21.05.26 2,133 37 12쪽
30 30화. 진주성 전투 +2 21.05.25 2,151 35 11쪽
29 29화. 김시민의 활약 +1 21.05.24 2,182 37 12쪽
28 28화. 부산포 해전 +4 21.05.21 2,274 39 13쪽
27 27화 경주성 탈환 +2 21.05.20 2,262 39 12쪽
» 26화. 권응수 장군 +4 21.05.19 2,307 36 12쪽
25 25화. 역병을 이겨낸 이순신 +1 21.05.18 2,306 40 12쪽
24 24화. 역병과 싸우는 이순신 +2 21.05.17 2,384 41 12쪽
23 23화. 정기룡 +7 21.05.14 2,506 42 12쪽
22 22화. 세자빈 유혜린 +2 21.05.13 2,624 43 11쪽
21 21화. 광해군의 입궁 +2 21.05.12 2,682 51 13쪽
20 20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4 21.05.11 2,533 43 12쪽
19 19화. 한산도 대첩 +1 21.05.10 2,488 40 12쪽
18 18화. 이순신 장군의 삼차 출정 +1 21.05.07 2,516 40 12쪽
17 17화. 황진 장군의 이치 전투 +7 21.05.06 2,536 37 12쪽
16 16화. 황진 장군의 반격 +1 21.05.05 2,613 40 11쪽
15 15화. 웅치 전투 +1 21.05.04 2,760 49 12쪽
14 14화. 권율 장군의 행주산성 +1 21.05.03 2,796 42 12쪽
13 13화. 권율 장군의 독산성 전투 +1 21.04.30 2,940 42 13쪽
12 12화. 평양성 공격 +1 21.04.29 3,005 44 12쪽
11 11화. 조선 연합 함대 +4 21.04.28 3,181 4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