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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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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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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131

작성
21.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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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8화. 이순신 장군의 삼차 출정

DUMMY

류성룡은 표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굳을 표정으로 선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나라를 떠난 이상 더 이상 그런 명령을 하실 권한이 없음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전시는 광해군의 조정이 잘 이끌고 있습니다.”


선조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감히, 누가 조정이라는 것이냐~. 네 놈이 미친것이냐~.”


류성룡은 선조의 말을 무시한 채 손을 들어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시녀가 꽁보리밥에 간장과 된장을 조금 떠서 상을 들고 들어와서 내려놓고 나갔다. 그러자 류성룡은 유정 제독을 보며 말했다.


“유정 제독님, 먼 길 오셨는데 지금 상황이 상황이라 준비할 음식이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많이 드시고 밖에 쌀 일백 석을 준비했습니다. 저 쌀은 돌아가실 때 굶지 마시라고 준비한 쌀입니다. 그리고, 송구하옵니다. 말들이 전염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류성룡은 유정 제독에게 무언의 암시를 주고 있었다. 그대의 기마대는 모두 말을 잃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대가 있겠다면 이것밖에 대접하지 못하니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선조는 발끈했다.


“영의정 그대가 미친것이냐~! 정녕 실성하지 않고서야 이것이 무슨 망발이냐~!”


류성룡은 선조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유정 제독과의 기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유정 제독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자신은 조선 땅을 밟은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한발 물러선 것이었다.


그러나 선조는 참지 못하고 류성룡의 멱살을 잡았다.


“그대가 정녕 미친 것인가. 만약에 유정 제독이 돌아가는 날에는 너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류성룡은 선조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외치듯 말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그러자 선조는 멱살을 놓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고 옆에서 구경하던 유정 제독은 자신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분위기가 더 있어봤자 찬밥신세가 분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들에 역병이 퍼지고 있음은 심각한 문제였다. 유정 제독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명나라로 돌아갔다. 선조는 평양성에 머물면서 이를 갈았다.


하지만, 역시 우려했던 대로 명군이 지나간 자리에는 백성들의 원성이 컸다. 류성룡은 의주로 가서 백성들에게 세자저하께서 내리시는 쌀이라고 하며 나누어 주며 주민들을 달랬다. 그리고 몇몇 사람을 시켜서 선조가 명군을 데리고 들어와서 백성들을 수탈하였고, 세자저하가 그들을 위로해 주셨다고 소문을 퍼트리게 하였다.


평양을 돌아보던 선조는 자신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눈빛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백성들은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돌렸다. 선조는 불편할 마음으로 성에 들어서서 자신의 침소에 들어가서 앉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사부를 쓰고 있었다.


“첫째는 이순신, 다음은 의병들, 그리고 류성룡, 마지막으로 광해 바로 네놈이다.”


선조는 혼잣말로 말하며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옆에 있던 조 내관이 선조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하. 마음을 편히 하시옵소서. 옥체가 상하실까 염려되옵니다.”


선조는 잠시 조 내관을 바라보고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류성룡의 달라진 모습과 앞으로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얼마 후 선조는 박홍과 윤두수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전하~.”


윤두수와 박홍은 선조의 부름을 받고 강녕전에 들어와서 엎드렸다. 선조는 박홍을 바라보며 지난번에 했던 얘기를 다시 꺼내어 들었다.


“이순신이 연전연승을 거두고, 조선을 구하고 있다고 들었소이다.”


“예. 그렇사옵니다. 전하.”


윤두수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선조는 박홍을 바라보며 물었다.


“자네의 의견을 듣고 싶네. 그대는 올곧은 충심으로 말하라.”


박홍은 선조의 생각을 읽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기회를 살려서 자신의 사람이었던 원균을 세우고 앞으로 위협이 될 이순신을 끌어내려야 했다.


“소신이 전라도와 서해안을 다녀왔사옵니다. 그런데 그곳에 많은 백성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순신은 전쟁하지는 아니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홀리는데 그 재능이 있는 자입니다.”


“그렇사옵니다. 하늘의 태양은 하나이어야 합니다. 전하를 바라보아야 할 백성들이 그 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면 이는 필시 역심이 생길 것이고 종묘사직을 해할까 우려되옵니다.”


윤두수가 말을 거들자 선조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경들이 충신이요. 이 나라 종묘사직을 걱정하는 이는 그대들 밖에 없소이다. 그러면 그대들은 이 나라 종묘사직을 위해서 어떤 대책을 세우셨는가?”


선조의 말에 윤두수가 흐뭇한 표정으로 답했다.


“전하. 이순신에게 다시 부산포를 치게 명하소서. 그리고 원균과 이순신의 사이가 좋지 못하니 원균을 함경도 좌철사로 강등시키소서.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희가 그 안에 모든 판을 짜놓겠습니다.”


“이 나라 종묘사직이 이제야 안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선조는 웃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런데 광해군은 어디를 갔길래 과인의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는 것인가?~.”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광해군은 지금 함경도로 내려가서 전쟁을 지휘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윤두수의 말에 선조는 짜증이 섞인 말투로 대답을 했다.


“지놈이 왕인 줄 아는 것이야. 아주 신이 났구만. 이 나라 종묘사직이 그런 놈에게 좌지우지되어서야 어찌 만백성이 편안할 수가 있겠는가. 아니 그러한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선조는 대소신료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하.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서 기쁘기 그지없사옵니다.”


류성룡의 안부 인사에 선조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내색을 할 수는 없었고 그냥 어전회의를 시작하였다.


“그동안 밀린 현안이 많습니다. 경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윤두수가 앞으로 나서며 말을 했다.


“전하.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과 전라 우수사인 원균이 자주 다툼을 하여 그 질서체계가 어지럽다 하옵니다.”


류성룡이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전하. 무릇 장수 간에도 상하 지휘체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데 감히 경상 우수사가 삼도 수군통제사에게 대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선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명을 내렸다.


“그렇다면 경상 우수사 원균을 경상 좌철사로 강등시키고 숙고토록 하여라.”


류성룡은 잠시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어찌하여 이렇게 저들이 이순신의 편을 들어서 일을 처리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잘된 일이었기에 더 이상 뭐라고 할 말은 없었다.


“과인은 아직도 일본군이 부산포를 점령하고 있어서 마음이 답답합니다. 그러니 이순신에게 부산포를 점령하도록 출정명령을 내리세요.”


선조의 밑도 끝도 없는 발언에 류성룡은 반대하며 말했다.


“전하. 부산포에는 수백 척의 왜선이 있고, 왜군들이 왜성을 짓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파도가 세서 우리 수군이 불리합니다.”


“방안을 찾으란 말입니다. 무조건 안 된다는 말만 하지 말고 말입니다. 영상~.”


류성룡은 뒤로 물러섰다. 앞으로 긴 싸움을 해야 했기에,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조는 이상하게 관대했다. 하지만 류승룡은 느끼고 있었다. 선조의 말투에서 무언가 꾸미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


한산도에 조선 수군 연합본부를 옮겼다. 이곳은 남해안으로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부산포까지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이순신은 출전 명령을 받고 전라 우수사 이억기 장군과 수하 여러 장수를 모아 놓고 작전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전하의 어명이 내려왔습니다. 부산포를 점령하여 왜놈을 물리치라고 하셨습니다.”


이억기 장군이 이순신 장군을 보며 대답했다.


“부산에 있는 왜성은 매우 견고합니다. 수군의 힘으로만 점령을 할 수 있는 성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어찌 이렇게 경솔한 명령만 내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장군. 신중하게 생각하셔서 출정을 명하셔야 할 것입니다.”


녹도 만호 정운 장군이 일어서며 말했다.


“장군. 그때 장군께서는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선봉에 서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 장군의 말이 맞습니다. 점령을 못 해도 부산포에서 밖으로 더 이상 남해안으로 왜적의 배가 못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우리의 위용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결단을 내리자 장수들은 모두가 부산포에 있는 왜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작전 회의를 했다. 그리고 1592년 7월 6일 조선 수군 연합함대가 삼차 출정을 하였다.


“우리가 고난을 이기기 위해서 싸우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에 소망이 있어서이다. 너희들의 소망은 무엇이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소망을 위해서 싸워라~.”


“와~! 와~! 이기자. 지키자~!”


병사들은 모두가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이순신 장군은 병사들에게 엄한 군법으로 다스렸지만, 병사들의 사정을 하나하나 챙겨주었고, 항상 아버지처럼 이끌어 주었기에 그 지역에 사는 모든 백성의 아버지였다.


병사들의 안위를 가장 걱정하는 이순신 장군은 일차 출정에서는 한 명 부상으로 미미했으나, 이차 출정에서는 열세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순신 장군은 그들을 모두 나룻배에 실어서 고향으로 보내주었고, 장례를 치러 주었으며, 그들의 가족을 책임져 주었다. 그러하니 이런 장군 밑에서 누가 목숨을 바쳐서 싸우지 아니하겠는가.


이순신 장군의 이차 출정으로 목덜미를 잡은 도요토미는 간 베이에 화를 내다가 당시 일본에서 수군 최고의 권위자 구키 요시타카를 불렀다.


“구키 요시타카. 너는 이순신의 목을 가지고 올 수 있겠느냐?”


구키 요시타카는 이순신에 대해서 수많은 정보망을 통해서 알아보았다. 그리고 도요토미 앞에 섰다.


“관백 폐하. 이순신을 잡겠나이다. 저에게 이순신의 두 배의 함대를 주신다면 반드시 이순신의 목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도요토미는 약간 짜증 난 어투로 말했다. 지금까지 적이 없었는데, 그만큼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이순신이라는 자에게 두 배의 병력을 주어야 이길 수 있다는 구키 요시타카의 말은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었다.


“알았다. 부산포에 공격할 수 있는 전함이 칠십 척이 있으니, 칠십 척을 더 이끌고 가거라. 반드시 이순신의 목을 가지고 오거라.”


“하이. 감사합니다. 관백 폐하~”


구키 요시타카가 물러나고 도요토미는 믿음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와키자카 야스하루에게 서찰을 보내었다.


‘너의 무쌍을 내가 잘 전해 듣고 있다. 하지만 너의 가장 강한 힘은 바다가 아니겠느냐? 그러니 너는 바다로 나아가서 이순신의 목을 가지고 오너라.’


아와지섬에서 해적으로 살던 와카지카 야스하루는 기뻐하며 도요토미에게서 받은 서찰을 움켜쥐었다. 자신이 이번 전쟁에서 최고의 공을 세울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전군. 한산도 바다로 출정한다. 나의 이름을 후세에 알리겠다. 우 하하하.”


이순신 장군은 조선 연합함대를 이끌고 삼차 출정을 하였다. 그날 밤은 창신도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시 전진하여 당포에 다다라서 하룻밤을 지내었다. 그곳에 목동 김촌손으로부터 견내량에 거제도 북쪽으로 왜선이 칠십여 척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7월 8일 아침 한산도 앞바다로 전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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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조선의 역습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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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진주성의 역습 +4 21.06.08 2,103 33 12쪽
39 39화. 진주성 이차 전투 +3 21.06.07 2,049 31 12쪽
38 38화. 진주성 이차 전투 +1 21.06.04 2,129 33 12쪽
37 37화. 조선과 일본의 회담 +2 21.06.03 2,320 32 12쪽
36 36화. 세자빈 독살 +1 21.06.02 2,391 38 12쪽
35 35화. 장인 유자신 +4 21.06.01 2,106 33 12쪽
34 34화. 비익조 +2 21.05.31 2,109 33 12쪽
33 33화. 한양을 탈환하다. +4 21.05.28 2,194 34 11쪽
32 32화. 진주성의 역습 +2 21.05.27 2,136 38 12쪽
31 31화. 진주성 전투 +2 21.05.26 2,133 37 12쪽
30 30화. 진주성 전투 +2 21.05.25 2,151 35 11쪽
29 29화. 김시민의 활약 +1 21.05.24 2,182 37 12쪽
28 28화. 부산포 해전 +4 21.05.21 2,274 39 13쪽
27 27화 경주성 탈환 +2 21.05.20 2,262 39 12쪽
26 26화. 권응수 장군 +4 21.05.19 2,306 36 12쪽
25 25화. 역병을 이겨낸 이순신 +1 21.05.18 2,306 40 12쪽
24 24화. 역병과 싸우는 이순신 +2 21.05.17 2,384 41 12쪽
23 23화. 정기룡 +7 21.05.14 2,506 42 12쪽
22 22화. 세자빈 유혜린 +2 21.05.13 2,624 43 11쪽
21 21화. 광해군의 입궁 +2 21.05.12 2,682 51 13쪽
20 20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4 21.05.11 2,532 43 12쪽
19 19화. 한산도 대첩 +1 21.05.10 2,488 40 12쪽
» 18화. 이순신 장군의 삼차 출정 +1 21.05.07 2,516 40 12쪽
17 17화. 황진 장군의 이치 전투 +7 21.05.06 2,536 37 12쪽
16 16화. 황진 장군의 반격 +1 21.05.05 2,613 40 11쪽
15 15화. 웅치 전투 +1 21.05.04 2,760 49 12쪽
14 14화. 권율 장군의 행주산성 +1 21.05.03 2,796 42 12쪽
13 13화. 권율 장군의 독산성 전투 +1 21.04.30 2,940 42 13쪽
12 12화. 평양성 공격 +1 21.04.29 3,005 44 12쪽
11 11화. 조선 연합 함대 +4 21.04.28 3,181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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