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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노안의 인생역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미딛
작품등록일 :
2019.09.02 12:41
최근연재일 :
2020.10.16 08: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83,301
추천수 :
1,540
글자수 :
375,344

작성
20.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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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7화. V로그

DUMMY

57화. V로그


“진짜 미안한데... 나도 최로안 과장을 좋게 생각하지만, 내 취향은 그런 쪽이 아니야. 난 정말 김지나 강사 밖에 없다고. 나 전부인도 여자였고, 나 여자 좋아해.”


이게 말이야... 방구야... 뭔 소린지 좀 알아듣게 해!!


“아니... 임진혁 과장님 제가 무슨 실수를 했기에...? 과장님!! 저도 여자 좋아해요!!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내가 놀라서 팔짝 뛰자 임진혁 과장은 그제야 얼굴을 풀며 반색한다.


“그치??? 아이참!! 그럼 술 취해서 그런거야?? 나 어제 엄청 놀랐자나!! 최로안 과장이 자꾸 나한테 키스 한번만 하자 그래서~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최로안 과장이 내 얼굴을 잡아끌어서 내가 택시기사님 보기도 민망해서 얼마나 창피했는데~ 아~ 뭐야~ 최로안 과장 술 취하면 원래 그래??? 나 너무 깜짝 놀랐자나!!!”


헉;;;; 어제의 최로안!!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왜 임진혁 과장한테!!! 상대방의 인생을 뒤흔들 뻔한 게 아니라 내 인생이 뒤흔들릴 뻔했다!!!


사무실로 올라오자마자 강모연 팀장한테 불려가서 정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나서야 상황이 마무리 됐다.


하... 앞으로 술... 조심해야겠다.


***


신세게 입점을 앞둔 2주 전부터 V로그가 공개되기 시작했다.


너무 다큐로 찍어서 재미없을 것이란 나의 걱정은 정말 기우에 불과했다.


“최로안 과장님! 또 실검 1위에요!!”


총무부 고은미 대리와 이루나 사원도 난리가 났다.


실검 1위부터 5위까지 내 V로그에 관한 검색어였다. 덩달아 비바컬렉션도 실검에 오르고 신세게도 실검에 올랐다.


덕분에 신세게에서 전화까지 왔다.


“최로안 과장님 덕분에 신세게도 실검에 올랐네요. 감사합니다. 신세게 오픈 때도 촬영팀 방문하나요? 다른 이벤트 있으시면 저희 쪽에 미리 알려주세요. DM에 내용 추가해서 발송하려고요~ ”


우리가 입점하는 시기가 정식 MD개편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은 백화점에서 따로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비바 BY신세게는 그래도 신세게 이름을 걸었기 때문에 특별 DM과 외부 현수막, 포인트 적립 이벤트도 제공해주기로 했다. 이렇게 신세게가 최대한 지원을 해주는 건 이시원 부장이 힘써준 덕분이다. 비바컬렉션 직원인 나를 이시원 부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아~ 나 최로안 과장 옆에 있으니까 완전 오징어네~ 그래도 좀 멀리서 찍힌 건 괜찮은데~”


임진혁 과장이 V로그를 계속 돌려보며 중얼거린다.


7분짜리 V로그에 임진혁 과장이 나오는 건 2초씩 세 번뿐인데 그걸 용케도 찾아내서 계속 확인하는 게 대단하다.


“야~ 그래도 너는 옆에 있는 거라도 나왔지, 나는 뭐 배경으로만 한 번 나왔다.”


박상민 부장도 V로그를 계속 돌려보고 있다.


영업부뿐만 아니라 촬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V로그가 공개되자마자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V로그 삼매경에 빠졌다.


이쯤 되면, 그냥 회사 전체적으로 직원들 모아서 큰 스크린으로 V로그 상영해야 할 듯하다.


“나 PD님! V로그 영상 봤어요! 너무 잘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아~ 제가 더 감사하죠. 또 실검 1위 축하드려요. 최로안씨!


“그럼 신세게 오픈 때가 마지막 촬영인가요?”


_예! 그거 촬영은 에필로그 형식으로 2분정도 분량으로 찍을 거예요.


“네. 그럼 그때 봬요. V로그 너무 감사해요!”


V로그에서 내가 눈에 가장 띄지만, 역시 강모연 팀장도 눈에 띄긴 한다.


“눈에 띈다고요? 원래 의느님들이 화면 빨 잘 받게 고쳐주잖아요! 왜 이래요? 모르는 사람처럼~”


V로그를 보며 강모연 팀장도 잘나왔다는 말에 그녀는 뼈있는 쿠사리를 날린다. 아직 나의 회식 후유증은 100% 끝나지 않았다.


“일단 이제 V로그가 공개 됐고, 실검 1위까지 했으니 홍보는 잘 되고 있다고 보고, 제일 중요한 일이 남았죠??”


“네. 샘플 다 준비됐으니까 기획 MD랑 지금 내려오세요.”


이미 몇 모델은 생산에 투입되어 진행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생산을 투입할 모델을 골라야한다. 아직 특화 매장은 한 군데라 초두 물량이 많지는 않다. 잘 팔릴 상품은 초두 물량을 어느 정도 생산해 놔야 매장에서 고객에게 바로바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율이 더 좋아진다. 판매성이 없어도 트랜디하게 보여줘야 하는 상품을 잘못 질러놓으면 다 재고로 떠안게 된다. 판매율도 잡고, 소진율도 잡으려면 초두 물량을 정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걸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능력자다.


“비바컬렉션에서 악세서리를 이렇게 진행해 본적이 없어서 데이터가 없으니... 결정하기 너무 힘드네요.”


데이터로 움직이는 기획 MD는 이 시간을 힘들어한다. 회의 때마다 판매율, 소진율로 욕을 먹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나만 믿고 따라와 기획 MD!


“이 아이템은 초두 물량 A로 가져가고, 이건 트랜디한 상품이니까 C, 그리고 이건...”


우리는 초두 물량을 A,B,C 이렇게 세 그룹으로 정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저는 이 아이템이 트랜디 하지만, 초두 물량을 B로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해요.”


강모연 팀장과 의견이 안 맞을 때가 많다. 뭐 이걸로 강모연 팀장이 테스터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와 의견이 너무 안 맞는다.


“아.... 강모연 팀장님.... 그건 아무래도 그냥 C로 가져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나중에 안 팔려서 걱정하느니...”


“어머!! 안 팔리긴요??? 이게 안 팔릴 것 같아요??”


“아니... 그게 아니라...”


대부분 이런 식이다. 강모연 팀장은 본인 아이템을 모두 애착을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다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의 세계는 냉정하다. 그래서 기획 MD의 역할이 수량을 정하는 일인데... 데이터가 없어서 결정하지 못하는 MD를 위해서 내가 대신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업무 습득 능력 덕분에 나는 어느 정도 확신이 있다.


하지만, 나의 능력과 상관없이 한마디도 지지 않는 강모연 팀장을 설득하는 건 참 골치 아픈 일이다.


“아... 그리고 강모연 팀장님! 시간이 촉박한 건 알겠지만, 제가 추가로 요청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는데요.”


“뭐죠??”


“아무래도 요즘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으니까,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가방이나, 신발 같은 거 추가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강모연 팀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저도 생각해보긴 했는데, 업사이클링 상품이 더 만들기 어려워요.”


“아... 아쉽네요. 그래도 오픈 때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 되게 그 부분도 신경 써 주세요.”


“알겠어요. 최 과장님.”


강모연 팀장도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니 그녀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


“우와!!! 보셨어요?? 저도 실검에 있는 거???”


“그래... 봤다.”


2차로 공개된 V로그에 나 PD말처럼 강모연 팀장한테 한 소리 듣고 얼굴이 새빨개진 기획 MD영상이 실렸다. 실검에 ‘최로안 V로그 불타는 고구마MD’라는 검색어로 기획 MD가 잠깐 실시간 7위에 올랐다.


“캡쳐 했어??”


임진혁 과장이 웃음기 띤 얼굴로 기획 MD한테 묻는다.


“당연하죠!! 벌써 캡처해서 친구들한테 쫙~ 돌렸죠!! 우와!! 너무 신기해요.”


그 말을 하면서도 기획 MD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있다.


불타는 고구마 MD라도 실검에 오른 건 오른거니까 기획 MD는 그거로도 엄청 만족하고 있다.


“진짜 기획 MD 귀여워~”


자리로 돌아가는 기획 MD를 임진혁 과장이 남동생 보듯 흐뭇하게 바라본다.


까똑


_어이~ 최로안이! 바쁜 척 하지 말고~ 우리 한 번 모여! 니 얼굴에 무슨 짓 한 건지 직접 만나서 확인해야겠다!


V로그가 공개될 때마다 단톡방도 또 난리가 난다.


_그래 한번 모일 때도 되긴 됐다. 언제가 좋냐?


_이야... 이거 실검 1위님이 된다는 시간에 우리가 무조건 맞춰야하는 거 아니야?? 최로안이 우리한테 시간 좀 내도!


_뭐래~ 맨날 니네가 약속에 늦게 오잖아! 니네가 정해 내가 맞출게


_와... 그래 그럼 다들 날짜 언제가 괜찮나??


그렇게 친구 놈들과 만날 약속을 잡았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랫동안 미션 수행을 못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알람이 뜨지 않는다. 게임의 오랜 침묵이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저번에는 미션을 3일 동안 시도하지 않았다고 경고를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더 오래 미션시도를 못하고 있는데, 왜 아무것도 안 뜨는 것인가... 미 실행 시 데미지를 입는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나에게 특별히 이상이 나타나진 않았다. 그래도 게임 너도 양심은 있어서, 보상도 없는 미션이니까 시간 좀 길게 주는 거냐...?


이대로... 평생 이 상태로 멈춰도 좋다. 지금까지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 더 욕심내지 않는다. 그런데 알람이 뜨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이 게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니 평생 두려움에 살 수는 없다. 어떡하면 게임을 종료할 수 있을까...?


주의사항에는 테스터가 게임에 대한 정보를 발설하면 프로그램이 자동 종료된다고 했는데, 김미나 팀장은 프로그램 종료가 아니라 인생이 종료 돼 버렸다. 그걸 본 이상 섣불리 행동할 수도 없다.


이 게임이 알파버전이니 최악의 경우 프로그램이 파괴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프로그램이 파괴되면 나한테도 데미지가 오나...? 그냥 게임 너 혼자 조용히 파괴 될 수는 없냐...?


이제 내 목표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가진 상태를 보존하면서 게임을 끝내버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되어버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게임에 대해서 더 알아야하는데, 당췌 어디서도 아무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김미나 팀장처럼 다른 테스터와 접촉하면, 그래도 이 게임에 대해서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테스터간의 정보 공유도 철저히 감시하는 게임이니...


맨 처음 나에게 이 게임을 추천해준 사람은 나보다는 더 정보가 많은 것 같은데....


내가 임진혁 과장을 추천했듯이, 추천한 사람은 내가 테스터라는 걸 알고 있을 테고... 날 지켜보고 있을 텐데... 누굴까... 나를 추천한 사람....


“우와~ 연예인이다!! 연예인!! 저기요!! 사인 좀 해주세요!!”


“뭐래~ 웬일이냐 니가 먼저 와서 자리 잡고 있고??”


고기 집에 들어가자마자 앉아있던 만석이가 일어나서 나를 반긴다.


“아~ 우리 실검 1위님 오시기 전에 내가 딱 자리 잡고 세팅하고 있어야지!!!”


아... 녀석의 오버로 주변 테이블에서 우리를 자꾸 힐끔거린다.


“와~ 사람들도 연예인 오니까 자꾸 쳐다본다. 예!! 맞습니다. 최로안이 맞습니다. 예! 제 친굽니다!”


이 새....


“너 벌써 술 마셨냐??”


“아이다!! 친구가 잘되니까 내 기분이 좋아서!!”


하지만, 만석이의 오버로 주변사람들이 와서 싸인 해달라, 사진찍자는 요청이 많아지자 우리 둘은 난처해졌다.


“야! 안되겠다. 자리 옮겨!!”


사장님껜 죄송하단 말과 함께 사진을 찍어드리고 룸이 있는 중식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뭐야! 왜 갑자기 장소를 바꿨어? 우리 고기 집까지 갔다 왔잖아!”


문철이와 동구가 룸으로 들어오면서 투덜댄다.


“야~ 이제 우리 연예인 친구 때문에 룸에서 만나야한다.”


만석아 고마해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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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 내 능력으로 가자 (마지막회 입니다) 20.10.16 400 8 7쪽
72 72화. 정말 게임종료?? 20.10.16 304 7 12쪽
71 71화. 실장 +2 20.10.15 305 11 11쪽
70 70화. 나 떠난다. +2 20.10.14 328 9 13쪽
69 69화. 이거슨 +2 20.10.13 324 11 12쪽
68 68화. 데미지 +2 20.10.12 325 10 12쪽
67 67화. 찍혔다. +2 20.10.09 356 11 11쪽
66 66화. 예전의 내가 아니다 +2 20.10.08 376 10 11쪽
65 65화. 새로운 방향 제시 +2 20.10.07 377 9 11쪽
64 64화. 하... 이직 +2 20.10.06 377 14 12쪽
63 63화. 회의 +2 20.10.05 389 13 12쪽
62 62화. 회사 +2 20.10.02 418 12 11쪽
61 61화. 그런 분위기 아니야? +2 20.10.01 423 14 11쪽
60 60화.미션클리어 한거냐? +2 20.09.30 417 13 12쪽
59 59화. 입점. +2 20.09.29 461 14 11쪽
58 58화. 동창모임 +2 20.09.28 499 13 12쪽
» 57화. V로그 +2 20.09.25 477 12 12쪽
56 56화. 회식 +2 20.09.24 480 10 12쪽
55 55화. 강형모이사 쫄리겠어 +4 20.09.23 511 16 13쪽
54 54화. 실검 1위 +2 20.09.22 511 13 11쪽
53 53화. 강모연팀장 +4 20.09.21 528 13 12쪽
52 52화. 인원이 필요하긴 한데 +2 20.09.18 580 19 11쪽
51 51화. ONLY에서 BY로 +2 20.09.17 590 18 12쪽
50 50화. 경고 +2 20.09.16 646 19 12쪽
49 49화. 강형모 이사? +2 20.09.15 648 16 13쪽
48 48화. 드디어 신세게 +2 20.09.14 661 20 12쪽
47 47화. 이것이 기회인가 20.09.11 682 16 11쪽
46 46화. 한번만요 +2 20.09.10 688 17 12쪽
45 45화. 갑자기 날아온 돌직구. 20.09.09 712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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