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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최근연재일 :
2020.10.22 06:34
연재수 :
1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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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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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9,310

작성
20.06.27 07:35
조회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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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결투

DUMMY

류사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시퍼런 정맥이 손등을 꿈틀거렸다. 타오르는 적의가 온몸을 가득 채워 터질듯했다. 매서명에게 포권을 한 것은 그와 같은 각오를 분명히 자신에게 각인시키려 함이었다. 인사가 아니었다. 복수의 맹세였다.

매서명도 그것을 알았다. 그 때 주요연이 신음 소리를 내며 입가에 검붉은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흐으윽!“


가쁜 숨소리를 내며 주요연의 몸이 앞뒤로 흔들렸다. 류사가 얼른 그녀를 안으며 오른손으로 명문혈에 진기를 불어넣으려고 하였다.


” 하지마요!“


그녀가 눈썹을 찡그리며 류사를 말렸다. 최후가 다가왔음을 그녀는 느꼈다. 기운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눈이 저절로 감기며 통증이 무감각해져갔다. 류사가 흐느끼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손을 더듬거리자, 류사가 꼬옥 왼손으로 붙잡았다.

그녀가 억지로 웃어보이려 하였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가련했다.


” 당신!“


주요연이 류사를 올려다보며 마지막 말을 하였다.


” 복수하려 하지 마요! 행복해야되요! 날 잊어요! 잘 지내요! 내 사랑!“


” 아니야! 아니야!“


류사가 고개를 흔들며 절규했다.


” 나는 복수할 것이오! 당신이 이루지 못한 일 들을 할 것이오! 매서명과 절정산장의 무리들을 모두 베고 위충현을 처단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하겠소!“


주요연이 환하게 웃었다. 환한 빛이 천정을 통하여 들어왔다. 모든 고통이 사라지며 몸이 떠오르는 듯 하였다.


” 아! “


주요연의 숨결이 가늘어지며 류사의 볼을 왼손으로 만졌다.


” 당신! 우리 아버지에게 나! 편안히 죽었다고 말해줘요! 그리고 당신! 우리 아버지 좀 지켜줘요! “


그녀가 더듬거리며 미안한듯 말했다. 류사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져 그녀의 뺨을 적셨다.


” 물론이오! 당신이 부탁하지 않아도 나는 노간왕을 지킬것이오!“


” 다 큰 사람이! 울지마요!“


류사의 볼을 만지작대던 그녀의 왼손이 툭 떨어지며 숨소리가 끊어졌다. 몸이 축 늘어지며 류사에게 기댔다. 죽음이 주요연의 생기와 웃음과 사랑을 거두어가면서 류사에게도 죽음같은 고통이 찾아왔다. 류사는 크게 비명을 질렀다. 죽음은 그에게 익숙했지만 또 그만큼 잔혹했다.


잔혹과 익숙함 속에서 그의 마음은 싸늘하게 죽어갔다. 그리고 마음의 죽음은 적개심이 되어 일어섰다. 그것은 복수였다. 복수!


류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노는 차가워지고, 수월도는 불을 뿜었다. 매서명은 제자리에서 방관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주요연의 죽음이란 별것이 아니었다. 류사를 바라보며 채찍을 던지고 레이피어를 손에 들었다. 그는 비웃는 듯 아닌 듯 엷은 미소를 입가에 비죽였다.


” 류사! 죽음의 벌판에서 살아오던 네가 새삼스럽게 죽음을 슬퍼하느냐? 참! 우습구나! 죽음에도 차별이 있는가?“


” 잔혹한 놈! 너의 악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느냐? “


류사는 울부짖었다. 그리고 수월도가 상단에서 내리쳤다. 빠른 칼의 흐름에 공기가 갈라지며 서늘한 소리를 내었다. 속도와 함께 힘이 공간을 장악했다. 빈 공간을 류사의 몸이 따라 들어오자 매서명은 뒤로 물러섰다, 수월도는 물러섬을 허용하지 않고, 거리를 좁혔다.

레이피어가 옆으로 베어오는 칼을 비스듬하게 밀어내었다. 매서명이 갈채했다.


” 정확한 베기로군!“


매서명의 레이피어가 앞으로 쑤욱 밀어왔다. 짧은 순간들이 서로 교차되면서 찌르고 베었다. 레이피어가 류사의 왼편 겨드랑이 아래를 찌르고, 수월도는 매서명의 옆구리를 스쳤다. 서로 간발의 차이를 지나면서 공간이 겹쳐졌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운 자세에서 류사의 왼쪽 팔굽이 매서명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매서명이 벽쪽으로 붙었다. 류사는 사정을 두지 않고 수월도를 중단으로 찔렀다.


’죽어다오! 제발!”


류사는 이 칼질에 그가 죽어주기를 간절히 빌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 타인의 죽음이 절실할 때가 없었다. 칼은 살기를 가득 머금고 떨었다. 기의 흐름은 통제할 수 없이 광폭했다. 칼끝이 벽을 치며 불똥이 튀었다. 류사는 하마터면 칼을 놓칠 뻔하였다. 손목에 찌르르한 전율이 흘렀다.


벽이 빙글 돌면서 매서명의 모습이 사라졌다. 자수정의 거울이 류사의 모습을 비쳤다. 산발된 머리에 흐트러진 모습의 칼 든 사내가 보였다. 여기저기 잘리고 비뚤어진 사내의 영상이 벽면을 채웠다. 그 뒤에 진홍빛이 어른거렸다.


”클클클!“


류사의 등 뒤로 매서명의 검이 찔러왔다. 류사의 살기가 매서명의 레이피어를 감지했다. 기의 흐름이란 감정을 따르게 마련이었다. 기는 형체가 없듯이 흐름도 없었다. 그것은 평평하고 허허했다. 움직임들이 기를 변화시켰다. 변화하는 기는 감정의 흐름에 따르고, 의지에 의해 통제되었다. 그 의지가 기의 흐름을 오감으로 느꼈다.


류사의 몸은 저절로 돌아서며 검을 피했다. 매서명의 검이 연속해서 빠르게 상하로 찔렀다. 수월도가 원을 그리며 막아내더니 태허현천강기가 칼끝에서 피어올랐다.


’이것으로 끝내리라!‘


류사는 중얼거리며 검기를 수월도에 집중했다.


’비사문‘


칼이 허공에서 둥근 칼진을 치며 울기 시작했다.


’ 비사문의 뇌성이 울리며 벼락같은 일격이 매서명을 향해 내리쳤다.


‘꽈르릉!’


소리와 동시에 칼은 사방을 휩쓸었다. 칼의 흐름이 비가 쏟아지는 듯했다.


‘ 아사신의 월영(月影)’


매서명이 검을 평평히 하여 앞으로 찔렀다. 수월도의 칼그림자를 무시하고 직선으로 들어가니, 칼과 검이 연속하여 부딪쳤다. 쇠가 마주치며 쟁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매서명의 레이피어가 바닥을 굴렀다.


‘철그렁’


소리와 동시에 매서명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류사 역시 수월도를 손에서 놓치고 비틀거렸다. 경기의 소용돌이가 두 사람 사이를 휘돌다가 잠잠해지자, 둘은 가슴을 어루만지며 서로를 노려보았다. 매서명이 입을 열었다.


” 제법이군! 못 보던 검법인데 위력이 상당하군!“


류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월도를 잡기 위하여 몸을 움직이자 매서명의 손에서 비도가 날아왔다. 간신히 몸을 수그리며 피하자 매서명의 신형이 류사에게 접근하며 오른발을 올려찼다.

류사가 비켜서며 수도(手刀)로 쳐내었다.


그와 동시에 오른 주먹으로 매서명의 얼굴을 가격했다. 매서명이 들어오는 류사의 주먹을 손바닥으로 감싸면서 팔굽으로 류사의 턱을 격타했다. 류사는 몸을 뒤로 눕히며 무릎을 올려찼다. 매서명의 복부에 류사의 무릎이 박혔다.


” 우욱!“


매서명이 주저앉으려 하자 류사가 다시 발을 들어 내리찍으려 하였다. 매서명이 그 발을 두 손으로 붙잡아 비틀었다. 류사는 공중잽이로 회전하며 다른 발로 매서명의 앞가슴을 찼다. 이번에는 타격이 컸는지 매서명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 이 자식! 죽여버릴테다!“


류사가 이를 부드득 갈며 다가오자 매서명은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반쯤 일어난 자세에서 류사의 허리를 잡고 발을 걸었다. 유술(柔術 )을 쓴 것이다. 그는 남해에서 자랐기에 왜구와의 접촉이 많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배운 바닥 기술로 승부를 보려고 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사신의 검을 사용한다면 류사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그가 지난번 보지 못한 수법을 사용하기에 검으로 이기기 어렵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유술로 승부를 보려고 하였다.


매서명의 밀어붙이기에 당황한 류사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자, 매서명은 다리로 류사의 복부를 휘감으며 올라타려고 하였다. 류사가 두 손으로 막자 매서명은 겨드랑이에 류사의 한손을 끼우고 오른 주먹으로 내려쳤다. 류사가 나머지 팔로 겨우 막았으나 이번에는 팔로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바닥 기술은 매서명이 탁월했다.


그는 부드럽게 몸을 꿈틀대며 류사의 저항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그는 팔굽과 무릎치기, 관절의 꺽기등을 배합하여 사용하며 류사의 복부와 얼굴을 가격했다. 그리고 류사가 부상당한 허벅지를 조였다. 허벅지에 피가 터져 나오고 얼굴은 유혈이 낭자해졌다.


” 아! 요연!“


류사는 기력이 빠지며 자신이 무력해 지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류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니다! 그는 스스로 부정했다.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류사는 이를 악물고 자신을 다그쳤다.


” 이 악마같은 자식아! “


류사는 크게 소리쳤다. 매서명은 자신의 뜻대로 공격이 성공하자 히죽거리며 류사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


” 조금만 참아! 류사! 곧 죽여주마!“


그때 류사의 이마가 번쩍 들리며 매서명의 얼굴 한복판을 정통으로 찍었다. 작심하고 들이받은 타격이라서 위력이 굉장했다.


” 으윽!“


류사를 감고 있던 매서명의 사지가 잠시 주춤했다. 그 사이에 류사의 허리춤에 있던 미나토 수리검이 류사의 왼손에 들렸다. 그것을 눈치챈 매서명이 황급히 몸을 굴려 빠져나갔다. 하지만 악에 받친 류사의 칼질은 빨랐다. 어느틈엔가 옆구리를 찔렀는데 정확히 맞히지 못하고 비스듬히 베었다.


” 이런 제길!“


매서명이 욕을 퍼부으며 레이피어 있는 쪽으로 기어갔다. 류사 역시 통증을 억누르며 수월도가 있는 곳으로 몸을 굴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혈도를 눌러 지혈한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매서명은 계단 쪽으로 몸을 향해 있었다. 그는 레이피어를 아래로 내리며 오른 손으로 흐르는 코피를 흠쳤다.



” 하하! 제법이군! 이마로 받을 거라곤 생각 못했어!“


류사 역시 입가에 피를 소매로 닦았다.


”비겁한 놈! 사내가 드러누워서 물고 꺽고 하다니! “


매서명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그건 아냐! 류사! 누워서 싸우는 기술도 무공이라네! 자네들의 무공관은 너무 고상해! 어차피 무공이란 싸움 기술인거야! 죽고 사는 결투인데 온몸으로 싸우는 거지! 비겁이 어디 있나?“


류사는 그 말에 깨달음이 왔다. 그렇다! 목숨을 거는 투쟁에 정해진 무공이 어디 있겠는가?


” 네 말이맞다! 너와 나는 서로 죽여야하니 비겁한 무공은 없다.“


그러면서 매서명에게 달려들어갔다. 다시 수월도가 번득였다. 이번에는 무상검의 정(靜)자결로 중평의 세를 취하였다. 고요한 검기가 매서명에게 밀고 들어갔다. 매서명은 아사신의 검으로 류사의 검기를 흩으리다가 갑자기 계단으로 뛰어갔다.


그의 경신술은 물살을 치는 잉어처럼 경쾌하고 매끄러웠다. 류사의 두어번 칼질을 피하는 동안에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류사는 마음이 급해 난간을 미끄러져 내려가며 위에서부터 내리쳤다.


” 와지끈“


소리가 나며 계단이 부서졌다. 그 사이에 매서명은 형천이 있던 꽃밭을 지나 나선형의 계단을 뛰어갔다. 류사는 미친 듯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나 매서명과의 거리는 쉽게 가까워지지 않았다. 류사는 계단 위에 서서 돌아내려가는 매서명을 향해 궁신탄영(弓身彈影 )의 수법으로 쏘아 내려갔다. 수월도가 내리쳐졌다.


‘우직끈’


계단 난간이 부숴져나갔다. 매서명은 아슬아슬하게 검을 피하며 난간 밖으로 낙하했다. 공중잽이를 돌더니 아래에서 하하! 웃었다. 그러더니 무덤 밖을 향해 뛰어갔다. 류사 역시 공중낙하를 하며 계단을 내려와 무덤 밖으로 뛰어갔다.


강물 소리가 들려왔다. 자갈이 물살에 쓸리는 소리가 나는데 횃불 서 너개가 여기저기 빛을 밝혔다. 그 빛의 힘이 약한 그림자 진 곳에 매서명이 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변이었다.


” 재미 있는 날이군!“


매서명이 퉁명스럽게 내뱉으며 류사를 바라보았다.


” 류사! 너는 도를 깨닫겠다는 놈이, 백성의 피를 빠는 명나라의 왕가 계집에게 빠져, 허둥지둥 나를 쫓아오니 참으로 웃기는군!“


류사는 수월도를 바로 잡으며 매서명에게 접근했다.


” 너는 잘못 알고 있구나! 도 속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활 안에 도가 있는 것이다. 평이한 삶이 곧 도이니 나는 이제야 그것을 확실히 알았다! 그리고 명나라의 왕가가 부패하였으나, 그들마저 없으면 너희 같은 무리들이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니 어찌 내버려 두겠느냐? “


매서명은 류사가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며 레이피어를 흙에다 꽂았다. 그리고 단검을 허리춤에서 꺼내 손에 쥐었다.


” 나는 이제 가겠다! 내가 물에 능해 수후라고 불리는 것은 알고 있겠지! “


류사는 그의 말을 수긍했다.


” 물론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나 역시 절강의 수군에서 훈련 받은 적이 있으니 어디 한번 겨뤄 보자꾸나!“


매서명은 그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물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 기다려! 매서명! “


류사가 달려오며 레이피어의 옆에 수월도를 꽂았다. 나중에 찾기 쉽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매서명을 뒤따라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물살은 잔잔해서 헤엄치기에 어렵지 않았다. 매서명이 저만치에서 물속에 우뚝 선 채 류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류사는 미나토 수리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매서명은 이 싸움을 끝내려하고 류사 역시 끝내려고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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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39 어가빙
    작성일
    20.11.22 18:59
    No. 1

    잘 봤습니다. 류사와 매서명 둘 다 상대를 향한 원망과 살기로 한 자루 벼린 칼날이 되었네요. 지나던 사람이 절로 쓰러질 만큼 치명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류청
    작성일
    20.11.23 06:42
    No. 2

    어가빙님의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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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어둠의 천강 +2 20.07.27 427 9 12쪽
91 장진인 +2 20.07.25 437 9 12쪽
90 금의위 조자훈 2 +2 20.07.22 444 8 13쪽
89 금의위 조자훈 1 +2 20.07.20 435 9 14쪽
88 혼원천강정 2 +2 20.07.18 406 10 14쪽
87 혼원천강정 1 +2 20.07.15 427 8 13쪽
86 조국구 2 +2 20.07.13 393 6 15쪽
85 조국구 1 +2 20.07.08 431 5 14쪽
84 아름다운 대나무 3 +2 20.07.06 444 6 13쪽
83 아름다운 대나무 2 +2 20.07.04 452 8 14쪽
82 아름다운 대나무 1 +2 20.07.01 478 8 12쪽
81 어룡첨 +2 20.06.29 452 6 13쪽
» 결투 +2 20.06.27 422 5 13쪽
79 절명고독(絶命蠱毒) +2 20.06.24 441 5 14쪽
78 화승권총 +2 20.06.20 439 8 13쪽
77 수정궁 +2 20.06.17 457 7 16쪽
76 비사문(毘沙門) +4 20.06.15 46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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