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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봉봉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포수가 야구를 처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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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포도맛봉봉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0
최근연재일 :
2021.10.12 06:5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595,234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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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87,388

작성
21.09.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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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글자
12쪽

78. 조편성이 너무 마음에 든다.

DUMMY

모두의 예상대로, 대한민국은 무난하게 올림픽 예선전을 치렀다.


우선 첫 경기는 이스라엘과의 예선전. 5명의 선발 투수가 각각 한 경기 씩 등판하면 올림픽이 끝나게 되는 구조였지만, 예선전의 1승이 본선의 1승보다 무게감이 적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대표팀은 1선발부터 차례대로 등판 시키기로 결정했고, 예외적으로 최약체인 프랑스전에서만 이성인을 앞당겨 등판 시키기로했다.


이런 방식의 대진대로라면 결승전에 이훈승이 선발 등판하게 된다. B조의 대진표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난다면 그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것이다.


그렇게 결정 된 첫 경기의 선발 투수는 라이거즈의 1선발인 소년가장 박창윤.


이스라엘은 예선전에서 그나마 조심해야 할 상대로 꼽혔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은 1회부터 무려 5득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었다. 이후 박창윤의 무실점 피칭이 이어졌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5점을 더 뽑아 내면서 스코어는 0 대 10. 규정에 따라 7회 말에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박창윤의 7이닝 무실점 완봉승으로 첫 승리를 수확할 수 있었다.


예선 제 2 경기는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와의 경기. 개최국이니만큼 참가는 했지만, 사실상 승점 자판기 수준의 경기력. 대한민국은 결국 5회 콜드 게임을 만들어 냈고, 긴장감 없이 2승을 수확하며 A조 1위를 기록했다.


반면에 같은 시각, B조에서는 피튀기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세 팀 모두가 도미니카, 일본, 미국 중에 두 나라를 상대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콜드 게임 같은 건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고, 모두가 전력을 다해 경기를 치르는 상황.


2020 도쿄 올림픽의 1, 2, 3위 국가가 모두 한 조에 속해 있었으니, 한국 팀의 입장에서는 탈락하는 팀이 없는 예선전이라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결국 B조의 마지막 경기까지 종료되면서 순위가 정해졌다.


A조

1. 대한민국(2승 0패)

2. 이스라엘(1승 1패)

3. 프랑스(0승 2패)


B조

1. 미국(2승 0패)

2. 일본(1승 1패)

3. 도미니카 공화국(0승 2패)


대진에 따라 대한민국의 제 3 경기 상대는 미국. 이스라엘과 프랑스는 각각 일본과 도미니카를 상대하게 되었다.



“””



“자, 우리 올림픽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도쿄 올림픽 기억나지?”


대표팀 감독이자 판다즈의 감독인 최순호는 선수들을 불러 놓고 이야기했다.


“우리 대표팀은 4년 전과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겪었다. 지금 내가 맡고 있는 감독은 물론이고, 코치나 선수들도 새로운 얼굴이 많아. 이번 올림픽 흥행을 위해 KBO에서도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확실히 다른결과를 만들어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는거다.”


4년 전에 쓴맛을 봤던, 그리고 그 광경을 TV로 지켜 보았던 선수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내일 경기에 지장 없도록 잘 준비하고, 특히 현성이랑 창운이는 전력 분석에 조금 더 신경 쓰도록.”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럼 해산!”



“””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는 호크스의 이동민이 선발 마스크를 썼고, 6회부터는 현성이 출전했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는 성인이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만큼 현성이 선발로 출장했고. 애초에 현성을 주전 포수로 생각하고 대표팀에 승선 시켰고, 긴장을 풀 시간을 약간 준 것이니 이제부터는 현성이 정식으로 대표팀의 안방마님이 된 것.


본선 1라운드 미국전의 선발 투수는 판다즈의 3선발 윤창운.


“오늘 좀 어떤 것 같아?”


“좋은데요? 형이 왜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지 모를 정도로요.”


“그래? 음··· 가끔 이런 날이 있단 말이지.”


“어떤 날이요?”


“아무리 봐도 내 공이 좋은지, 안 좋은지 구분이 안 되는 날.”


“음··· 실전에 영향이 있어요?”


“내 공의 구위를 느끼 질 못하니까, 위기 상황에서 힘이 조금 더 들어간다 정도?”


“그렇구나··· 일단 알아 둘께요.”


“그래. 오늘 잘 부탁한다.”


“저두요.”



“””



1회 초, 미국의 선공. 대한민국의 선발 투수 윤창운은 평소 자신의 피칭 스타일대로 미국 타자들을 한 명 씩 잡아 나갔다. 원래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위주로 볼 배합을 했고, 가끔 허를 찌르는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아 냈다.


스플리터가 일본에서는 거의 ‘국민 구종’ 취급을 받는데 반해, 미국에서는 거의 사장되다시피 한 구종이다. 그러니 미국 타자들에게 허를 찌르는 용도로 쓰는 완성도 있는 스플리터는 그 위력을 한층 더 발휘 할 수 있겠지.


반면에 미국의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는 초반부터 진땀을 빼고 있었다. 리드오프인 이동해와 김지언을 손쉽게 잡아내긴 했지만, 3번 타자인 현성과 4번 타자인 김병철에게 자신의 주 무기인 최대 154km/h의 강속구를 던져 연속 안타를 내 주었다. 이후 2사 1, 3루 상황에서 타자는 전병선.


닉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패스트볼이 맞아 나가자 곧바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였는데, 전병선은 또 그 공들을 끝까지 쫓으며 파울을 만들어 냈다.


‘분명 패스트볼 타이밍을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다 쳐 내는 거야?!’


닉은 혼자서 전병선의 배트 컨트롤에 경악을 금치 못 하고 있었지만, 전병선은 슬슬 평정심이 한계를 드러내는 중이었다.


‘왜 나한테만 패스트볼 안 주는데?!! 저 자식 슬라이더랑 체인지업은 끝이 더러워서 넘기기가 힘들 것 같은데, 왜 그것만 던지는 거야?!’


하지만 닉은 대놓고 패스트볼을 노리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변화구를 전부 커트 해 내는 저 괴물에게 절대로 패스트볼을 주지 않을 생각이었고, 결국 전병선은 볼넷으로 1루까지 걸어 나갔다.


‘아오··· 씨.’


결국 1회부터 주자는 만루. 타석에는 이제는 호크스 소속 선수가 된 좌익수 이도준. 이도준은 앞선 타자들의 타석에서 패스트볼을 보며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지만, 전병선의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가 변화구만 던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냥 섞어 던졌으면 그대로 패스트볼 노렸겠지만, 병선이 타석에서는 하나도 안 던졌으니···’


패스트볼을 노리다가 변화구만 보고 글러브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초구 보고, 그냥 같은 것만 노리자.’


잘 하는 투수는 타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반대로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 타자는 투수와의 승부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 이도준은 빠르게 자신의 처지를 파악하고 생각을 굳혔다.


-슈우욱-


-팡!-


“스트라이잌!”


‘패스트볼이다.’


초구는 153km/h의 패스트볼. 직전 타석에서의 답답한 마음을 강하게 던지는 패스트볼 하나로 진정시키고자 하는 닉 마르티네스. 이도준은 그 공을 보고 패스트볼을 노리기로 결정했고, 닉도 다시 한 번 패스트볼을 던지겠다는 사인을 냈다.


‘패스트볼로 간다.’


‘패스트볼로 와라.’


닉은 몸 쪽 높은 공으로 카운트를 잡은 후 바깥쪽 변화구로 승부를 볼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도준은 코스는 자신의 배트 컨트롤로 커버 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이밍만 패스트볼에 맞추고 있었다.


-슈우욱-


공이 닉의 손을 떠났고, 이 공이 패스트볼임을 확신 한 이도준의 배트가 돌아갔다.


-탁!-


하지만 닉의 제구는 원래 생각 했던 것 보다 높은 곳을 향했는데, 이도준이 이 공을 타격하면서 내야 플라이가 만들어졌다.


“아이씨!”


이도준은 내야 플라이로 물러 났지만, 미국의 선발 투수 닉은 1회에만 6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겨우 무실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



한국의 공격은 2회에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7번 타자 3루수 최웅찬과 8번 타자 2루수 송민석이 빠르게 2개의 아웃 카운트가 되었지만, 9번 타자 최진일이 안타를 치고 살아 나갔다. 1번 타자 이동해도 9구 승부 끝에 볼 넷. 대한민국은 다시 2아웃 이후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며 닉을 흔들었지만, 2번 타자 김지언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을 향하면서 다시 한 번 찬스는 무산되었다.


윤창운이 9, 1, 2번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다시 시작 된 대한민국의 공격. 3회 말 대한민국의 선두 타자는 포수 박현성.


‘패스트볼 좋고, 변화구도 잘 쓰고··· 구위도 나쁘지 않고···’


NPB에서 팀 1선발을 맡고 있는 선수라고 하니, 확실히 수준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못 때려낼 공도 아니니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 냈겠지.


‘사인 교환이 좀 길어지네···’


아무래도 이전 타석에서의 기억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현성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병철 선수가 연속 안타를 쳐 냈고, 병선이 볼넷을 골라 내면서 2사 만루의 위기까지 겪었으니.


‘보통 이럴 때는 투수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긴 하지.’


투수와 포수의 의견이 맞지 않을 때, 90%이상은 포수가 투수의 의견을 들어 주게 된다. 따라서 지금 투수가 가장 던지고 싶어 하는 공을 노리면 되는데, 닉은 NPB에서의 기록을 봐도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이 높은 유형의 투수.


‘따라서 패스트볼을 노리면 되겠지.’


최고 구속 154km/h쯤 되는 패스트볼이다. 코너 워크가 기가 막히게 되지 않는 이상 못 쳐낼 리가 없다.


‘전력투구가 그렇게 될 리도 없고.’


-따아악-


현성은 배트의 스윗 스팟에 정확히 맞춘 타구를 일단 달려 가면서 감상했다.


‘어쨌든 미국인이잖아··· 타구 감상 같은 건 자제해야지···’


하지만 닉은 현성의 모습 보다는 날아가는 타구에 시선을 고정 한 채 멍하니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스, 박현성!!!”


“KBO 타격왕의 위엄을 보여 줘!!”


2이닝동안 무려 주자가 5명이나 나갔지만 단 한 명도 불러 들이지 못 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드디어 뽑아 낸 1점에 행복해하며 현성을 향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축하한다. 패스트볼이었지?”


대기 타석에서 현성이 들어 오기를 기다리던 병철은 축하와 함께 현성이 쳐낸 공의 구질을 물었다.


“네, 선배님.”


“이번에도 다시 던질 것 같아?”


직전 타석에서 병철은 현성과 똑같이 패스트볼을 노려 안타를 만들어 냈지만, 다음 타자였던 병선의 타석에서 미국의 배터리는 완전히 전략을 바꿨었다.


“음··· 저라면 다시 패스트볼을 주문하진 않겠지만, 투수가 고집을 부릴 가능성은 있겠죠.”


“고맙다. 들어가라.”


“넵!”


현성은 덕아웃에 들어가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고, 그 축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 한 번의 호쾌한 타격음이 울려 퍼졌다.


-따아악-


변화구를 노리기로 결정하고 타석에 들어 선 병철. 김병철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중에서 고민하던 중, 닉이 우완 투수인 점을 감안해 슬라이더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같은 손 타자에게 위력적인 무기인 슬라이더로 먼저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 올 것 같다는 예상.


“어어?!!”


“갔냐?!! 가냐?!?!”


그 판단은 적중했고, 김병철은 초구를 받아 쳐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겼다.


“와아아아아아!!!!”


“병철이형!!!”


“쓴배님!!!!”


김병철 역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왔고, 스코어는 0 대 2. 그리고 타석에는 조금 전 현성과 병철의 백투백 홈런을 지켜 본 전병선이 닉 마르티네스의 투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속도를 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판다즈 3연전은 제가 봐도 너무 길었어요.

왠만하면 연참 해야 하는 부분이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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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 마지막 화 +24 21.10.12 3,175 111 14쪽
89 89. 3승 0패와 0승 3패의 벼랑 끝 승부 +1 21.10.11 2,717 82 13쪽
88 88. 하긴... 우리 팀에는 경준이 있으니. +6 21.10.10 2,876 93 12쪽
87 87. 반격? ㅎㅎ 해 봐. +1 21.10.09 2,939 83 12쪽
86 86. 징크스는 무시 못 하지. +3 21.10.08 3,075 82 12쪽
85 85.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어. +7 21.10.07 3,202 91 11쪽
84 84. 한국 시리즈 in 부산 +36 21.10.06 3,337 105 13쪽
83 83. 난 이미 갔다 왔지만, 쟨 평생 갈 일 없음 +2 21.10.05 3,407 95 12쪽
82 82. 기대하는 그대로의 경기 +3 21.10.04 3,382 105 12쪽
81 81. 최고의 1구 였습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 뿐이에요. +2 21.10.03 3,446 98 13쪽
80 80. 타자가 타석에서 겁을 먹으면 어떡하나? 허허허 +4 21.10.02 3,433 91 12쪽
79 79. 콜드 게임이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더라구요. +2 21.10.01 3,525 98 12쪽
» 78. 조편성이 너무 마음에 든다. +4 21.09.30 3,586 94 12쪽
77 77. 불꽃 튈 뻔 했던 올스타전과 올림픽 +2 21.09.29 3,714 88 12쪽
76 76. 신은 공평한...가? +11 21.09.28 3,859 89 13쪽
75 75. 아니, 진짜 울어? 왜???? +5 21.09.27 3,910 110 12쪽
74 74. 2타점 희생 플라이?? +6 21.09.26 3,949 91 12쪽
73 73. 솔직히 잘 던졌는데, 타자가 너무 잘 쳤지... +5 21.09.25 4,024 99 12쪽
72 72. 참 신기한 놈 vs 아득히 뛰어넘는 놈 +5 21.09.24 4,179 102 12쪽
71 71. 왜 나한테 물어요? +7 21.09.23 4,342 99 12쪽
70 70. 이 타자들과 이틀을 더 싸워야 함 +1 21.09.22 4,472 97 12쪽
69 69. (서로를 바라보며)지겨운 자식... +5 21.09.21 4,624 95 12쪽
68 68. 넌... 계획에 없었는데? +10 21.09.20 4,747 10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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