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포도맛봉봉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포수가 야구를 처음 함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완결

포도맛봉봉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0
최근연재일 :
2021.10.12 06:5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595,222
추천수 :
12,768
글자수 :
487,388

작성
21.09.29 06:50
조회
3,713
추천
88
글자
12쪽

77. 불꽃 튈 뻔 했던 올스타전과 올림픽

DUMMY

2024시즌 올스타전. 불꽃 튀는 투표(동군 한정)가 이어지고, 2024 올스타전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이 나왔다. 하지만 팬들의 관심은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식을 수 밖에 없었는데, 누가 봐도 동군의 전력이 압도적인 라인업이 그 이유였다.


-ㅋㅋㅋㅋㅋㅋ 투표 끝났냐? 올스타 다 봤네 꺼-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올림픽 봐야지?


-이렇게 저렇게 이러쿵 저러쿵 해서 아무튼 동군이 이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저거 ㄹㅇ임 내가 보고 옴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부분 국대 예비 엔트리 들어 있는 애들인데, 그냥 몸 푸는 느낌으로 하는 거 아니냐?ㅋㅋ


-선발 투수 제외 전원 국내 선수라 국대 청백전 느낌 있긴 하네 ㅋㅋㅋ


대부분의 팬들은 동군이 무조건 이긴다는 예상. 게다가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올스타 라인업은 올림픽을 대비해 열리는 국가대표 청백전의 느낌 또한 지울 수 없었다.


이런 분위기는 KBO에서도 재빨리 알아차렸고, 올스타전을 아예 올림픽 야구의 홍보 목적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올스타전을 통해 국가 차원의 축제인 올림픽 중에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KBO 흥행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생각. 물론 그 전제 조건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긴 한데, 그건 KBO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아무튼 KBO에서도 이례적으로 올스타전 홍보에 힘을 쏟았고, 거기에 올림픽을 끼워 팔면서 전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그러면서 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표. KBO는 온 정신을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올스타에 뽑힌 비(非)국가대표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이런 분위기에 탑승했다. 정규 시즌도 아니고, 팬들을 위해 열리는 올스타전. 곧 열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위해 올스타전에서 들러리가 되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고, 어차피 괜한 부상을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 몸을 사릴 생각이었다.


반면에 국가대표에 차출 된 선수들은 ‘올스타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전력을 다해 뛰어 달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올림픽 홍보의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 국가 대표 선수들이 잘 해야 한다는 말. 아래는 국가대표에 차출된 선수들의 명단.


투수 - 11명

이훈승(저스티스), 이성인(저스티스), 강백규(저스티스), 강경준(저스티스), 윤창운(판다즈), 김정유(판다즈), 임기배(판다즈), 윤백준(티라노스), 박민규(팬서즈), 박창윤(라이거즈), 전민광(라이거즈)

포수 - 2명

박현성(저스티스), 이동민(호크스)

내야수 - 7명

우경태(저스티스), 김병철(판다즈), 최진일(판다즈), 최웅찬(티라노스), 조정수(매지션즈), 송민석(콜로서스), 박상엽(드래곤즈)

외야수 - 4명

전병선(저스티스), 이동해(판다즈), 김지언(판다즈), 이도준(호크스)


굉장히 애매하고 어떻게 보면 위험한 부탁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들은 모두 제 역할을 잘 해내 주었다. 판다즈의 이동해와 저스티스의 우경태가 동군의 리드오프로 경기의 시작을 알렸고, 현성과 병선, 그리고 판다즈의 김병철 선수가 동군의 클린업을 맡으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 주었다.


공격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야수들은 2타석 정도만을 소화하고 교체되었고, 경기 후반에는 투수들이 활약 할 시점. 동군의 주력 타자들이 빠진 상황에서 서군의 박창윤(라이거즈), 전민광(라이거즈), 윤백준(티라노스)가 1이닝씩을 깔끔하게 막아 주면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반면에 동군 투수들은 서군에 비해 조금 이른 시점부터 활약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얼굴을 비춰야 할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이미 철벽의 모습을 선보이는 마무리 투수 강경준(저스티스)과 임기배(판다즈)를 제외하고 베테랑 불펜 투수 박민규(팬서즈)까지 빼더라도 5명의 투수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외국인 투수들에게 4회까지 맡게 한 후, 5회부터는 이훈승(저스티스), 이성인(저스티스), 윤창운(판다즈), 김정유(판다즈), 강백규(저스티스)가 차례로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5회부터 서군의 스코어 보드는 0의 행진이 이어졌고, 스포츠 기자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언급하며 올스타전에 대한 기사를 써내려갔다.


그와 동시에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었는데, 출국 전 GN투데이의 한 기자가 진행 한 인터뷰에서 이훈승이 또 한 번 화제를 몰고 왔다.


“만약 한일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면, 일본을 상대로 퍼펙트 게임을 가져 오겠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인터뷰는 확대, 재생산되며 결국 일본 언론에까지 알려졌다. 결국 일본의 한 외야수가 ‘한국 선수가 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며 받아쳤지만, 이훈승은


“저 드라마 안 좋아합니다.”


라며 퍼펙트 게임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



2024 파리 올림픽 대표팀은 시차 적응을 위해 올스타전이 끝난 직후 출국했다. 올스타전에서 미리 안면을 튼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출국할 수 있었고, 7명이나 대표팀에 합류 한 판다즈의 베테랑들은 마찬가지로 7명이나 대표팀에 합류 한 저스티스의 어린 선수들을 신기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저스티스는 어떻게 1년 만에 팀이 저렇게 바뀌냐?”


“그러게··· 우린 슬슬 걱정 해야 할 때가 왔는데···”


판다즈의 왕조는 이제 슬슬 그 끝을 바라보고 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판다즈의 강세는 현재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주인공. 이제는 이 선수들이 슬슬 물러 날 때가 되었고, 아직 판다즈에서는 이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꿀 유망주를 찾지 못 했다.


“판다즈가 계속 좋은 팀이길 바라지만, 솔직히 힘들겠지?”


“그렇지···? 아직 새로운 얼굴이 나타난 것도 아니고, 저스티스에 저렇게나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쟤네가 판다즈 왔으면 좋았겠네···”


판다즈라는 팀에서 높은 연봉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선수 생활의 황금기를 보낸 판다즈 소속 대표팀 선수들. 자신들이 너무나도 사랑해 마지 않는 판다즈의 황금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끼며 아쉬워하고 있었지만, 또 저스티스 선수들을 보고 있자니 한국 야구의 미래는 걱정이 없어 보였다.


“에휴··· 판다즈에도 저런 애들 안 올려나···”


그리고 멀리서 어렴풋이 판다즈 선수들의 한탄을 들은 현성은 생각했다.


‘저 양반들이 저런 소리를 하고 있으면 안 되는데··· 아, 나 때문에 바뀔려나?’


이전의 삶에서 판다즈는 지금의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할 때쯤, 확실히 내리막을 걷던 팀이었다. 하지만 정말 다행인 점은 지금 판다즈의 주축 선수들이 소위 말하는 ‘천재’들은 아니라는 점. 물론 재능은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경험과 노력으로 그 재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서도 배울 점이 많은 선수들이었다.


한국 야구판에는 2020년대 후반부터 상당한 유망주들이 속속 등장한다. 그 중에는 현성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이훈승, 강백규, 강경준, 우경태 등등도 포함되어 있다. 아무튼 2020년대 후반에 내리막을 걷던 판다즈는 신인 드래프트 상위 픽을 확보하고, 지도자 수업을 마치고 돌아 온 지금의 스타들의 능력으로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한다.


아무튼 정말 좋은 선수들은 현성이 있는 저스티스가 먼저 데리고 가겠지만, 판다즈가 원래의 저스티스나 지금의 브라더스, 드래곤즈처럼 하위권을 전전하며 긴 암흑기를 겪을 일은 없다는 말이다.



“””



올림픽 야구 예선전의 첫 경기가 펼쳐지기 3일 전. 판다즈 감독이자 대표팀 감독을 맡은 최순호는 첫 경기 라인업을 발표했다.


1. 이동해 CF 우투좌타

2. 김지언 RF 우투우타

3. 박현성 C 우투우타

4. 김병철 1B 우투우타

5. 전병선 DH 좌투좌타

6. 이도준 LF 우투좌타

7. 최웅찬 3B 우투우타

8. 송민석 2B 우투좌타

9. 최진일 SS 우투좌타


기존의 판다즈 국가대표 4인방과 현성, 병선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 되었다. 20살짜리 포수와 지명 타자가 각각 3번, 5번 타순에 배치되어 있는 것은 꽤나 파격적인 라인업. 하지만 그 두 사람을 제외한다면 작년까지도 볼 수 있었던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투수진도 각자의 역할을 배분 받았다. 우선 선발진


선발 투수

박창윤(좌), 윤창운(우), 윤백준(좌), 이훈승(우), 이성인(우)


국가대표 토종 에이스 3인방에 새 얼굴인 훈승과 성인의 합류.


불펜

강백규(좌사), 김정유(좌), 박민규(우), 전민광(우)

셋업/마무리

강경준(우), 임기배(우)


과거에는 강력한 불펜 투수가 부족할 경우, 준수한 선발 투수를 대신 데려가 불펜 투수의 역할을 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불펜 투수들이 강력해서 그럴 필요가 없었고, 6명 모두 원래 자신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임무를 부여 받았다.


새 얼굴의 대거 합류로 아직 다른 나라들의 시선에는 물음표가 따라 오지만, 내부에서는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한 전력이라는 평가.


우선 박현성과 전병선이라는 훌륭한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더해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상승했다. 기존의 주전 포수였던 호크스 이동민과 지명 타자였던 드래곤즈 박상엽이 후보에 있는 상황이니 대타로 쓸 수 있는 자원도 풍부하다는 이야기.


거기에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저스티스의 유격수 우경태와 매지션즈의 유격수 조정수는 대타로도, 대수비로도 충분한 활약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사실상 투수진에도 저스티스의 선발 투수 두 명과 필승조, 마무리 투수가 합류하면서 구멍을 메운 느낌. 특히 좌완 사이드암의 강백규(저스티스)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히든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진이 행복한 고민을 거듭하는 동안, 6개국이 참가하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의 막이 올랐다.



“””



2024 파리 올림픽은 2020 도쿄 올림픽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우선 3팀씩 두 조로 나뉘어 팀당 2경기씩 예선을 치른다. 이후 각 조의 예선전 순위에 따라 A조의 1, 2, 3위가 순서대로 A-1, A-2, A-3이 되고, B조의 1, 2, 3위가 순서대로 B-1, B-2, B-3이 된다.


본선 1라운드에서는 A-1과 B-1, A-2와 B-2, A-3과 B-3이 각각 경기를 치른다. A-2와 B-2의 경기, A-3과 B-3 경기의 패자는 곧바로 탈락, 이후 A-1과 B-1중 승리 한 팀이 A-2와 B-2중 승리 팀과 경기를 치르고, A-1과 B-1중 패배 한 팀은 A-3과 B-3중 승리한 팀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각 경기의 승리 팀은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치르게 되고, 패배 팀은 동메달을 놓고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되는 방식.


예선전까지 포함 해 팀당 최소 3경기, 최대 5경기를 치르게 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상당히 중요하고, 예선전 1위 팀이 아니라면 본선에서 한 번이라도 지는 순간 그대로 탈락하게 된다. 예선전을 포함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아주 중요한 승부.


다행히도 대한민국은 개최국 프랑스와 이스라엘이 포함되어 있는 A조에 속해있고, B조에는 미국, 일본, 도미니카가 모두 함께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조 편성 결과를 받아 들고 거의 축제가 벌어진 반면, 미국과 일본, 특히 도미니카는 불 보듯 뻔한 힘든 여정에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올림픽이네요. 목표로 잡고 있었던 분량이 국제대회 한 번을 포함 한 프로에서의 한 시즌이었습니다. 끝까지 연재 펑크나는 일 없이 가 보도록 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포수가 야구를 처음 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0 90. 마지막 화 +24 21.10.12 3,175 111 14쪽
89 89. 3승 0패와 0승 3패의 벼랑 끝 승부 +1 21.10.11 2,717 82 13쪽
88 88. 하긴... 우리 팀에는 경준이 있으니. +6 21.10.10 2,876 93 12쪽
87 87. 반격? ㅎㅎ 해 봐. +1 21.10.09 2,939 83 12쪽
86 86. 징크스는 무시 못 하지. +3 21.10.08 3,075 82 12쪽
85 85.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어. +7 21.10.07 3,202 91 11쪽
84 84. 한국 시리즈 in 부산 +36 21.10.06 3,337 105 13쪽
83 83. 난 이미 갔다 왔지만, 쟨 평생 갈 일 없음 +2 21.10.05 3,407 95 12쪽
82 82. 기대하는 그대로의 경기 +3 21.10.04 3,382 105 12쪽
81 81. 최고의 1구 였습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 뿐이에요. +2 21.10.03 3,446 98 13쪽
80 80. 타자가 타석에서 겁을 먹으면 어떡하나? 허허허 +4 21.10.02 3,433 91 12쪽
79 79. 콜드 게임이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더라구요. +2 21.10.01 3,525 98 12쪽
78 78. 조편성이 너무 마음에 든다. +4 21.09.30 3,585 94 12쪽
» 77. 불꽃 튈 뻔 했던 올스타전과 올림픽 +2 21.09.29 3,714 88 12쪽
76 76. 신은 공평한...가? +11 21.09.28 3,859 89 13쪽
75 75. 아니, 진짜 울어? 왜???? +5 21.09.27 3,910 110 12쪽
74 74. 2타점 희생 플라이?? +6 21.09.26 3,949 91 12쪽
73 73. 솔직히 잘 던졌는데, 타자가 너무 잘 쳤지... +5 21.09.25 4,024 99 12쪽
72 72. 참 신기한 놈 vs 아득히 뛰어넘는 놈 +5 21.09.24 4,179 102 12쪽
71 71. 왜 나한테 물어요? +7 21.09.23 4,341 99 12쪽
70 70. 이 타자들과 이틀을 더 싸워야 함 +1 21.09.22 4,472 97 12쪽
69 69. (서로를 바라보며)지겨운 자식... +5 21.09.21 4,624 95 12쪽
68 68. 넌... 계획에 없었는데? +10 21.09.20 4,747 107 12쪽
67 67. 5주동안의 변화 +8 21.09.19 4,920 112 12쪽
66 66. 또 한 번의 트레이드 +3 21.09.18 4,950 123 12쪽
65 65. 인사이드 파크 모텔 +6 21.09.17 4,827 117 13쪽
64 64. 기구한 운명의 선수 +7 21.09.16 4,959 121 12쪽
63 63. '재능'있는 선수들의 '노력' +3 21.09.15 4,885 107 12쪽
62 62. 무슨 짓을 해서라도? +4 21.09.15 4,909 107 12쪽
61 61. 꾸준할 수 있는 비결은 마음가짐 +6 21.09.14 5,268 11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