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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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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크
작품등록일 :
2020.05.11 12:33
최근연재일 :
2020.09.16 13:52
연재수 :
1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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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글자수 :
6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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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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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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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제 2 장 불의 마검사 (7)

DUMMY

“으라샤샤~”


케이는 젠타의 머리를 한 손에 잡고 그대로 뒤에 있는 젠타를 향해 있는 힘껏 밀었다. 그러자 앞도적인 힘에 서로 머리를 부딪친 젠타들은 그대로 줄줄이 쓰러졌다.


“후와~ 이거 기분 상쾌한 걸.”


케이는 마치 가벼운 체조를 마친 듯 활기차게 웃으며 얼굴에 있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때,


퍽!


순간 예기치도 못한 공격이 케이의 뒷머리를 세게 강타했다.


“아야야, 어떤 망할 자식이....”


케이는 자신의 뒷머리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이미 기절한 젠타가 땅에 뻗어있었다. 그에 케이는 고개를 올려 누가 보낸 건지 찾아보았고, 흰 망토를 걸친 핑크색 머리의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어머. 난 그저 윈드 피스트로 젠타를 날렸는데 그게 네 머리로 날아갔네. 이런 미안해라. 오호호호.”


하지만 그녀는 미안하다는 표정 하나 없이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 채 신나게 웃었다.


“엘시아, 너~!!!”


케이는 자신의 검 못지않게 온몸을 화염에 태우면서 엘시아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고는 자신의 검을 올려 엘시아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푸욱.


하지만 그의 검은 불꽃을 잃은 채 그대로 엘시아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 그녀의 뒤에 있던 젠타의 어깨에 꽂혔다. 그로 인해 그녀를 뒤에서 기습공격을 시도하던 젠타는 고통에 괴성을 질렀다.


“너, 일부러 그랬지.”


케이는 귀청이 찢어지는 고함소리에 신경 쓰지 않으며 찡그린 얼굴로 엘시아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엘시아는 기세에 눌리지 않고 빙긋 미소를 지었다.


“어머, 설마. 나를 못 믿는 거야?”


젠타는 어깨에 거대한 검이 꽂혀있음에도 불과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온힘을 다해 오른팔을 들어 등을 보이고 있는 엘시아에게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손톱이 그녀에게 미처 닿기도 전에, 뒤로 향한 그녀의 오른손에 작은 마법구가 생겼다.


“파이어 볼.”


큰 기술은 아니었지만 워낙 가까운 거리였는지라 젠타는 어찌해보지도 못하고 파이어 볼을 배 중앙에 맞아 그대로 날아갔다.


폭발로 인해 엘시아의 뒤로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케이와 엘시아, 어느 쪽도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어 케이는 올렸던 검조차 내리지 않은 채 엘시아를 죽일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내가 너보고 안에서 지키라고 했을 텐데.”


케이가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하였지만 엘시아는 여전히 당당했다.


“아아, 거긴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왔어.”

“뭘 믿고?”


케이 역시 방금 전의 엘시아처럼 쉽게 의심을 풀지 않으며 물었다. 엘시아보다 사람을 못 믿는 성격이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괜찮을 거야. 그나저나 함께 온다고 했던 그 촌놈은?”


케이는 그녀가 그 이상의 설명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자 한숨을 쉬며 검을 내렸다.


“저기.”


엘시아는 케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서는 젠타와 1대 1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지크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젠타와 싸우는 것에 익숙해 졌는지, 그는 능숙한 솜씨로 젠타의 공격들을 피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싸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방어에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헤에. 아직 명이 붙어 있네. 역시 네가 곁에 있기 때문인가?”

“아니. 난 도운 적 없어. 누구에게 배웠는지 몰라도 기본이 제대로 되어있는 녀석이야. 검술만 보면 벌써 중급이 아니라 상급 정도지. 저기 저 젠타도 벌써 네 번째라고.”


케이가 미소를 지으며 지크를 바라보았다. 왠지 뿌듯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엘시아는 그런 케이와 지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흐음. 그럼 너는 쟤가 마음 놓고 1 대 1 상대만 할 수 있도록 남은 젠타들을 처리하고 있었구나?”

“윽!”


엘시아의 지적에 케이는 얼굴을 조금 붉혔다. 그에 엘시아는 미소를 지으며 케이의 큰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뭐, 좋은 거야. 쉽게 정을 주지 않는 네가 만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타인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니. 후치도 들으면 좋아할 거야.”

“그건 그렇고 이제 젠타도 얼마 안 남았군.”


케이는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그에 엘시아도 개의치 않고 주위를 한번 빙 돌아보았다. 실제로 아직까지 두발로 싸우고 있는 젠타들은 열다섯 마리도 채 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러게. 그럼 우리도 조금만 더 힘낼까?”

“좋지!”


케이의 외침과 함께 둘은 각자 흩어져 다시 싸움에 집중했다.





“프로즌 오브!”

“크아아아~”


빠르게 회전하는 얼음 구체들이 날아오자 젠타들은 엘시아의 근처도 가보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엘시아는 기뻐하기는커녕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아. 기껏 나오긴 했는데 이거 너무 시시한데.”


엘시아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케이를 바라보았다. 케이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듯 신이 난 얼굴로 이제는 검도 쓰지 않고 맨주먹으로-그래도 건틀렛은 끼고 있다- 젠타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심지어 다른 데 신경 쓸 틈도 없는 지크조차 즐거워 보였다. 과연 그의 머릿속에 아직도 티나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냥 마동술을 써버려?’


마동술은 간단히 말하자면 마력으로 시술자에게 초인간적인 힘을 준다. 그 힘은 속성에 따라 다른데 그녀가 사용할 줄 아는 것은 토계열과 수계열의 마동술. 토계열의 마동술은 사용자에게 철도 맨손으로 구부릴 수 있는 물리적인 힘을, 수계열의 마동술은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능력을 준다. 즉, 지금 같은 상황에선 토계열의 마동술을 쓰기에 딱 알맞다.


하지만 마동술은 쓸 줄 안다고 아무 때나 쉽게 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마력과 육체의 동조는 마법을 사용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능력이기 때문에 마법이 7급 이상은 돼야 사용할 수 있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즉, 한번 사용할 때마다 소모되는 마력도, 정신력도 아주 많다. 그리고 그 많은 마력을 고작 돈도 별로 안 주는 몬스터 퇴치에 쓰기에는 마력이 아까웠다.


그렇다고 마법만 쓰는 건 재미없고. 엘시아는 마냥 한숨을 쉬며 자신의 딱한 신세를 위로했다. 그때, 멀쩡히 서 있는 그녀를 발견한 젠타가 사정 범위 안까지 그녀에게 접근했다.


“쿠오오~”

“이런!”


뒤늦게 깨달은 엘시아가 재빨리 앞발에 힘을 주어 뒤로 뛰며 공격을 피했다. 젠타의 거대한 손톱에 앞머리가 휘날렸다. 하지만 젠타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바로 다음 공격을 날렸다. 그리고 그것이 실패하면 다음 공격을, 또 그다음 공격을 가했다.


‘아예 주문을 걸지 못하도록 막는 건가? 제법인데 그래?’


엘시아는 젠타의 연속 공격을 일제히 피하면서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일방적으로 싸우던 것보다 약간 위험성이 깃든 게 더 재미있는 그녀였다.


‘잠시 이러고 노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엘시아는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계속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젠타의 기나긴 손톱들을 피했다.


“왜 그래? 그렇게 느리게 공격하다간 나에게 상처하나 입히지 못한다고.”


엘시아가 이리저리 피하면서 젠타를 자극했다. 그에 젠타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더욱 속도를 내며 엘시아를 공격했지만 그녀 또한 속도를 높이며 그의 공격을 멋지게 피했다.


그때, 엘시아의 옆으로 또 하나의 젠타가 끼어들었다. 보통 때라면 금방 눈치를 챌 그녀였지만, 왼쪽 오른쪽만 반복하다 보니 정신이 한 곳에만 너무 집중되어있던 그녀는 또 하나의 공격을 눈치를 채는데 시간이 걸렸다.


“쿠오오~”


‘아뿔사!’


엘시아는 날아오는 공격에 습관적으로 오른쪽 허리에 차고 있을 단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복장을 바꾼 지금 그녀의 손은 허공을 헤맬 뿐이었다.


‘이런!’


두 번째 젠타가 거대한 손을 휘두름과 동시에 공중으로 피가 튀었다.





“이것으로 하나 더.”


케이가 손바닥으로 젠타의 턱을 날렸다. 그는 틈을 타서 다시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이제 남은 젠타들은 체 10마리도 되지 않았다. 그때, 그는 멀지 않은 곳에서 젠타를 요리조리 피하고 있는 엘시아의 모습과, 옆에서 또 한 마리의 젠타가 그들의 싸움에 끼어드는 것을 보았다. 만일 거기에서 끝났으면 다행이지만 그 후 목격한 것은 당황하는 엘시아의 표정이었다.


“엘시아!”


순간으로 엘시아는 뒤로 내빼며 자리에서 멀어졌지만 케이는 그녀가 착지하자마자 주저앉은 것을 보았다.


“아야야. 긁혔다.”


털썩 주저앉은 엘시아가 자신의 가슴 부분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젠타의 날카로운 손톱은 그녀의 옷을 왼팔 소매부터 오른팔 소매까지 찢는 것도 모자라 속살까지 베었다. 그에 그녀의 붉은 피는 하얀 망토를 적시며 조금씩 번졌다. 많이 따갑긴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이야, 너?!”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성난 목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올렸다. 그곳에는 싸움도 멈춘 채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 케이가 서 있었다. 그의 성격을 잘 아는 엘시아는 당황하며 아니라는 듯 손을 빠르게 저었다.


“이건 그냥 실수...”

“실수로 목숨을 버릴 생각이냐?!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나, 나도 그 정도는 알아!”

“그래서 내가 안에 있으라고...”


케이는 고함을 계속 지르다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잠시 말을 잃었다. 엘시아가 말싸움 도중에 얼굴을 붉히며 벌떡 일어나는 것까진 좋았는데, 조금 전의 공격으로 하나밖에 없던 옷의 단추가 떨어졌는지 일어나자 망토가 그대로 후루룩 흘러내렸다.


“아!”


망토가 벗겨지자 거기에는 태양에 보기 좋게 그을린 피부를 바탕으로 천연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큰 가슴,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부러질 것 같은 호리호리한 허리, 그리고 그간 운동으로 잘 다져진 허벅지와 두툼한 엉덩이가 뚜렷이 드러났다. 거기다 공격으로 인해 안에 입고 있던 비키니의 끈마저 끊어져 버려 오른팔로 그 큰 가슴을 가리고 있는 모습과 그녀의 붉어진 얼굴은 더욱더 섹시함을 강조했다.


“옷까지 갖추라고 한 적은 없었는데, 철저하네.”

“너 죽을래?!”


케이가 그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올리자 그녀는 홍당무가 된 얼굴로 버럭 소리 질렀다. 하지만 이 반응을 보인 것은 케이만이 아니었다.


“아.”

“쿠오.”


전투 중이었던 지크와 그의 앞에 있던 젠타, 그 외에 남아있던 모든 남성 용병들과 젠타들이 싸움을 멈추고 전부 엘시아를 주목했다. 그리고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쿠오오오오오~!!!!”


잠시 후, 그때까지 살아있던 모든 젠타들은 싸움을 잊은 채 엘시아를 향해 달려들었다. 눈은 이미 맛이 갔고 입에는 침이 한가득 고여 있었다.


“정말 본능에 충실한 녀석들이군.”


케이가 그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런. 저들을 잡아라!”


젠타들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자 뒤늦게 반응을 보인 용병들은 일제히 젠타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불행히도 면역이 약한 지크는 엘시아의 모습을 보자 그대로 얼이 빠져버렸다.


“저 녀석은 오늘 좋은 꿈 꾸겠군.”


케이가 딱하다는 표정으로 지크를 바라보았다.


한편,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는 엘시아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개만 내렸다. 하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녀의 입술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앞에 있는 젠타가 그녀에게서 단 다섯 발자국을 남기고 있을 때 그녀를 중심으로 땅에 커다란 황색 마법진이 생겼다.


“저 마법진은 설마?!”


마법진을 알아본 케이는 그제야 다른 헌터들과 마찬가지로 엘시아를 향해 달려갔다.


“그만둬, 엘시아! 그걸 쓰다간 이 일대 전체가...!”


케이가 절실히 외쳤지만 엘시아는 들리지 않는지 불타는 눈동자와 함께 주문을 마쳤다.


“어스퀘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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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 2 장 불의 마검사 (2) +2 20.05.15 75 5 11쪽
12 제 2 장 불의 마검사 (1) 20.05.14 68 6 12쪽
11 제 1 장 노예 소녀 (10) 20.05.14 84 6 10쪽
10 제 1 장 노예 소녀 (9) 20.05.13 78 8 8쪽
9 제 1 장 노예 소녀 (8) +2 20.05.13 90 9 8쪽
8 제 1 장 노예 소녀 (7) 20.05.12 89 10 13쪽
7 제 1 장 노예 소녀 (6) 20.05.12 92 9 10쪽
6 제 1 장 노예 소녀 (5) 20.05.11 115 11 9쪽
5 제 1 장 노예 소녀 (4) 20.05.11 131 12 9쪽
4 제 1 장 노예 소녀 (3) 20.05.11 162 12 10쪽
3 제 1 장 노예 소녀 (2) +2 20.05.11 225 13 11쪽
2 제 1 장 노예 소녀 (1) +1 20.05.11 388 20 10쪽
1 프롤로그 +13 20.05.11 770 6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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