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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크의 서재입니다.

프레이야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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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크
작품등록일 :
2020.05.11 12:33
최근연재일 :
2020.09.16 13:52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5,080
추천수 :
509
글자수 :
663,514

작성
20.05.11 12:39
조회
768
추천
64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밤하늘을 은은히 비춰주는 달. 하지만 그런 달빛조차 이 어두컴컴한 숲속에선 아무런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저 수풀이 스치는 소리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 뿐.


숲 속을 헤매고 있는 사람은 두 명.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키가 컸고, 걸음에 실린 무게도 무거웠기에 남자일 가능성이 컸다. 그에 비해 가벼운 발소리로 조용히 뒤따라가는 사람은 여자로 추정됐다. 하지만 어둠속에선 그들이 타메르인지, 엘레마인지조차 알 수 없다.


“조금만 참아, 티나. 오늘 밤만 지나면 우린 자유야.”


앞에서 리드를 하던 남자가 뒤에 있는 여성, 티나를 향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에는 그 어떠한 두려움도 없었다. 아니, 설사 두렵다 하더라도 그걸 노출시킬 수 없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지 모르기에...


티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남자의 손을 잡았다. 남자 또한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그때, 둘 사이에서 붉은 빛이 생겼다. 정확히는 남자의 목에서 빛이 났다. 목걸이라 부르기 어려운 목끈에 달려있는 작은 전구였다. 그리고 그것은 어둠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깜박거렸다.


“터너, 목에···!”


계속 말이 없던 티나가 외쳤다. 표정은 보이진 않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터너라 불린 남자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는지 어둠속에서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간이 없어, 티나. 빨리!”


터너는 티나의 손을 꽉 붙잡고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돌아갈 순 없다.


‘앞으로 조금만 더···!’





빛이 깜박거리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아직까지 무사하다는 사실만 알 뿐.


“대장님, 찾았습니다!”


안도하는 것도 잠시,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둘은 소스라치게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램프를 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젠장. 티나 뛰어!”


터너는 티나의 손을 다시 꽉 잡고 더욱더 속력을 높였다. 추적대가 생각보다 빨리 움직였다. 곧 나무들 사이에서 세 명의 추적대가 등장했다. 그들 중 두 명은 램프를,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사람의 팔 길이 정도 되는 아주 기이한 금속물건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육안으로 붉은 빛을 확인하자 자리에서 멈추고 물건을 땅과 수평이 되도록 세워 목표물을 향해 겨냥했다.


“쏴!”


램프를 가진 남자 중 한 명이 외치자 물건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손바닥보다 큰 챠크람이 발사되었다. 그것은 무시무시한 회전 속도로 주변에 있는 장애물들은 모두 베며 티나와 터너를 향해 날아갔다.


“티나, 피해!”


챠크람이 가까워지자 터너는 티나를 반대편으로 세게 밀었다. 그에 티나는 균형을 잃어 넘어졌고, 챠크람은 둘 사이를 순식간에 지나쳤다. 하지만 터너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듯 다시 달렸다. 그리고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챠크람도 방향을 바꿔 터너를 뒤쫓았다. 터너는 숨을 헐떡이며 있는 힘껏 뛰었으나 말보다 빠른 챠크람의 속력에는 어림도 없었다. 곧 챠크람은 붉은 빛을 깜박이는 목끈을 향해 무섭게 돌진했다.


“커억!”

“터너!”


티나는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반사적으로 그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남은 것은 차가운 날에 두 동강난 몸과 머리, 그리고 땅을 적시는 따스한 피뿐이었다.


“터너···”


티나는 어둠속에서 조용히 터너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지 따스했다.


“저 계집에게도 얼른 쏴!”

“안됩니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습니다!”


대장인 것 같은 남자의 외침에 부하가 대답했다. 그에 대장은 귀찮다며 미간을 좁혔다.


“하는 수 없지, 가서 생포해!”

“예!”


남자의 명령에 다른 추적자들은 램프 하나만을 챙기고 티나를 향해 뛰었다.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다. 더 이상 도망치는 것은 무의미할뿐더러, 그럴 이유조차 없었다. 때문에 추적자들은 어렵지 않게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들은 그녀를 자세히 보기 위해 램프를 높이 올렸으나, 곧 후회했다.


빛의 정면에는 한 금발 여성이 마찬가지로 금발인 한 남성의 머리를 안고 있었다.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생기 없는 눈동자.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그저 멍한 눈으로 태엽에 감긴 인형처럼 피에 젖은 손으로 남자의 얼굴을 어루만질 뿐. 볼을 만질 때마다 그녀의 손에 묻어있는 피가 뺨에 묻었다. 분명 생이 끊어질 당시만 해도 떠 있었을 눈은 이미 감겨있었다. 붉은 피가 잘린 목에서 흘러나와 여성의 치마를 붉게 물들였다. 그러나 그녀는 신경 쓰지 않고 뺨만 계속 어루만졌다. 멀지 않은 곳에는 남자의 남은 반쪽이 땅을 피로 적셨다.


“터너...”


티나는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입술을 조그마케 열며 나지막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 얼른 저년을 잡아!”

“으, 응!”


추적자들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며 티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티나는 신경 쓰지 않고 터너의 얼굴을 계속 쓰다듬었다.


“터너...”


그 때 그녀를 향해 달려오던 남자들을 향해 강한 전기가 뿜어졌다.


“크아아아~!”


예상치 못한 공격에 남자들은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저 전기 공격은 설마?!”


부하들이 맥없이 당하는 것을 본 대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티나를 바라보았다. 분명 그녀로부터 나온 공격이었다. 하지만 티나는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터너의 얼굴만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고요했던 터너의 뺨 위로 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생기 없던 티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터너...”


떨리는 입술로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역시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한 번 흘리기 시작한 눈물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고, 멈출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머리를 품에 꽉 안았다. 이대로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터너!!!”


티나가 눈을 감으며 외쳤다. 순간 그녀의 외침에 대답이라도 하듯 그녀 주변으로 빛의 기둥이 하늘까지 뻗었다.


“무, 무슨 일이야?!”


대장은 너무나 강렬한 빛에 무의식적으로 팔로 눈을 가리며 외쳤다.





천년의 약속을 알리는 두 번째 빛의 기둥.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키스크입니다.

프레이야 엑소더스 공식으로 시작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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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 1 장 노예 소녀 (8) +2 20.05.13 90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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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 1 장 노예 소녀 (4) 20.05.11 131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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